2010년 9월 30일 목요일

거리의 잡초 3大 포털사이트 음원등록 인증과 공연소식 상세내용

거리의 잡초 3大 포털사이트 음원등록 인증과  공연소식 상세내용

음원등록 되었다는 소식에 뒤를 이어 정말? 포털사이트에 음원등록이 되어 있는지
인증샷과 함께 공연 소식을 상세하게 알려보도록 하겠다.(공연 포스터도 함께)
인증샷은 사이트 순위로 나열한다. (그러고 싶지는 않지만.. 순위 이기에...)

  네이버 뮤직

http://music.naver.com/album/index.nhn?albumId=179741 편의를 위해 링크를 걸어두며,
하단에 보면 [응원의 댓글]을 달도록 되어 있으니 음악 감상과 댓글도 남겨주시길...

  daum 뮤직

http://music.daum.net/artist/artist.do?artistDetailId=199685  가사를 볼 수 있으며,
리뷰 포스팅에 트랙백까지 걸도록 되어 있다. (거잡 포스팅 하신 분은 트랙백을...)

  네이트 뮤직

http://search.nate.com/search/all.html?q=Weed%27s+Life&sg=1&rq=1&ht=ms&hi=
15085825&csn=2&asn=000200074&xasn=000200082&ex=1 긴 링크에 "헉~"소리난다.
거잡은 싸이월드에 http://club.cyworld.com/treasureofstreet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멜론 (보너스^^)

멜론은 보너스라고 할 수 있으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색해보니 있어서 올린다.

이렇게 하여 음원등록이 된것을 검증하고 다음은 공연 소식을 알아보자!


포스터 제목을 보면 '쏘울시티 익스프레스4' 라고 되어 있는데, 출연진은 You'Ree,
Untitle, Soulights, Root12, 거리의잡초, B.D Track, GrooveNsoul, and more....
4번 공연 역시 여러팀을 모아서 옴니버스 합동 공연을 하는듯 하다.

그럼 이 공연을 기획한 주체를 알아보자!!
홍대의 '사운드홀릭' 이라는 곳에서 9일 날의 공연을 기획하여 공연한다고 한다.
이곳은 현재 카페를 이용하여 공연장 소식을 전하고 있으며, 카페에 가보니 3장의
포스터 가운데 요조의 공연 포스터가 눈에 확~띈다. (3번과 4번 가운데 있음^^)

공연장 위치는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카페에 들어가면 조금더 크고 정확하게 나와
누구라도 금새 찾을 수 있는 곳에 공연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끝으로 다음달 8일과 9일에 사운드 홀릭에서 쏘울파티를 하려고 마을을 먹은듯 하다.
요일을 확인해보니 금요일과 토요일 이다. 이번의 기획의도는 '주말에 한번 미쳐봐라!'가
아닌지 의심하며, 이 중에 난 "쎄러데이 나잇"을 강력하고 심하게 권한다.
'쎄러데이 나잇'은 '토요일 밤에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날이라 생각한다.^^

2010년 9월 29일 수요일

[단신] 9월 24일 힙합가수로 상투튼 거리의 잡초

드디어 [거리의 잡초]가 기대하고 고대하던 음원등록을 9월 24일에 하였다.
다른 이에겐 별거아닐지 모르지만 이 팀에겐 매우 기쁘고 큰 일을 한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수라는 힘든 직업에 뛰어 들어... 더군다나 힙합이라는
장르는 더더욱 인지도 면에서 언제 빛볼지 모르는 힘든 여정이다.

오늘 일하는 중에 1통의 문자를 받았다^^ 거잡 팀원인 잔다크의 기쁜소식.
조만간 이들이 다시 한번 공연을 기획 중이라고 한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조금더 구체적으로 나오면 상세하게 발표하겠다.
음원등록을 축하 하며, 이들을 모르는 분들이라도 마음의 응원을 해주길 기원한다. 

2010년 9월 27일 월요일

소상인 [1탄] 여성전용 [안채]를 말하다.

카테고리 예고를 하고 드디어 [1탄] 안채를 소개한다.
홈페이지는 열심히 만들어 완성^^ 도메인은 www.anchae.co.kr 이다.
 


남자인 내가 이곳을 말하긴 상당히 민망한 감이 있기는 하지만 좋다고 소문이 자자하니
민망해도 좋은건 알리는게 최고라 생각한다. 우리 어머니들 부터 모든 여성들에게는 많은
병이 생긴다. 특히나 '부인병'이라는 것이 아주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사진에 올려져 있는 것이 [안채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요 프로그램이란 것에서 제일 해보고 싶은것이 [4번 아쿠아젯]이다.
물의 압력을 이용하여 물리치료를 하다고 하는데 요것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아주~ 좋을것 같다.^^
YO~ 프로그램을 하고 나면 피부가 좋아진다고 한다. 오~ 그냥봐도 좋아질것 같다.

첫째- 약초 끓인 수중기에 좌훈을 하게되면 몸속으로 온기가 들어오고 그렇게되면 몸안이 따뜻하여
       저절로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사우나 수증기탕에 앉아 있는 것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둘째- 몸이 따듯해 지고 거기에 족욕까지 가세하면 땀은 그야말로 줄~줄~ 흘러내리지 않을까?
셋째- 족욕이 끝난 다음에 스팀스파?를 한다고 하니... 이것은 이열치열. 불에 불로 다스리는 것.
        (여기까지만 해도 몸이 아주 노곤하여 잠이 솔~솔~ 올것 같다. 아웅~ 사우나 가고싶어)
넷째- 내가 해보고 싶은 아쿠아~젯!! 조금한 사진을 보니 누워서 물 마사지를 받을듯..느낌 죽일텐데

4개 모두 다하면 그 다음엔 뭘~ 하냐? 땀도 흘렸고 하니 영양보충을 하면서 수다~를 떨어야 하겠지!!
실제 안채에서는 4인이상 모임장소로 예약을 받는다고 한다. (2명도 X찍한데.. 4명 이상이면?? 으~)
5명 예약 신청시 4명 값으로^^ 착한 서비스를 한다.


얼마전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서 지난 8월 31일까지 1 + 1 (원 플러스 원) 이벤트를 했다.
원 플러스 원이면.. 1번의 이용 요금으로 한번 더 ^^

여름 휴가 이벤트가 끝났으니~ 이번달 9월 추석을 맞이하여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가제: 명절에 지친 여성들이여 오라!!) 9월 추석 이벤트 이다.

명절만 되면 한국의 여성들은 엄청난 스트레스와 시달림을 받고 있다.
음식장만할 때 쌓이고, 음식 만들다가 쌓이고, 뒷 수습하다 녹초가 되어 버리는게 한국 여성들 이다.
특히나 우리의 어머니들이 명절 한번 보내면 파김치가 되고 몇 일을 앓아 눕는 일도 생긴다.      
大명절 이라는 힘들 일을 이겨낼 여성들에게 안채에서 휴식을 취하게 해주는 것은 어떨까?

찾가가는 길... http://blog.naver.com/anchae35 [안채 블로그]

참고로.. 안채란? 사랑방을 뜻한다.
예전에 많이 썼던 말 중에 "손님을 안채에 모셔라" 라고 많이들 사용하였는데 이젠 이 말도
조만간 우리의 아이들이 사전에서 찾아보는 신기한 단어가 되어갈 것이라 예상해 본다.

2010년 9월 23일 목요일

안락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는 영화 [당신은 잭을 모른다 - You Don't Know Jack, 2010]

안락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는 영화  [당신은 잭을 모른다 - You Don't Know Jack, 2010]



  아주 오랜만에 영화리뷰를 쓰는것 같다. 정말 얼마만인지? 날짜를 세어보기 보단 글을
쓴다는 자체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말이 필요없는 허리우드 영화배우 중 한명인
알파치노가 주연을 맡았고 정말로 생각하게 하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안락사]라는 자체가 의학적으로 아주 민감한 부분이고 고인이 원하는 죽음이냐 물리적
죽음이냐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해석이 분분하다 할 수 있다.

  알파치노~ 하면 말이 필요없는 흥행의 보증수표 라 할 수 있는데 그런 그가 이런 심오한
영화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고 사뭇 궁금하기도 하지만 선택에는 다 이유가 있으려니
생각한다. 본 영화의 실존 주인공은 미국의 잭 케보키언 박사이고, 실제 그는 악락사를
옹호하는 의사로 한때 미국을 떠들석하게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잭 케보키언 그는 왜? 누구도 원치않은 안락사를 옹호하게 된 것일까? 해답은 영화를 본
사람만이 알고 있으며, 어쩌면 그가 옹호하는 안락사는 종교, 정치적 색깔에 따라 이분법,
삼분법으로 까지 나뉘게되는 골치 아프면서도 한편으론 무서운 이야기라 생각하게 된다.
한국사회에선 안락대에 대해 어떠한 정의를 내리고 못하고 있으며~ 의학계 자체에서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로 심한 고민을 앉고 있다. 몇몇 나라에서는 이미 안락사를 인정한
나라도 있지만 현재의 미국 사회에서는 옹호와 반대가 교차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락사를 말하기 전 자살이라는 문제가 국내에서 사회문제로 야기되고 있는데, 그 안에
연예인들의 자살로 인하여 모방자살이라는 크나 큰 이슈화가 되어 있으며, 실제로 자살률이
매년 증가되고 있다는 얘기가 뉴스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글을 쓰고 있는 난 이미 중학교때?
과학시간에 쉽게 죽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들어서 알고 있다. 연예인 중 고인이 된 사람이
유사한 방법으로 자살을 하였고, 고인이 자살했다는 뉴스를 보고 안타까움을 가졌다.

본인의 삶을 마감한다는 게 정말 어떠한 의미일까?

  어릴적 어른들은 말씀 하셨다.
"죽을 마음이 있으면 그 마음으로 삶을 살아가면 더 잘살 수 있다고...."
어른들의 그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죽는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무서운 생각이자 각오
인지...... 어쩌다 가끔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나의 죽음을 생각할 때면 정말이지
무섭고 끔찍했다. '똥밭을 굴러도 이승이 낫고' , '벽에 똥칠할때까지 살아야 한다'는 우스게
소리도 있듯... 난 지금 이대로 죽는다면 편히 눈을 못감을 것이라고... 그마만큼 난 내가
이루어야할 꿈이 있기에 그것을 이루지 않는한 절대로 죽을수 없다고 가슴 깊이 생각한다.

자살을 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한마디 일침을 가한다면..... 야~~ 정신차려!!

끔찍한 자살얘기는 그만하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영화의 한장면인 사진은 잭 케보키언 박사가 안락사를 원하는 사람에게 다가가 상담을
통하여 그들이 왜 죽으려고 하는지에 대하여 촬영하여 기록으로 남겨놓는다. 영화에서는
죽으려는 사람에게는 그 합당한 절박한 이유가 있다.

  질병, 치매 등등 안락사를 원하는 사람들 모두가 가족에게 더이상 짐이 되기 싫어서 죽음을
원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였다. '긴 병에 효자 없다'라는 말이 있다. 병을 안고 괴로워 하는
사람에겐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해주는 것도 어쩌면 사람의 권리라 생각한다. 사람에겐
살 권리가 있는 반면에 죽을 권리도 있다. 하지만 죽을 권리도 그에 합당한 이유와 공감과
적절성이 있지 않을까? 이유없이 즉흥적 자살은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영화는 안락사를 원하는 사람들에 대해 잭 케보키언 박사가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도와
주는 도우미 역활을 충실히 했다고 말을 한다. 진실하게 죽음을 원하는 사람에겐 그것을
도와줘야 할 의무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2010년 9월 22일 수요일

소기업의 상인들을 만나다 [새로운 카테고리]예고

새롭게 카테고리를 추가 한다.
카테고리 이름을 맨 처음에 "내가만난 소상인"으로 정했으나 아무래도 업체리뷰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하기에 [업체리뷰 소상인]으로 정한다.

  항상 글을 쓸때 존대를 쓸지 말지에 대한 기준에서 헤메지만 이번에도 그냥
존대를 빼기로 결정. 이야기 형식의 대화체로 글을 쓰면 읽는 사람의 기분과
참여도가 좋을것 같지만 그렇게 되면 정에 휩쓸릴것 같아 일반체가 편할듯 하여
이대로 존대없이 쓰련다.

  현재 새롭게 이직을 하여 한번도 안해도 영업을 하면서 나름의 에피소드도 있고
때론 골치아픈 일도 생기지만 영업이란 것이 처음엔 생소함에  어렵게 느꼈지만
몇주 정도 했다고 현재 반은 정응하였다고 보고 재미도 느끼고 있다.

  영업을 하면서 많이 만나는 사람들이 자영업을 하시는 사람들이고, 그들과 조금씩
친해져 가면서 이런 저런 얘기와 내가 도울 일이 있다면 이곳을 통해서 조금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겠다는 생각으로 카테고리를 추가한 것이다. 물론 소기업의
회사 관계자들도 만나기도 하지만.... 얘기의 주류는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일것이라 생각한다.

  글을 쓰다보니 "업체리뷰 소상인" 보단 "내가만난 소상인" 이 아무래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나올것 같아서 다시 수정해야 겠다는 결론을 내린다.
글을 쓰면서 업체 소개가 될것이며, 때론 숨은 맛집에 대한 소개도 있을 것이다.

