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7일 토요일

미국 조연여우 kerry washington 팔로우 신청해오다.

미국 조연여우 kerry washington 팔로우 신청해오다.



메일을 확인하다 눈에 익은 이름이 트위터에 팔로우를 걸어온 것을 목격했다.
케리 워싱턴 이 여배우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것이다.
실상 나도 이름은 몰랐고 사진보고 알았으니......=.=

                               네이버검색에서 찾아본 케리워싱턴 사진

영화를 많이 본 사람이라면 대표작 몇개를 알려주면 알 것이다.
[레이크뷰 테라스-스토킹당하는 신혼부부 아내],[판타스틱4- 돌을 좋아하는 맹인여자]
[레이- 레이아내]등등 대부분 조연으로 많이 나왔으며, 가끔 흑인영화에선 주연을 맡은
것으로 나오고 지금까지 22편의 영화에 출현했으나 존재감은 크지 않은 것으로 기억.


                                                    케리 워싱턴 트위터

팔로우 신청한 메일과 그녀의 트위터를 보면서 과연 그녀가 직접 나에게 팔로우를 신청
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일반인이라면 모를까? 잘 나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배우
인데 모냥빠지게 직접했을까 하는 의심이다. 국내에선 알바를 쓰는 경우가 많아서....

나무엑터스인가? 여배우 신세경이 전에 팔로우를 신청했을때.... 경로를 쭈~욱 따라가
봤더니 그녀의 기획사 알바가 팔로우를 신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일례를 봤을때 워싱턴 그녀도 알바를 고용? 한듯하나..... 트윗의 내용을 보니
주로 RT를 많이하고 짧은 한마디를 주로 말한다. [예: hey, man, thank 등등]                                            


                                                케리워싱턴 홈페이지 
트윗에 링크되어 있는 그녀의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영화배우 답게 자신이 출연한
장면들을 움직이게 메인화면을 표현 했다. 홈페이지의 6개 카테고리에 짜임새 있게
잘 채워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트위터 @flywhan

2010년 11월 16일 화요일

◎기대를 넘어선 자부심과 감동으로 고객이 열광하는 브랜드 만들기










LG경제연구원 '기대를 넘어선 자부심과 감동으로 고객이 열광하는 브랜드 만들기'

전통적인 마케팅 이론은 고객을 이성적인 존재로만 보고, 고객은 합리적으로 소비자 효용을 판단할 수 있고, 정교한 분석 하에 소비자 효용을 극대화하는 최적의 의사 결정을 내린다는 실용주의적 가정을 한다. 하지만, 고객들은 이성보다는 오히려 감정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고객들은 매우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각 자의 마음 속에 있는 환상을 만족시켜 줄 방법을 찾아야 진정한 의미의 고객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고객이 기대하는 가치는 컨셉(Concept)과 품질(Quality)로 제공할 수 있겠지만 고객들은 이것에 열광하지는 않는다. 고객이 기대했던 것 이상의 자부심과 감동이 있을 때 고객은 그 브랜드에 강하게 이끌린다. 아이폰이나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는 고객이 기대하는 가치를 넘어서는 감동을 제공하여 열광하는 고객층을 만든 대표적인 사례이다. 고객에게 감동을 선사해 주는 러브마크(Lovemark)와 세렌디피티(Serendipity)의 사례와 구현 방안을 살펴본다. 
 
< 목 차 > 
 
Ⅰ. 고객에게 자부심을 - 러브마크
Ⅱ. 고객에게 뜻하지 않은 감동을 - 세렌디피티
Ⅲ. 러브마크와 세렌디피티 발굴하기
Ⅳ. 시사점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인 아이폰을 사기 위해 12시간 전부터 매장 앞에 와서 밤을 세워기다리는 열광적인 팬들을 보면 합리적 소비자와 실용주의적 소비 선택 가설을 넘어서는 아이폰만의 매력이 있음을 느낀다. 이러한 현상은 아이폰에서만 나타난 것은 아니며, 할리 데이비슨이나 미니(BMW)도 매니어 그룹이 있어 굉장히 활발한 동우회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라스베가스를 생각해 보자. 꼬박 7~8시간을 자동차로 달려 가게 만드는 도시의 매력은 무엇일까? 효율을 강조하는 이성적인 의사 결정 만이 있다면 연간 천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리지는 않을 것 같다. 한국의 사례로는 만포주유소가 있다. 이 곳은 고속도로에서 삼랑진 IC를 빠져 나와 700m를 달려가야 하고, 휴지와 같은 일반적인 사은품을 제공하지 않는 데도 문전 성시를 이루고 있다. 대형 차량이 진입하기 쉽게 주유소 지붕을 높이고, 기사를 위한 자가 정비 설비, 엔진교환설비, 샤워실, 식당, 수면실, 탁구대, 당구대, 심지어는 골프연습장, 퍼팅연습장, 노래방, 가족을 위한 낚시터, 바베큐 시설을 제공하여 만포나이트라고 불린다.  
 
이러한 회사들을 보면 열광하는 고객층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고객의 관점에서 보면 경쟁사가 제공하지 못하는 감동을 주는 차별적인 특징이 있다. 열광하는 고객군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객이 인지하는 가치가 고객이 초기에 기대했던 가치보다 훨씬 커야 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고객이 기대하는 가치를 컨셉(Concept)과 품질(Quality)로 정의하고, 가격 수준에 상응하는 기대를 넘어서 고객에게 감동을 선사해 주는 개념으로 러브마크(Lovemark)와 세렌디피티(Serendipity)를 제시하며 사례 및 구현 방안을 살펴본다(<그림 1> 참조).
 
 
Ⅰ. 고객에게 자부심을 - 러브마크 
 
 
누구나 좋아하지만 아무도 열광하지 않는 제품이라면 아이폰처럼 성공하기 어렵다. 러브마크는 남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또는 보여 주고 싶은 자부심으로 컨셉과 품질의 기본 위에 고객의 욕망을 자극한다. 러브마크는 크게 디자인, 스토리, 영감 제공의 형태를 띈다.  
 
디자인을 잘 활용하면 제품을 사용하고 서비스 받는 각 단계에서 감각을 깨우고 들뜨게 하며 매혹적인 이미지를 기억하게 도취시킬 수 있다. 부드럽고 단순한 모양의 아이팟 터치(시각), 코카콜라의 탄산 음료 터지는 소리(청각), 아쿠에어 샴푸의 풋풋한 향내(후각), 잇몸에 좋을 것 같은 죽염 치약(미각), 줌-인/아웃으로 조작하기 쉬운 아이폰 User interface(촉각) 등이 좋은 사례이다.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분석하기 전에 무의식적으로 감지하고 느끼는 반응이 먼저 일어나기 때문에 감각적 디자인이 중요해 지는 것이다. 특히, 첫 눈에 반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의 감각 기능 중에 시각적 인지가 가장 빠르다. 또한, 우리가 습득하는 정보 중 83%가 시각적인 것이며, 11%가 청각, 3.5%가 후각, 1.5%가 촉각, 1%가 미각과 관련된 것일 정도로 시각중심적이기 때문에 디자인의 시각화를 잘 연구할 필요가 있다.
 
시각적 디자인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심리학자 깁슨(Gibson)이 제창한 어포던스(affordance) 이론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어포던스란 ‘어떤 형태나 이미지가 행위를 유도하는 힘’을 일컫는다. 어떤 의자는 앉아서 독서를 해야 할 것 같고, 어떤 의자는 편안하게 휴식하고 싶어지고, 또 어떤 의자는 누군가와 마주앉아서 대화를 나누고 싶어 진다. 의자의 디자인에 따라서 우리가 하고 싶은 행위가 달라지는 것이다. 의자를 마주한 사람들이 디자이너의 의도대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그 의자는 어포던스가 뛰어난 의자, 즉 디자이너의 의도대로 행위를 유도하는 힘이 매우 강한 의자라고 할 수 있다. 그와 반대되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레스토랑 세면대 앞에서 수도꼭지를 눌러야 하는지, 비틀어야 하는지, 아니면 당겨야 하는지 순간적으로 당황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디자인된 수도꼭지라고 해도 이 경우는 어포던스가 약한 디자인으로 평가된다. 인지과학자 노먼(Norman)은 “디자이너는 눈에 보이는 조형이나 그래픽 요소를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어포던스를 디자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기업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소비자가 행동하도록 유도하지 못한다면 존재 의미가 없는 것들이다. 한국 기업들도 휴대폰, 자동차 등에서 어포던스를 통해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는 전략을 성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토리는 은유, 꿈, 상징 등을 통하여 신비감을 조성하고,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가 되는 신화를 창조하여 이 브랜드를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느낌을 창출한다. “샤넬5 향수만 걸치고 잔다”는 마릴린 먼로의 일화가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스토리를 만들 때 중요한 것은 제품의 기능이 아니고 고객의 관점에서 제품을 사용하는 경험을 통해 느끼고 싶은 환상(fantasy)이다. 성공적인 스토리 주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환상 모험: 사람들, 특히, 남자에게는 인디아나 존스처럼 모험/스릴을 추구하는 영웅, 탐험가, 사냥꾼, 전설이 되고 싶은 욕망이 있다. 가령 리바이스 청바지, 말보로 담배, 큰 배기량과 소음을 강조하는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아스팔트를 달리는 4륜구동 짚차 등이 서부 개척 시대의 모험과 스릴을 자극한다고 볼 수 있다.
 
자유 여행: 환상 모험과 일부 겹치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여행을 떠나고 싶은 농부에게 농사일은 세계를 식량 부족에서 구하기 위해 떠나야 하는 소명일 수 있다. 농기계 성능을 광고하기보다는 농기계를 타고 농사 지을 때 농부의 영웅적 모습을 이미지화함으로서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욕망을 충족시켜 줄 수 있다.  
 
안락한 사치: 사람들, 특히, 여자에게는 신데렐라처럼 아름답고 착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은 욕망이 있으며, 멋진 로맨스나 풍족한 자원이 추가되면 더욱 바람직하다. 앱스토어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대부분 무료로 내리받을 수 있게 한 아이폰은 아름답고 특별하다는 신데렐라적인 욕망을 자극한다. 향후에는 위(Wii)와 같은 게임기,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 스마트 TV 등에서 소비자들이 현실에서 맛보지 못한 경험을 가상 공간에서 제공함으로서 소비자를 열광시킬 것이다.  
 
완벽한 나: 사람들에게는 세종대왕이나 신사임당처럼 균형잡히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싶은 욕망이 있다. 가령, 나이키는 각 스포츠 종목의 대표 선수들을 광고 모델로 활용하면서 스포츠 스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고객의 마음을 자극하고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한 최고의 제품이라는 브랜드 의미를 전달한다. 또 다른 사례로 세탁기는 현모양처가 되고 싶은 주부들에게 꿈을 실현시켜 주는 주요 수단이다. 아이들이 깨끗하게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이 순결하거나 사랑받는 아이들이라는 느낌을 준다면, 사랑을 구현하는 수단으로서 깨끗함이 세제 사용량보다 더 중요하게 된다. 무세제 세탁기보다는 세제를 넣고 물을 많이 사용하더라도 깨끗이 행구는 세탁기가 선호되는 이유이다.
 
반항적 쾌락: 사람들은 완벽하고자 하면서도 완벽한 사람을 싫어하고 금지된 선을 넘고자 한다. 나쁜 남자와 제임스 딘을 좋아하고 나만의 개성을 추구한다. 힙합 청바지와 굽이 두터운 랜드로버가 이러한 욕망을 잘 활용한 성공 사례이다. 나만의 경험을 설계해 주거나 특별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제품이 있다면 그것도 성공할 것이다.  
 
특히 독일의 뇌심리연구소는 모험/스릴, 환상/향유, 규율/통제를 인간의 3대 감정의 장으로 설명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의 차별화를 추구할 때는 이러한 뇌의 구조를 잘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가령 고급 승용차도 BMW는 신데렐라가 탈 것 같은 우아함을 강조한다면, 벤츠는 중후한 남성이 타는 통제력이 느껴지게 한다. 반면, 아직 도전적인 이미지를 주는 고급 승용차 시장은 신규 브랜드의 진입을 기다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타이어에서는 피렐리가 도로를 주먹으로 잡는 듯한 힘을 과시한다면, 미쉘린은 아이와 함께 있는 타이어를 보여 주며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신데렐라 이미지를 강조한다. 인디아나 존스의 짚차에 어울리는 타이어 브랜드를 개발한다면 차별화하기가 쉬울 것이다.   
 
뇌이미지는 관심사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환상/향유를 추구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머리 결이 더 윤기가 나게 하는 지에 관심이 많다면, 균형/통제를 중시하는 사람은 머리를 어떻게 관리하고, 혈액 순환을 강화하여 탈모를 방지하는 지 등의 과학적 분석 방식에 관심이 높고, 모험/스릴을 추구하는 사람은 스타일링의 잦은 변화와 헤어 손실 방지에 관심이 있다. 샴푸를 만드는 회사는 자신의 브랜드 스토리와 목표 고객층이 일치하는 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영감(inspiration) 마케팅은 디자인, 스토리와 함께 러브마크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요소이며, 코틀러가 제시하는 마켓3.0의 핵심이다. 커뮤니티, 문화, 종교 등을 잘 활용하면 공감, 헌신, 열정을 불러 일으키는 강한 연대감을 창출하고 친밀감을 통해 브랜드를 자신의 것으로 느끼게 할 수 있다. 코틀러는 마켓3.0을 리드하는 기업들은 단순한 고객 만족이나 이익 실현을 넘어서서 좀 더 큰 미션과 비전을 통해 가치를 실현하고 세상에 기여한다고 설명한다. 마슬로우의 욕구 5단계를 보면 인간의 욕망에도 생존과 안전, 애정과 소속감 욕구가 충족되면 존경 받고 자아를 실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제품을 사용하면서 품격이 높아지고 존경 받는 느낌이 든다면 고객은 더욱 열광하고, 월급도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제품을 홍보(word-of-mouth)할 것이다. 최근 아이폰을 사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은 다음에 열심히 사용법을 친구에게 알려주는 애플빠라고 불리는 매니어 층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볼 수 있다.
 
 
Ⅱ. 고객에게 뜻하지 않은 감동을 - 세렌디피티 
 
 
세렌디피티는 뜻하지 않은 감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데 의외의 놀라움이나 즐거움을 선사함으로써 홍보 효과(Word-of-mouth)를 창출하는 것이다. 아무리 다정한 연인 사이라 하더라도 항상 고정된 장소에서 같은 메뉴의 식사만 한다면 서로 간에 싫증이 나고 가끔씩 깜짝쇼가 있어야 사랑이 깊어지는 것과 같다. 기업에서 세렌디피티를 제공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서비스 전설, 가벼운 제안, 비지니스 모델 융합 등을 들 수 있다.
 
고객우선주의로 성공한 회사들을 보면 대부분 전설적인 서비스 사례(Service myth)를 가지고 있다. 가령, 노드스트롬 백화점은 초기 성장할 때 고객의 요구에 따라 매장에서 팔지 않는 타이어를 반품 처리해 주었다거나, 색깔이 다른 구두를 왼 발 오른 발 각각 1짝 씩 판매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최근 아마존에 매각된 자포스는 신발 전문 온라인 유통업체로 익일 배송, 무료 반품은 기본이고 통화 시간을 재지 않는 고객 센터와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는 지 평가하는 통화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급격히 성장하였다. 이 회사는 고객이 병든 어머니를 위해 구두를 선물로 샀는 데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반품은 물론 꽃다발과 여러 팀원이 애도의 글을 적은 카드로 서비스 전설을 구축하였다.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시도한 ‘실직하면 차를 돌려 받아 준다’는 프로모션도 소비자가 처한 상황을 감성적으로 이해하고 있고 기업이 단순히 물건을 팔기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 한다는 느낌을 주어 일종의 전설을 만든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가벼운 제안(Gentle push)을 통해서도 고객에게 뜻하지 않은 작은 감동을 줄 수 있다. 고객의 평소 행동 패턴을 잘 분석하여 좋아할 만한 아이디어가 생기면 제안해 주는 것이다. 가령 아이팟에서 고객이 자주 듣는 음악의 장르를 분석했다가 그 장르의 다른 곡이나 최신 곡을 추천해 주는 임의 추천 기능을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트위터에서 주변에 있는 일촌과 우연한 만남을 알려 준다든지, 향후 스마트 TV에서 야구를 관전하고 있을 때 특정 선수의 팬들 사이에 상호 간의 이상형 유형에 따라 메신저 교환을 제안해 준다든지 하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
 
비지니스 모델 융합은 다른 비지니스 모델을 혼합하여 고객이 기대하지 않았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개방과 공유를 추구하는 웹2.0의 세계에서 이러한 모델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가령, 스카이프는 세일즈포스닷컴과 연계하여 무료 인터넷 전화를 제공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에서는 페이스북 머니를 각종 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비디오를 공유할 수 있게 해 준다든지, 인터넷 전화를 무료로 쓰게 해 주고 있다. 앞으로는 구글에서도 무료 인터넷 전화가 가능해져,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 언제 어디서나 거의 공짜에 가까운 요금으로 통화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러한 융합 서비스들은 스마트폰 고객에게는 구매할 때 생각지 않았던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제품을 고객의 사랑과 존경의 양대 축에 따라 평가한다면(<그림 2> 참조), 사랑을 많이 받고 존경은 낮은 제품을 유행 상품이라고 하면, 사랑은 낮고 존경이 높은 제품은 일반 브랜드이다. 사랑도 높고 존경도 높아야 이성을 초월한 충성도가 생기고 명품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높은 성능(Quality)을 기본으로 하고 사랑하게 끔 만드는 감성타치(Lovemark)를 추가하고, 가끔은 감동을 주는 깜짝 쇼(Serendipity)를 제공한다면 고객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Ⅲ. 러브마크와 세렌디피티 발굴하기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컨셉과 품질은 고객이 의식적으로 인지하는 가치이며 고객 가치의 기본이지만, 열광하는 고객을 가진 브랜드를 만들려면 컨셉과 품질 이외에 특별한 느낌을 주는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또한 고객이 잘 의식하지 못하던 환상을 충족시키는 방법으로 러브마크와 세렌디피티를 구현해야 한다. 젊은 남녀가 처음 만나서 데이트를 계속할 것이냐 하는 중요한 의사 결정도 첫 인상이나 대화를 통해서 느껴진 호감 등이 작용하듯이,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거나 재구매할 때에도 무의식적으로 느끼는 감각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가 있다. 고객이 머리 속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속성을 비교 분석하는 지가 결정되기 전에 몸에서 무엇을 느끼고 있는 지 알아야 한다.  
 