  영업을 하다보니 홈페이지가 없는 자영업자들이 너무나도 많다.
심지어는 이른바 잘 나간다는 "사"자 붙은 병원,한의원 들도 홈페이지가 없는
곳이 아주많았다. 그 외에도 온라인을 알지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너무나 많고 그들을 위해서 미약한 힘이나마 홍보에 도움을 주려 한다.

  물론 난 누구를 위해서 돈을 받는 알바 아님을 이 자리에서 밝히는 봐 이다.
이 쓸데없는 정의감이 그들을 위해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사회
사업가가 되기 위한 하나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 조금더 낳아간다면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자 하는데 이제는 '숙명' 처럼 느껴진다.

그 동안은 내 앞가림 하기에도 벅찼지만 이젠 조금씩 풀어지고 있으니 꿈을
이루어야 하지 않겠는가!! 기부와 봉사도 하면서 말이다.

2010년 9월 17일 금요일

◎스마트 TV가 그리는 미래 TV


LG경제연구원 '스마트 TV가 그리는 미래 TV'

스마트폰 경쟁은 스마트 TV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스마트 TV는 홈 환경을 다양한 체험 공간으로 바꾸고 가정내 일상생활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중추 역할과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 채널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서 스마트 TV 바람이 불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을 필두로 한 스마트 폰 경쟁에서 선두를 빼앗긴 기존 가전업체들이 스마트 TV 분야에서는 그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는 양상이다.
 
스마트 TV 시대를 도래케 하는 TV 특성 변화  
 
전통적으로 TV는 ▲드라마, 쇼 등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동영상을 시청하고 ▲매스 커뮤니케이션과 대중적 인포메이션을 얻는 수단이었다. 또, ▲편안한 자세로 영상물을 감상한다는 Lean-back 성향, ▲가족과의 공유물 등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TV의 전통적 특성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먼저 엔터테인먼트 제공 측면에서 봤을 때 기존에는 드라마, 쇼, 오락 등 시청자의 재미를 높이기 위한 동영상 컨텐츠가 TV의 주기능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동영상 이외에 앱스토어, T-commerce 등 다양한 컨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이 TV에 적용되고 있고 이를 보다 생생하게 구현하기 위한 3D 등의 기술, 다양한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또한 증가하고 있다.  
 
TV가 매스 커뮤니케이션, 대중을 위한 인포메이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 보급 초기 TV는 대중을 계도하는 역할을 담당하면서 공공성이 강조되었으나, 이후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이 발전되면서 정보가 얼마나 정확하고 신속한가가 중요해졌다. 최근 PC의 개방형 환경과 스마트 폰을 통해 스마트 시대에 적응한 능동적이고 참여적인 고객들은 다양한 정보 중에서 자신에게 맞춤화된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뉴스뿐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날씨, 지역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TV를 통해 얻고자 하는 요구 또한 날로 커져 가고 있다.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시청한다는 개념도 많은 부분 희석되고 있다. 한 가정에 대화면 TV 1대를 가족들끼리 함께 공유하는 것이 과거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현재만 하더라도 다수의 TV가 가정 내에 존재하고 이를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등 개인화가 진행되고 있다.  
 
스마트 TV 전개 시나리오 
 
이러한 변화 양상을 반영하여 등장하고 있는 것이 스마트 TV라고 할 수 있다. 애플, 구글 등의 플랫폼 업체, LG, 삼성, 소니와 같은 가전 업체, 그리고 IPTV/케이블 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스마트 TV를 준비하면서 향후 개화될 스마트 TV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물 밑 경쟁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관련 기업들이 추구하고 있는 스마트 TV의 컨셉은 각 기업의 특성에 따라 크게 영상 기반 스마트 TV와 PC화 되는 스마트 TV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영상 기반 스마트 TV는 TV의 전통적인 역할과 특성을 근거하여 향후에도 동영상과 연관된 컨텐츠를 중심으로 발전한다는 측면에서 준비되고 있다. 이 시나리오에는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동영상 시청이라는 TV의 절대적인 특성이 여전히 핵심 기능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컨텐츠와 기능이 TV에 추가되더라도 화상통화, N-screen 등 동영상 중심의 컨텐츠, 애플리케이션이 추가될 것이라는 견해이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과거부터 동영상 컨텐츠를 확보하고 있었던 통신 및 케이블 등의 네트워크 사업자들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편 PC화 되는 스마트 TV 시나리오는 컨버전스의 극대화로 인해 고객은 TV를 이용하여 동영상뿐 아니라 게임, 앱스토어, 인터넷 풀 브라우징 등의 다양한 컨텐츠, 애플리케이션을 소비할 것으로 예측하는 견해이다. 이 시나리오처럼 전개될 경우 복잡한 컨텐츠를 구현하기 위해서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 전용 OS의 적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은 주요 가전 업체와 애플, 구글 등의 플랫폼 업체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현재의 스마트 TV에서 시작된 변화는 TV 시장에 있어서의 근본적인 변화로 생각된다. 이러한 변화를 가능케 하는 동인은 ▲고객 측면에서의 변화, ▲네트워크 인프라 측면에서의 발전, ▲TV 대체재의 등장 등 크게 3 가지의 범주에서 비롯되고 있다.   
 
먼저 고객 측면에서 보면 무엇보다도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들 수 있다. 개인이 선호하는 휴대폰 앱스토어를 선택하여 사용하고 PC에서 위젯을 이용해 개인별 서비스를 구성하는 등 컨텐츠 사용에 있어서 개인화/맞춤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그리고 홈 환경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핵가족 또는 1인 가족이 보편화되고 있다.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주 5일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여가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홈 환경이 더욱 흥미로운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전자 디바이스에 대한 소비자 가치 변화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전자기기 전반의 컨버전스, 스마트화 물결이 밀려 오면서 소비자의 스마트 기기에 대한 학습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모바일, TV뿐 아니라 가전, 자동차 등으로까지 확산되어 가는 스마트 홈 환경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일 준비를 갖추어 가고 있다.  
 
네트워크 인프라 측면에서의 발전 또한 중요한 요소이다. 유무선 초고속 네트워크의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가전기기마다 IP가 부여되는 홈 네트워킹 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가정 내부에서의 Connectivity 발달뿐 아니라 소비자가 외부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TV 대체제의 확산도 TV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과거 동영상을 보는 디바이스는 TV와 PC 정도가 대부분이었고 이마저도 한 가정에 각각 하나 정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사용자들은 테블릿, 넷북 등의 다양한 TV 대체재를 통해서도 컨텐츠를 즐기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방식이라고 언급되는 OLED, 전자신문, 홀로그램 등이 발전하면서 더욱 심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하 이러한 동인을 통해 드러나게 되는 TV의 미래 진화 모습과 이를 구현하기 위해 전제가 되는 핵심 구현 요소들을 살펴 보자.  
 
TV의 진화 방향 
 
● Home 환경의 다양한 체험 공간화 
 
첫째, TV가 홈 생활 전체에 관여하게 되고, 기기간 연동과 Fun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고객 니즈가 맞물리면서 향후 TV는 홈 전체를 다양한 체험 공간으로 꾸며주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즉 TV에 인테리어 요소가 가미되고 다른 디바이스, 가전들이 지능화 되어 연동되면서 TV를 통해 동영상, 게임, 인터넷 등 다양한 컨텐츠, 어플리케이션을 가정 내 여러 공간에서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    
 
시기적으로 볼 때 단기적으로는 대형의 벽면 TV를 통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면서 가정은 체험 공간화될 것이다. 60”~70” 수준의 대형 디스플레이는 동영상 구현뿐 아니라 ‘Art Window’과 같은 액자, 창 형태로 벽면을 사용자가 원하는 공간으로 표현해 주면서 역동적인 인테리어 기능을 제공할 것이다. 이를 통해 개인은 멀리 여행을 가지 않아도 가정에서 산속 산책로나 해변에 온 것과도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이후에는 벽면 전체가 디스플레이화 되는 ‘Wall TV’ 또는 홀로그램 등이 실감형, 체험형 엔터테인먼트를 구현하고, 이 디스플레이가 가정의 주변기기와 연동하면서 TV는 사용자에게 디지털 오감 체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등을 볼 때 에어컨, 조명 등의 기기들이 TV와 연동되면서 촉각, 후각 등을 통해 실제 상황을 느끼는 것과 같은 체험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홀로그램 영상을 이용하여 TV에서 옷을 구매하기 전 실제 입은 자신의 모습을 살펴 보는 장면도 상상할 수 있다.
 
이러한 사용자 Scene(장면)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초대형 초슬림 디스플레이를 싸게 생산할 수 있고 실감 영상을 제공할 수 있는 홀로그램과 같은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을 제품화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전력 소비가 많이 요구되는 대형 디스플레이와 각종 가전을 같이 작동시켜도 사용 전기료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게 저전력 파워 모듈에서의 혁신 등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 가정 생활 솔루션의 중추 역할 
 
둘째, 미래 TV는 가정 내 일상 생활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가능성도 있다. 향후 사용자는 가정 내에 등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컨텐츠 홈 서버를 통해 다양한 컨텐츠를 디바이스, 시간,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TV를 통해 보안, 헬스케어, 에너지 관리 등의 스마트 홈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가까운 시간 안에 각종 가정 기기들은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TV를 사용하여 이 기기들을 모니터링, 제어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기기 간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One Source Multi Use 개념의 컨텐츠 활용이 활성화되면서 각 기기 별로 보유한 컨텐츠를 다양한 기기에서 공유, 삭제, 편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가전 디바이스의 상태를 TV를 통해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주차장에서 충전 중인 전기자동차의 충전 현황을 파악하고 외부인 방문 시 시청 중인 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홈 서버 개념이 활성화되고 스마트 홈 서비스 제공 또한 활발해질 것이다. 현재 이야기되고 있는 u-Health 서비스가 그 예가 될 수 있겠다. 가정 내 모든 디스플레이가 홈 서버에 연결되고 UI가 지능화되면서 TV를 통해 병원의 의사와 소통하며 진료를 받고 센서를 통해 체온, 혈압 등의 신체 정보를 전달하는 등 가정 원격 진료가 보편화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미래의 모습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기기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한 스마트 홈 솔루션 기술과 다양한 입출력 신호들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Intelligent UI 서비스가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 외부 커뮤니케이션 채널 
 
셋째, TV가 홈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창 역할을 하면서 소셜 미디어가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개인 별로 맞춤화된 정보 서비스를 TV가 알아서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여지도 있다.
 
TV는 소셜 미디어 도구로서 가정에서 소셜, 정보 미디어 채널로 활용될 것이다. 친구와 함께 동영상, 게임 등의 컨텐츠를 동시에 함께 공유하면서 화상 전화, 채팅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TV는 아침에 출근하기 전 하루 일과를 브리핑 해 주고 날씨, 주요 뉴스 등을 알려 줄 것이다. 좀 더 발전한다면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컨텐츠 환경에서 TV가 사용자의 안면, 홍채 인식 등을 통해 시청자를 식별하고 그에 따라 개인별로 맞춤형 정보를 추천하고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경우에서도 많은 기능이 TV 한 화면에 표시되면서 디스플레이를 더욱 대형화하고 이를 저원가로 생산하는 역량이 요구된다. 또한 TV의 Multi-tasking 증가로 인한 화면 분할 요구가 확산되고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연산처리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고성능 칩 기술과 UI 발전이 필요하다. 
 
● TV의 유비쿼터스화 
 
넷째, 현재 가족 공유의 개념으로 가정 거실 내에 1대 설치되는 TV는 향후 그 수가 많아지고 사용 장소도 다양해질 가능성이 있다. TV가 얇고 가벼워지면서 설치되는 장소는 기존의 거실 한 구석에서 벽, 천장, 창문 등으로 다채로워질 것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Layout Free' 개념이 등장할 것이다.
 
TV에 복잡하게 연결되었던 데이터와 파워 선들이 없어지고 TV가 경량박형화되면서 설치와 이동이 편리해질 것이다. 예를 들면 식탁에서 보았던 TV를 개인의 방에 가져가서 편하게 설치하여 시청할 수 있고 기존 거실에 정해진 위치에 있었던 대형 TV를 원하는 벽면에 손쉽게 거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기존 LCD, PDP 등의 평판 TV 중심에서 전자종이, OLED 등 초 경량박형 대체재 TV가 확산되고 홀로그램 등 신 디스플레이가 제품화될 것이다. 이를 통해 ‘Layout Free’ 개념이 일반화 되면서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다니며 여러 공간에서 사용할 수도 있고 천장, 벽 등에 자유롭게 설치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무선 데이터/파워 기술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WiFi 등 무선 데이터 통신은 이미 많은 부분에서 상용화되고 있는 현실이고 무선 충전 시스템 또한 송전 효율 확보에 노력 중이다. 또한 기존의 무겁고 큰 평판 디스플레이에서 투명하고 플렉서블한 OLED 등 초 경량박형인 디스플레이가 제품화 되어야 한다.  
 
● Beyond Display 
 
다섯째, 1 가정 1 TV에서 발전하여 수많은 대체 디스플레이가 가정 내에서 TV 역할을 하게 되는 현실화 되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초기에는 기존의 폼팩터가 유지되면서 휴대폰, 태블릿 등의 대체 제품군이 형성될 것이다. 이와 함께 다이버전스(Divergence) 현상의 하나로 안경형 TV(HMD, Head Mounted Display) 등 디스플레이 전용 제품이 보편화될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디스플레이의 신 디스플레이 등장, 폼팩터 혁신과 병행하여 휴대성과 개인 별 맞춤성이 반영된 홀로그램 영상, 전자종이, 투명 OLED 제품이 확산될 수 있다.  
 
차세대 TV 사업의 핵심 구현 요소 
 
이러한 TV의 미래를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것이다. 현재는 구글, 애플 등을 중심으로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고 이 부문의 경쟁이 부각되고 있지만 TV가 미래형 스마트 TV로 정착되는 과정에서 눈여겨 봐야할 요소들은 이것만이 아니다.
 
첫 번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TV의 대형화, 저가화, 폼팩터 변화이다. 현재 거실에 있는 40”~50” 중심의 TV는 동일 가격의 100”이상 초슬림/초대형 Wall TV가 될 것이다. 그리고 과거의 디스플레이가 무거운 평판 형태였다면 향후에는 그 틀을 벗어날 수 있게 하는 플렉서블, 투명 개념이 디스플레이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이와 함께 10만원대 이하의 초저가 2nd TV가 다양한 폼팩터 형태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를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원가 절감에 필수적인 잉크젯, Roll-to-Roll 등의 디스플레이 저가 공정 혁신과 OLED 등의 조기 제품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주목해야 할 점은 UI에서의 혁신이다. 미래 TV에 있어서 차별화된 UI 역량을 확보할 경우 TV 세트와 스마트 홈 솔루션에서의 차별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마트 TV 확산기에서는 TV 메뉴 등을 선택하고 화면을 제어하는 수준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웹 등 개방 환경이 TV에 들어 오고 스마트 홈 환경으로 되어가면서 UI는 더욱 중요하게 된다. 개인 별 맞춤형 검색과 메뉴를 사용자 대신 수행해 주고 가전, 자동차, 전력 등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복잡한 기능을 간결하고 편리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연어 음성 UI 등의 실용화가 시급한 것이다.
 
세 번째는 하드웨어 요소 기술의 혁신을 들 수 있다. 현재의 스마트 폰, 스마트 TV 열풍에 있어서 OS 또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중요한 것만은 틀림이 없지만 미래 TV의 진화 방향을 고려해 볼 때 각 Scene에서 하드웨어에서 요소 기술이 앞으로 중요해질 것이다. 예를 들면 TV가 스마트화 되면서 OS 탑재가 기본이 되고 고용량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구동하기 위해서는 CPU, 메모리 등의 고성능 칩 성능이 중요하다.  
 
TV의 진화는 당분간 컨텐츠와 어플리케이션의 발전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TV는 UI와 폼팩터 혁신, 그리고 개방형 웹 환경을 바탕으로 스마트 홈 시대의 중심이 되어 갈 것이다.  <끝>

◎신흥·개도국 Top 6 리스크


LG경제연구원 '신흥·개도국 Top 6 리스크'

생산시장으로 주목을 받던 신흥국과 개도국(Emerging & Developing Economies)들의 소비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투어 이들 시장에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급격히 성장하는 국가에 내재해 있는 숨겨진 리스크에 대한 대비는 미흡한 상황이다. 이들 국가들에 내재해있는 잠재적 리스크를 ERM(Enterprise Risk Management) 방법론을 적용하여 식별, 평가 하였다. 그 결과 비즈니스 리스크 14개, 운영 리스크 12개 총 26개의 잠재 리스크를 도출하였다. 도출된 리스크를 발생 가능성과 영향도의 관점에서 평가하여 신흥국과 개도국에서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할 Top 6 리스크를 선정하였다. 신흥국과 개도국에서 성공적 사업 수행을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변경 리스크, 지적 재산권 침해 리스크, 뇌물 수수 등 윤리규정 위반 리스크, 현지 품질 관리 실패 리스크, 현지시장 개척 실패 리스크, 현지 인재확보 실패 리스크 등에 대한 우선적인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 
 
< 목 차 > 
 
Ⅰ. 중요성 더해가는 신흥국과 개도국 시장
Ⅱ. 신흥국과 개도국의 리스크 프로파일
Ⅲ. 신흥국과 개도국의 TOP 6 리스크
 
 
 
Ⅰ. 중요성 더해가는 신흥국과 개도국 시장 
 
 
신흥국과 개도국은 IMF가 분류하는 Emerging & Developing Economies에 속하는 국가들로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말레이시아, 멕시코, 폴란드, 필리핀, 남아공 등 26개국이 포함된다. 이들 국가들은 금융 위기 이후 빠른 경제 회복을 보이고, 성장 잠재력이 부각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IMF는 이들 국가들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7.0%로 예측하고 있다. 이 수치는 선진국(Advanced Economies) 전망치 2.6%에 비하면 세 배 가까운 성장률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흥국과 개도국들은 값싼 원재료와 저렴한 임금에 기반한 생산 입지로 세계적인 기업들의 투자처가 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생산 입지뿐만 아니라 넓은 영토, 막대한 인구에 기반한 소비시장으로 더욱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의 소비시장은 구매력 기준으로 2015년에 미국 시장 규모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신흥국과 개도국들이 세계 경제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배경은 네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이들 국가들은 글로벌화가 진전되면서 빠른 속도로 선진국의 경영 노하우와 역량을 흡수하고 자생력을 키워왔다. 글로벌화가 본격화되기 이전에는 국가간 거래 및 지식 이전이 활발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선진국 기업의 차별적인 노하우와 역량이 이들 국가에 신속히 전파되면서 신흥국과 개도국의 경제 발전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과 인도의 경우 국가간 거래하는 국외거래의 비중이 국내 거래 규모를 훨씬 상회하고 있고 그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둘째, 대규모 시장에 기반하여 성장한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신흥국과 개도국의 기업들은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 걸쳐 세계시장의 문을 폭넓게 두드리고 있다. 10년전 까지만 해도 단일 기업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기업으로 올라선 예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기업들이 선진국 기업들과 각축을 벌이면서 각국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아르셀로 미탈(ArcelorMittal)은 세계 최대의 철강회사, Infosys와 TCS는 세계 최대의 IT회사이다. 이외에도 중국의 하이어(Haier)는 가전분야의 세계 네 번째로 큰 기업이다. 셋째, 풍부한 원재료와 저렴한 인건비 활용 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차별적인 경쟁우위 요소는 해외 기업을 유혹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GE와 보다폰 등은 최고 경영진이 앞장서 중국의 저가격 생산 노하우와 저원가 비즈니스 모델의 도입·활용을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신흥국과 개도국의 기업들은 가격 경쟁 우위를 내세워 세계 도처에 뛰어들고 있고 그러한 성과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인도와 중국의 IT기업들은 매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신제품을 세계시장에 내놓고 있다. 그 결과, 인도의 Infosys, 중국의 ZTE는 매년 40%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넷째, 거대한 미개척 소비시장으로서의 매력을 들 수 있다. 서구 선진 기업들은 새로운 혁신과 성장의 시험무대로 신흥국과 개도국을 선택하고 있다. 시스코는 미래 최고 인재의 20%가 시스코의 동쪽 “Cisco East”센터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 장담하고 있다. 영국의 세계적 금융 서비스 기업인 푸르덴셜도 얼마 전부터 신흥국과 개도국 시장에 투자 비중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전사 수익의 절반 이상을 이들 시장에서 벌어가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전세계 글로벌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신흥국과 개도국에 눈을 돌리고 있다. 성장 잠재력을 믿고 대규모 투자도 서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들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현지시장에 내재해 있는 리스크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Ⅱ. 신흥국과 개도국의 리스크 프로파일 
 
 
신흥국과 개도국의 잠재 리스크를 찾아내고, 찾아낸 리스크를 평가하기 위해 ERM방법론을 적용하였다. ERM(Enterprise Risk Management)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리스크를 찾아내서, 중점 관리 리스크를 선정해 전사적으로 관리하는 전사적 리스크 관리 방법론이다.
 
ERM의 관점에서 Risk를 구분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러나 리스크의 발생 원인에 따라 비즈니스 리스크와 운영 리스크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즈니스 리스크는 통제가 어려운 외적인 경영환경의 변화로부터 발생하는 리스크이다. 반면 운영리스크는 기업 내부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리스크로 가치 사슬 상에 내재해있는 리스크이다.
 
신흥국과 개도국에 잠재해있는 리스크 프로파일을 작성하기 위해 각국의 경제 분석 자료, 각종 보도 자료, 리스크 발생 사례 등을 다양한 각도로 분석하였다. 그리고 유사한 리스크들은 통합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리스크 프로파일을 완성했다. 그 결과 <표>에서 보듯이 신흥국과 개도국에 잠재해 있는 9개의 리스크 카테고리에 26개의 리스크를 도출할 수 있었다.
 
먼저 비즈니스 리스크에 대해 살펴보자. 비즈니스 리스크는 경영환경 변화, 내부 정치 변화, 지적 재산권 관리, 법률/규제환경과 관련된 4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각각의 카테고리별로 총 14개의 리스크를 도출하였다. 첫째, 경영환경 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주요 리스크는 글로벌 경기 침체, 원재료 인건비의 급격한 상승, 사업인프라 부족, 급격한 환율변동을 들 수 있다. 신흥국과 개도국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을 수 있고, 원재료 및 인건비가 급격히 상승할 경우 손익이 나빠질 우려가 크다. 둘째, 내부 정치 변화와 관련된 리스크이다. 신흥국과 개도국은 정치, 경제 시스템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로 인해 정치적 불안정성 확대, 사회적 불확실성 증대, 정부의 규제 변동, 설비 및 자산 몰수 등과 같은 극단적인 리스크로 진화될 수 있다. 셋째, 지적 재산권 관리와 관련된 리스크이다. 신흥국과 개도국의 기업들은 부족한 기술력을 단기간에 충족하려는 니즈가 강하다. 따라서 지적 재산권의 침해, 기술 유출의 리스크는 일상적으로 관리해야 할 대상이다. 넷째, 법률/규제 환경의 변화에 따라 수반되는 리스크를 들 수 있다. 신흥국과 개도국은 정권이 교체될 경우 법률과 규제가 수시로 변경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에 따라 얼마 전까지는 합법적인 행위가 위법행위로 몰려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운영 리스크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내부적인 가치사슬상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로 R&D, 생산, 영업, 재무/회계, HR 분야로 구분하여 총 12개의 리스크를 도출하였다. 먼저 R&D와 관련된 리스크이다. 최근 신흥국과 개도국에 생산기지를 가지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 니즈를 가까운 곳에서 연구하고 신속한 제품개발로 연결하기 위해 R&D 기능을 현지로 이전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하지만 R&D기능의 현지화 실패로 인해 손실을 입을 상황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또한 R&D정보의 현지 유출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 둘째, 생산과 관련된 리스크이다. 생산 부문은 현지 품질 관리 문제와 해외 현지 협력업체에의 지나친 의존 등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신흥국과 개도국의 현지인 기술수준은 높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한 품질관리를 하지 못할 경우 품질 수준이 하락하고 곧바로 매출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현지 협력업체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게 되면 가격 및 품질 협상력이 떨어지고 수급에 불안정성을 초래할 리스크가 있다. 셋째, 영업부문의 리스크이다. 신흥국과 개도국에서는 신뢰할 만한 시장정보의 확보가 쉽지 않다. 이런 경우 신제품 개발 및 잘못된 판촉 활동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또한 지역 밀착 영업 활동의 소홀로 성공적인 시장 진출이 어려운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넷째, 재무/회계 관련 리스크이다. 유동성 부족, 회계 부정, 송금 및 투자 회수 제약으로 손실을 입을 수 있는 리스크들이 대표적이다. 마지막으로 HR분야의 리스크이다. 신흥국과 개도국에서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현지인의 관리 실패로 핵심인재가 회사를 떠나거나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는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지금까지 신흥국과 개도국에 내재해 있는 리스크 카테고리 별로 리스크 프로파일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제 신흥국과 개도국에서 중점 관리해야 할 핵심 리스크를 도출해본다.
 
 
Ⅲ. 신흥국과 개도국의 TOP 6 리스크 
 
 
신흥국과 개도국에서 중점관리해야 할 리스크를 선정하기 위해 발생 가능성(Likelihood)과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입게 되는 손실의 크기인 영향도(Impact) 측면에서 도출된 리스크를 평가했다. ERM 방법론으로는 각각의 개별 리스크에 대해 발생빈도, 손실 예상 금액 등을 일일이 추정하여 평가한다. 하지만 각 국가 상황별로 발생빈도와 손실 규모가 달라 개별 리스크별 추정이 어렵고, 설령 추정을 한다 해도 의미부여가 어렵다는 한계를 인정하여 본 분석에서는 종합적인 정성평가 방법론을 활용하였다. 즉, 신흥국과 개도국을 개별 국가 차원이 아닌 공통적 특성을 지닌 한 단위로 간주하여 리스크 분석과정에서 활용한 각국의 분석자료 등을 충분히 감안하여 정성적인 판단에 의존하는 다소 주관적인 방법을 활용하였다. 발생 가능성은 향후 1년내에 발생 가능성에 따라 상, 중, 하로 구분하고, 영향도는 리스크에 대응하지 못했을 때 입게 되는 손실의 정도를 감안하여 상, 중, 하로 평가하였다.
 