무의식적으로 선호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는 의미가 없다. 고객은 사용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대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은 계속 줄어도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는 계속 높아질 수 있다. 고객 만족도는 80점 이상인 데 재구매 의향은 7% 이내인 상황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고객 만족도와는 별개의 브랜드 호감도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손쉬운 지표로 컨셉력은 (현재 사용율 / 보조 인지율)로, 품질력은 (현재 사용율 / 과거 구입경험율)로, 러브마크와 세렌디피티를 합한 브랜드력은 (비보조 인지율 / 보조 인지율) 정도로 추세 분석하는 것을 제안한다.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추가 설문으로 사치앤사치의 CEO를 지낸 케빈 로버츠는 브랜드 호감도를 감각, 신비감, 친밀감, 존경으로 나누어 분석하는 것을 제안하며, 영앤루비컴의 최고통찰력책임자를 지닌 존 거제마는 브랜드 가치를 선행 지표와 현재 가치로 나누고, 선행 지표는 차별화(고유성, 혜택, 탁월함)과 에너지(비전, 독창성, 역동성), 적합성으로 평가하며, 현재 가치는 자부심과 인지도로 평가하자고 제안한다. 무의식적인 호감도를 반영하려는 노력이다.
 
브랜드 가치에 대한 수준을 측정하는 것과는 별개로 브랜드를 어떤 스토리나 이미지로 각인시킬 것이냐를 조사하는 마케팅 조사 방법이 필요하다.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는 소비자 선택 이론과는 달리 무의식적인 느낌이 가미되어야 하므로 전통적인 설문이나 컨조인트 분석, 포커스 그룹 인터뷰 등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대안으로 생리학, 심리학, 문화인류학적인 접근 방식이 제시되고 있다.
 
생리학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 진 것은 동공의 움직임과 동선을 기록하는 안구 추적 방법(Eye tracking)이다. 휴대폰 매장에서 고객의 시선을 추적하여, 휴대폰 구입시 기능, 디자인, 가격 중 어떤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 매장 진열은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등에 성공 사례가 있다. 이 이외에도 뇌가 활동할 때 혈류의 산소 수준을 측정, 마케팅 등 자극을 통해 활성화된 뇌의 영역을 파악하는 자기 공명 영상(MRI)이나, 대뇌피질 1cm 깊이에서 일어나는 신경 활동을 기록하는 확산 광학 촬영(DOT) 등이 알려져 있다.
 
심리학을 이용한 방법으로는 하버드 경영대 잘트만 교수가 개발한 ZMET (Zaltman Metaphor Elicitation Technique)이 있다. 고객이 무의식 속에 갖고 있는 욕구를 비언어적,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은유적으로 유도하는 방법으로 코카콜라가 이 방법을 이용하여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래 코카콜라는 해변에서 뛰어 노는 젊은이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에너지를 충전시켜 주는 이미지로만 포지셔닝 했었는 데, 이 방법을 통해서 분석해 보니 코카콜라에는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긴장을 완화해 주고 편안함을 제공해 주는 이미지가 있음을 발견하였고, 이 이후로는 전세계적으로 Open Happiness라는 광고를 하고 있다.
 
심리학을 이용한 방법으로는 심리 지도(Mental map)이라는 조사 방법도 있는 데, 이것은 제품의 물리적 특성과 고객 가치 간의 연결 관계를 사다리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가령, 하겐다스는 훌륭한 향기, 감각적 맛, 고가격, 이국적 이름, 우아한 패키지, 저지방, 다양한 사이즈 등이 상품의 구매와 사용을 유도하는 물리적 특성이라면, 이 요소들은 감당할 만한 사치, 품질, 사회적 인정, 건강, 편리성 등의 첫 번째 느낌과 자신을 위한 보상, 세련된 느낌 등의 상위 느낌 등을 거쳐 궁극적으로는 성취감, 자부심, 가족 중심성 등의 고객 가치까지 연결됨을 발견하였다. 따라서 하겐다스는 성취한 사람들이 가족을 위해 자부심을 가지고 구매하는 제품으로서의 이미지를 적극 강화하고 있다.
 
문화인류학적인 방법은 주로 참여 관찰을 말한다. 연구자가 스스로 집단의 일원이 되어 종교의식, 식사준비, 소비 등 일상생활을 경험하면서 장기간 조사 대상의 자연스런 행동을 관찰하면서 사회 문화 배경을 보다 폭넓게 파악하고 얘기하지 않는 문맥까지 파악하는 방법이다.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동호회(H.O.G)를 참여 관찰한 결과 동호회에 위계질서가 명확하고, 위계는 활동 몰입도 및 커뮤니티 충성도로 결정하며, 상위 그룹은 하위 그룹의 동경 대상이고, 동호회 내에는 집단 문화가 있으며, 애국심이 강하고 서구 우월 주의, 남성 우월 주의 등이 있으며, 회원은 지위 계층의 최하위 멤버로 시작하여 동기 강화, 사상 동화 등의 사회화 과정을 거치면서 집단 가치와 형식을 내면화하여 하드코어 멤버화함 등이 발견되었다. 통상적으로 동호회를 하면 신입 회원에게 잘 대해 주고,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통념이 깨어지는 발견이다. 오히려 동호회원을 뭉쳐 주는 비전이나 스토리가 중요하고, 자발적인 참여와 봉사를 장려해야 함을 알 수 있다.
 
 
Ⅳ. 시사점  
 
 
전통적인 마케팅 이론은 고객을 이성적인 존재로만 보고, 고객은 합리적으로 소비자 효용을 판단할 수 있고, 정교한 분석 하에 소비자 효용을 극대화하는 최적의 의사 결정을 내린다는 실용주의적 가정을 한다. 하지만, 고객들은 감정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매우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마음 속에 있는 환상을 만족시켜 줄 방법을 찾아야 진정한 의미의 고객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마케팅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를 이성적 사고만 하는 존재로 간주하거나 모든 소비자를 성향이 같은 단일 개체로 보아서는 안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고객 가치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인 컨셉과 품질 위에 고객에게 자부심과 감동이라는 플러스 알파를 제공하는 러브마크와 세렌디피티라는 개념을 소개하였고, 구체적인 사례 및 발굴 기법을 살펴보았다. 물론, 고객 인지 가치의 기본은 가격에 상응하는 컨셉과 품질이며, 기본이 갖추어 지지 않은 제품에 러브마크와 세렌디피티를 아무리 시도한다고 해도 의미는 없을 것이다. 반짝 주의를 끌지는 몰라도 어색함과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다. 진정으로 고객을 사랑하고 아끼며,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특별하게 대우하는 기업의 깊은 사랑이 배어 있는 러브마크와 세렌디피티가 존경받고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 것이다.  <끝>


◎모바일 환경 ‘Closed-Open’으로 간다










LG경제연구원 '모바일 환경 ‘Closed-Open’으로 간다'

여전히 폐쇄적인 모바일 서비스 환경은 개방화가 진행되더라도 완전 개방이 아닌 그 중간단계인 폐쇄적 개방(Closed Open)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폐쇄적 개방 환경에서는 실질적인 장벽은 없다. 그러나 고객을 머무르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가상 장벽(Virtual Wall)이 존재한다. 이 가상 장벽의 영역 속에 들어가지 못하는 기업들은 고객 접근성이 떨어져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에 모바일 선두업체들은 벌써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개방(Open)”은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모바일 산업에서 가장 화두가 되었던 단어이다. 그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컨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통신 사업자가 제한했던 폐쇄형 서비스(Walled Garden) 환경을 스마트폰이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 때문에 스마트폰에 탑재된 OS(Operating System;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어하여 사용자가 단말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를 초기에는 “개방형 OS(Open OS)”라고 불렀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OS를 더 이상 개방형 OS라고 부르지 않는다. 대신 스마트폰 OS는 GPOS(General Purpose OS; 전화와 같은 특정 기능 외에 컨텐츠, 애플리케이션 활용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OS)라 불린다. 이렇게 바뀐 이면에는 “개방”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스마트폰 OS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가 숨겨져 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왜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서비스를 개방적이라 하기 어려운지? 앞으로 변화의 가능성은 없는지? 그리고 변화한다면 그 모습은 어떻고 파급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등이 궁금해진다.
 
모바일 서비스가 여전히 폐쇄적인 이유 
 
● OS 개발사가 애플리케이션을 통제한다 
 
스마트폰과 함께 소비자들은 통신사업자에 상관없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소비자는 여전히 제한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실생활에서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른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자신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 장터에서 찾을 수 없는 경험을 한 두 번씩은 해 봤을 것이다. 왜 그런지 이유가 궁금한 찰나 그 사람의 스마트폰을 보니 내 것과 다르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내 것은 애플의 iOS 기반의 아이폰이지만 옆 사람은 구글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옵티머스 원이다. 다른 차이점도 있겠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OS가 다르다는 것이다.
 
사실 애플리케이션은 OS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 그 이유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GPOS는 크게 커널(Kernel; 프로세서, 메모리, 입출력 장치를 통제 관리), 미들웨어(Middleware; 애플리케이션 구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UI(User Interface; 사용자들이 직접 대면하는 화면)로 구성되어 있는데 미들웨어가 애플리케이션 호환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미들웨어 없이 커널로만 구성된 RTOS(Real Time OS; 전화와 같은 특정기능만 지원하는 프로그램)를 사용하는 일반 휴대폰은 특성상 OS개발사가 아니어도 누구나 미들웨어를 장악할 수 있었다. 그래서 폐쇄형 서비스 시대에 통신사업자가 미들웨어를 장악해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제한할 수 있었다. 사실 미들웨어를 누가 장악하는가에 따라서 애플리케이션을 제한하는 주체가 결정되는데, 스마트폰으로 인해서 그 주도권이 통신사업자에서 OS개발사로 바뀌었을 뿐이다.
 
● 애플리케이션은 폐쇄적인 설치형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까지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모바일 서비스는 애플리케이션 장터를 통해 거래되는 애플리케이션이 대부분이다. 애플리케이션은 그 특징에 따라 설치형 애플리케이션(Native Application)과 웹 애플리케이션(Web Application)으로 나눠진다. 우선 설치형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에 설치하여 사용하며 GPOS의 미들웨어에 있는 소스 코드를 활용한다. 그래서 설치형 애플리케이션만 GPOS에 종속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오피스 등과 같이 기기(PC)에 설치하는 프로그램 등이 그 예가 될 것이다. 이에 반해 웹 애플리케이션은 GPOS의 미들웨어의 소스 코드를 이용하지 않고 웹에 접속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장터를 통해 거래할 필요가 없다. 단지 브라우저가 잘 지원하기만 하면 웹 애플리케이션은 사용가능하며 구글 닥스(http://docs.google.com) 등이 예가 될 수 있다(<표> 참조).  
 
다시 정리하면 현재 주로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은 장터를 통해 거래되는 설치형에 해당되며, GPOS에 종속적이므로 폐쇄형의 특성을 갖는다. 물론 트위터, 페이스북 등과 같은 유명 애플리케이션과 앵그리 버드(Angry Bird)라는 유명 게임은 GPOS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라고 주장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애플리케이션은 개발사들이 새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포팅(Porting; 기존 소프트웨어를 다른 기종의 컴퓨터에서 동작하도록 변환하는 과정)을 해 주기 때문에 다양한 GPOS에서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서비스 진화의 모습은? 
 
● 애플리케이션은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로 개방적인 웹 기반으로 전환될 것이다 
 
최근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만큼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유틸리티 서비스 형태로 제공받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화두가 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나 특정 기기에 속박되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과 사용하는 만큼만 지불하기 때문에 비용절감이라는 장점이 있어 향후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함께 웹 애플리케이션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웹 애플리케이션을 저장하는 공간 제공(HaaS;Hardware as a Service) 또는 웹 애플리케이션 자체 또는 웹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 형태(SaaS; Sofware as a Service)로 제공되기 때문에 그 둘은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웹 애플리케이션이 확대되면 폐쇄적인 설치형에서 벗어나 개방적인 웹 기반으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 그러나 웹 환경은 개방성이 약화되고 있다 
 
요즘은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만으로도 세상에 돌아다니는 다양한 정보를 찾는데 불편함이 없다. 팔로잉(친구맺기)만 잘 하면 다양한 친구들이 외부에 있는 정보를 나에게 퍼주기 때문이다. 그 정보는 직접적인 댓글도 있겠지만 문서, 사진, 음악, 동영상 등을 링크라는 기능을 통해서 전달되므로 정보의 제약은 없다. 그리고 요즘 인기 있는 소셜 게임도 즐길 수 있어 해당 사이트를 벗어나지 않아도 웹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욕구를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그림 1> 참조).  
 
특히 모바일 서비스의 경우는 입출력 기능이 불편하기 때문에 웹 서비스를 쉽게 옮겨 다니기 어렵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한 서비스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서비스 특성으로 인해 개방성은 점점 약해질 수 밖에 없다.  
   
● 결국 모바일 서비스는 폐쇄적 개방 형태로 진화할 것이다 
 
애플리케이션과 웹 환경의 진화로 본 모바일 서비스는 완전한 개방(Completely Open)도, 완전한 폐쇄(Completely Closed)도 아닌 애매한 형태로 움직여 나갈 것 같다. 과거와 분명 다른 것은 폐쇄성을 결정짓는 GPOS라는 실질적인 장벽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그래서 모바일 서비스의 실질적인 장벽이 사라져 다른 서비스들을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웹 환경의 진화와 모바일 특성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을 특정 서비스에서 머무르게 하는 가상 장벽은 이미 존재하는 것 같다. 개방과 폐쇄적 속성을 모두 가진 모바일 서비스는 폐쇄적 개방(Closed Open)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그림 2> 참조).  
 
선두 모바일 업체들의 움직임은? 
 
1단계 : 앱스토어를 통해서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반을 갖췄다 
 
이미 설치형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폐쇄형 모바일 서비스 환경 하에서 이미 단말 제조사, 이동통신사,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 등 모바일 업체들은 각 사별로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구축하여 자체 완결형 서비스 구조를 갖췄다. 애플은 앱 스토어, 구글은 안드로이드 마켓, 노키아는 오비 마켓, 림은 앱 월드 등을 만들어 다양한 설치형 애플리케이션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2단계 : 서비스 차별화 확대를 위해 핵심 서비스는 내재화시켰다 
 
애플리케이션 거래장터를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서비스 차별화가 가능한 것들은 일부 내재화(Internalization)하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모바일 주요 업체들의 M&A 실적을 보면 이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구글은 Remail(e-mail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Plink (미술작품의 사진을 찍으면 관련 정보를 제공해 주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사)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사와 LabPixies, Slide와 같은 게임업체들을 매입했다. 그리고 애플은 위치기반 서비스 내재화를 위해서 Placebase 및 Poly9과 같은 지도 데이터 및 지도 서비스 업체를 M&A 하였다. 또 노키아는 Plazes AG, T-Systems Traffic GmbH, Bit-Side GmbH, Acuity Mobile, MetaCarta와 같은 지도 및 지도 서비스 업체를 내재화 하였다. 그 밖에 림은 Chalk Media Corp(모바일 영상 교육 제공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Vilgo(정보를 카테고리화 하여 소비자가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사)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및 Cellmania.com과 같은 애플리케이션 거래장터 솔루션 업체를 내재화하여 서비스 차별화를 꾀했다.  
 
3단계 :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거대업체간 결합 가능성도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소규모 업체 M&A를 통한 모바일 서비스 역량 강화는 이미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웹 서비스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완결성이 높은 기존 거대 서비스 업체간의 협업으로 가상 장벽을 쌓으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노키아가 업무용 솔루션 제공을 위해서 MS와 제휴를 맺고 내부 솔루션 제공 부문을 엑센츄어에 매각했다. SNS업체인 페이스북은 검색엔진을 자체 개발하지 않고 MS의 빙(http://www.Bing.com)을 검색엔진으로 도입한 것이 예가 될 수 있다.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좀 더 급진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최근 MS 출신 앨롭(Elop)이 CEO가 된 노키아가 MS와 합병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노키아의 휴대폰, MS의 가정용 게임기인 XBOX(셋탑박스 대용) 및 MS 윈도우 기반의 PC 등이 묶여 하나의 완결형 하드웨어 제품군을 형성할 수 있다. 그리고 MS의 GPOS와 노키아의 GPOS 및 애플리케이션 거래장터의 결합으로 설치형 애플리케이션 제공이 용이해 지고, MS와 노키아의 컨텐츠 서비스, 광고, 위치기반 서비스 등이 결합된다면 소비자들은 다양한 서비스를 한번에 제공받을 수 있어 굳이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사실 노키아는 이미 Booklet 3G를 통해서 MS의 OS를 활용한 경험도 있으며, 노키아의 뮤직서비스(인수한 업체인 Loudeye의 솔루션) 및 위치기반 서비스(인수한 업체인 MetaCarta의 솔루션) 모두 MS 기반으로 개발된 것들이다. 뿐만 아니라 MS의 위치기반 서비스는 노키아의 나브텍 지도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두 업체간의 결합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그림 3> 참조).
 
폐쇄적 개방(Closed Open)형 서비스 환경은?  
 
● 가상 장벽(Virtual Wall)이 핵심이다 
 
발빠르게 움직인 선두업체들의 진화 과정을 보면 2단계에서 다양성 확보를 위해 일부 핵심서비스를 내재화시켜도 “최고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 단계인 3단계로 넘어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3단계에 다다른 선두업체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결합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를 특정 서비스에 머무르게 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걸맞는 “다양성”과 같은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곳으로 건너갈 필요가 없도록 “최고 수준”이라는 기준을 모두 부합시켜야 한다. 물론 다양성은 모든 것일 필요가 없다. 그리고 다양성과 최고수준이라는 기준에만 부합된다면 기업이 하나여도 몇몇 기업이 그룹이 되어 함께 제공해도 무방할 것이다.     
 