이러한 평가과정을 거쳐 도출된 결과는 <그림>에 나타나 있다. <그림>에서 신흥국과 개발국에서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할 Top 6 리스크는 발생가능성도 높고 영향도도 큰 영역에 포함되어 있는 정부의 규제 변경 리스크, 지적재산권 침해 리스크, 뇌물 수수 등 윤리규정 위반 리스크, 현지 품질 관리 실패 리스크, 현지 시장 개척 실패 리스크, 현지 인재 확보 실패 리스크 등이다.  
 
1. 정부의 규제 변경 리스크 
 
신흥국과 개도국의 경우 정치적 불안정성이 높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의 규제 가 쉽게 변경되는 경향이 강하다. 이로 인해 사업의 존속여부가 갈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예를 들면 규제 변경을 통해 기업의 과실 송금이 제약을 받을 수 있고, 더 나아가 투자 자산들이 국가 소유로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자국의 산업 보호 차원에서 외국 기업에 불리한 차별적 과세정책을 시행하기도 한다. 특히 자주 발생하는 것은 해외 기업이 친환경 기준 준수에 소홀하여 해당 정부로부터 강한 불이익을 당하는 리스크이다. AGIP KCO(이탈리아 ENI사가 주축이 된 국제 석유메이저 컨소시엄)는 카자흐스탄의 카스피해 에너지 개발 사업에 막대한 초기 자본을 투자하고 뛰어들었다. 한참 개발 사업이 진행되던 중 카자흐스탄 정부는 AGIP KCO 측이 카스피해를 오염시켜 환경 관련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탐사작업을 3개월 간 중지시키는 조치를 내렸다. 사업 진행 도중에 강화된 정부의 규제가 개발 사업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이렇듯 중앙아시아 각 정부의 환경보호 강화조치는 외국 투자기업에 대해 영향력 행사를 위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자국에 얼마나 공헌하고 있는지를 감안하여 규제를 차별적으로 적용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2. 지적 재산권 침해 리스크 
 
지적 재산권 침해 리스크는 기업의 핵심 프로세스의 도난, 현지 스탭 혹은 조인트 벤처 기업으로의 생산 노하우 유출, 브랜드 제품의 모방 등이 모두 포함되는 포괄적인 리스크이다. 신흥국과 개도국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해외 기업들은 현지법인과 조인트 벤처 형태로 사업을 시작한다. 이 경우 특히 조인트 벤처에게 기술, 생산 노하우 등이 그대로 오픈되기 때문에 지적재산권을 침해 당할 리스크에 더욱 크게 노출될 수 있다. 미국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적재산권 침해 리스크와 관련해서 다국적 기업들은 중국에서만 매년 600억 달러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eloitte가 중국에 있는 400명 경영자를 대상으로 지적재산권 보호 실태를 분석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0%가 지적재산권 보호가 매우 취약하다고 응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국 등 중화권에서 발생하는 지적재산권 피해 사례는 전체 피해의 76%에 이르고 그 손실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지적재산권 침해를 당해 막대한 피해를 본 사례로는 혼다의 오토바이 사업을 들 수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 중국에서 혼다의 오토바이 사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궤도를 달렸다. 그런데 현지기업으로 설계도면과 기술이 유출되면서 현지기업의 모방제품에 압도당하면서 추락하고 말았다.
 
지적 재산권 보호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인텔을 들 수 있다. 인텔은 향후 신흥국과 개도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가 지속적 성장을 위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5년 전부터 이 분야의 베테랑급 전문가의 채용을 늘려가고 있고,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일례로 인텔과 거래하는 기업의 국가 수준에 따라 3등급으로 나누어 각각의 등급별로 지적 재산권 보호를 위한 차별적인 거래조건 등을 제시하고 있다.
 
3. 뇌물 수수 등 윤리 규정 위반 리스크 
 
신흥국과 개도국의 경우 유리한 조건으로 비즈니스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정부 고위층과 끈이 닿아야 하고, 정기적으로 금품수수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아직도 일부 남아있다. 하지만 최근 뇌물 수수 등 윤리 규정 위반 사건으로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사업기회를 박탈당하거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사업에 관한 윤리 규정이 비교적 느슨하다고 알려진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에서 윤리 규정 위반 사건이 보도되면서 부정부패에 대한 사업관행이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될 움직임도 있다. 세계 최대 PC업체인 HP의 자회사가 러시아에서 800만유로의 뇌물을 주고 대규모 사업 계약을 따낸 협의로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것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이 사건으로 HP의 자회사는 사업기회를 박탈당했을 뿐만 아니라 HP의 명성에도 상당한 손상을 입혔다.  
 
미국 정부는 상장기업들이 해외에서 사업을 할 때 뇌물을 줄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이 HP 사태의 여파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자동차업체 다임러 역시 중국, 러시아, 베트남, 나이지리아 등에 소재하고 있는 자회사 CEO들이 해외 사업 성사를 위해 뇌물을 주었다는 혐의가 밝혀지면서 벌금 1억8500만 달러를 추징당했다.  
 
인텔은 비즈니스를 수행함에 있어 지적재산권 보호만큼이나 윤리 규정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이런 방침에 대해 직원들은 사업 수행에 많은 불리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불평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텔은 “작은 것을 노리다가 더 큰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자세로 해외 사업 수행을 위한 뇌물 공여를 강력하게 금하고 있다.  
 
4. 현지 품질 관리 실패 리스크 
 
신흥국과 개도국은 숙련된 인력이 부족하고, 협력업체들의 품질 관리 수준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업들은 품질 관리 실패 리스크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지에서의 품질 관리 실패의 원인은 내부 공정상의 품질 관리 미숙과 협력업체의 품질 관리 소홀에서 찾을 수 있다. 단기적인 해외 생산 확대와 원가 절감 노력에 치중하게 되면 품질 관리는 뒷전으로 밀릴 수 밖에 없다. 얼마 전 세계 소비자를 놀라게 했던 도요타 자동차 리콜 사태가 하나의 예이다. 해외 시장 지위 확보를 위한 무리한 생산과 2000년 이후 그룹 전체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총원가 30% 절감”이라는 야심찬 혁신 활동이 오히려 도요타의 품질 관리 리스크를 더욱 키워간 것이다. 현지 품질 관리 실패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협력업체의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협력업체에게 무리한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한다던가 원가 절감을 위한 부품 공용화의 추진은 품질 관리에 부정적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
 
최근 노키아도 협력업체로부터 공급받은 배터리와 충전기에 대한 품질 불량 문제가 제기되자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다. 그 중에는 마쯔시다의 휴대폰 배터리와 중국의 BYD가 공급한 휴대폰 충전기도 포함되었다. 두 제품 모두 품질 불량의 원인은 협력업체의 품질 관리 결함으로 밝혀졌다. 리콜을 당한 두 제품 모두 원가 절감 차원에서 인건비가 낮은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들이었다.
 
5. 현지 시장 개척 실패 리스크 
 
판매 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에 진출하는 경우 그 시장에 대한 경쟁관계, 고객의 소득수준, 생활패턴 등 다양한 정보에 기반한 철저한 전략 수립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그런데 중국, 인도와 같이 이미 잘 알려진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 많은 신흥국과 개도국에 대해서는 사업 전략 수립을 위한 정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현지에 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하에서 현지 시장에 뛰어 들 경우 현지 시장 개척에 실패할 수 있다. Dell이 처음 중국시장에 진입했을 때 중국시장을 여타 선진 시장과 같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소비자와 판매자간 직거래를 위한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였다. 그런데 중국인 들은 온라인 거래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실물을 보고 선택하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뒤늦게 파악되었다. 허둥지둥 서둘러 기존의 사업모델을 수정하고 오프라인 유통망 개척에 자원을 투입하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기 어려웠다.
 
브라질에서 소비자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무작정 사업 확장을 시도하여 실패한 패스트푸드 체인점 서브웨이 사례도 Dell의 사례와 유사하다. 브라질의 거대한 소비시장에 매력을 느낀 서브웨이는 대도시인 상파울루에 입점하여 기대이상의 성공을 거두었다. 그 후 점포를 내륙지방까지 대대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투자계획을 수립했다. 매장은 고객에 대한 세밀한 분석 없이 단지 더 많은 고객을 끌기 위해 비싼 인테리어로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그런 분위기는 오히려 고객에게 비싼 음식점이라는 인상을 남겨 고객들에게 부담감으로 다가갔다. 또한 매장 운영방식에 있어서도 고객들의 취향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대도시와는 달리 내륙지방 고객들은 종업원이 주문부터 계산까지 도와주는 전통적인 방식에 익숙해있었다. 따라서 자기 방식대로 음식을 선택하고, 주문, 계산하는 패스트푸드 문화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다.  
 
6. 현지 인재 확보 실패 리스크 
 
신흥국과 개도국에서 직면하게 될 가장 커다란 리스크 중 하나는 현지 인재 확보 리스크이다. 많지 않은 소수 현지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해 수 많은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빠른 경제 성장에 비해 고급인력 배출이 한정되어 있는데다 선진국들이 치열한 인재 다툼은 사태를 더욱 어렵게 한다. 현지에서 인재 확보가 어려울 경우 R&D 및 생산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맥도널드가 러시아 시장을 개척할 때 인재 확보의 어려움을 혹독하게 경험했다. 햄버거를 현지에서 직접 생산, 판매하기 위해서는 식품 안전과 유통망을 관리할 수 있는 현지 전문가가 필요했다. 그런데 현지에서 그러한 요건을 충족시키는 전문가를 찾기는 어려웠다. 더구나 그러한 인재를 양성하는 전문 교육기관도 없었다. 고민 끝에 현지 인력을 선발하여 식품 유통분야에 전문가를 양성하는 캐나다까지 위탁 교육을 시키기로 결정하였다. 필요한 인재 확보를 위해 시간적, 금전적으로 많은 지출이 따랐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맥도널드는 원하는 독자적인 유통망과 관리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다. 이제는 러시아 패스트 푸드 시장의 80%를 통제하는 수준까지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GE도 신흥국과 개도국에 진출하면서 필요한 인재 확보가 가장 큰 고민 거리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 있는 특정 대학과 제휴를 맺고 최고경영층에게 지속적으로 교육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인텔도 신흥국과 개도국의 인재 확보를 위해 인근 대학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면서 그 학교 인재들을 선점해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신흥국과 개도국에서 비즈니스를 할 경우 직면하게 될 리스크를 식별하고 특히 중점적으로 대처해야 할 Top 6 리스크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향후 신흥국과 개도국에 대한 글로벌 기업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다. 성장잠재력이 큰 신흥국과 개도국에 진출할 때는 진출국가에 대한 철저한 사전 분석이 필요하다. 새로운 시장에 대해 막연한 성공의 희망을 품기 보다는 진출하려는 국가에 사업 성공을 저해하는 리스크 요인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프로파일 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발생가능성, 영향도를 감안하여 중점관리 대상 리스크를 도출하고 지속적으로 관리, 모니터링해나가야 한다. 글로벌 Top 기업은 신흥국과 개도국의 리스크를 기회로 활용해 온 기업들이다.  <끝>

◎모두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미래형 리더십


LG경제연구원 '모두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미래형 리더십'

향후 10년간의 조직 변화 모습을 예상할 때 가장 관심을 끄는 화두는 ‘소셜미디어’와 ‘Y세대’다. 소통 방식과 조직 구성 모습을 바꾸고 있는 이 두 가지 요소로 인해 미래 조직은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선택된 소수의 리더가 다수를 이끈다는 개념의 전통적 리더십은 더 이상 조직에 잘 들어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주목받는 미래형 리더십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바로 포용의 리더십과 공유의 리더십이다. 포용의 리더십은 이해와 수용을 기반으로 구성원들의 차이를 잘 인식하고, 이러한 차이가 잘 통합되어 작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리더십을 의미한다. 공유의 리더십은 구성원 모두가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의식을 공유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조직 리더십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포용의 리더십과 공유의 리더십 모두 구성원 전체를 더 중요시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모든 구성원이 주도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려고 노력하는 기업은 한두 사람의 리더가 조직의 운명을 좌우하는 기업보다 미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패턴을 정확하게 잡아내고 대응할 수 있는 미래형 리더십 준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 목 차 > 
Ⅰ. 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가?
Ⅱ. 주목 받는 미래형 리더십
Ⅲ.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미래 조직을 위하여
 
 
 
Ⅰ. 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가? 
 
 
‘소셜미디어’와 ‘Y세대’는 향후 10년 간 펼쳐질 조직 변화의 핵심 화두이다. 동시에 미래 리더십 변화의 키워드이다. 소셜미디어의 확산은 조직 내부 또는 기업과 고객 간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또 Y세대라는 전혀 새로운 구성원의 등장은 고령화와 함께 조직의 다양성을 심화시키고 있다. 조직의 소통 방식이 바뀌고 조직의 구성 모습이 달라진다는 것은 조직의 리더십에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통 방식의 변화 
 
얼마 전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 비행기에 탑승한 캐나다 출신 가수 데이브 캐롤은 이륙을 기다리며 무심코 창문 밖을 내다보다 믿기 어려운 광경을 목격하였다. 짐을 옮기는 항공사 직원들이 자신의 소중한 기타가 들어 있는 가방을 내팽개치듯 바닥에 내던지는 것이었다. 목적지에 도착 후 기타가 손상된 것을 알게 된 데이브는 항공사에 항의하며 배상을 요구했지만 회사로부터 들을 수 있는 대답은 보상 규정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말뿐이었다. 데이브가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뮤직비디오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자 채 1년도 안되어 7백만 명 이상이 동영상을 보고 공감을 표시하였으며 언론에까지 소개되었다. 빗발치는 비난 속에 회사 이미지가 급속하게 악화되자 결국 회사 경영진이 직접 나서 사과문을 발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승객 화물 운반 규정의 개선과 직원 재교육을 약속하며 동영상 삭제를 요청해야 했다.  
 
위 사례는 사람들의 소통 방식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 지를 잘 보여준다. 고객들은 더 이상 불만을 속으로 삭이지 않는다. 소셜미디어 기술의 발전으로 고객들은 무수히 많은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며 새로운 파워를 형성한다. 위 사건이 알려지자 다른 항공사들도 화물 운반 및 배상 규정을 고치고 직원 교육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파워를 짐작하게 해준다. 이처럼 웹 2.0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인터넷 환경에서 고객들은 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으로 부상 중이다. 고객과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익히지 못하는 기업은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한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기업 내부적으로도 소통 방식의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과거에는 전화나 이메일이 대면 접촉을 대신하는 주요 소통 수단이었다면, 이제는 메신저를 이용한 채팅 등 문자메시지가 더 선호되는 소통 수단이 되고 있다. 기업 내에서도 엄지 세대(Thumb Generation)라고 불리는 신세대를 중심으로 텍스트 중심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많은 직원들이 블로그, 미니홈피,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세상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이들이 표출하는 회사에 대한 사소한 불만조차 기업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인터넷과 IT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리더의 정보 독점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지면서 소위 포지션 파워가 사라지고 있다. 새로운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못한 기존 리더 계층이 소통 방식 변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점도 전통적 리더십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바뀌고 있는 조직 구성 지도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해지는 또 다른 이유로 Y세대의 성장을 들 수 있다. 지금은 주로 신입사원 계층을 형성하고 있는 Y세대는 10년 후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의 약30%를 차지할 정도로 조직의 주력이 될 전망이다.  그 결과 우리는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475세대와 함께 386세대, X세대, Y세대 등 한 직장에서 4 세대가 모두 주도적으로 일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그림> 참조).  
 
Y세대는 기존 세대와 다른 독특한 특성으로 조직에 변화의 바람을 몰아오고 있다. 강한 자기 주장과 적극적인 의사표현으로 기존 리더들을 당황케 하는가 하면 주도적인 일처리와 높은 미래지향적 참여 정신을 보여주기도 한다. 돈보다는 성장 기회를 더 중시하는 이들에게 조직의 고령화는 커다란 도전이다. 조직 내에서 두터워지는 고직급, 고연령 계층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될 이들을 어떻게 동기 부여하고 기존 세대와 잘 융합하여 잠재력을 발현하도록 해줄 것인지가 리더십의 중요한 과제이다.
 
한편, 기존 세대들 역시 새로운 변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심화되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머지않아 기업에서도 50대 이상의 고령 직원 비율이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연공서열과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기존 세대들은 이제 동년배 혹은 나이 어린 상급자의 지시를 받을 수도 있는 업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시대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미래의 리더들에게는 점점 많아지게 될 고령 직원들이 충분히 역량을 발휘하고 젊은 직원들과 조화를 이루어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한 리더십 포인트가 되고 있다.    
 
 
Ⅱ. 주목 받는 미래형 리더십 
 
 
이상 살펴본 소통 방식의 변화와 조직 구성의 다양성 심화가 요구하는 미래형 리더십은 어떤 모습일까? 최근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리더십 대안으로 ‘포용의 리더십’과 ‘공유의 리더십’이 있다. 
 
포용의 리더십 
 
미래 조직의 모습에서 가장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다양성(Diversity) 심화’이다. 앞서 언급한 세대 다양성 외에도 글로벌화에 따른 인종과 국적의 다양화, 여성 인력의 확대, 신체 장애자의 고용 확대 등 다양성의 범위와 깊이가 점점 더해지고 있다. 아직 우리 기업들에게는 낯선 이슈일 수 있으나 해외 글로벌 기업들은 직원들의 성(性)정체성까지도 필수적인 다양성 이슈로 다루고 있다.
 
다양성이 심화될수록 리더십에서는 조정보다 포용(Inclusion)이 더 중요하다. 조정은 지시와 통제가 중시되는 반면 포용은 이해와 수용에 기반을 두는 개념이다. 경영컨설팅 기업인 알티머그룹의 CEO 챨린 위는 최근 저서 「Open Leadership」을 통해 “미래의 리더는 잘 조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 포용하는 사람이다” 라며, “다양한 생각을 잘 수용하는 것은 잘 조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라고 강조한다.  
 
포용의 리더십이 단지 세심한 배려나 이해, 관용의 개념에 머무른다면 기존의 서번트리더십 등과 큰 차별화가 없을 것이다. 인사조직 분야의 글로벌 경영 컨설팅사인 휴잇어소시엇츠의 다양성 최고 책임자(Chief Diversity Oficer) 안드레 타피아는 “포용은 사람들 사이의 차이를 인정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차이를 탐구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며 그 차이들이 잘 혼합되어 작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포용의 리더십을 잘 보여준 사례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의 감동을 선사해준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박지성 선수이다. 노장 선수의 경험을 존중하고 가장 나이 어린 선수의 의견도 끝까지 경청함은 물론 팀의 목표를 향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솔선수범함으로써 모두가 자발적으로 팀에 기여할 점을 찾아 움직이게 만들었다. 박지성 선수는 강력한 카리스마 발휘를 통한 팀 장악을 중시하는 과거 방식이 아닌,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신/구가 조화된 뛰어난 팀워크를 창출해 내었다.  
 
공유의 리더십 
 
지식과 정보가 리더에 의해 독점되지 않고 구성원들의 주도적 성향이 증가할수록 리더십 발휘는 어려워진다. 경영코치 전문가인 마샬 골드스미스는 “지금까지는 통합적 사고, 비전 제시 등 리더 개인의 역량이 리더십 발휘의 주요 요소로 작용했다면, 앞으로는 모든 구성원들이 리더십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유하는 지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라고 말한다.  
 
구성원들이 리더십을 공유할 때, 리더십은 더 이상 리더 개인의 이슈가 아니다. 과연 리더십의 공유는 가능한가?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 결과로 나타나는 조직은 어떤 모습일까?  
 
오르페우스 챔버 오케스트라(Orpheus Chamber Orchestra)는 1972년 설립된 지휘자 없는 관현악단이다. 지휘자가 없다 보니 연주 곡목의 선정이나 리허설 진행 과정에서 모든 단원들이 의견을 제시하고 결과에 강한 책임감을 가진다. 매번 진행을 담당하는 리더는 동료들에 의해 선출된다. 연주 준비는 일반 오케스트라보다 약 3배의 시간이 더 걸리지만 음악에 대한 이해와 해석에서 모두가 리더십을 가지고 참여하기 때문에 음악에 모든 단원의 영혼이 들어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앞서 언급하였던 포용의 리더십 관점에서 보면 전통적인 지휘자는 독재자로 불려야 마땅한 최악의 리더이다. 아무리 뛰어난 단원이라도 오직 지휘자가 요구하는 음악만을 강요 받으며 음악적 해석이나 기교에서 자신의 주장을 조금도 펼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르페우스는 이런 점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였다. 구성원들의 음악적 재능과 지식이 존중되고 공동의 목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수용될 때 더 가치 있는 음악적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오르페우스는 단원 모두가 리더십을 공유하는 민주적 조직 운영 방식을 통해 뛰어난 연주를 이루어내며 성공함으로써 미래형 수평 조직의 모델로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오르페우스의 사례가 기업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생각될 지도 모르겠지만 혁신 기업의 대표 주자 고어사는 리더십 공유가 일반 기업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고어사에는 호칭이나 보스, 심지어 공식 직급체계도 없다. 동료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면 누구나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으며 평가도 동료들에 의해 실시된다. 수많은 기업들의 조직 운영방식을 연구한 미래경영학자 게리 하멜은 “위대한 리더를 채용하거나 키우는 것만이 미래를 대비하는 유일한 길은 아닐 수 있다. 오히려 완벽하지 못한 리더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조직과 시스템이 더 중요하다” 고 말한다. 리더십을 위원회나 협의회 형태로 분산시킴으로써 독점되지 않도록 하고 있는 시스코의 존 챔버스 회장은 “이제는 소수의 선택된 리더가 아니라 모든 종업원의 집단 지성을 활용하는 협업 DNA가 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시대이다”라고 강조한다.   
 
 
Ⅲ.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미래 조직을 위하여  
 
 
리더십이 공유될 수 있다면 리더의 필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과연 리더 없는 조직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일까? 경영 컨설턴트인 오리 브라프먼은 저서 「불가사리와 거미」에서 전통적인 의미의 책임자나 위계체계가 없으면 오히려 더 효과적인 조직 운영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전세계 수천 명의 자발적 기여자들이 중앙의 통제가 거의 없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무료 백과사전을 창출한 위키피디아를 든다. 리더 없는 조직의 또 다른 성공 사례는 역사적 사실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1680년대 초 북멕시코 지역, 잉카제국을 정복한 스페인 군대는 아파치족을 맞아 처음으로 패배를 당한다. 아파치족은 그 뒤로도 2세기 동안이나 계속해서 스페인 군대를 물리친다. 잉카제국이 완전히 사라지는 데 채 1년도 걸리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다. 아파치족과 3년간 함께 지내며 이들을 연구한 문화인류학자 톰 네빈스는 ‘확실한 리더나 위계 체계, 중앙 본부의 개념이 없는 분권화된 조직 운영 방식’이 아파치족의 승리 요인이었다고 결론지었다. 전투에서 아파치족 전사들은 다른 부족과 달리 리더이면서 동시에 추종자가 된다.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개개인이 명확히 알고 있으며 행동에 나설 때 누구로부터도 지시를 받지 않는다.  
 
스페인 군대가 아파치족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리더처럼 보이는 대장을 죽이거나 사로잡아도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아파치족 전사들은 리더의 유무와 상관 없이 모두가 필요한 만큼의 리더십을 가졌던 것이다. 리더와 非리더를 나누는 경계의 벽이 높을수록 리더의 실수나 리더십 공백이 치명적일 수 있다. 1950년대 일본의 소고(Sogo)백화점은 미즈시마라는 탁월한 CEO로 인해 성공신화를 썼지만 리더에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 변화 대응에 실패하여 몰락하고 말았다. 스티브잡스의 건강 문제로 회사의 주가가 요동친 애플의 경우 역시 탁월한 리더가 오히려 조직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들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리더에 집중되는 스포트라이트를 분산시켜라 
 
포용의 리더십이나 공유의 리더십 모두 리더 한 사람보다 구성원 전체를 더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즉, 구성원 각자가 맡은 부분에서 리더의 지시만을 기다리지 않고 주도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다. 미국 텍사스주에 본사를 둔 자연주의 식품 체인 기업 홀푸드에서는 매장을 담당하는 일선 구성원들이 직접 어떤 제품을 들여 놓을 지 스스로 알아서 결정한다. 또 신입사원 채용 역시 실제 함께 일하게 될 팀의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하여 투표로 결정한다. 구성원들이 스스로를 조직의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일하는 홀푸드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고 있다. 구글에 입사하는 인재들은 ‘세상을 바꾸는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라는 문구에 감동한다. 이들은 실제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부여 받아 각자가 조연이 아닌 주연이라는 생각으로 일한다. 구글을 최고의 혁신 기업으로 만드는 힘도 개별 구성원까지 공유되는 리더십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고어사, 홀푸드, 구글에서 발견되는 리더십 공유 모델은 창업 때부터 수십 년에 걸쳐 조금씩 다듬고 발전시킨 고유한 조직 문화이다. 우리 기업들이 단 기간에 같은 수준의 리더십 모델을 정착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단순히 흉내 내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보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조직’으로 나아가는 리더십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리더에서 구성원 전체로 조직의 무게 중심을 서서히 옮기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서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 할 이슈로 특히 리더십 교육, 후계자 승계계획(Succession Plan), 역할과 책임  등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모두를 위한 리더십 교육 강화 
 
대부분의 기업에서 리더십 교육은 리더의 자리에 오른 사람을 주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리더십 교육이 필요한 대상은 현재의 리더뿐만이 아니다. 미래형 리더십 대비 차원에서는 오히려 아직 리더가 아닌 계층에 대한 리더십 교육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리더십이란 리더가 되고 나서야 배울 수 있는 덕목이 아니다. 또 아무리 우수한 인재라도 리더가 되고 나서 받은 리더십 교육만으로는 적절한 리더십 발휘에 한계가 있다. 훌륭한 야구 감독 중에 단연 포수 출신이 많은 이유는 바로 포수가 전 포지션을 바라보며 감독의 시각을 평소에 연마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Y세대를 위한 리더십 역시 Y세대를 대상으로 지금부터 리더십을 교육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후계자 승계계획의 함정 경계  
 
후계자 승계계획은 예기치 못한 리더십 공백이나 차기 리더십에 대한 대비책으로 많은 기업들이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몇 가지 함정을 경계하지 않으면 앞에서 살펴본 미래형 리더십을 대비하는 데 오히려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그 이유로는 첫째, 구성원 전체보다 한두 사람의 리더 후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다수의 구성원들이 실망과 좌절감을 느끼고 직무에 몰입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무리 철저한 비공개로 진행한다 해도 구성원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결국 인재의 확보나 유지도 어려운 법이다. 둘째, 사업 관점에서 볼 때도 요즘처럼 변화가 빠른 시대에 현재 사업의 성공 DNA를 기준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 사업을 맡길 리더를 정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가라는 점이다. 자칫 창의적 사고와 유연한 적응력을 지닌 리더가 아닌 지난 성공 체험에 얽매이는 리더가 선발될 우려도 없지 않다.  
 