● 가상 장벽(Virtual Wall)은 기업 명운을 결정짓는 잣대가 될 것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한 곳에서 해결되고 최고 수준의 서비스로 구성된 그 가상 장벽 안에 들어간 기업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하지만 가상 장벽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외부에 머무르는 기업들은 시장에서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사라질 수 있는 기업들로 3가지 부류가 있을 것이다. 첫째 한 분야에서는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나 다양성을 만족시켜주지 못하면서도 협력하지 않는 부류가 있을 것이다. 여기서 2010년 3분기 애플의 실적 발표장에서 스티브잡스가 이야기한 “한번 혹은 그 이상의 매우 중요한 전략적 기회가 올 것이다”라는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 현재 애플의 서비스는 훌륭하지만 애플의 가상 장벽에 고객을 머무르게 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는 향후 가상 장벽을 구축할 높은 수준의 업체를 대상으로 협력 또는 M&A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말한 것 같다. 둘째 한 분야에서 “최고 수준”이 못되서 어떤 서비스군에도 들어갈 수 없는 수준의 그룹이 있을 것이다. 최근 사업영역 확장을 하며 자신의 본업을 등한시했던 모바일 업체들이 대상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상이라는 특성상 진입과 퇴출 장벽이 없고 시장이 더욱 빠르게 움직일 것인데 이에 대응하지 못하는 부류가 사라질 것이다.  
 
● 가상 장벽(Virtual Wall) 안의 업체도 언제나 새로운 변화 가능성을 인지해야 한다  
 
성공한 가상 장벽 안에 있는 업체들도 언제나 변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개방형 폐쇄 환경에 존재하는 가상 장벽은 실체가 없다. 언제나 장벽은 쉽게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의 동지가 내일의 경쟁자로 쉽게 변모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과거 PC 산업을 주도해 왔던 Win-Tel의 주체였던 MS와 인텔(Intel)도 항상 협력이 깨질 것을 대비했었다. MS는 인텔의 경쟁사인 AMD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했으며, 인텔은 리눅스 투자 및 리눅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언제나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  <끝>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전지, 모바일용 전지와 판이한 게임 룰










LG경제연구원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전지, 모바일용 전지와 판이한 게임 룰'

리튬이온전지 사업으로 주요 기업들이 앞다투어 진입하고 있다. 국가 차원으로 육성하겠다는 발표도 계속 들려온다. 비록 현재 시장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전기차의 높은 성장성과 부가가치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시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규모를 계속 키워갈 것이지만, 충전 인프라의 구축과 맞물려 성장은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단기적으로 전지 기업이 전기차용 전지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완성차 기업과 전지 기업간의 주도권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다. 전기차용 전지의 내부 경쟁은 향후 4~5년간은 완성차 기업과의 밀접한 파트너십 구축 여부가 주목할만한 포인트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완성차 기업의 가격 수준에 맞는 셀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소수의 기업들이 시장을 과점할 가능성도 있다. 충전 편의성 향상과 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핵심 요인으로 전지의 표준화 이슈는 계속 제기될 것이다. 정부의 역할은 전기차 시장 초기 구매 비용의 직접적 지원에서 점차 인프라 구축, 원천 기술 개발 등 투자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용 전지 사업에서 기업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사업과는 비교할 수 없는 품질 리스크를 감내해야 하며 극한의 내구성과 안정성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 목 차 > 
 
Ⅰ. 리튬이온전지, 저탄소 녹색 성장의 기대주
Ⅱ.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 산업의 전개 방향
Ⅲ.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 사업의 필요조건
Ⅳ. 새로운 Game Rule이 형성되고 있다
 
 
 
Ⅰ. 리튬이온전지, 저탄소 녹색 성장의 기대주 
 
 
금융 위기를 극복하며 국가차원의 신 성장 동력을 찾던 일본은 금년 4월 ‘차세대 자동차 전략 2010’에서 2차전지의 가격과 용량을 혁신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한국은 7월 ‘2차전지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2020년까지 2차전지 산업에 15조원의 투자를 공표한다. 한국의 발표를 기다렸다는 듯이, 중국은 8월 ‘리튬이온전지를 국가 차원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한다(<표 1> 참조).
 
기업들도 앞다투어 전기차용 2차전지에 대한 사업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 일본의 Panasonic, Hitachi, 중국의 BYD, ATL, 미국의 A123 등 전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은 마치 경쟁자의 기를 꺾으려는 듯 경쟁적으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과거 2차전지 사업에서 철수했던 Toshiba도 가세했으며, 신사업 기회를 탐색하던 국내 주요 기업들과 IBM, 3M, Dow, BASF 등 글로벌 기업들도 진출 의지를 명확히 하고 있다(<표 2> 참조).
 
리튬이온전지를 대표주자로 삼은 2차전지 산업은 이처럼 역동적이면서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매력적인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시장 규모가 주력 산업인 메모리 반도체의 18% 수준에 불과하지만, 주요 기업들은 물론, 국가들까지 본격 양산을 앞둔 전기차의 높은 성장성과 부가가치, 전력망 에너지 저장 시스템까지 확대 가능한 잠재성을 주시하며, 리튬이온전지 시장 선점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물론, 전기차용 2차전지 솔루션으로 리튬이온전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Toyota와 Panasonic의 합작사에서 생산 중인 NiMH전지가 있고, 길게 보면 연료전지도 있다. 하지만, 리튬이온전지는 수요 시장의 확장성, 참여자들의 투자 집중도, 성능 향상 및 원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산업의 선순환 고리가 다른 솔루션에 비해 매우 빠르게 형성되고 있기에, 전기차용 2차전지의 주도적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기차의 본격적 보급과 함께 성장 국면에 접어든 전기차용 전지 산업의 전개방향은 관련 기업들에 있어서 첨예의 관심사이다. 성장 전망과 경쟁 판도를 살펴보고, 사업 성공 요인이 무엇인가를 연관된 사업의 관점에서 짚어보자.
 
 
Ⅱ.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 산업의 전개 방향 
 
 
1920년대 에디슨에 의해 소개됐으나 2차전지의 성능 부족으로 시장에서 사라진 전기차는 고유가로 인한 차량 유지비의 상승과 환경오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다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미 최고급 차량에서는 전자 부품의 비중이 전체의 40%에 이를 만큼 부품의 전자화가 진행된 것도 전기차의 새로운 등장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능이 향상된 2차전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동력 체계가 등장하며, 전기차는 화려한 부활을 앞두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막 출발선을 벗어난 전기차용 전지는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가? 시장의 성장과 경쟁, 인프라 구축 가능성, 그리고 정부의 역할에 대해 살펴보자.
 
전기차는 얼마나 성장할 것인가? 
 
전기차의 유망성에 대해서는 주요 기업과 국가들의 적극적 행보를 고려할 때 이론의 여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 다만, 얼마나 성장할 지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정부의 지원 없이는 구매가 쉽지 않은 제한적 접근성, 안전성의 미 검증, 충전 인프라의 미비 등으로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10% 미만의 점유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현재 대비 90% 이상 낮아지는 전지 가격과 검증된 안전성, 그리고 사회적 분위기의 성숙으로 인한 충전 인프라 구축의 가속화로 10년 내 30% 가까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Nissan의 CEO인 카를로스 곤은 2020년까지 전체 판매 차량의 10%가 전기차가 차지할 것이라고 언급하였고, Ford의 CEO는 2020년 자동차의 25% 이상이 첨단 전지 장착 차량이 될 것이라 발표하였다. 이처럼 다양한 성장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전기차의 승패가 전기차 원가의 50%에 달하는 전지의 경쟁력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소비자들은 기존에 타던 자동차를 단순히 대체 하는 것 이상의 전기차를 원한다. 현실적으로, 친환경성보다는 저렴한 구매 및 유지비용, 높은 안전성, 그리고 사용의 편의성 등 자동차의 본질에 충실한 이동 수단을 바라고 있다. 높은 구매가격은 당분간 정부의 지원으로 상쇄될 것이고, 장기적으로 전기차용 전지 산업의 선순환 구조로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기업들의 꾸준한 연구 개발 투자로 단계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개선의 여지가 보이는 가격과 안전성으로 인해 모터로만 구동하는 순수 전기차는 자동차 시장에서 적어도 10% 이상 점유할 것이고 첨단 전지를 채택한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감안하면 30% 수준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는 그다지 빠르지 않을 것이다. 충전 인프라의 구축 여부와 충전 시간의 단축 등 사용자의 편의성을 올리기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이 아직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누가 충전소를 설치할 것이며, 공공재로서 전기를 어떤 수준의 가격으로 공급할 것인지, 더 나아가 표준화된 전지를 공공의 자산으로 여기고, 전지의 공용화를 달성할 것인지에 대해 뚜렷한 합의점이 현재로서는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고민이다. 결국,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에 대한 정부의 투자, 참여 기업 간의 협업을 통한 충전 시간의 단축, 그리고 이를 통한 사용 편의성이 단계적으로 개선되면서 서서히 성장할 것이다.
 
완성차 기업과 전기차용 전지 기업의 역학 관계는? 
 
한국 완성차 기업들의 부품 내재화 비율은 80년대만 하더라도 60% 이상이었으나, 지금은 40%도 안 되는 수준이다. 엔진을 제외하면 직접 제작하는 부품을 찾기 힘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은 완성차 기업이 절대 양보하지 않는 영역이다. 전기차 동력부의 핵심인 전지도 완성차 기업이 비록 지금은 여력이 없지만, 전지의 특성과 가격에 대해서는 직접 통제하고자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내재화 움직임도 있을 것이다.
 
자동차 산업은 협력 업체 관리가 핵심 경쟁력으로 인정될 만큼, 구매자와 공급자가 명확히 구분되는 산업이다. 구매자로서 완성차 기업의 권한은 막강하고, 공급자는 한정된 이익만을 가져간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적절한 수준의 전지를 대규모로 공급할 역량을 갖춘 전지 기업은 얼마나 될까? 전세계적으로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20여 곳에 이른다지만, 양산 대응이 가능하면서 10여 년간의 보증기간을 감당할 만한 기업은 손꼽을 정도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전지 기업이 전기차용 전지 시장의 주도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나 제품의 특성을 결정할 때도 완성차 기업과의 협상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전지의 셀이 표준화되거나, 완성차 기업이 전지에 대한 이해도를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일정부분 내재화를 한다면 전지 기업과 완성차 기업의 주도권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지 기업은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자동차에 대한 학습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고, 자동차 산업의 전통적 강자인 완성차 기업도 가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전기차용 전지는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공급원이라는 복합적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완성차 기업이 전지를 기존 자동차 부품처럼 일방적으로 끌고 가지는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 시장의 경쟁 구도 변화는?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는 자동차 산업에서도 국가별, 지역별로 로컬 기업의 영향력은 만만치 않다. 자유무역주의가 널리 퍼지며 국가 간의 장벽이 사라져도, 기간산업으로서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려는 정책적 의지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전기차용 전지 시장 경쟁 또한 다소 복잡하게 전개될 가능성도 높다. 이에 대하여, 중기적 관점에서 향후 5년, 장기적 관점에서 10년을 기준으로 살펴보자.
 
중기적으로 신흥국과 일부 선진국에서는 지역별 주도권을 행사하는 완성차 기업의 파트너인 특정 전지 기업과 다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전지 기업이 공존하는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사업 관점에서 제품이 안정되는데 최소 2~3년이 필요하고, 시장의 반응이 누적되며 소비자 반응도 호기심에서 실제 구매로 전환되는 데에도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전지 사업 관점에서도 이 기간 동안은 글로벌 전지 기업과 로컬 전지 기업 간 구분이 명확하지 않을 것이다. 핵심 소재 개발에 최소 3~4년이 필요한 전지 산업의 특성상, 제품의 성능이나 가격의 차별성도 의미 있는 수준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향후 4~5년간은 밀접한 파트너십의 구축 여부가 경쟁에서 유리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정부 지원이 줄어들면서 전기차가 일상에 등장하는 시점에 이르면 전지 기업 간의 진검 승부가 시작될 것이다. 전지도 자동차 부품으로서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자 대규모 증설 및 생산을 시작할 것이다. 시장이 성장하면서 가치사슬 단계별로 소재 전문, 셀 전문, 그리고 셀에 각종 보호 및 제어회로를 부착한 모듈 전문 기업이 등장하며 셀의 부가가치는 차츰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기업의 가격 수준에 맞는 셀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소수의 글로벌 기업들은 높은 진입 장벽을 구축하며 시장을 독차지 하려 할 것이다.
 
신규 진입 기업들은 2015년을 전후하여 차츰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산업이 장기적으로는 성숙기에 진입할 것이지만, 경쟁력 있는 전지 소재를 독자 개발하는데 최소 4~5년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지 사업에 대해 고민하는 기업들은 늦어도 2015년까지는 시장 진입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전기차 경쟁이 국가 간 경쟁으로 확대된다면 지역별 기반을 갖춘 신규 진입 기업은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정부가 주도하는 전기차 프로젝트에 탑재되는 전지는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기본 방침을 세웠고, 자국산 제품의 비율을 일정 비율 이상 구매하도록 정해 놓은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의 정책이 전기차 전지에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충전 인프라 문제는 해결될 것인가? 
 
시장 성장의 또 다른 축인 충전 인프라 문제를 살펴보자. 미국에서 Nissan 리프의 판매가격은 3만3천 달러로 책정됐다. 캘리포니아 주민이 구입한다면, 7천5백 달러의 연방정부 보조금과 5천 달러의 추가 보조금으로 2만5백 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세제 혜택까지 고려하면 시장에서 전기차의 매력도는 빠르게 상승할 것이다. 당장 Nissan은 2012년까지 연간 50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추겠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5년까지 전기차 생산을 100만 대까지 늘리겠다고 한다.
 
전기차 시장 초기에는 정부의 지원, 저렴한 운행비용에 대한 기대 효과로 인해 시장 규모가 일시적으로 커질 것이다. 하지만, 급속 충전을 하더라도 30분 넘게 걸리고, 충전소를 찾기도 쉽지 않다면 시장매력도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그나마 도시 지역은 사정이 괜찮은 편이다. 설날이나 추석 등 ‘민족 대이동’이 발생하는 명절 때 마다, 충전 인프라가 구축되기 어려운 지역에는 ‘전기차 몰고 귀경하지 않기’ 캠페인이 벌어질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 충분하지는 않겠지만, 정부의 지원 및 규제 정책으로 충전소의 숫자는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3시간 이상 걸리는 충전 소요시간의 해결은 아직은 요원하다.
 
이스라엘에서 시작된 Better Place 충전 모델은 2차전지에 대한 고정관념을 획기적으로 전환하여 충전시간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기차용 전지에 대한 공공성 부여와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야 하는 등 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전지 교체형 모델의 적용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차종에 관계없이 표준화된 전지의 교체 외에는, 현재의 주유 시스템 같은 편의성을 갖춘 충전 솔루션의 등장이 당분간은 어렵기 때문이다(<그림 2> 참조).
 
한편, 전지의 표준화는 충전 편의성뿐 아니라 전지의 원가 혁신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어 한층 더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기차 시장 초기에는 자동차 부품으로서 전지의 표준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자동차 부품산업은 원래 표준화와 거리가 있는 산업이다. 윈도우 브러시, 리어 미러 등 간단한 부품도 제조 기업별로 제각각 만든다. 자동차 기업의 수익 구조상 유지 보수가 차지하는 비중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전기차에서 50% 이상의 원가를 차지하는 전지 가격을 낮추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표준화된 셀의 대량 생산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위해 정부가 강력하게 표준화 정책을 유도하고, 기업 간의 유기적 협력이 이뤄진다면, 표준화도 가능하리라는 예측이다. 채택 제품에 따라 제각각이었던 소형 리튬이온전지도 노트북용 전지의 공급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참여기업간의 협력으로, 적어도 셀 단계에서 표준화는 이루어졌다.
 
전지 소재의 혁신적 솔루션으로 충전 소요시간이 1분 미만으로 짧아지고, 수년간에 걸쳐서 충분한 실증이 될 때까지, 표준화는 충전 편의성의 핵심 이슈로 부각될 것이다.
 
정부의 역할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전기차 모델의 판매가 임박할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이슈가 바로 정부의 지원 정책이다. 많은 국가들이 전기차 보급에 대한 금융, 세제 지원을 계획하고 실시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왜 개인의 편의를 위해 구입하는 전기차에 막대한 지원을 하는 것일까?
 
자동차 산업은 한 국가의 주력 산업으로 그 자체가 막대한 매출을 일으키고 수많은 협력 업체까지 먹여 살리는 기간 산업이다. 게다가 전기차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익히 간파하고 있다. 따라서, 전기차 시장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으려 주요 국가들이 달리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빼앗긴 미국, 도요타 사태를 겪으며 흔들렸던 일본, 한발 앞선 친환경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유럽, 그리고 전기차를 통해 자동차 산업에 대한 주도권을 노리는 중국 등 각국은 전기차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전기차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전지가 기초 체력을 갖추기 전까지는 태양광 발전에 국가가 지원하는 모델과 유사한 형태로 지원 시스템이 가동될 전망이다.
 
시장 초기에 정부의 역할은 보조금 지급, 세금 감면 등 직접 지원의 형태를 띨 것이다. 하지만, 그 지원 기간은 한시적일 것이다. 시장이 커가면서 정부의 역할도 점차 간접적 지원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정부는 충전 인프라 구축, 전지 소재 원천기술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해 전기차 시장의 자생적 생태계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규제를 통한 수요 촉진도 나타날 것이다. 한시적 지원 정책과는 다르게 상당 기간 지속되는 연비 규제, 배출 기준 도입 등의 정책으로 전기차에 대한 자발적 수요 증가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표 4) 참조).
 
 
Ⅲ.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 사업의 필요조건 
 
 
지금까지 전기차의 시장 전망과 전기차용 전지의 전개 방향을 살펴봤다. 전기차용 전지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기업들이 갖추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섣불리 결론짓기는 어렵지만, 참여 기업들 및 연관 산업의 시각을 고려해 볼 때 전기차용 전지는 전지 사업의 기존 특성을 기반으로 자동차 부품, 그리고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복합적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하여 하나하나 짚어보자.
 
기존 리튬이온전지 사업의 관점 : 막대한 품질 리스크 감내 
 
90년대 초반 Sony에 의해 소개된 리튬이온전지는 우수한 휴대성과 높은 에너지 밀도로 모바일 IT 기기에 빠르게 채택되었다. 이제는 성숙기에 접어들어, 5개 안팎의 기업들로 경쟁 구도가 정착된 형국이다. 소형 리튬이온전지 관점에서 전기차용 전지의 주요 필요조건은 무엇일까?
 
우선, 막대한 품질 리스크를 감내해야 한다. 소형 리튬이온전지를 최초로 개발했고, Nissan과 전기차 공동 개발을 최초로 시도한 Sony는 2005년까지만 해도 노트북용 리튬이온전지와 휴대폰용 리튬이온폴리머전지의 최대 생산 설비를 자랑하던 기업이었다. 하지만, Sony의 전지를 채택한 노트북의 폭발 사고는 Sony의 전지 사업에 회복하기 어려운 오점을 남겼다. 사업의 급격한 위축으로 더 이상의 투자를 할 수 없던 Sony는 아직까지 전기차용 전지에 대해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해당 고객의 특정 제품만 회수하고, 보상하면 되는 게 아니라, 직접 관련이 없는 고객과 제품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전지 사업의 품질 리스크는 막대하다(<표 5> 참조).
 
두 번째, 시장 진입과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아이디어를 함께 내며 개발하는 내부 고객 (Captive 고객)이 필요하다. 내부 고객이 없다면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파트너라도 있어야 한다. 내부 고객을 발판으로 시장 진입의 문턱을 넘을 수 있고,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2007년 소형 전지 사업에서 철수한 NEC, 방대한 사업군과 풍부한 투자 여력을 자랑하는 Hitachi 등이 고군분투한 것도 혁신적 제품을 시험하며 사업을 같이 키울 확실한 내부 고객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내부 고객으로 글로벌 기업을 가지고 있는 LG화학과 삼성SDI은 경쟁사보다 비교적 쉽게 시장 진입이 가능했다. 중국의 ATL이 꾸준히 성장하는 것은 Apple이라는 전략적 파트너가 있기 때문이고, 한때 부동의 1등 전지 기업이었던 Sanyo가 Panasonic에 흡수된 것도 결국 운명을 같이해 온 Nokia의 구매 정책 변화가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세 번째로 전지 사업에 있어 검증된 솔루션에 기반한 조립 및 공정관리의 전문성 확보가 중요하다. 최근 주요 전지 기업들이 매월 생산 가능한 수량은 평균 7천만 셀을 넘어섰다. 고객이 요구하는 품질 수준은 6시그마 품질관리에 나오는 3.4 ppm 수준이 아니라, 10억 셀 중에 한두 개의 불량을 허용하는 ppb 수준이다. 물론, 전지의 용량은 반도체나 LCD처럼 주기적으로 집적도가 커지고, 화면이 넓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점 때문이라도 전지사업에 있어서 대규모 물량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공정 및 품질관리의 경쟁력은 필수적이다.
 
자동차 부품 사업의 관점 : 극한의 내구성과 안전성 
 
Apple의 아이폰에 사용되는 전지의 보증기간은 1년에 불과하다. 하지만, GM은 금년 11월 출시를 앞둔 볼트의 전지와 전기 운전 시스템에 대해 8년 또는 16만 킬로미터의 품질보증 정책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으로서 과감하지만 당연한 조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년만 보증되는 휴대폰 부품이 아닌, 자동차 부품 사업의 관점에서 전기차용 전지의 필요조건을 살펴보자.
 
무엇보다, 전기차용 전지는 자동차의 부품으로서 극한의 내구성이 요구된다. 자동차는 평균수명이 2~3년에 불과한 휴대폰과 달리 10년은 기본이고, 15년의 평균수명과 20년의 사용수명이 요구된다. 사용 환경도 몸에 지니는 모바일 기기와 다르게 극지방 또는 적도 지방에서도 변함없는 성능이 발휘 돼야 한다. 한편에서는 비싼 전기차용 전지는 전기차가 폐차된 이후에도 재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기도 하다.
 
두 번째로 규모의 경제에 기인한 원가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자동차 부품업계의 평균 이익률은 5% 안팎이다. 낮은 수준의 이익률을 극복하며 지속성장하기 위해 부품의 대규모 생산을 통한 원가 경쟁력은 자동차 부품 사업의 필요충분조건인 것이다.
 
세 번째, 부품의 기계적 특성에도 익숙해야 한다. 자동차는 2만개 이상의 부품이 모여 상호작용을 통해 완성되는 제품이다. 전기차로 진화하면서 부품 수는 혁신적으로 줄어들겠지만, 그래도 부품 간의 조립 공차 또는 마모에 따른 조립품의 성능 이상에 대한 변수는 상존한다. 제품의 초기 성능이 사용기간 동안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전자 부품과 달리, 자동차 부품은 사용 초기에 문제가 없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연관 부품들의 기계적 성능의 조화는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개별 부품으로서 안전성이 보장돼야 한다. 자동차 부품의 사소한 품질 문제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대규모 리콜을 단행한 도요타가 리콜의 원인을 미국의 부품회사에서 만든 가속페달 때문이라고 밝힌 것처럼, 완성차 기업은 가격 협상력(Bargaining power)을 바탕으로 부품 업체에 리스크를 일정 부분 전가하는 게 일반적이다. 때문에, 품질 문제로 인한 안전성 결함이 부품 업체에 가져오는 파장은 모바일 기기에 비해 훨씬 파괴적이다.
 
에너지 사업의 관점 : 안정적 공급 인프라 필요 
 
모바일 기기에 필요한 ‘전원’을 제공하는 소형 전지가 아닌, 자동차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전지를 에너지 사업의 관점에서 살펴보자.
 
세계 최대의 석유 생산 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의 ARAMCO가 정의한 에너지 사업의 성공 조건은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Availability), 적절한 가격(Affordability), 신뢰도(Reliability), 그리고 소비자의 수용성(Acceptability)이다. 에너지 수요의 꾸준한 증가와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로 석유 가스 위주의 기존 에너지 산업 구조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석유의 고갈은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어렵게 하고 심각한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 배출은 소비자의 수용성 저하로 이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전기차용 전지가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일까?
 
먼저, 자동차 에너지원으로서 전기차용 전지가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충전될 수 있어야 한다. 안정적으로 공급이 가능한 충전 시스템과 전력망에서 나온 전기의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전지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필요한 경우 전지에 남아있는 전기를 전력망에 거꾸로 공급하여 에너지 수요공급의 균형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전기의 안정적 공급은 물론 충전 효율을 높인 공급 체계는 필수불가결하다. 이를 통해 현재의 주유소 네트워크를 뛰어넘어 소비자들이 전기차의 효용을 불편함 없이 만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 친환경 특성을 바탕으로 한 경제적 혜택을 통하여 사용자의 수용성을 적극적으로 높이려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기존에 친숙한 자동차와 달리, 전기차는 낮선 이미지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주저하게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전기차로 인한 불편한 경험을 최소화 할 필요가 있다.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제고를 위해 정부, 기업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도 필요할 것이다.
 
지금까지 전지 사업, 자동차 부품사업, 그리고 에너지 사업 관점에서 바라본 전기차용 전지 사업의 필요조건을 살펴보았다. 요약하자면, 전기차용 전지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지 사업에 필요한 품질 리스크에 대한 대응 역량, 내부 고객의 중요성, 조립 및 공정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자동차 부품 사업의 내구성, 원가 경쟁력, 부품의 안전성과 에너지 사업에서 필요한 공급 안정성과 사용자의 수용성 만족 등의 요소가 충족되어야 할 것이다.  
 
 
Ⅳ. 새로운 Game Rule이 형성되고 있다 
 
 
이제 주된 시장이 모바일 기기 일변도에서 자동차 산업으로 그 범위를 넓혀 가는 리튬이온전지 산업에 새로운 경쟁의 법칙이 형성될 것이다. 다수 기업들은 도태되거나 합병되는 운명에 처할 것이다. 어려운 싸움에서 이긴 소수 기업들은 안정된 고객 구조를 바탕으로 전기차의 성장 속도를 즐기기도 할 것이다.
 
리튬이온전지 이외 대체 솔루션이 없는 모바일 기기와 달리, 우리에게 익숙한 내연기관은 전기차의 파워트레인과 공존할 것이다. 전지의 용량, 충전 속도 등의 기술은 시장의 니즈 변화에 늦지 않게 발전되어야 하지만, 냉정하게 시장이 원하는 기술이 구현가능한지 판단하고, 또 대규모 생산이 가능한지도 꼼꼼히 따져 봐야 할 것이다. 주지하듯이, 에너지 산업에서는 사용 경험에서 우러나는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리튬이온전지는 전기차의 성능 개선에 기여하고, 제대로 작동하는데 역할을 하는 것이지, 그 자체가 제품화로 진화되는 것은 아니다.
 
이제 리튬이온전지도 에너지 산업의 거대한 무대에 등장하게 되었다. 손안에 들어가는 전지가 아닌, 전체 에너지 수요의 20% 이상을 점유하고, 석유 수요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이동 수단의 핵심중의 하나로 진화하고 있다. 전지는 기존 소형 모바일 기기용 시장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더 높은 수준의 니즈에 부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거대한 수요 시장 흐름을 정확히 읽고 그에 맞는 자기만의 실력을 꾸준히 키워서 할 수 있는 것과 포기해야 할 것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끝>


◎세대 다분화 시대에는 세대 공감 HR로










LG경제연구원 '세대 다분화 시대에는 세대 공감 HR로'

조직 내 세대 다양성(Generational Diversity)이 증가하고 있다. 조직의 상위 관리자 층으로 퇴직 시점에 놓인 475세대, 현재 조직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담당하는 386세대 그리고 X세대, Y세대라는 신세대 등 서로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함께 일해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이 같은 추세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직 내 세대 다양성 증가는 구성원들 간의 갈등과 불협화음을 낳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집단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도 되기 때문에 세대별 특성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조직 운영과 사람 관리의 방향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세대별 다양성이 증가하는 현실을 접할 때 자칫 차별적인 HR을 전개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차별화는 원칙 없는 임시방편적 HR 제도를 만들기 쉽다. 세대별 차별적 HR이 아니라 세대별 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HR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의 다름에 대해서 이해하고, 원활한 소통을 통한 상호 학습 촉진, 전문가가 인정받는 조직 문화 구축, 탄력적이고 유연한 조직 운영 등을 고민해야 한다. 
 
< 목 차 > 
 
Ⅰ. 세대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다
Ⅱ. 세대별 차이로 본 주요 HR 이슈
Ⅲ. 세대 공감의 HR 전개 방향
 
 
최근 우리 기업은 다방면에 걸쳐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스마트화, 글로벌화 등 경영 환경의 변화가 더 이상 빠른 추종자(Fast Follower) 전략을 통하지 않게 하고 있다. 과거에는 앞선 기업들을 빠르게 모방해 성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시장을 선도하는 이노베이션 기업이 될 수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훌륭한 전략 수립과 함께 효율적 조직 운영에 필요한 시스템과 인프라 등 하드웨어 측면의 투자와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사람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측면의 이슈다. 구성원들의 열정과 역량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시스템과 인프라도 무용지물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창의적 기질로 똘똘 뭉친 인재들을 확보/육성하고, 이들이 선도적 혁신과 집단적 창의성 발휘의 주인공 역할을 하도록 효과적으로 동기부여 하는 인사관리(이하 HR) 활동이 중요해진다는 말이다.
 
 
Ⅰ. 세대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다 
 
 
HR과 관련해 최근 주목할 이슈는 ‘세대 다양성(Generational Diversity)’의 빠른 증가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기성 세대와 신세대라는 이원화된 틀로만 접근해도 큰 무리가 없었을지 모르나, 최근에는 최소 4개 이상의 세대가 조직에서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예컨대, 조직에 대한 충성심 하나로 온몸을 바쳐 일해 오던 기성 세대(일명 475세대)가 조직의 최상위 계층을 형성하고 있다. 한때는 신세대라 불려졌던 386세대나 X세대는 조직의 중간 허리층을 탄탄히 채우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1980년 이후 태어나 글로벌화의 진전, IT기술의 발달, 경제적 풍요 등을 누리며 성장한 Y세대가 기업 내부로 빠르게 편입되고 있다.
 
이들은 서로가 자라온 환경이 다르다 보니 생각하는 것도, 행동하는 방식도 상이하다. 사실 서로 다르다는 것은 창의성 발현의 밑거름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 세대 간 갈등과 불협화음을 낳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향후 회사를 이끄는 핵심 주체가 될 좋은 신세대 우수 인재들을 효과적으로 동기부여 하지 못할 경우 기업의 미래는 불투명해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세대별 특성과 이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HR의 틀을 고민하고, 새로운 경영패러다임 구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세대 구분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사회, 경제, 문화적 변화로 인해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을 보인다는 것이 학자들의 공통적인 견해이다. 각 시기별로 사람들이 태어나 성장해온 환경, 겪었던 경험이 그 이전과 사뭇 달랐던 것이 원인이라 하겠다. 경제 활동 인구를 기준으로 볼 때, 세대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구분하는 현재 우리나라 세대별 인구 구성비의 추이는 향후 10년 동안 최소 4개 이상의 세대가 공존하며 일해야 할 것으로 전망한다(<그림> 참조). 그렇다면, 각 세대별로는 어떤 특성 차이를 보일까? 세대 공감의 인사관리 방향을 고민하기 위해 먼저 이들이 자라온 시대적 배경과 이들의 사고와 행동 방식의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자.
 
조직 내 최상위 계층 : 475세대 
 
기성 세대를 대표하는 두 개의 인력 집단은 1949년 이전 출생해 전쟁을 직접 경험한 전통 세대와 475세대로 구분된다. 먼저, 전통 세대는 현시점을 기준으로는 대부분 은퇴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들은 1980년대까지 한국 경제의 고속 성장을 이끌어낸 주역들이다. ‘새마을 운동’은 물론 ‘한강의 기적’이란 신화를 창조한 인물들이다. 전통 세대와 달리 1990년대 40대를 보내고, 1970년대 대학 생활을 했으며, 5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을 475세대라고 일컫는다. 이들은 경제 급성장기 동안 경제 활동 인구의 젊은 피였다. 한국 전쟁 이후의 궁핍한 시기를 몸소 체험하면서 무엇보다 가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적의식이 분명했던 사람들이다. 강한 책임감과 근면성실로 어려움 극복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이를 위해 위계질서의 틀 속에서 자신을 희생하기를 꺼리지 않았던 인물들이다. 1997년 IMF 외환 위기로 구조조정의 희생양이 되었던 장본인이지만, 전 세계에 유례를 찾기 어려운 ‘금 모으기 운동’과 같은 활동에 앞장서며 자기 자신보다는 국가와 집단의 번영을 우선시했다. 현재 활동 중인 475세대는 대부분이 조직의 최상위 계층을 형성하며 선진 기업과의 경쟁의 선봉장역할을 하고 있다.
 
중상위 관리자층 : 386세대 
 
이들의 바로 다음 세대가 386세대이다. 소위 1990년대에 30대 시절을, 80년대에 대학 생활을 보냈던 60년대 출생자를 말한다. 이들은 475세대가 일궈놓은 경제성장의 후광에 힘입어 어느 정도 풍요로운 성장기를 보냈다고 평가된다. 그래서인지 경제적 빈곤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관심사는 정치적인 민주화에 집중됐다. 전통적 가치관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한 일에 도전을 아끼지 않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2000년대 들어 회사의 중간 허리 역할을 담당해 많은 일을 했다. 2010년 현재는 40대 중반 또는 후반으로 중상위 관리자의 자리에서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마음 속에는 IMF 외환위기를 전후로 선배 세대들이 겪었던 구조조정의 아픔을 지켜보면서 정년 보장 등 직업 안정에 대한 니즈가 강하다. 아울러, 이들은 과거 세대와 다른 신세대 인력들과 일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전통적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그리 녹녹하지 않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세대라 하겠다.  
 
 신세대를 넘어 조직의 든든한 허리 : X세대 
 
1970년대 이후 출생을 기준으로 구분되는 X세대는 기업에서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기성 세대와 신세대 간의 세대 차이 논의를 부추긴 주인공들이다. 또한, 이들은 IMF 외환위기 직전 경제호황기에 청소년기를 보냈다. IT 정보화가 비약적으로 발전되기 시작하고, 우리기업의 글로벌화가 본격화되던 1990년대 말과 2000도 사회로 진출해 지금은 10년 차 베테랑 직장인들로 성장해 있다. 이들이 사회 진출을 시작할 당시, 일부에서는 ‘X세대는 응석받이로 자랐다’는 식의 부정적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80년대 말과 90년대 초 사회상을 반추해 볼 때, 이들은 사회 문화적으로 변화의 소용돌이의 한복판에 서 있었던 세대이다. 과거 집단적이고 통일성을 강조하던 학교 교육 시스템이 교복 자율화 등 개인의 개성을 강조하기 시작할 무렵 학창 시절을 보냈다. 어느 세대 보다 사회 전반의 새로운 시도와 잦은 변화 속에서 혼란을 겪었던 인물들이다. 직장 생활 면에서도, IMF 외환위기 이후 서구식 성과주의 인사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험되어 오던 지난 10년 간 조직의 각 종 변화와 혁신적 시도를 기억하고 있다. 그 이전과는 달라진 직장 현실에 철저히 적응한 인물들이다. 그래서인지, X세대는 자유분방함과 개성을 대변하기 시작한 신세대였다고는 하지만, 자신들의 커리어를 결정하는데 있어 과거 세대들보다 더욱 신중한 성향을 보인다.
 