미래 리더십을 대비한다고 할 때, 후계자를 정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리더가 얼마나 잘 길러지는 지가 더 중요하다. 누구에게나 리더가 될 수 있는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고, 미래 리더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모두가 역량을 쌓아가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인재가 드러나며,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동료로부터 리더로 인정 받아가는 조직 풍토가 조성될 때 좋은 리더들이 더 많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     
 
역할과 책임(R&R: Roles & Responsibilities), 그 이상을 볼 수 있어야… 
 
리더십은 더 이상 지위가 부여하는 파워가 아니다. 상황에 가장 적합한 ‘선택’의 문제이다. 따라서 리더와 팔로워, 또는 동료간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미래형 리더십 확보에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미래에는 누구나 리더이면서 팔로워가 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이후 서구 합리주의적 경영 기법의 영향으로 우리 기업들은 R&R을 많이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조직 규모가 커질수록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R&R은 분명 필요하다. 그러나 R&R 자체에 지나치게 집착한다거나 책임을 묻기 위한 R&R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조직의 경직성만 더해지기 때문이다. R&R의 근본 목적이 조직의 질서를 유지하고 집단적 시너지를 높여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조직에서 필요한 역할과 책임을 모두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R&R에 얽매이지 않을 때 혁신의 토대가 되는 집단 창의성이 더 잘 발현되기도 한다. 다소 비효율적으로 보이더라도 서로 중복된 업무 수행 과정에서 창의적 아이디어가 더 잘 나온다고 말한 지식경영의 대가 노나카 이쿠지로 교수의 말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끝>

◎이노베이션 기업이 되기 위한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



LG경제연구원 '이노베이션 기업이 되기 위한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

이노베이션을 잘 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 신경을 써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이다. 효과적인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를 위해서는 남의 방식을 단순 모방하기보다는 자사가 추구하는 이노베이션의 유형과 보유한 이노베이션 역량의 성숙도에 맞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또한 이노베이션의 ‘투입-과정-결과’를 균형적으로 고려하여 소수의 핵심 성과 지표를 선정하여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 기업들의 큰 화두는 이노베이션이라 할 수 있다. 이노베이션을 촉진하기 위한 조직 구조와 문화, 리더십 등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바로 그 증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이노베이션의 성과 관리이다.  
 
피터 드러커는 “모든 조직은 한 가지 핵심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이노베이션이다. 그리고, 모든 조직은 이노베이션 성과를 기록하고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필요로 한다”라고 말하면서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측정되지 않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조언이다.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이노베이션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가 얼마나 이노베이션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가를 먼저 알아야 한다.
 
경영진들도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보스톤 컨설팅 그룹의 2009년 조사에 의하면 경영진의 73%가 이노베이션이라는 영역에 있어서도 마케팅이나 생산과 같은 다른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엄격한 성과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를 실천하는 데는 미흡하다. 필요성에 대한 응답과는 대조적으로 응답자의 45%는 이노베이션에 대해 전혀 성과 관리를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더 큰 문제는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를 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에도 그에 대한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응답 기업의 30%만이 자사의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에 만족한다고 답한 것이다. 이처럼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원인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사실 이노베이션의 불확실성과 복잡성을 고려해본다면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기는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이노베이션에 강한 기업이 되고 싶다면 염두에 두어야 할 몇 가지 원칙들은 있다.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 방안 
 
● 어떤 이노베이션을 추구하는지를 먼저 정의하라  
 
앞서 언급한 보스톤 컨설팅 그룹의 조사에서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된 것은 ‘어떤 성과 지표를 사용해야 하는가를 모르겠다’는 점이었다.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에 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매우 다양한 접근 방법과 지표들을 얻을 수 있다. 어찌 보면 많은 고민이 진행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으나, 다른 한 편으로는 어떤 지표가 우리 회사에 적절한 것인가를 판단하기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때 잊어서는 안 되는 질문이 바로 바로 ‘어떤 이노베이션을 추구하는가?’라는 것이다.
 
미국 상무부 주도로 기업계와 학계의 대가들이 모여 미국 경제 발전을 위한 이노베이션 성과 지표를 고민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실시한 적이 있다. 프로젝트 시작 당시 가장 많은 논란이 이루어졌던 부분도 바로 ‘어떤 이노베이션을 평가하고자 하는가?’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노베이션에는 다양한 유형이 존재한다. 그 중 우리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이노베이션이 무엇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이노베이션의 유형에 따라 속성이 다르고 그에 따라 평가의 기준도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제록스의 수석 연구원이었던 존 브라운은 “점진적 이노베이션의 경우에는 신제품 매출과 같은 지표를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근본적 이노베이션은 현재의 사업 모델, 방식, 핵심 역량을 얼마나 바꾸었는가로 측정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 투입(Input)-과정(Process)-결과(Output)를 균형적으로 평가하라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를 도입하고자 하는 이유는 이노베이션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가 오히려 이노베이션의 숨통을 조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널리 활용되고 있는 ‘이노베이션 ROI(Return On Investment)’라는 성과 지표이다.  
 
이노베이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ROI가 ‘이노베이션의 제약 요인(Restraint of Innovation)’의 약자라는 농담이 있기도 할 정도이다. ROI와 같은 이노베이션의 결과물을 측정하는 지표는 자칫 방만해지기 쉬운 이노베이션에 있어서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성공하기 쉽고 단기간 내에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그렇기 때문에 이노베이션이 성공한다고 해도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낮은 이노베이션을 많이 시도하도록 이끌기도 한다. 다시 말해 결과만을 가지고 이노베이션을 관리할 경우, 근본적인 고객 가치 혁신을 가져올 만한 프로젝트는 시도조차 못하게 만드는 역효과가 나오기도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노베이션의 결과를 측정하는 성과 지표의 활용도가 높은 이유는 객관적인 수치 산정이 용이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수 많은 단점도 같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노베이션의 속성 상,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결과 지표만으로는 현재 이노베이션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파악하거나, 우리 회사의 이노베이션 파이프 라인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등을 사전에 발굴해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나, 지금처럼 혁신의 속도가 빠른 시기에 ‘늦게 안다’는 것은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 때 시장에서 주목 받는 히트 제품을 내 놓고 승승장구하다가 갑자기 경영이 어려워지는 기업들의 대부분이 이런 결과 지표의 함정에 빠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제적인 이노베이션은 없거나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나타난 수치가 좋아 보이기 때문에 이노베이션이 잘 이루어지는 듯한 착각(Innovation Inflation)에 빠져 안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에는 이노베이션의 결과(Output)만이 아니라, 이노베이션을 위한 투자(Input)와 이노베이션 프로세스 자체를 성과 관리에 포함시키는 추세이다. 일례로 글로벌 컨설팅 사인 ADL에서 사용하는 이노베이션 스코어 카드는 이노베이션 전략, 프로세스, 자원 투자, 조직 구조와 문화 등을 모두 평가하도록 되어 있다. ‘미래 기업의 조건(Seeing What’s Next)’의 저자 중 한 명인 스코트 앤소니 역시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를 시도하는 기업의 상당 수가 만병 통치약(Silver Bullet)을 찾으려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노베이션은 매우 복잡한 것이기 때문에 하나의 지표로 이를 측정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며, 이노베이션을 위한 투자와 성과, 그리고 그 과정 등을 균형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그림 1> 참조).  
 
● 회사의 이노베이션 성숙도를 고려하라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를 처음 시작하는 기업들은 대개 선진 기업의 방식을 벤치마킹하여 이를 그대로 도입하여 적용하곤 한다.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 제대로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아 보인다. 일례로 혁신 기업의 대명사인 3M에서 사용하는 ‘신제품 매출 비중’과 같은 지표를 도입하여 활용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이노베이션을 촉진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신제품의 정의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단순히 제품의 외형이나 색상만 바꾼 경우도 신제품으로 분류하여 보고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노베이션을 일으킬 만한 역량도 채 갖추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결과물을 내놓으라는 압력을 받게 되자, 거짓 성과를 만들어 내게 된 것이다.  
 
'신제품 매출 비중’이란 지표는 분명 세계 최고의 이노베이션 역량을 가진 기업에서는 뛰어난 효과를 발휘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수준의 역량을 갖추지 못한 기업에서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를 처음 시작하는 기업이라면 자사의 이노베이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먼저 가늠해보고 그에 맞는 지표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이노베이션 성숙도가 낮은 상황이라면 우선은 이노베이션의 투입과 프로세스에 해당하는 성과 지표를 활용하여 이노베이션을 위한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일선 현장에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는 것조차 쉽지 않은 조직 분위기라면 우선은 이노베이션의 투입에 해당하는 ‘아이디어 제안 건수’와 같은 지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어느 정도 이노베이션 지향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이후에 ‘제안된 아이디어 중 채택률’이나 ‘제안된 아이디어를 통해 얻어진 사업적 성과’와 같은 결과형 지표를 가미하는 것이 바람직한 접근 방법이라 여겨진다(<그림 2> 참조).  
 
● 백화점식 성과 관리는 금물이다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의 목적은 이노베이션이 보다 잘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성과 관리가 되어야 하는 부분은 이노베이션의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되어야 한다. 문제는 이에 해당되는 요인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자칫, 이노베이션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평가하고 관리하려고 욕심을 부리면 소위 말하는 ‘백화점식 성과 지표’가 되어 버린다. 이럴 경우, 성과 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데 비용과 노력만 많이 들어갈 뿐 제대로 관리도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효과적인 성과 관리를 위해서는 자사가 추구하는 이노베이션의 성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서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핵심적인 지표를 도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몇 개의 지표가 적당한 것인가? 정답은 없겠지만 이노베이션 전문가들은 약 5~10개 정도의 성과 지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조언한다. 투입-과정-결과 별로 핵심적인 성과 지표 2~3개씩을 균형적으로 선정하여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는 이노베이션을 책임지는 한 조직 단위에서 너무 많은 지표를 사용하지 말라는 의미이지, 한 회사 전체적으로 사용되는 성과 지표의 개수가 10개 미만이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회사의 경영진과 프로젝트 추진 리더가 필요로 하는 이노베이션 성과 지표는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다. 경영진은 회사 전체 수준에서 이노베이션을 관리해야 한다. 따라서, 회사 전체의 이노베이션 ROI, 신제품 매출 비중 등의 지표가 필요하다. 또한 어떤 이노베이션 프로젝트에 자원을 투자할 것인가라는 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 관리 관점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별 투입 자원, 기술적 성공 가능성, 잠재적 시장 가치 등의 지표도 필요하게 된다. 반면, 일선 현장의 리더 입장에서는 주어진 자원과 일정에 맞추어 개별 프로젝트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프로젝트 진척도에 따른 단계적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필요하다. 이처럼 조직의 각 단위 별로 차별적으로 성과 지표를 활용하되, 반드시 필요한 핵심 지표만을 선정하고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는 이제 걸음마 단계 
 
성과 관리의 가장 중요한 활동은 성과 측정이지만, 측정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단지 성과 측정에만 그치고 활용되지 못한다면 그저 ‘흥미로운 정보’를 만들어내기 위한 자원 낭비에 불과할 뿐이다. 이는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 이노베이션 성과 지표의 활용도는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인다. 아직은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를 통해 얻어지는 정보의 양과 질이 의사 결정이나 개선 활동 등에 활용되기에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에 있어서 풀어야 할 숙제들이 아직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앞서 언급한 미국 상무부 주도의 연구 프로젝트에서 내린 결론 중의 하나도 아직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는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를 아직도 가야 할 길이 한참 남은 진행 중인 프로젝트처럼 여기라’고 제안한다. 언뜻 생각하면 이노베이션과 관련된 모든 것들은 조직 내에서 가장 혁신적이어야 할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는 가장 기초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노베이션이 기업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어 있는 현 경영 환경을 고려한다면 어렵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이노베이션 성과 관리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한 IBM의 딘 스피처 박사는 ‘이노베이션의 성과를 측정하지 않고 그냥 놔두는 것보다는 시험적인 지표라도 적용해보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한다. 이노베이션에 강한 기업을 만들고자 한다면 명심해야 할 조언이다.  <끝>

◎글로벌화 성숙되면 기업 리스크 줄어든다


LG경제연구원 '글로벌화 성숙되면 기업 리스크 줄어든다'

우리 기업들은 날로 가속화되는 글로벌 경쟁환경에서 지속적으로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의 적극적 해외진출로 인해 우리나라의 수출과 직접투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이후 우리 기업들은 해외공장 설립, 해외기업 인수 등 투자의 글로벌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출,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판매시장과 투자지역도 다변화되고 있고, 수출과 해외직접투자에서 신흥국이 차지하는 위상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작년 매출 규모가 1조원 이상인 129개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화가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글로벌화는 성장성과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가 상승과 기업가치의 창출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글로벌화가 이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은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러 경제적, 정치적 리스크를 추가적으로 떠안게 된다. 기업의 글로벌화와 리스크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기업의 글로벌화가 진전됨에 따라 리스크는 증가하다가 감소하는 완만한 ‘역유(U)자형’의 관계를 보였다. 이는 글로벌화가 성숙된 기업에서는 ‘지역, 통화간 포트폴리오 효과’로 인해 리스크가 줄어듦을 의미한다.  
 