미래의 주역 디지털 네이티브 : Y세대 
 
마지막으로 본격적인 사회 진출 러시를 시작한 Y세대를 주목해야 한다. 아울러 10년 후면 Y세대와 함께 우리 기업의 미래를 짊어질 지금의 청소년층인 Z세대 신세대들도 간과할 수 없다. 이들은 과거 어느 세대 보다 강한 개성과 다양성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많은 연구 기관에서 이들의 특성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들의 부모 세대는 대부분 전통 세대, 475세대, 386세대다. 앞서도 살펴보았듯이 기성 세대는 ‘나는 고생하더라도 내 자식만은 최고의 환경 속에서 남부럽지 않게 키우겠다’는 생각을 지녔다. 이렇다 보니 부모 세대의 높은 교육열로 인해 그 어느 세대보다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신세대 인력들이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의 하나가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스팩(Spec)’ 갖추기 열풍이다. 폭넓은 지적 경험, 글로벌 감수성, 어학 능력 및 첨단 기술 활용 능력 등 기존 세대가 깜짝 놀랄 정도로 뛰어나다. 또한, 이들은 인터넷 블로그, 트위터 등 각 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적극적으로 자기 주장을 펼치고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하는 것에 익숙하다. 동시에 가상 디지털 공간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관심사를 중심으로 빠르게 연대하는 커뮤니티 의식도 남다르다. 이러한 특성이 현재 그리고 미래에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집단의 창의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직장 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Ⅱ. 세대별 차이로 본 주요 HR 이슈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각 세대의 인력들은 자라온 환경이 다르듯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도 상이하다. 최근과 같이 집단의 창의성이 지속적 성장과 발전을 담보하는 경영 환경에서는 이 같은 세대 다양성의 증가 현상을 조직의 긍정 에너지로 활용할 줄 아는 기업이 성공하게 될 것이다. 이하에서는 세대별 사고 및 행동 방식의 차이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HR 상의 주요 이슈를 한번 짚어 보자.
 
조직을 보는 시각 : ‘조직과 개인을 동일시’ vs. ‘조직과 개인을 분리’ 
 
먼저, 전반적인 조직 생활에 대한 생각 차이부터 살펴보자. 기성 세대(특히, 475나 386세대)에게 있어 회사는 자신의 인생을 모두 걸었던 대상이다. 이들은 조직 내에서 안정적 성장을 중시했으며, 회사와 자신을 분리해 생각하지 않는 강한 로열티를 가진 사람들이다. 따라서 회사와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개인들은 당연히 자기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IMF 외환위기로 구조조정의 고초를 겪으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을 법도 한데, 지금도 이들은 “회사가 잘 되어야, 개인도 잘될 수 있다”는 사고 방식을 견지한다. 이는 기성 세대가 한참 일하던 시기의 경직된 노동 시장 환경을 고려해 볼 때, 자연스런 생각일지 모른다. 당시만 해도 개인이 한 기업에 몸담게 되면 그 직장에서 승부를 보아야 한다는 평생 직장의 개념이 있었다. 게다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경제적 안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강한 책임감이 있었다. 이러한 생각은 X세대를 거쳐 Y세대로 갈수록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모 세대들의 구조조정을 목격하고, 치열해져 가는 취업 전쟁을 경험하면서 신세대들의 가치관이 달라진 것이다. 부모 세대가 이룬 경제적 풍요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어주면서,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의 성장과 발전, 자아 실현을 위한 투자 마인드를 싹트게 했다.
 
이러한 차이는 때로 세대 간의 오해를 가져오기도 한다. 예컨대, 신세대는 “조직이 나를 책임지지 않는다. 내 인생을 회사를 위해서만 희생할 수 없다.”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다양한 취미 활동은 물론 미래를 위한 학습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신세대들 중에는 다른 세대들의 젊은 시절과 달리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가 이상의 식견을 가진 마니아가 많다. 그런데, 기성 세대의 시각에서 볼 때는 “신세대 직원들은 너무 개인적이고 이기적이다. 딱! 자기 일만 챙긴다. 이래서 팀워크가 제대로 발휘될 수 있겠어?”, “때로는 회사 업무와 상관없는 개인적인 일에만 몰두하다니, 직업윤리가 의심스러워?”라며, 신세대를 근성이 부족한 사람으로 여길 수 있다. 이러한 오해가 인재 경영의 그릇된 조치로 이어질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 일례로, “사람을 뽑을 때 태도와 품성을 좀 더 잘 파악하고, 우리 조직에 적합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채용 원칙을 세웠다고 가정해 보자. 이 내용만 놓고 볼 때,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만일 그 생각이 ‘요즘 신세대들은 이기적이기 때문에 품성을 보아야 한다’거나 조직에 적합한 사람의 기준이 ‘기성 세대에 좀 더 익숙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일을 잘 한다’는 식의 접근이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는 좋은 인재를 놓치는 우를 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과거 방식을 답습하다 쇠퇴하는 조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집단의 안정과 조화, 조직에 대한 충성심에 익숙한 기성 세대의 가치관과 개인의 성장에 대한 투자를 선호해 개인주의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신세대의 가치관은 각 시대적 상황에 맞게 형성된 것일 뿐,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HR은 세대별로 달라진 생각과 행동 방식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이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HR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일하는 방식 : ‘과정에 투입한 노력 중시’ vs. ‘결과 중심의 스마트 워킹’ 
 
일하는 방식에서도 세대 차이가 드러난다. 성공한 기성 세대들을 보면, 대부분 일에 투입한 시간과 노력의 양을 강조하는 투입(Input) 중시 사고를 하는 경우가 많다. 적어도 ‘워커 홀릭’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일해야 조직으로부터 인정받는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사고는 중간 세대 격인 X세대 조차도 유사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기존의 업무 수행 방식과 일의 속성에서 그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다. 기존의 한국 기업들은 선진 기업이 앞서간 길을 하루 빨리 따라잡는 것이 중요했다. 즉, 선도적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선진 기업을 경쟁자보다 얼마나 빨리 이들을 모방해 낼 수 있는가가 관건이었다. 이를 위한 유일한 방법은 밤잠을 줄여가며 노력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 이미 시장에는 모방해야 할 제품이 나와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색다른 발상은 오히려 빠른 모방의 방해물이다. 비효율을 낳지 않게 하기 위해 짜여진 규정과 형식을 철저히 지키고, 강한 위계질서 하에서 팀워크를 발휘해야 했다.
 
그런데, 최근 우리 기업은 다른 현실에 직면해 있다. 기존의 열심히 일하는 방식 만으로 헤쳐나가기 어려운 창의성의 시대가 도래했다. 실제로도 대다수 한국 기업들이 스스로 선도적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그래서인지 많은 기업들이 스마트 워킹에 대한 관심이 크다. 창의성 발현의 밑거름이 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구성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챙기는 차원의 배려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의 본질적 속성과 사고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시도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그런데,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지금의 Y세대들은 과거와는 다른 업무 수행 방식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주어진 절차를 지키며 일에 투입한 시간이나 노력의 양으로 인정받는 것은 불필요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형식적인 절차나 과정보다는 자신이 만들어낸 결과(Output)의 질만으로 인정받길 원한다. 그리고, 결과를 창출하는 과정은 최대한 스마트한 방식으로 하고자 한다. 이로 인해 기성 세대와 시각 차를 보일 수 있지만, 향후 기업이 이들의 장점을 잘 활용하고 기존 세대들의 일하는 방식도 함께 바꾸어 갈 수 있다면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동기부여 방식 : ‘장기적 관점’ vs. ‘즉각적 반응’ 
 
세대별 구성원들의 만족을 이끌고 동기부여 할 수 있는 요인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 일반적으로 기성 세대는 고용이 안정된 직장을 중시하고, 신세대는 성장 기회와 금전적 보상을 선호한다고 여긴다. 그런데, 이를 놓고 신세대는 고용 안정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거나, 기성 세대는 성장 기회나 금전적 보상에는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한국인사관리학회에서 발표한 한 연구 논문이 이를 잘 말해 준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박오수 교수는 802명의 기업 구성원들의 설문 조사를 결과를 토대로, “우리 기업의 구성원들은 기성 세대나 신세대를 막론하고 장기적인 고용 안정감이나 금전 보상에 대한 선호 성향이 다르지 않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즉, 어느 세대나 고용에 대한 안정감이나 금전적 보상을 중시하지 않는 세대는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다만 세대별 구성원들의 특성을 감안해 볼 때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해볼 여지는 있다. 예컨대, 조직의 중간 관리자 이상의 역할을 하는 기성 세대는 상대적으로 노동 시장에서의 직무 이동이 제한적이다. 게다가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란 책임감 때문에 현 직장에서의 안정감을 더 선호할 수는 있다. 따라서 좀 더 장기적 관점의 동기부여 요인이 중요할 지 모른다. 반면에 이러한 요인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신세대는 자신이 낸 성과물에 대해 즉각적 반응을 기대하는 성향이 강할 수 있다. 그것이 금전적 보상이건 더 나은 성장 기회이던지 자신의 성과와 능력을 즉시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기부여 방식만 놓고 볼 때 세대별 동기부여 포인트는 단순히 고용 안정이나 금전 보상에 대한 선택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좀 더 꼼꼼하고 심층적으로 이들의 욕구를 이해하고 접근하는 HR 방식의 필요성을 높이는 것이다.
 
소통 방식 : ‘수직적/이성적’ vs. ‘수평적/감성적’ 
 
소통 방식은 세대 간의 사고와 행동 방식의 차이가 극명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기존의 조직 내 소통 방식은 주로 경영자에서부터 말단 사원까지 일사 분란하게 짜여져 있는 수직적 명령과 보고 체계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요즘 조직의 소통 방식에는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과거의 비효율적이고 경직된 소통 문화를 버리고 대부분이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한다. 요즘 신세대들이 잘 활용하는 블로그나 채팅 등 인터넷을 통한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기성 세대도 신세대가 즐기는 커뮤니케이션 툴을 활용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도, 소통 문제가 크게 느껴진다. 이는 단순히 IT기반의 소통 툴에 익숙하지 않아서 문제였던 것은 아닌 듯 하다. 실제로 소통의 차이는 감성적인 측면에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 Y세대들은 부모와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성장했다. 게다가 인터넷 공간 속에서는 모두가 대등한 관계 속에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생각을 공유하며, 피드백 받는 것이 익숙하다. 그런데, 회사라는 조직은 위계 질서와 상하관계가 분명하다. 여전히 상사는 부하 직원들을 관리하고 이끄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부하 직원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칭찬과 격려도 해야 하지만 때로는 강한 질책과 꾸중이 필요하다. 그런데, 부정적 피드백은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감정이 절대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 신중한 접근을 요함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리더십은 이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나치게 감정을 자극하는 말이나 직책은 오히려 요즘 신세대의 업무 몰입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분노나 화를 표현하는 ‘감정(感情)’이 아니라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감성(感性)’에 기초한 소통이 절실하다.
 
 
Ⅲ. 세대 공감의 HR 전개 방향 
 
 
궁극적으로, 향후 HR은 다양한 세대의 공감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 기존의 HR 제도를 획기적으로 바꾸기보다는 세대의 특성을 보다 면밀히 파악하고,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HR로 개선해 가야할 것이다. 이를 위한 몇 가지 포인트를 살펴보자.  
 
1. 다름에 대한 이해가 출발점 
 
세대 공감의 HR의 출발점은 세대 간의 다름을 이해시키고 서로에게서 배울 수 있는 학습 기회를 늘리는 데 있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지 않고 무조건 신세대가 중요하니 신세대에 맞는 HR을 고민해야 한다는 식은 세대 간 갈등의 원인만을 제공할 뿐이다. 사실 세대 차이는 어느 시대에나 존재해 왔다. 70년대 유행했던 장발 머리와 미니 스커트는 475세대의 상징인데, 당시 전통 세대들은 ‘요즘 젊은이들 큰 일이다’라고 말했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면 기존과 다른 것에 대한 거부감이 문제였던 것이지 신세대들의 새로운 사고와 행동이 문제였던 적은 없다. 세대 차이의 진짜 문제는 서로의 다름에 대한 이해 부족이지 다른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들의 세대별 특성을 이해하고, 상호 간의 이해의 폭을 넓일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이 지혜롭다. 그래서 나온 것이 ‘다양성 관리(Diversity Management)’ 프로그램이다. 원래 다양성 관리 프로그램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충돌 이슈 잦았던 미국 기업들이 생각한 관리 방식이다. 이제는 우리 기업들도 다양한 세대간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접목해 볼 필요가 있다. 조직 내에 속해 있는 개개인의 다양한 경험과 가치, 태도, 다양한 관점을 적절히 관리, 활용할 수 있다면 기업의 창의성과 혁신성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다.
 
2. 원활한 소통을 통한 상호 학습 
 
세대별 다양성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원활한 조직 문화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세대 간에 발생할 수 있는 편견을 없애고 상호 간의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회식이나 단합 대회를 자주하면 친해진다는 식의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보다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예컨대, 직장 상사와 부하 간 커뮤니케이션 채널 다양화, 리더들의 감성적 리더십 훈련 강화, 일하는 현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소통 기회 확대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텍사스 상업 은행(Texas Commerce Bank)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한번 살펴 보자. 회사는 1995년 초 소매 부문에 이 프로그램을 도입해 잠재력이 큰 종업원들에게 시니어 경영진을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전달하는 멘토로 활용해 오고 있다. 이들은 2일 간의 합숙 훈련과 함께 한 달에 한번 직접 대면,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해 접촉한다. 이 회사의 멘토링은 단순히 신세대 직원들의 조직 적응을 도와 주는 차원을 넘어서, 기성 세대와 신세대가 서로의 다양한 사고와 가치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관리자들에 대한 리더십 만족도가 높아지고, 신규 인력의 이직률을 낮추는 효과를 보게 되었다.
 
다음으로는 다양한 세대가 함께 모여 일하는 과정 속에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도 도움이 된다. 미국의 식품 회사인 벤앤제리스(Ben & Jerry’s)社는 다양한 세대의 인력들이 함께 모여 일터를 즐거운 곳으로 만드는데 주력한다. 동사에서는 각 부서에서 지원자를 받아 위원회를 구성하고 일터의 분위기를 즐겁게 만드는 임무를 부여한다. 월2회 이상 정기적으로 모여 일터를 더욱 즐거운 곳으로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행한다. 예컨대, 야간 작업자들을 위한 한밤중 파티를 여는 등의 행사를 펼쳐, 구성원들이 세대를 떠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일터를 조성하고 있다.
 
3. 전문가가 인정받는 조직 문화 구축 
 
세대별 다양성이 증가하는 현실을 접할 때 우리가 범할 수 있는 실수는 차별적인 HR을 전개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다. 하지만 원칙 없는 차별화는 임시방편적 HR 제도를 만들고,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수정을 가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세대별 차별적 HR이 아니라 세대별 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HR을 고민해야 한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어느 세대를 막론하고 ‘객관적인 성과와 능력에 근거한 평가’, ‘일한만큼의 충분한 보상’, ‘미래의 성장 기회’ , ‘고용의 안정감’ 등 선호 경향의 차이를 보일 뿐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모든 세대를 아울러 현 시점과 미래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반영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전문가들이 인정받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다. 기성 세대는 물론 신세대 모두가 원하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기업의 조직 풍토는 중고령층 인력들이 임원이나 상위 관리자로 승진하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인식이 있다. 현실적으로, 상위 직급이나 조직 관리 포지션을 무한정 늘리 수 없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보면 능력이 있는 사람들도 더 이상 승진하기 곤란한 경우가 많다. 이것이 피라미드형 조직 구조의 한계점이다. 향후에는 기성 세대들도 자신의 전문성과 능력이 있다면 전문가로 인정받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예컨대, 최근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R&D 연구전문위원 제도를 운영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는 관리자라는 제한된 성장 경로가 아니어도 전문성을 토대로 연구에 전념하며 정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신세대 구성원들에게도 이러한 시도는 미래의 성장 비전을 심어주는 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4. 탄력적이고 유연한 조직 운영 방식 적용 
 
일하는 방식의 변화도 수반될 필요가 있다. 회사의 사업 특성이나 인력 구성을 고려하여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해 볼 수 있는데, 지금보다는 더 탄력적이고 유연한 방식의 조직 운영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서는 신세대의 경우 소규모 프로젝트 업무 경험의 기회를 주어 학습과 성장을 촉진하고, 기성 세대의 경우 고령 직원이 되어서도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식 등을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 예컨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社는 ‘단계별 퇴직’이라는 방법을 도입해 60대 직원들에게 개별 프로젝트 단위로 활동하게 한다. 이때 신세대 인력과 상하 관계가 아니라 동료내지는 선후배의 관계로 공동작업을 한다. 제약 회사 노바티스(Novartis)社도 은퇴한 관리자들을 다시 회사로 불러들여 단기 프로젝트를 맡긴다. 이때도 신세대들과의 상호작용을 유도해 젊은 인력의 학습과 고령 인력의 이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5. 마음의 구심점 찾기 : 가치와 철학 중시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아무리 다른 세대가 모여 있어도 마음의 구심점을 모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기업이 어떤 철학과 가치로 사업을 수행하고 직원들이 이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하는가에 달려있다. 맹목적인 충성심이 아니라 철학과 가치를 공유함으로 서로의 마음이 이심전심으로 통하게 만드는 것이다. 철학은 쉽게 만들기도 바꾸기도 어려운 것이다. 어느 세대든지 인재들로 하여금 자신의 업무와 조직 내 역할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社는 ‘선한 사람이 만든 선한 회사’라는 기업 이념 하에 고객, 종업원뿐만 아니라 세계와 지역 사회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3M社는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회사’라는 철학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성원 개개인의 아이디어에 의한 자율적인 혁신 풍토가 생기게 되었고, 3M에서는 기성 세대나 신세대할 것 없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항상 경청하라.”, “이것저것 간섭하지 마라!”,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것을 발전시키도록 배려하자.”, “유능한 사람을 고용해서 그들을 혼자 내버려두라.”, “실험적이고 시간 소모적인 일을 장려하라.” 등 엔지니어라면 세대를 막론하고 일해보고 싶은 회사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끝>


The Social Network 2010 이 영화에 미국인은 열광했을까?

The Social Network 2010 이 영화에 미국인은 열광했을까?


페이스북을 탄생시킨 마크주커버그와 그의 공동설립자 그리고 페이스북의 탄생 비화를 담았다.
영화 중초반까지 지루함을 마구 뿌리고 있다가 중후반 부터는 조금 관심을 갖게한다.
재미면에서 텅빈 별☆☆☆개를 주고, 영화속에 담은 내용은 조금이라도 신선함을 바랬으나
많이 역부족 이었다. 본 영화가 과연 미국에서 흥행을 달렸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국내에서는 한 중간 정도의 기록을 남긴것으로 알고 있다. 영화 수입사에서 신문에 영화에
대한 선전을 할때 '미국인이 열광하는' 이라는 오버적인 멘트들을 마구 날렸는데 실상
감상을 해보니 그들이 구라를 쳤다는 생각이 반짝하고 지나갔다.


솔직히 감상평을 쓰려니 좋은 얘기나 나오지 않는다.
시종일관 사람을 멍~~~하게 만드는 묘한 재주를 가졌다고 할까?
좀 부러운게 있다면 젊은 나이에 수백억대 자산을 가졌다는 거 빼놓고는 특이할 만한 점은
없다고 봐야한다. 재미가 있어야 글을 쓰는데 어느 정도 진행이 매끄러운데......
글을 쓰면서 턱~턱 글이 가야할 길을 막고 있다.
  
                                   좌측의 안경낀 남자가 '저스틴 팀버레이크' 란다.

아직은 내게 페이스북의 재미를 모르고 친구요청 들어와 수락해주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일
없이는 들어가지지 않는 사이트 이다. 이제 페이스북 영화가 나왔으니 다음은 트위터 영화가
나올 차례이지 않을까? 소셜네트워크는 사실적인 내용만을 담으려 한 다큐이지 않았을까?
                        

법원가기 전 변호사들과의 진실공방 내용이 전부이기에 좀 지루하다 할 수 밖에 없다.
그 외에는 더이상의 할 말도 쓸 내용도 없기에 여기에서 총평을 마친다.
좀 미안한 마음이 들어 다음번엔 재미난 내용의 영화를 들고와서 이야기 하겠다.^^

2010년 11월 11일 목요일

◎G20 정상회의, 환율갈등 둘러싼 각국 입장과 의장국의 역할



LG경제연구원 'G20 정상회의, 환율갈등 둘러싼 각국 입장과 의장국의 역할'

향후 환율문제의 전개방향을 결정하는 주된 관건은 미국 경기이다. 양적 완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기회복이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가능성이 커 환율을 둘러싼 국가간 갈등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선진국의 양적 완화기조 확산, 개도국의 시장개입 및 자본 통제 등이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경우 세계교역의 위축으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등 개도국의 타격이 클 것이다. 환율갈등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G20 정상회의를 통해 글로벌 차원에서의 의미있는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단기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양보와 타협을 유도하고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해 현재 논의되고 있는 경상수지 목표제 논의를 더 진전시킬 필요가 있다. 의장국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은 자유시장경제와 국가간 자유무역이라는 양보할 수 없는 가치를 바탕으로 갈등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자유변동환율제도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개도국의 외환보유 필요성을 줄이기 위해 자본이동을 제한하고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신흥국들과 공조하고 선진국을 설득시켜야 할 것이다. 자본이동규제는 자유변동환율제도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수단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현재 환율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기축통화국의 국제수지 적자를 통해 국제유동성이 전세계에 공급되는 구조에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다극통화 체제나 SDR의 역할 확대 등 국제통화 체제의 개선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 목 차 > 
 
Ⅰ. 국가간 환율갈등의 전개 방향
Ⅱ. 현 국제통화체제의 문제점
Ⅲ. 환율갈등 해소 방향
Ⅳ. 결론
 
 
국제적 정책공조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무난히 극복했던 세계경제가 다시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 경제가 다시 침체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공조의 정신은 사라지고 각국간 환율을 둘러싼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경주 합의에도 불구하고 향후 환율 갈등이 원만히 해소되지 않을 경우 무역 보복 등을 통해 무역 전쟁으로 확산될 위험이 여전하다. 2차 대전 이후 세계경제가 비교적 꾸준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유무역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많은 저개발국의 경제성장도 대외무역이 늘면서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 환율 갈등으로 말미암아 지난 글로벌 위기 이후 제기되었던 뉴노멀(New Normal)중 하나인 보호무역주의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중국, 일본, 유럽 그리고 신흥국 등 주요 국가별 대응에 따라 향후 환율 갈등이 어디로 향할 지를 점검한다. 그리고 글로벌 불균형과 환율 갈등을 낳은 근본적 배경으로서 달러화 중심의 국제통화체제가 지닌 문제점을 살펴본다. 이에 기반하여 현재의 환율 갈등을 풀 수 있는 해법은 무엇인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Ⅰ. 국가간 환율갈등의 전개 방향 
 
 
10월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시장결정적 환율제도로 이행하고 경쟁적 통화절하를 자제하기로 결의하면서 단기적으로 환율을 둘러싼 갈등은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G20 합의안이 강제적인 구속력을 가지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제여건 변화에 따라 국가간 환율 갈등이 재발할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 국가마다 환율 변화에 따른 손익이 다르기 때문에 통화가치의 하락이 절실해진 일부 국가가 행동에 나설 경우 다른 국가들이 이에 대응하면서 세계적인 통화절하 경쟁이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국가간 성장격차 확대가 환율갈등 심화 원인 
 
글로벌 불균형 현상은 2000년대 이후 지속되어 왔지만 최근 들어서 환율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선진국 내수부진의 장기화로 수출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중요해진 가운데 주요국간 경제의 온도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최근 1년간 경제성장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기여율이 50%에 달하고 있으며 유럽, 일본의 경우는 수출의 기여도가 성장률을 크게 넘어서는 상황이다(<그림 1> 참조). 이처럼 수출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선진국 경제의 부진 지속과 개도국의 상대적 고성장으로 국가간 성장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에서 개도국의 기여율은 70% 가까운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도국의 빠른 수출 증가가 어느 정도는 저평가된 환율에 기인한다는 인식이 선진국-개도국간 환율갈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선진국 내에서도 내수부진으로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높아지면서 환율 변화에 따른 성장의 격차가 뚜렷해졌다. 지난해 중반 달러화 약세로 인해 미국이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되었으나 올 들어서는 유로화 약세가 꾸준히 지속되면서 유럽의 회복이 뚜렷해진 바 있다. 위기 이후 유로/달러 환율은 미국과 유럽의 성장률 격차와 0~1분기의 시차를 두고 유사한 모습으로 움직인다(<그림 2> 참조). 일본도 달러당 80엔 수준의 엔고로 IT, 자동차 등 주력부문의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환율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의 완만한 양적 완화는 반발 크지 않을 듯 
 
국가간 환율갈등의 시작점은 미국의 양적 완화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미국은 표면적으로는 양적 완화의 근거로 실업 축소와 적정 인플레 유지 등 내부적 요인을 들고 있으며 여전히 강달러 지지가 미국의 기본방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양적 완화의 내수 부양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통화를 늘리는 데에는 수출에 대한 고려가 크게 작용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미국은 11월 3일 6,000억달러 규모의 2차 양적 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들어 고용이나 부동산 지표들의 하락이 멈추는 등 경기신호들이 혼재되어 있어 미국이 국가간 환율갈등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양적 완화 규모를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은 양적 완화의 근거로 국내적인 이유를 들고 있기 때문에 환율갈등을 유발한다는 직접적인 비난을 피할 수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대규모의 경상수지 적자를 지속하고 있어 일정 수준의 달러화 약세는 시장 결정적 환율제도라는 합의와 부합해 완만한 양적 완화에 대한 직접적인 반발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경우 유로화가 달러화에 비해 상당 수준 절하되어 있고 경상수지도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현재 회복기조를 보이는 경기 상황이 다시 뚜렷한 하강세로 돌아서기 전까지는 통화정책 대응을 자제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자본시장의 개방도가 낮아 외환시장 통제가 가능한 중국은 플라자 합의 이후 일본의 경험이 재현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어 연 5% 이내에서 위안화를 달러화에 대해 완만하게 절상시키는 정책을 견지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내수중심 성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 내수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위안화 저평가를 통한 수출증대 효과를 쉽게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최근 중국의 금리 인상 역시 내수를 일정 부분 포기하더라도 수출을 늘리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판단해볼 수 있다. 일본도 달러당 80엔대 이하의 초엔고 시 외환시장 개입을 재개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 등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보이는 개도국들의 화폐는 상대적으로 더 큰 폭의 절상기조를 보일 전망이다. 외환시장에 대한 소규모의 개입이 실시되고 자본유입 규제 등이 부분적으로 도입될 것이지만 자국 화폐의 절상 추세를 막을 정도로 강도 높은 정책을 시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자본시장 개방도가 높고 자본통제에 대한 합의가 강하게 이루어지지 못해 상대적으로 절상폭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미국의 양적 완화에 대한 예상으로 이미 각국의 환율 조정이 상당부분 이루어진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환율의 변화는 크지 않을 수 있다.
 
양적 완화의 결과 국제 환율 변동이 완만한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가운데 미국경기의 활력이 점진적으로 살아날 경우 결과적으로 세계경제 전체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미국경기의 회복으로 더블딥 우려 등 세계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기업투자 등 민간 수요가 재개되고 세계교역이 확대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추가적인 양적 완화의 필요성이 줄어들 경우 국가간 환율에 대한 민감성도 점차 약화되면서 환율갈등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기부진 장기화 시 환율갈등 불씨 
 
향후 환율갈등의 재개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국경기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미국의 회복조짐이 뚜렷해지거나 반대로 급격한 하강 국면을 맞게 될 경우에는 환율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 있다. 미국 경기가 다시 빠르게 침체할 경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국제환율을 결정하는 주된 요인이 되는 가운데 리먼 쇼크 이후 시기처럼 세계 수요회복을 위한 국가간 정책공조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통화확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가 뚜렷이 회복되지 못하고 고실업과 저인플레가 지속될 경우 미 정부는 추가적인 양적 완화에 나서는 한편 흑자국에 대한 화폐가치 절상 압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유로권도 경기상황 여부에 따라 양적 완화를 재개하면서 미국의 정책에 동조할 것으로 판단된다.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미국보다 높은 유럽은 양적 완화로 유로화 강세폭을 완화시키는 한편 미국, 일본 등과 공조하에 중국과 흑자개도국에 대한 통화절상 압력을 강화하고 반덤핑 등 부분적인 무역제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위안화를 달러화에 대해 일정 비율로 유지하려는 중국과 선진국간에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공방이 확산될 것이다.  
 
아시아 개도국들은 자국 통화가치의 강세로 인해 수출의 타격이 커지는 가운데 외국자본 유입이 가속되면서 자산거품 발생과 금융시장 불안정 등을 겪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인플레 우려가 큰 개도국들은 양적 완화보다는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이러한 부작용을 극복하려고 할 것이다. 시장개입 과정에서 통화환수를 위한 불태화 정책이 재정건전성에 영향을 미치고 또 달러자산 보유를 확대시킨다는 부작용을 감안할 때 개도국들은 자본유출입 규제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급격한 외환유출입의 부작용을 경험한 바 있는 남미와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자본유출입 제한 등 강도 높은 통제 정책이 시행될 수도 있다.  
국가간 환율 갈등이 지속되는 동안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주체들의 수요심리 위축이 예상된다. 장기적 관점에서의 기업 투자가 이루어지기 어렵게 되고 가계도 소비를 줄임으로써 불확실성에 대비하려고 할 것이다. 세계경기 부진과 이에 따른 선진국의 양적 완화가 다시 환율 갈등을 확대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극단적인 경우 세계 무역전쟁 발생 
 
최근 G20 합의에서 볼 수 있듯이 주요 국가들은 자국 이기주의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갈등이 심화될 경우 글로벌 차원의 안정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방향이 합의되고 또 일련의 제재를 통한 구속력을 지니게 될 경우 환율갈등은 진정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이러한 합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각국의 환율 움직임에 따라, 그리고 국가간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국가간 갈등은 심화와 완화를 반복하며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 또한 환율갈등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무역전쟁으로 확산될 위험도 커지게 될 것이다. 선진국은 환율조작국 지정을 통해 특정 개도국에 대한 무역제재를 강화하고 개도국도 이에 대한 무역보복에 나설 우려가 있다. 이에 따른 세계교역의 위축은 각국의 경기 위축을 가속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무역을 위한 생산구조가 쉽게 내수생산 구조로 바뀌기 어렵기 때문에 일부 산업에서는 과잉수요가, 일부 산업에서는 과잉공급이 발생하면서 전반적인 성장 저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역 의존도가 큰 나라일수록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크게 나타날 것이다.  
 
또한 국가간 환율절하 경쟁은 달러화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림으로써 글로벌 금융시장을 크게 혼란시키게 될 것이다. 기축 통화로서 달러화의 지위가 단기간 내에 무너지게 될 경우 국가간 실물 및 금융거래가 더욱 위축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아울러 각국의 막대한 통화 발행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부추겨 국가에 따라서는 경기후퇴 가운데서도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및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위험도 존재한다.  
 
 
Ⅱ. 현 국제통화체제의 문제점 
 
 
현재 진행 중인 환율 갈등은 단기적으로 각국의 취약한 경기 상황과 관련이 있지만, 보다 근원적으로는 글로벌 불균형과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글로벌 불균형을 야기한 배경에는 기축통화로서 달러화를 기반으로 한 달러본위(Dollar Standard) 국제통화체제가 있다. 2차대전 후 성립된 브레튼우즈 체제가 30여 년만인 1971년 막을 내렸지만 뒤이어 나타난 포스트 브레튼우즈 체제 하에서 40여년 동안 또 다시 달러화는 기축통화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달러화 체제에 대한 문제점과 달러화 위기론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속에서도 달러화는 비교적 기축통화의 위치를 굳건히 지켜온 셈이다. 그러나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번 환율 전쟁을 계기로 이제 달러화 중심 체제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의견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달러화 체제가 글로벌 불균형 원인 
 
금 1온스당 35달러의 가치로 보장된 달러화의 금태환성과 고정환율제도에 기반한 브레튼우즈 체제는 71년 닉슨 미 대통령의 금태환 정지 선언과 함께 무너졌다. 이후 과도기적인 스미소니언 체제를 거쳐 73년 성립된 킹스턴 체제가 현재까지 유지되어 오고 있다. 킹스턴 체제는 사실상 무체제이다. 주요국이 모두 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게 되었지만 공식적으로 IMF 가맹국은 각국의 경제여건에 따라 적합한 환율제도를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금의 역할이 공식적으로 폐지됨으로써 금과 달러와의 연계성이 사라졌다. 이로써 달러화는 한낱 미국의 법정화폐(fiat money)에 불과한 셈이지만 여전히 각국 중앙은행의 준비통화로서 수요되고 국제거래에서 결제통화와 상품가격의 표시 통화로 선호되는 등 달러화의 기축통화 역할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금태환 중지 선언 이후 각국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일시적으로 높아지기도 했다(<그림 4> 참조).
 
이러한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에 대한 국제적 수요는 미국이 장기간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를 지속할 수 있게 한 요인이다. 1970년 이전만 하더라도 미국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기축통화가 담당해야 하는 국제유동성의 제공은 해외투자 확대 등 미국의 자본 순유출을 통해 가능했다. 70년대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와 흑자가 번갈아 가면서 나타났고 80년대 초반부터 비로소 경상수지 적자 구조가 고착되기 시작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급증하기 시작하여 2006년에는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GDP 대비 6%로 확대되기도 했다(<그림 5> 참조).
 
기축통화국이 아니라면 환율의 대폭 조정이든지 외환위기를 맞아야 될 상황이었겠지만,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이로부터 자유로웠다. 각국 중앙은행에 의한 국제 준비통화로서 또는 민간의 투자대상으로서 달러화 자산에 대한 대규모 수요가 존재하는 한, 달러화의 절하가 억제되는 한편 경상수지 적자 보전을 위한 차입과 채권발행 비용이 낮게 유지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2000년 이후 글로벌 불균형이 확대된 시기에는 이러한 구조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위기 방지 목적의 외환준비 수요가 커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들이 경상수지 흑자를 통해 유입된 외화를 달러화 자산에 투자하여 외환보유액으로 축적함으로써 달러화의 약세를 통한 경상수지 조정을 막고 미국의 낮은 금리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이미 60년대초 당시 프랑스 재무장관이었던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이 지적했던 달러화의 과도한 특권(exorbitant privilege)이 2000년대에는 과거와 비할 바 없이 커진 셈이다.
 
달러화 체제가 잘 작동해 온 이유 
 
브레튼우즈 체제의 연장이라 할 수 있는 현재의 국제통화체제는 그 동안 비교적 잘 작동해 왔다. 세계경제는 현 통화체제에서 일부 오일쇼크 기간을 제외한다면 고성장을 구가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트리핀 딜레마(Triffin’s Dilemma)가 시사한 바와는 달리 달러화 체제가 장기간 유지되어 온 셈이다. 그 배경으로는 금과의 연계성이라는 제약의 완화, 무역적자국인 미국과 무역흑자국인 여타 국가들이 누리는 이익의 공유 구조, 발달된 미국의 금융시장, 대안 통화의 부재 등을 지적할 수 있다.
 
60년대 예일대 경제학 교수 트리핀의 지적처럼 유동성과 신뢰성 사이의 딜레마는 기축통화가 지닌 숙명이다. 국제 유동성 공급을 위해서는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국제수지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국제수지 적자가 커질수록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저하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흑자를 지속해 오던 미국의 경상수지가 70년과 71년 적자로 돌아선 것이 71년 금태환 중지 선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미국이 더 이상 1온스당 35달러로 달러화의 금태환을 보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면서 금태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70년과 71년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각각 0.1%, 0.5%에 불과했지만, 금과 달러간의 연계성으로 인해 브레튼우즈 체제가 붕괴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1971년 닉슨의 금태환 금지 선언 이후 금과의 연계가 상실된 것은 달러화에 대한 신뢰 약화로 이어지기보다는 유동성 공급에 대한 제약이 완화되어 오히려 달러화의 역할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 가격으로 달러화 가치가 고정되는 사슬에서 벗어나게 된 후,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는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뿐 통화체제의 붕괴로 이어질 정도는 아니었던 것이다.
 