기업이 글로벌화를 통해 매출 증대, 이익 개선의 긍정적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글로벌 리스크를 파악하고, 이를 관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글로벌화가 상당히 진전된 기업은 글로벌 리스크의 완화요인인 ‘지역, 통화간 포트폴리오 효과’의 원천이 어디에서 발생하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 목 차 > 
 
Ⅰ. 글로벌화의 특징
Ⅱ. 글로벌화가 경영성과와 리스크에 미치는 영향
Ⅲ. 시사점
 
 
금융위기 이후 잠시 주춤했던 국내기업의 글로벌화가 올해 들어 다시 진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줄어들었던 해외직접투자는 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년 7월까지 해외직접투자 금액은 74.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6.1% 증가했다. 해외직접투자 잔액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해외직접투자 잔액은 2008년 말 979.1억 달러, 2009년 말 1156.2억 달러, 2010년 6월말 현재 1195.1억 달러로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현재 국내기업의 해외직접투자 잔액은 외국인직접투자 잔액(1082.4억 달러)을 상회하고 있다.  
 
최근 들어 해외기업을 인수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말레이시아 석유화학회사 ‘타이탄(Titan Chemicals)’을 1조5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했고, 한화케미칼도 중국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 ‘솔라펀파워홀딩스(Solarfun Power Holdings)’를 43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또한 석유공사는 영국의 원유탐사업체인 다나 페트롤리엄(Dana Petroleum)의 공개매수를 시도하고 있고, 포스코는 노르웨이의 실리콘 제조업체인 ‘엘켐(Elkem)’ 지분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기업의 해외진출은 기업의 경영성과, 기업가치, 리스크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글로벌화가 기업의 경영성과, 기업가치, 리스크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해 매출 규모가 1조원 이상인 129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대상 129개 기업의 작년 매출액은 772조원, 자산 규모는 878조원이다. 분석대상 기업의 지난해 수출액은 387.1조원, 해외법인 투자금액은 53.7조원이다. 지난해 수출비중(수출/매출)은 50.1%, 해외투자비중(해외투자/매출액)은 6.9%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수출비중은 83.3%, 해외투자비중은 16.2%, SK에너지는 59.1%, 4.4%, 현대자동차 49.6%, 17.7%, LG전자 78.2%, 13.9%, 포스코 35.1%, 8.1%이다.  
 
작년 말 현재 129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법인 수는 1,208개이다. 평균적으로 개별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법인 수는 9.4개이다. 해외법인의 자산 총계는 233.7조원, 당기순이익은 3.5조원이다. 전체 자산 대비 해외법인 자산비율은 26.6%, 전체 순이익 대비 해외법인 순이익비율은 8.9%이다.
 
 
Ⅰ. 글로벌화의 특징 
 
 
2000년대 중반 이후 수출과 해외직접투자가 늘어나는 등 우리 기업의 글로벌화는 꾸준히 진전되고 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액 비율은 2005년 34.2%에서 2009년 44.9%로 증가하였다(<그림 1> 참조). 명목 GDP 대비 해외직접투자(잔액 기준) 비율도 2005년 4.6%에서 2009년 13.9%로 늘어났다.  
 
지난해 매출 규모 1조원 이상인 국내 주요기업들의 수출 비중(수출액/매출액)과 투자 비중(해외투자금액/매출액)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출 비중은 2005년 46.8%에서 2009년 50.1%로 3.3%p 증가하였고, 동일 기간 중 투자 비중은 3.3%(2005)에서 6.9%(2009)로 3.6%p 증가하였다(<표 1> 참조).
 
2000년대 중반 이후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업종은 기타기계, 건설, 전자, 금속 산업이다. 기타기계는 투자비중이 23.6%p나 증가한 반면, 건설업은 수출비중이 12.8% 증가하였다. 전자산업은 수출비중이 2.2%p 증가하였고, 투자비중은 8.9%p 늘어났다.
 
투자의 글로벌화 가속 
 
2000년대 중반 이후 시장의 글로벌화보다는 투자의 글로벌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05~2009년 중 연평균 해외직접투자 증가율은 29.7%인 반면, 동일 기간 중 수출 증가율은 8.3%이다(<그림 2> 참조). 해외직접투자 증가율은 수출 증가율 대비 무려 21.4%p 높다. 투자의 글로벌화는 2000년대 중반 이후 가속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00년대 후반기(2005~2009년)의 해외직접투자 증가율은 29.7%로 2000년대 전반기(2000~2004년)의 증가율 9.1%보다 20.6%p 크다. 우리 기업들이 수출 시장 개척을 넘어서서 생산 및 연구개발활동 등의 현지화를 강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우리 기업의 수출,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판매시장과 투자지역도 다변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에서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2005년 36.8%에서 2009년 34.7%로 2.1%p 감소했다(<그림 3> 참조). 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의 해외직접투자 전체에서 미국과 중국의 비중도 52.2%에서 44.5%로 7.7%p 감소했다. 또한 국가별 시장과 투자 집중도 지수도 다소 줄어드는 모습이다. 시장집중도 지수는 2005년 15.5에서 2009년 15.2로 소폭 줄어들었고, 투자 집중도 지수는 18.9에서 18.2로 감소했다(<그림 4> 참조).  
 
신흥시장의 비중 지속적으로 증대 
 
수출과 해외직접투자에서 신흥국이 차지하는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에서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8.7%로 2005년(60.4%) 대비 8.3%p 증가하였다(<그림 5> 참조). 또한 해외직접투자에서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 61.3%에서 2009년 67.4%로 6.1%p 증가하였다(<그림 6> 참조).  
 
우리나라 경제 전체적으로는 신흥국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지만,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등 6개 전자업체에서는 선진국의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다. 선진국에 대한 6개 전자기업의 2005년 매출액은 38.4조원에서 2009년 65.8조원으로, 연평균 14.4% 성장하였다. 동일 기간 중 신흥국의 매출액은 45.2조원에서 63.7조원으로 연평균 9%, 국내시장은 20.3조원에서 25.2조원으로 5.5% 성장하였다. 선진국의 매출액증가율은 신흥국 대비 5.4%p, 국내 대비 8.9%p 높다. 전자산업의 2009년 매출구조를 살펴보면, 국내 비중이 16.3%, 선진국 비중이 42.5%, 신흥국 비중이 41.2%이다. 2005년 대비 선진국 비중은 5.6%p 증가한 반면, 국내 비중은 3.3%p, 신흥국 비중은 2.3%p 감소하였다.
 
 
Ⅱ. 글로벌화가 경영성과와 리스크에 미치는 영향 
 
 
글로벌화와 경영성과, 리스크 등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업별 글로벌화 수준의 측정이 필요하다. 개별 기업의 글로벌지수는 해외매출비중, 해외투자비중, 해외자산비중, 해외법인 분산 정도 등 4개 변수가 합산되어 계산된다. 글로벌지수는 0에서 100의 값을 갖고, 지수가 클수록 기업의 글로벌화 수준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작년 말 기준 글로벌지수의 평균(중앙값)은 20.8이다.  
 
분석과 설명의 편의를 위해 분석대상 기업들을 글로벌지수를 기준으로 3개 그룹으로 구분하였다. 분석대상 중 글로벌지수 상위 33.3%의 기업들은 ‘글로벌화 상위그룹’, 중간 33.3%의 기업들은 ‘글로벌화 중위그룹’, 글로벌지수 하위 33.3%의 기업들은 ‘글로벌화 하위그룹’으로 분류되었다.   
 
글로벌화 상위그룹의 평균(중앙값) 글로벌지수는 42.6, 중위그룹은 17.4, 하위그룹은 3.5이다. 글로벌지수가 상승할수록 기업 규모도 크다. 2009년 글로벌화 상위그룹의 평균 매출액은 4.3조원으로 글로벌화 하위그룹 매출액(1.5조원)의 2.9배 수준이다. 글로벌화 상위그룹의 영업이익(2250억원)은 글로벌화 하위그룹의 영업이익(680억원)의 3.3배에 달한다.
 
글로벌화 진전은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져 
 
글로벌화가 진전된 기업의 경영성과를 보면 성장성과 수익성이 양호한 반면, 안정성은 다소 취약하다.
 
첫째, 글로벌화 상위그룹의 성장성이 하위그룹에 비해 더 높다. 2005~2009년 중 글로벌화 상위그룹의 매출액증가율은 10.8%이다(<표 2> 참조). 동일 기간 중 하위기업의 매출액증가율(9.8%) 대비 1%p 높다. 상위그룹은 규모가 훨씬 큼에도 불구하고 기존 시장 확대, 새로운 시장 개척 등을 통해 높은 신장세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 글로벌화 상위그룹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글로벌화 상위그룹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6%이다. 이는 하위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12.6%) 대비 2%p 높은 수준이다. 기업이 글로벌화될수록 높은 성장뿐만 아니라 생산지역 다변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 시장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 등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화 과정에서 부채비율 다소 상승 
 
셋째, 글로벌화 상위그룹의 부채비율은 글로벌화 하위기업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작년 말 기준 글로벌화 상위그룹의 부채비율은 151.3%, 글로벌화 하위그룹의 부채비율은 116.0%이다. 글로벌화 상위그룹의 부채비율이 하위기업에 비해 35.3%p 크다. 이는 기업의 글로벌화 과정에서 자금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판매지역과 생산거점이 늘어날수록 매출채권, 재고 부담 등 운전자금 수요와 연구개발투자, 설비투자 부담이 커진다. 기업은 글로벌화 과정에서 늘어나는 자금수요를 부채를 통해 조달함으로써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측면이 있다.  
 
또한 글로벌화 상위그룹은 운전자금과 투자자금 수요, 부채상환 등에 사용하기 위해 현금자산을 많이 보유하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화 상위그룹의 작년 말 현금성자산비율(현금성자산/유동부채)은 26.4%로 하위기업(20.3%) 대비 6.1%p 높다. 
 
글로벌화는 기업가치에도 긍정적 
 
넷째, 글로벌화 상위그룹의 주가상승률과 자기자본 대비 시가총액비율(PBR)은 하위그룹에 비해 더 높다. 2005년~2009년 중 글로벌화 상위그룹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27.6%이다(<그림 7> 참조). 동일 기간 중 하위그룹의 주가상승률(20.4%) 대비 7.2%p 크다. 또 글로벌화 상위그룹의 PBR은 161.6%, 하위기업의 PBR은 72.0%이다(<그림 8> 참조). 글로벌화 상위기업의 PBR은 하위기업 대비 89.6%p 높다. 이는 글로벌화 수준이 높은 기업이 주가 상승과 기업가치의 창출에 유리함을 의미한다. 또한 주가상승률과 PBR이 높다는 점을 통해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글로벌화 수준이 높은 기업의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을 더 밝게 전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체로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은 글로벌화 수준이 높은 기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화는 리스크를 수반 
 
기업의 글로벌화가 성장성, 수익성,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글로벌화 과정에서 기업은 추가적인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 글로벌화가 리스크에 미치는 영향은 단선적이지 않다. 글로벌화가 리스크를 증가시킬 수도 있고, 감소시킬 수도 있다. 해외로 진출하는 기업은 환 노출, 진출지역 정부의 정책변경 등 다양한 경제적, 정치적 리스크를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여러 지역에 진출하고, 복수의 통화를 사용함으로써 특정 지역의 손실이 다른 지역의 이익으로 만회되는 ‘지역, 통화간 포트폴리오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다양한 정치적, 경제적 위험에 노출되는 측면에서 보면 기업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고, 지역, 통화간 포트폴리오 효과는 기업 위험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화 수준과 리스크는 비선형관계 
 
글로벌화 상위그룹은 하위그룹에 비해 리스크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화 상위그룹의 연간 주가변동성은 53.7%, 하위그룹은 38.8%이다. 글로벌화 상위그룹의 주가변동성은 하위그룹에 비해 14.9%p 높다. 글로벌화 상위그룹의 리스크가 하위그룹에 비해 평균적으로는 더 높기는 하지만, 글로벌지수와 기업 리스크는 단순한 선형관계가 아니다. <그림 9>에서 기업의 글로벌지수와 리스크는 완만한 ‘역유(U)자형’의 관계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지수가 일정 수준 미만인 경우에는 글로벌지수가 상승함에 따라 리스크도 커진다. 하지만 글로벌지수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글로벌지수가 상승함에 따라 리스크는 오히려 낮아진다. 기업의 글로벌화 수준과 리스크간의 비선형관계는 기업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변수를 통제하고도 동일하였다(12페이지 참조).
 