또한 달러화 체제하에서 미국과 여타국들은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측면도 있다. 미국은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이용하여 경상수지 적자 보전을 용이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와 재정적자를 쉽게 늘릴 수가 있다. 또한 여타 국가들과는 달리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위험이 크지 않은 이점도 있다. 금융기관의 자산, 부채가 대부분 달러화로 표시되므로 환율 변동에도 불구하고 통화의 미스매치에 따른 건전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다른 나라의 입장에서도 그 동안 달러화 본위체제를 붕괴시키지 않는 것이 이익인 이유가 분명했다. 미국이 최대 시장으로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미 수출로부터 얻은 달러로 외환보유액을 확충할 수 있었다. 또한 외환보유액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미국 채권을 매입하는 것은 달러화 하락을 억제하여 자국의 수출여건을 보호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것은 마치 브레튼우즈 체제하에서 금과 달러간의 연계성을 지키기 위해 주요국이 골드풀(Gold Pool)을 구성하여 금값 상승을 막기 위한 금 매각에 나선 것과 유사하다. 브레튼우즈 체제의 붕괴가 의미한 달러화 가치의 하락은 수출여건의 악화를 의미했기 때문이다. 1980년대의 일본 및 독일 등 선진국과 2000년대의 중국 및 아시아 신흥국들은 달러화 체제하에서 기축통화국인 미국과의 이익 공유 구조를 누린 셈이다.
 
경상수지 적자로 해외로 풀려 나간 달러화가 미국으로 환류되면서 달러화 체제를 지지해 주는 구조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이 발달된 금융시장을 통해 다양한 금융 투자대상을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현실적으로 기축통화로서 달러화를 대신할 만한 마땅한 통화가 없었다는 점도 달러화의 신뢰 저하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기축통화체제가 유지되어 온 배경이 되었다.
 
한계에 부딪힌 달러화 체제 
 
과거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심화되는 시기에는 어김없이 달러화 위기론이 대두되고 기축통화 변경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그러나 대안 통화가 없었기 때문에 80년대 중반처럼 환율조정 등을 통해 경상수지가 개선되면서 문제가 극복될 수 있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별다른 조정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왔다. 글로벌 위기 이후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축소 과정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확대 추세로 돌아선 상태이다. 대외적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누적되는 과정은 대내적으로 소비를 늘리기 위해 가계의 부채가 커지고 재정적자 누적으로 국가부채 규모도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미국의 가계부채와 국가부채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은 한계상황에 다다른 것으로 보여진다. 그 결과로서 나타난 것이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이다. 트리핀이 얘기한 구조적인 딜레마를 완화할 수는 있었지만 결국 피할 수는 없었던 셈이다.
 
몇몇 나라들은 이미 달러화 신뢰 저하에 대비한 준비단계에 돌입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액의 통화 구성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과거 브레튼우즈 체제가 붕괴한 것은 프랑스가 골드풀을 이탈하면서 각국이 뒤따라 금과 달러간의 가치 유지를 포기한 때문이었다. 시중 금가격이 달러화의 금태환시 미국이 약속한 공식가격보다 높은 상황에서, 각국은 달러화를 미국에 공식가격에 매각하고 받은 금을 시중에 내다파는 것이 이익이었다. 금의 시중가격과 공식가격간에 괴리가 있는 한, 골드풀이 장기간 유지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이다. 이제 동일하게 외환보유액을 달러로 쌓아두고 있는 나라들은 달러화 자산을 줄이고 타국 통화 자산을 늘리고픈 유혹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는 중국이 과거의 프랑스와 동일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달러런(Run on the Dollar)은 골드풀 이탈과 기본적으로 같은 것이다. 다만 외화보유액의 통화 구성을 다양화하기 위한 달러화 자산의 매각은 곧 달러화 가치의 하락을 야기하여 보유 외환의 손실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각국이 대규모로 실행하기 어렵다. 또한 달러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은 수출여건의 악화를 가져오는 것이기에 중국 등 신흥국 입장에서 피하고 싶은 것이기도 하다.
 
아직 달러화의 뚜렷한 대안통화가 없다는 점에서 현재의 달러화 체제의 급속한 붕괴는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달러화 체제에 대한 질서 있는 대안을 찾기 위한 국제적 논의가 점차 활발해져야 하는 이유이다.
 
 
Ⅲ. 환율갈등 해소 방향 
 
 
최근 벌어진 국제적인 환율갈등의 핵심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간의 경쟁적인 통화약세 유도 혹은 강세압박에 대한 반발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선진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따라 신흥국으로 단기자본이 급격히 유입되면서 잠재적인 거시경제적 불안정성이 증가하는 것도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때마침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는 과거 G7이나 G8과는 달리 이러한 두 가지 문제점과 관련된 선진권과 개도권의 중요한 당사자들이 모두 참석해 해법을 모색한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환율갈등을 해소하는 데에는 다양한 접근방법이 있을 것이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당사국간의 합의가 있는가 하면 관련 당사국 모두가 참여해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하는 글로벌한 합의도 있다. 직접적으로 환율 갈등이나 불균형 자체를 논의하는 방법이 있고 우회적으로 환율갈등의 원인을 완화시키는 금융안전망 강화와 같은 간접적인 접근 방법도 있다. 또한 대부분의 접근이 환율갈등의 원인이 되는 글로벌 불균형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면 국제통화제도 개혁은 글로벌 불균형의 부작용을 중립화시키는 방법이 될 것이다.  
 
미·중 양국의 양보와 타협이 관건 
 
환율 갈등의 핵심인 미국과 중국간 갈등의 가장 분명한 해결방안은 양측간의 양보를 통한 합의가 될 것이다. 미국의 입장은 20~40%에 달하는 위안화 절상으로 정리된다. 위안화의 대폭 절상을 통해 미국의 대중 수출을 늘리는 동시에 대중 수입을 줄여 미국 무역적자의 44%에 달하는 대중 무역적자를 축소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에 맞서는 중국 역시 경상수지 흑자를 줄인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다만 위안화의 급격한 강세는 중국 한계기업의 부도를 초래해 대량의 실업이 우려되는 만큼 대폭적인 환율 변경이라는 가격조정보다는 내수 확대라는 물량 조정에 의해 흑자를 줄여나간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결국 양측의 입장은 방향은 같으며 다만 속도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요약되며 따라서 양보와 타협을 통해 간극을 줄일 여지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타협을 위해서는 흑자국인 중국과 적자국인 미국의 노력이 동시에 필요할 것이다. 중국은 어느 정도의 환율 조정에 더해 내수 확대정책을 가속하고 전력이나 교통 등 사회간접자본이나 조달시장 등 시장을 개방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적자국인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재정건전화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위안화가 크게 절상된다 해도 미국의 수입선이 중국에서 제3국으로 전환될 뿐 미국의 수지개선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는 점은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축소 접근이 단순한 위안화 절상 압박에서 벗어나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경상수지목표제도 효과적이나 강제방법 강구해야 
 
다음으로 전세계적인 불균형 해소를 위한 글로벌한 접근을 들 수 있다. 선진국이 소비를 줄이고 흑자를 내는 신흥국이 소비를 늘리는 방향으로 수요조절을 한다면 현재의 불균형이 축소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재정지출 축소정책과 내수확대정책을 통해 상호 접근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 현재 이와 관련해 각국의 경상수지 규모를 일정 수준 이하로 유도하자는 경상수지 목표제가 G20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상수지가 GDP 대비 일정 범위를 넘는 불균형을 띤다면 환율을 통한 자동적인 국제수지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을 정도로 환율 유연성에 문제가 있으니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식의 접근이다. 현재 GDP의 4% 이내로 제한하자는 4%룰이 논의되고 있다. 각국이 합의할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 낮은 수치로 제한할 때 글로벌 불균형이 조기에 해소될 수 있겠지만 일단은 각국간의 합의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각 년도가 아닌 예컨대 3년 평균 경상수지를 제한한다면 각국의 동의를 구하기가 한결 수월할 것이다. 최근 중국의 이 강 인민은행 부총재가 중국이 향후 3~5년간 경상수지흑자를 GDP의 4% 이내로 축소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중국 내에도 경상수지목표제에 대해 전향적인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유로존의 경우 국가별 경상수지 격차가 크게 나타나므로 국별보다는 유로존 전체에 대한 경상수지 목표제를 시행하고 국가별 문제는 지역 내에서 해결토록 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일 것으로 보인다. 경상수지목표제를 합의할 수 있는가의 여부와 더불어 커다란 이슈는 어떻게 목표범위 내로 강제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이며 아직은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범위를 넘어서는 흑자에 대해서는 브레튼우즈 체제 설립 논의 당시 케인즈가 주장한 바와 같이 국제기구에 리저브로 예치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간접적으로 환율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국가간 환율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간접적이지만 효과적이고 상대적으로 각국의 동의를 구하기가 용이한 방법으로서 글로벌 금융안전망 확충을 들 수 있다. 투기성 단기자본 유입에 대해 건전성 규제 차원의 자본유출입 통제를 할 경우 각국의 거시경제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경상수지 흑자를 통해 외환보유고를 늘리려는 신흥국들의 노력을 줄일 수 있어 환율갈등의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는 효과가 있게 된다. 동아시아의 신흥개도국들이 대체로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다가 90년대 외환위기 이후 흑자유지 노력을 강화, 흑자로 전환한 사실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접근방식이 된다.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특히 환율 등과 더불어 G20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더욱 중점을 두고 추진할 수 있는 문제이다.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 환율 안정, 통화정책의 독립성 등은 개방경제의 트릴레마(open economy trilemma)로서 동시에 성립할 수가 없다. 특히 소규모 경제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세가지 항목 가운데 통화정책의 독립성과 환율안정은 양보하기 어려운 덕목이며 따라서 국가경제의 안정이라는 기준에서 볼 때 자본의 이동을 부분적으로 제약하는 것이 나머지 두 항목이 제약되는 것에 비해 피해가 덜하다고 볼 수 있다. 자본이동 규제에 대해 자본자유화라는 큰 흐름과 어울리지 않아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단기자본의 급격한 이동에 따른 외화유동성 부족, 나아가 국가부도위기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일정한 제약조건 하에 자본이동을 부분적으로 제약하는 것을 전향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최근 들어 자본이동 규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각도 비교적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2월 IMF에서 자본통제의 역할을 인정하는 보고서가 나온 바 있고 은행세 논의도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물론 브라질이나 태국과 같이 단독으로 자본통제적 성격의 금융안전망을 마련하는 데에는 부작용이 따를 수도 있다. 따라서 G20의 틀 안에서 신흥국 여러 나라들과 공조하고 이러한 필요성에 대해 선진국들을 설득시키는 일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금융안전망의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이미 IMF 내에서 유동성 위기에 닥친 국가들이 용이하게 대출에 나설 수 있도록 FCL(탄력대출제도)의 개선과 PCL(예방적 대출제도)의 신설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 이번 G20에서는 글로벌 안정망과 지역 안전망과의 연계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고 금융안정메커니즘(GSM)은 내년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로 금융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지난번 금융위기 때 우리나라가 효험을 톡톡히 봤던 중앙은행간의 통화스왑협정 상시화나 통화스왑협정을 제도화하는 효과가 있는 국가간 외화대출보험을 시도할 만하다. 이와 아울러 자본이동의 수익성을 낮추어 자본 이동 자체를 제한할 수 있는 은행세나 자본거래세의 도입과 같은 보다 근본적인 수단의 도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제통화체제의 개선이 필요 
 
현재의 달러화 체제가 글로벌 불균형을 심화시킨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만큼, 근본적 차원에서 글로벌 불균형의 해소와 환율 갈등의 완화는 국제통화체제의 개선을 필요로 한다. 다극통화체제로의 이행과 국제통화의 발행이 주요 대안으로 제시되곤 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화가 누려온 이익과 책임을 몇몇 나라 또는 모든 나라에 나누자는 방안이다.
 
다극통화체제로의 이행은 달러화 외에 유로화와 중국의 위안화가 기축통화로서의 역할을 분담하자는 것이다. 세 통화 모두 독자적으로 기축통화의 역할을 맡기에는 약점과 한계를 지니고 있다. 달러화는 미국의 막대한 쌍둥이 적자와 국가부채에 대한 우려, 그리고 세계경제에서 미국경제의 비중이 20%로 축소된 상황 등으로 인해 단독으로 기축통화 역할을 지속하기는 어렵다. 유로는 유로존의 통합이 유지될 지에 대한 불확실성과 더불어 유로존내 개별 국가들의 독자적 국채 발행으로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미국시장에 못 미친다는 제약도 존재한다. 위안화는 아직 경상, 자본거래에서 태환성이 제한된 지역통화에 불과하다. 기축통화국은 화폐발행 차익, 기업의 환위험 제거 등의 이익을 누릴 수 있지만 통화공급에 대한 통제권 상실, 국제수지 적자를 통한 국제 유동성 공급 등의 제약과 책임을 감수해야 한다. 향후 다극통화체제로의 이행은 일차적으로 유로화나 위안화가 지닌 한계점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중요한 것은 유로존과 중국이 무역적자를 통한 통화 공급 등 기축통화국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감당할 의지가 있는지 여부일 것이다.
 
효율성이나 사용 편의성 등의 측면에서 볼 때 기축통화국의 역할이 분점되는 것이 바람직한지 또는 가능한 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또한 다극통화체제는 달러화 체제의 문제점을 여러 통화에 나누는 것일 뿐이라는 한계도 있다. 그래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것이 초국가적인 중앙은행 설립과 국제통화의 발행이다. 이 방안은 과거 케인즈나 트리핀에 의해서도 주장된 바 있다. 이후에도 기축통화가 독점적으로 누리는 이익이나 신뢰 상실 문제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에서 달러화 위기론이 불거질 때마다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당장은 이상론에 가깝기 때문에 그 전단계로서 보다 현실적인 주장은 IMF가 발행하는 SDR(특별인출권)의 역할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현재는 장부상 통화에 불과하여 사용이 제한된 SDR을 발행 규모도 확대하고 이용 대상도 늘리자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3월 중국인민은행 총재가 SDR의 역할 확대를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85%의 동의를 필요로 하는 IMF의 의사결정구조상 현재 15%를 넘는 쿼터를 지니고 있는 미국의 동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미국이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위상을 약화시키는 이러한 방안에 동의할 지는 의문이다. 다만 위안화의 저평가 시정을 지속 요구해 온 피터슨 경제연구소의 버그스텐 같은 이들도 SDR의 역할 확대가 기축통화국으로서 한계에 도달한 미국의 부담을 줄이는 길이라는 데 동의한다. 미국이 전향적으로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위치나 역할에 대한 생각을 바꾼다면 SDR 역할 확대가 현실성 없는 방안은 아니다.  
 
 
Ⅳ. 결론 
 
 
환율 갈등은 구조적 요소와 주기적인 요소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구조적으로는 국제통화체제의 문제점과 글로벌 불균형의 해소를 위한 것이라는 측면이 있고 주기적으로는 위기 이후 선진국과 신흥국간 경기회복력의 차이 외에 정치적 배경도 있다. 그만큼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얽힌 실타래를 푸는 것이 간단치 않으며 단시일 내에 해결되기 어려운 과제이다.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이 대표적이기는 하지만 유럽과 일본 등의 선진국 그룹과 브라질과 우리나라 등 기타 신흥국들의 입장 역시 제각기 다르다. 향후 환율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예측한다는 것이 어려울 것임을 말해주는 부분이다.   
 
지난 번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적절한 의제설정과 적극적인 조정기능을 통해 시장결정적 환율제도 이행을 합의하는 등 환율갈등 해소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렇지만 선언의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고 구속력이 없다는 점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 보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구성원 모두를 설득시킬 수 있는 환율문제 해결 접근을 위해 G20 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서 아래의 몇 가지 사실에 유념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첫째, 자유시장경제와 국가간 자유무역이라는 양보할 수 없는 가치를 바탕으로 갈등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자유변동환율제도를 지향해야 할 것이며 환율전쟁을 통해 보호무역주의적인 길을 걷는다면 지난 수십 년 간 시장통합과 효율적 자원배분을 통해 이루어 온 전세계적 후생증가가 반대 방향으로 되돌려질 수 있다는 사실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신흥국의 거시경제 안정과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해 도입을 모색하고자 하는 자본이동 규제는 자유변동환율제도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수단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둘째, G20의 테두리 내에서 개도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책무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볼 때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는 매우 시급한 과제이다. 신흥국의 의사를 모음과 동시에 신흥국의 거시경제적 불안정성을 줄이는 것이 세계경제 전체에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할 것이다. 특히 경상수지 목표제 논의가 진전될 경우 흑자 비율이 높은 신흥국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G20 회의에서 금융안전망 의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경상수지 목표제에 따른 신흥국의 부담증가를 선진국에 대한 설득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환율조정을 한 축으로 하고 내수확대와 재정건전화 등 물량 조정을 다른 한 축으로 하는 종합적이고 균형 잡힌 접근을 전제로 각국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가간 이견을 조정해야 할 것이다. 경상수지 불균형을 환율만으로 조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환율 갈등 해소를 위한 첫 단추는 꿰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이 추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며 만일 논의가 단절되고 파행으로 치달을 경우 환율 갈등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통상마찰 증가와 교역 감소 등으로 세계경제의 건전한 성장에 금이 갈 수도 있다. 특히 개방과 경쟁을 바탕으로 하는 우리 경제는 상당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서울 G20 회의에서 일정 정도의 성과를 거두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인내심을 가지고 내년 프랑스 G20 회의로 의제를 연결시키는 것도 고려해야만 할 것이다.  <끝>

2010년 11월 7일 일요일

소상인[8탄] 송파,강동구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태국전통마사지'샵

소상인[8탄] 송파,강동구 주민들 사이에서 나름 인기있는 '태국전통마사지'샵

              www.thaimasage.kr

  아~ 소상인 리뷰 참으로 쓸게 많이 쌓여 있는데...... 오늘은 8탄 송파에 있는
태국전통마사지를 소재로 삼으려 한다. 대게 마사지하면 여자들이 자주가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 적어도 본인 생각하기에 여자들이 많이 갈거라고 생각한다.