리스크가 상승에서 하락하는 전환하는 임계점 수준의 글로벌지수는 45이다. 글로벌지수가 45미만인 기업들은 글로벌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리스크가 커지는 반면, 45이상인 기업들은 글로벌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리스크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글로벌지수가 45를 넘어선 기업은 15%(20개) 정도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국내 주요 전자, 자동차 업체는 임계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판매지역과 투자지역의 다변화에 따른 지역, 통화간 포트폴리오 효과로 기업 리스크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글로벌화 수준이 임계점에 도달하지 못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해외시장 진출로 인해 리스크가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화 성숙된 기업은 리스크 감소 
 
글로벌화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기업 리스크가 축소되는 것은 글로벌화가 성숙됨에 따라 글로벌 관리 역량이 증대되고, 지역, 통화간 포트폴리오 효과도 커지기 때문이다. 글로벌화 수준이 낮은 기업은 글로벌 경험이 많지 않아 글로벌 관리 역량이 부족하다. 또한 판매나 생산활동이 소수의 지역에서 이루어지거나, 매출·매입 거래 통화에서 특정 통화의 집중도도 높다. 판매활동, 생산활동, 거래통화 등에서 집중도가 높은 기업은 해당지역의 경기 침체, 통화가치의 급격한 변동 등으로 경영성과가 크게 저해되거나 기업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 반면 글로벌화 수준이 높은 기업은 오랜 기간의 글로벌 경험으로 인해 글로벌 관리 역량을 축적했다. 뿐만 아니라 판매활동, 생산활동이 세계 여려 지역에서 일어나고, 매출과 매입 등의 거래 통화도 많아진다. 이런 기업은 한 지역의 경기 침체나 특정 통화의 급격한 변동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이다. 한 지역의 판매 부진을 다른 지역의 매출 상승으로 만회하거나, 특정 통화에서 발생한 손실을 다른 통화의 이익으로 회복할 여지가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선진시장(미국, 유럽 등)과 신흥시장(중국, 인도 등)에 모두 진출한 기업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시 선진국에서의 판매 부진을 신흥국에서의 영업 활동 강화로 극복하기가 용이했을 것이다.   
 
 
Ⅲ. 시사점 
 
 
우리 기업들은 날로 가속화되는 글로벌 경쟁환경에서 지속적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들의 적극적 해외진출로 인해 우리나라의 수출과 해외직접투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이후 국내기업들은 해외직접투자를 크게 늘리는 등 투자의 글로벌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기업의 글로벌화가 수출을 통한 시장개척의 단계에서 판매, 생산, 연구개발활동의 현지화 단계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글로벌화는 경영성과와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다. 글로벌화는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뿐만 아니라 주가 상승과 기업가치의 창출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업의 글로벌화 과정에서 여러 경제적, 정치적 리스크가 수반된다. 해외사업 수행에 따른 리스크의 범위와 정도는 국내사업과는 크게 다르다. 글로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출 증대, 이익 개선의 긍정적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글로벌 리스크 관리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 기업의 글로벌화가 진전됨에 따라 리스크의 크기가 크게 변할 수 있고, 리스크의 관리 방법이 다양해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기업의 판매시장과 생산지역이 다변화되면 지역, 통화간 포트폴리오 효과로 인해 리스크가 감소할 수 있다. 따라서 글로벌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지역, 통화간 포트폴리오의 원천을 파악하고, 이를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기업의 글로벌화 성숙으로 인해 리스크 관리 방법이 확대되는 효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판매시장과 생산지역이 다변화되어 있는 경우에는 영업, 생산활동을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 예를 들어, 환율이나 임금 상승으로 특정 지역의 생산원가 상승으로 수익성 저하가 예상된다면, 생산원가가 저렴한 지역으로 물량을 확대함으로써 수익성을 보전할 수 있다.  <끝>
 

◎채권시장에도 외국인 영향력 시작됐다



LG경제연구원 '채권시장에도 외국인 영향력 시작됐다'

그동안 채권시장에서는 주식시장과는 달리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낮아 외국인 채권투자가 채권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외국인 채권투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증가할 때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관계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국내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 주식시장에서의 논의와 비슷하게,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가 금리 등의 가격변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채권투자의 특징적인 현상들을 살펴보고, 현재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보고자 한다.
 
차익거래 기회가 외국인 채권투자 증가의 배경 
 
채권시장이 개방된 1998년 이후 극히 미미했던 외국인의 채권 투자는 2007년 이후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2006년 말 4조 6천억 원으로 전체 상장채권의 0.59%에 그쳤던 외국인 채권보유 규모는 2007년 말 38조 4천억 원으로 증가하여 전체 채권시장의 4.6%를 차지하였다. 급격히 증가하던 외국인 채권투자는 베어스턴스 사태가 발생했던 2008년 3월 이후 글로벌 신용경색 및 그로 인한 위험기피 경향 확대로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2009년 4월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08년 3월의 55조 4천억 원에서 2009년 4월에 35조 3천억 원으로 감소했던 외국인 채권 보유규모는 올해 8월 23일 현재 75조 3천억원으로 증가하였으며 보유비중도 전체 상장채권의 6%를 넘어서고 있다.  
 
이처럼 2007년을 기점으로 외국인 채권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국내 채권시장에 존재하는 차익거래 유인이 커졌기 때문이었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있어 차익거래 유인은 국내 투자의 상대적 이익(내외금리차)에서 환율 변동에 따른 비용(스왑레이트)을 차감하고 남은 부분을 의미한다.
 
차익거래 유인이 크게 커진 것은 먼저 선물환 시장의 불균형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2007년 들어 세계 조선업의 호황으로 인한 국내 기업의 해외수주 증가, 글로벌 증시 호조와 해외펀드 활성화 조치에 따른 국내 투자자의 해외증권투자 증가 등을 배경으로 환위험 헤지를 위한 선물환 매도 수요가 크게 증가하였다. 미래에 유입될 수출대금 또는 해외투자 회수자금을 선물환을 이용하여 미리 원화로 고정시키고자 하는 수요가 갑자기 커진 것이다. 구조적인 선물환 매도 우위 상황은 선물환율의 하락을 야기하여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위한 환위험 헤지 비용을 감소시켰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미국 정책금리 인하로 내외금리차까지 확대된 결과 국내 채권시장의 차익거래 유인은 더욱 커지게 되었다. 효율적인 시장이라면 차익거래 유인은 자본 이동을 통해 이내 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선물환 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급격한 내외금리차 확대가 맞물려 큰 폭의 차익거래 유인이 장기간 지속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외국인 채권투자가 무위험 차익거래 중심이었기 때문에 투자 대상은 안전자산인 국채 및 통안채에 집중되었다. 그 중에서도 통안채가 차익거래 대상으로 더욱 선호되었다. 국고채는 일정한 시기마다 이자가 지급되는 이표채여서 이자 수익을 재투자해야만 차익거래의 수익을 고정시킬 수 있는 반면, 할인채인 통안채는 이자 수익의 재투자가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장기투자 목적의 외국인 채권투자 증가 
 
외국인 채권투자는 2010년에 접어들면서 과거와는 다소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다. 우선 외국인 보유채권의 만기가 장기화되는 조짐이다. 경기회복에 따른 원화강세 전망, 우리나라 국채가 Citi사의 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에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 등에 따라 단기 차익거래가 아닌 중장기적 투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차익거래 유인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외국인 순매수가 증가한 것과 통안채에 비해 국채의 보유규모가 증가한 것은 이러한 특징을 반영한다.
 
장기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외국인의 채권 보유비중에 비해 거래비중이 안정되는 모습도 나타난다. 과거 2006 ~ 2008년에는 외국인들의 채권 보유비중에 비해 거래비중이 높은 수준이었다. 외국인의 채권투자가 상대적으로 단기 채권에 집중되어 보유규모에 비해 거래가 빈번했기 때문이었다. 반면 금융위기 이후 2009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외국인의 채권 거래비중은 보유비중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채권 가격과 외국인 투자의 관계는 강하지 않아 
 
외국인 채권투자가 증가하면서 그 영향력에 대한 논의도 많아지고 있다. 과거 외국인 비중이 낮았던 시기와는 달리 최근 들어서는 투자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할뿐더러, 투자대상이 주로 국채와 통안채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투자가 채권가격과 금리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즉 외국인 순매수가 채권가격 상승(금리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채권가격 변화가 외국인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가 존재할 수도 있다. 채권가격이 하락하면 투자 매력도가 높아져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를 유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2006년 이후의 자료를 사용하여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와 가격변수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KRX 채권지수를 채권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가격변수로 사용하였고, 국고채 및 통안채 금리를 통해 각 채권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채권지수는 전기 대비 변화율(%)을, 금리는 전기 대비 변화폭(%p)을 변수로 사용하였다.
 
2006. 1~2010. 8월 기간 동안 월별 자료를 통해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전반적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금리가 상승)하는 기간에 외국인 순매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관계가 그리 강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지수 변화율과 외국인 전체 순매수의 상관계수는 -0.08에 불과하다. 외국인이 주로 보유하고 있는 국고채와 통안채의 경우 관계가 다소 강해졌으나 역시 상관계수의 절대값은 크지 않은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동안 일별 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와 같이 채권가격과 외국인 채권투자의 관계가 강하지 않은 이유로 먼저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비중이 아직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최근 증가했다고는 하나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및 거래 비중은 2010년 6월말 현재 각각 6.3%, 5.4%로,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보유, 거래비중이 약 31%, 20% 인 것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동안의 주가변화율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의 상관계수는 0.54로 채권시장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 무위험 차익거래 위주로 이루어졌다는 점도 외국인 순매수와 채권가격 변화율 간의 관계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차익거래의 경우 거래 시점에서 투자의 수익이 확정되어 투자자가 채권가격의 움직임에 덜 민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투자 수익이 해외 수익률 및 환율 변동 등 여타 요인과도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는 점도 상대적으로 국내 채권시장 가격변수와의 관계를 약화시키는 요인일 수 있다.
 
최근 외국인 투자가 채권가격에 미치는 영향 증대 
 
2010년 이후 들어 외국인 투자와 가격변수 간의 상관관계가 바뀌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전체 기간 동안 채권가격의 변화와 외국인 순매수가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2010년 7, 8월 동안 채권지수 변화율과 외국인 총 순매수 사이의 상관계수는 0.18로 나타났다.  
 
상관계수의 값이 양(+)으로 전환되었다는 것은 채권가격 변화와 외국인 순매수 사이의 선후관계가 바뀌었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즉 전체 기간 동안에는 채권가격이 하락할 경우 외국인 투자가 증가하는 방향이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외국인 투자 증가가 채권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방향의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국채 가격과 외국인 국채 순매수는 2009년 이후 최근으로 올수록 양(+)의 상관관계가 더욱 강화되어 2010년 7~8월에는 상관계수가 0.4까지 상승했다. 이는 외국인 채권 순매수가 증가하는 기간에 국채 가격이 상승(국채금리 하락)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 7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후 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은 외국인의 국채 투자 증가가 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한편 통안채의 경우 위의 결과와는 반대 부호의 상관계수가 도출되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대로 주로 통안채가 무위험 차익거래의 대상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시차를 고려한 교차상관관계 및 그랜져 인과관계 분석을 통해 외국인 투자가 채권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시차상관계수를 살펴본 결과, 2010년 이후 전체 채권, 국고채, 통안채 모두 외국인 순매수와 채권가격 변화 사이에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으며, 외국인 순매수가 1~2일의 시차를 두고 채권가격 변화에 선행할 때 상관계수가 가장 큰 값을 나타냈다.  
 
그랜져 인과관계 분석을 통해서도 비슷한 결과가 도출된다. 2006~2009년 기간동안에는 채권가격이 외국인 순매수에 선행하는 동시에, 외국인 순매수가 채권가격에 선행하기도 하는 관계가 존재한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채권가격이 외국인 순매수에 선행하는 관계는 유의성이 크게 낮아진 반면, 외국인 순매수가 채권가격에 선행하는 관계는 유의성이 높아진 것이 확인되었다. 이는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외국인 투자가 채권시장의 가격변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나타낸다.  
 
향후 외국인 영향력 확대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 
 
이상의 결과를 통해서 보건대, 지난 몇 년 간 주로 국내 채권시장 가격변수의 영향을 받던 외국인 채권투자는 2010년 들어 국내 채권시장의 가격변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외국인의 채권 보유 비중이 크지 않으며 최근 보유채권 만기의 장기화로 거래비중도 안정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현재로서는 외국인의 채권시장 영향력이 우려를 일으킬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향후 외국인 채권투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이 추가로 크게 높아지고 외국인의 채권시장 영향력이 커지면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WGBI 편입 기대 및 환율 하락 기대 등이 여전히 남아있고, 선진국과의 경기회복 속도 차이로 내외금리차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외은지점에 대한 선물환 규제의 영향으로 외은지점을 대신하여 외은본점 등에 의한 채권투자가 증가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외국인 투자규모가 더욱 커지면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 역시 확대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매매는 해외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향후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의 유출입이 빈번해지면 통화정책 당국의 금리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정책적 차원의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종류 및 만기의 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채권시장의 안정과 발전을 동시에 꾀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