  맛사지 또는 마사지 뭐~ 발음은 대부분 2개로 양분되긴 하지만..... 마사지? 하면
대게 어떤 생각이 들까? 남성들이 생각하는 마사지샵은 2개로 나뉠것이라 생각한다.
하나- 음란성이 있는 퇴폐마사지? 를 생각할 것이다.
둘째- 여성들이 자주 이용하는 피부마사지라 생각한다.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곳은 남녀 모두가 이용하는 그것도 태국인 마사지관리사가
6명이나 있는 태국전통마사지 샵 이다. (퇴폐를 생각났다면 빨리 머리에서 지워라!!)

  이곳의 주 고객은 남녀 6/4 비율로 여성고객이 조금더 많지만 남성 고객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태국전통 마사지는 무엇이 다를까? 아마도 지압하고는 많이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태국인이 직접 해주는 마사지라 뭔가 차원이 다를것이라
생각한다.^^

  그럼 그 방법은 무엇이 다를까? 마사지 방법, 마사지 기술, 마사지 오일이 다르다.

                           홈페이지에 있는 메인 플래시를 캡쳐한 사진


                          마사지 동작에서 확실히 기술의 포스가 느껴진다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하고 있지만 옆동네 주민들이(오금동, 가락동, 문정동, 잠실동,
삼전동, 문정동, 석촌동) 많이오고 심지어는 강동과 강남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마사지를
받으러 원정까지 와 찾는다고 한다. 그만큼 마사지 실력이 좋다는 얘기가 아닐까!!
송파 주민이라고 해서 주민들 모두가 이곳을 알거란 생각은 근물.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기에... 모르는 사람은 절대 모른다. 대부분 홈페이지 게시판을 이용한 예약 보다는
전화로 예약하고 찾아오는 경우가 더 많으며, 이중 단체 고객들도 상당히 있다고....

 
  영업을 나가보면 길거리에 태국마사지라는 간판들이 눈에 띄는데 이중에
태국인 마사지 관리사가 있는 업소가 몇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몸으로 맛 보는... 그것도 태국 궁중에서 전해 내려오는 마사지의 맛을 보려면
전통으로 해주는 업소를 재대로 찾아가야 맛보지 않을까? 한다.

태국전통마시지 네이버 블로그 blog.naver.com/jenee5610



2010년 11월 5일 금요일

◎‘Next China’ 인도 경제의 기회와 위험



LG경제연구원 '‘Next China’ 인도 경제의 기회와 위험'

글로벌 금융위기를 상대적으로 빠르게 극복하며 고성장하고 있는 인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제 11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을 통한 인도 정부의 경제 성장전략 지향점은 제조입국화에 있다. 2025년경 중국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 인구를 먹여 살리며 지속 성장하기 위해 택한 길이다. 하지만 인도 경제가 과거 중국처럼 제조업과 투자중심의 성장모델로 옮겨가는 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장애요인들이 많다.  
 
기대에 못 미치는 제조업 관련 인프라 구축 속도, 젊고 풍부한 농촌 저임금 노동력의 산업인력화 부진, 생산시설 입지 확보의 어려움, 외자기업에 대한 규제와 차별 등은 경제적 장애 요인들이다. 무엇보다도 강력한 성장전략 전환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정부의 정책 리더십이 그 동안 약했다.  
 
다행히 집권 2기의 현 정부는 지난해 총선에서 의회 과반의석 확보를 통해 정책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정치경제적 여건이 조성되었다. 인도 정부는 최근 영세기업의 중소기업화를 위한 산업 구조조정, 규제완화 확대, 세법 통합과 노동법 개정, 국민 의무교육제도 확립 등을 추진 중이다. 인도 정부의 개혁개방정책에 힘입어 외국인 투자 규모도 2006년 이후 중국의 1/3 이상 수준까지 늘어났고 특히 제조업 부문의 투자 증가 속도가 빠르다.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계획대로 집행된다면 현 경제개발계획 종료 시점인 2012년부터는 지금보다 큰 폭의 투자, 제조업 비중 확대를 통한 성장이 기대된다. 
 
< 목 차 > 
 
Ⅰ. 인도의 오늘 그리고 중국
Ⅱ. 인도의 세계 공장화 가능성
Ⅲ. 구조조정 중인 인도의 산업 지형
Ⅳ. 맺음말
 
 
때로는 많은 말보다 그림 하나가 본질을 더 정확하게 설명해 준다. 2003~2009년 동안 연평균 8.4%라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해 온 인도 경제. 그 동안 인도 경제의 고성장과 신흥개도국으로서의 부상을 표현하는 글들의 삽화 속 상징은 코끼리였다. 거대한 내수시장과 미래 성장잠재력을 표현하기에 적합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코끼리 대신 호랑이가 자주 등장하는 모습이다. 최근 인도가 주최했던 영연방게임(Commonwealth Game)에서도 인도산 벵갈 호랑이 쉐라(Shera)를 마스코트로 내세웠다. 거대하지만 느린 이미지의 코끼리에서 민첩하고 강인한 호랑이로의 상징 변화는 인도로 하여금 이제는 변화에 본격적인 속도를 내줬으면 하는 안팎의 기대를 반영한 것일지도 모른다.
 
최근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부상하는 인도 경제에 대한 기대는 경제활동 주체들마다 상이하다. 소비시장, 생산입지, 연구개발(R&D) 기지, 금융자본 투자처, 원자재 및 곡물 수입지 등 이해관계에 따른 기대와 반응도 다양하다. 인도를 다녀와 본 사람들마다 인도에 대한 평가가 천차만별인 이유다.  
 
이처럼 인도 경제가 가진 여건과 특성이 다양한 만큼 기대가 클 수 있고,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클 수 있다. 대체적으로 볼 때 인도 경제에 대한 컨센서스는 미래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점이다. 인도 경제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들도 잠재력 자체를 부인하진 않는다. 그 보다는 변화의 폭과 속도에 대한 불만과 실망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잠재력이 크다는 것과 이를 현실로 구현해 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그 실현 가능성을 두고 의견들이 엇갈린다.  
 
최근 인도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또 지난 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둠으로써 강력한 경제정책 추진에 필요한 안정적인 집권 기반도 닦아놓은 상태다. 앞으로는 인도 경제가 이전보다 더 변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외부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인도 정부도 빠르게 늘어나는 거대 인구를 먹여 살리면서 지속적인 고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속도감 있는 실질적인 변화가 절실함을 알고 있다. 지금까지는 소비와 서비스업 중심의 성장이 유효했으나 이것만으로는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투자와 제조업 중심의 성장전략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다행히 인근에는 비슷한 체급의 성공한 모델국가 중국이 있다. 과연 인도는 내외부의 기대처럼 중국에 이은 세계의 공장이 될 수 있을까.
 
 
Ⅰ. 인도의 오늘 그리고 중국 
 
 
경제 지표로 본 인도는 10~15년 전의 중국 
 
인도 경제에 늘 따라다니는 비교 대상이 있다. 중국이다.  가장 큰 이유는 거대한 구매력의 소비시장, 생산입지, 투자처로서의 매력 등 때문일 것이다. 특히 인도와 중국은 아시아라는 지역적 공통성, 국가 수립시 정치체제와 이데올로기적 유사성, 농업기반 사회에서의 출발 등 여러 영역에서 그 시작이 비슷했다.
 
양국의 출발은 비슷했지만 60여 년이 지난 오늘날 모습은 사뭇 다르다. 글로벌인사이트(Global Insight)가 발표한 2009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보면, 중국이 4조 9천억 달러, 인도는 1조 2천억 달러로 인도가 중국의 1/4 수준이다. 1인당 명목 국민소득에 있어서도 중국은 3,678달러인 반면 인도는 1,022달러로 역시 비슷한 1/4 수준이다. 두 지표로만 보면 인도는 중국의 2000~2001년쯤에 위치하게 된다(<그림 1> 및 <그림 2> 참조). 숫자로 볼 때 인도는 중국에 대략 10~15년 정도 뒤져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과거엔 지금과 반대였던 시절도 있었다. 양국은 독립 후 1970년대 말까지 모두 사회주의 경제성장 전략을 펼쳤다. 경제력에서도 인도와 중국이 엇비슷한 모습이었다. 1979년 1인당 명목 GDP에서 인도는 255달러, 중국은 298달러로 중국이 조금 앞섰으나 구매력을 기준으로 볼 때는 인도가 608달러로 411달러의 중국보다 많았다. 구매력 기준 국내총생산에 있어서도 인도가 약 4천 3백억 달러로 약 4천억 달러를 기록한 중국에 근소하게나마 앞서 있었다(<표 1> 참조).
 
하지만 양국의 경제력은 1978년 중국이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표방하며 개혁개방의 길로 궤도를 수정한 이래 30년 동안 크게 역전됐다. 중국은 연평균 10% 내외의 고성장을 해 온 반면 인도는 연평균 6%대의 성장을 하면서 격차는 점차 확대되어 왔다. 그 결과 강력한 중앙집권식 대외개방 정책을 추진해 온 중국은 지금 소위 ‘G2’라 불릴 정도로 괄목 성장했다.  
 
이에 비해 경제에 대한 국가의 개입을 최소화 하면서 정책적으로 필요한 부문에만 규제를 가하는 ‘사회주의 허가경제(License Laj)’ 체제를 고수해 왔던 인도는 중국에 서서히 뒤쳐졌다. 급기야 두 차례에 걸친 농업혁명의 성과가 부진한 가운데 주요 무역 파트너였던 소련과 동구권이 몰락하고, 걸프전 발발로 유가마저 급등하자 외환위기(1989년)와 IMF 구제금융사태(1991년)를 맞아 쇠락하고 말았다. 이후 인도는 뒤늦게나마 개혁개방정책으로 전환, 지난 20여 년간을 달려왔으나 그 속도와 규모 면에서 아직 중국에 크게 뒤져 있는 상태다.
 
중국과의 경제력 역전은 성장전략 차이에서 비롯 
 
중국은 지난 30년 넘게 그리고 인도는 약 20년 동안 개혁개방정책을 펴왔다. 그렇다면 현재 양국 경제력 격차의 원인은 대외개방 시점의 10여 년 빠르고 늦음에 있는 것일까. 만일 인도가 과거 중국과 동일한 시점에 개혁의 깃발을 올렸다면 현재 중국과 비슷한 경제력을 가지게 되었을까. 혹은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후인 2020년경 인도는 지금의 중국과 비슷한 수준의 경제적 위상을 가지게 될까. 여러 복잡한 변수가 많기 때문에 속단하긴 어렵다. 하지만 지금 상태대로라면 가능성이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일례로 양국이 개혁개방정책으로 전환한 시점을 각각 기준시점으로 놓고, 이후 일정 기간 동안의 실질GDP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중국의 성장속도가 인도보다 빨랐다. 이 때 중국은 성장전략으로 제조업, 투자, 수출을 택했고 인도는 농업과 서비스업, 소비, 내수를 택했었다. 결과는 인도의 실질 GDP가 개방정책을 실시했던 1991년 이후 지난 해까지 18년 동안 3.1배 정도 증가했으나 중국은 1980년 이후 18년 동안 약 4.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3> 참조).  
 
실질 GDP 증가 속도에서 차이가 발생했다는 것은 각국이 처한 환경 하에서 성장 전략, 부문별 정책집행 등 경제정책 운용 방식에서의 차이가 생산성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의미한다. 즉 노동, 자본, 기술 등 경제성장을 설명하는 여러 변수들간 복합작용에 있어 중국 방식이 인도보다 효과적이었음을 뜻한다.  
 
최근 들어 인도 정부도 성장 전략 전환을 추진 중이다. 그 동안 인도 경제가 추진해 온 농업, 서비스업 중심의 내수성장 전략에 비해 중국의 제조업 중심 수출지향 전략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것을 지켜봐 왔기 때문이다. 물론 그간 인도의 소위 힌디(Hindi) 성장률이라 불리는 3~5% 수준의 꾸준한 성장률을 가벼이 볼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정도 속도로는 2025년경 중국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최대의 인구를 먹여 살리고, 세계은행 추산 4억 명이 넘는 빈곤층을 구제하면서 1인당 실질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를 열기엔 역부족이다. 성장 전략에 획기적인 변화가 없을 시에는 향후에도 중국과 같은 수준의 고성장을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  
 
물론 인도가 반드시 중국처럼 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고성장을 멈출 경우 급증하는 인구 부담과 사회경제적 불평등 심화로 정치사회적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인도 정부도 올해 예산안 편성 기조를 기존의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분배 중시의 포괄적 성장(Inclusive Growth)에서 9%대 고성장이라는 성장 중시쪽으로 옮기려 하고 있다.
 
문제는 인도가 새로 갈아입을 제조업, 투자중심의 수출지향 성장전략이라는 옷이 과거 중국인들이 치파오(Qipao)를 벗고 공장용 작업복으로 갈아 입었던 것처럼 인도인들로 하여금 사리(Saree)를 벗어 던질 충분한 유인책이 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Ⅱ. 인도의 세계 공장화 가능성 
 
 
인도, 제 2의 중국이 되고 싶다 
 
인도를 중국과 비교하려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은 인도가 중국처럼 세계의 공장이 될 수 있을 것인가이다. 생산기지 관점에서 인도에 대한 효율성 분석이 필요한 외자기업들 입장에서는 필수적인 질문이다.  
 
그렇다면 인도는 정말 중국처럼 되고 싶은 것일까. 현재 인도 정부의 5개년 경제개발계획이나 정부의 공식포털 사이트 등 어디에도 제조업 중심의 수출지향형 전략이라는 명시적인 정책 표방은 없다. 하지만 그간의 경제정책 이력을 더듬어 볼 때 대답은 ‘그렇다’에 가깝다.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첫째 제 10차 경제개발계획 5년(2002.4.~2007.3.) 기간 중에 민관합동 국가제조업경쟁력위원회(NMCC)를 설치, 답보상태에 빠져 있던 제조업의 전체 산업 내 비중을 늘리고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도를 증진시키기로 한 점이다. 현재 진행 중인 제 11차 계획(2007.4.~2012.3.)에서도 제조업 강화 필요성 등을 명시하고 있다. 둘째는 중국식 개혁개방전략인 점-선-면 전략의 첫 단계인 특별경제구역(SEZ) 설치를 통해 제조업 클러스터 육성과 확산을 시도하고 있는 점이다. 셋째는 과거 중국이 그랬던 것처럼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되 자본거래도 보다 자유화하는 조치를 확대하고 있는 점이다.
 
세계의 공장이 되기 위해서는 당연 제조업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몇 가지 선결 요건이 있다. 먼저 제조업 부문의 자본이 충분하게 축적되어야 한다. 또 양질의 노동력 확보, 관련분야 인프라 구축, 생산공장 건립을 위한 토지확보의 용이함, 시장원칙에 입각한 규율체계 등도 함께 수반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비경제적 측면에서의 정치적 안정성, 중앙-지방간 유기적인 정책 공조 등도 필요하다.  
 
최근 인도 경제는 이러한 선결요건 구비 측면에서 일부 긍정적인 신호들이 보인다. 우선 자본축적에 있어 외국인직접투자(FDI)와 저축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05년 인도의 외국인직접투자액은 89억 달러 수준에 그쳤으나 2006년 231억 달러를 시작으로 2009년까지 총 1,301억 달러를 기록했다. 2006~2009년까지의 누적 투자액은 2000~2005년 대비 3배 이상이었다. 2000년만하더라도 인도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중국의 1/10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6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중국의 1/3 수준까지 상승했다(<그림 4> 참조). 최근 3년 동안엔 평균 42% 수준까지 증가했다.  
 
저축률도 많이 상승했다. 인도의 저축률은 1990년대 24%로 중국의 40%대에 비해 절반 수준이었다. 그 결과 투자의 GDP 성장 기여도에 있어 중국이 4%p이상이었던 데 비해 인도는 1.5%p에 그쳤었다. 그러나 지금은 저축률 37%로 제조업 투자에 필요한 자본축적이 이전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직접투자의 유입은 투자대상국 내 해당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외부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의 고성장도 생산입지로서 중국 제조업의 경쟁력과 성장가능성을 높게 본 외국인 투자, 특히 화교자본 역할이 컸었다.  
 
문제는 인도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중국처럼 제조업 부문으로 많이 흘러 들어가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산업별 투자 내용을 보면 2007년 중국이 제조업에 57%, 서비스업에 33%의 외국인투자가 유입되었음에 비해 인도는 제조업 30%, 서비스업 58%로 서비스업에 대한 외국인투자 비중이 더 높았다. 하지만 지난 해 인도 제조업 부문에 대한 외국인투자 비중은 자동차, 전자기기, 금속, 제조 인프라 등 부문에서 투자가 크게 늘어 전체 투자액 중 제조업 비중이 42%를 차지했다(<그림 5> 참조). 2006년부터 지난 해까지의 제조업 부문 외국인 투자는 연평균 증가율 21.4%를 기록했다.
 
제조업 생산기지화, 이대로는 어려운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제조입국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인도 제조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대 평균 25%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2000년 이후 지금까지 16~17%로 정체되어 있다. 인도 정부가 2004년 국가제조업경쟁력강화위원회(NMCC)를 설치, 다양한 업종의 제조업 육성에 매진한 이래 5년이 지났지만 산업 전체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에 큰 변동은 없고 무역적자도 확대되는 등 실적은 부진한 상태다. 무엇보다도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 양질의 노동력, 생산입지 확보, 집적된 제조산업 단지 형성, 관련 법제도 개선, 정책추진에서의 정부 리더십 요건 등이 충분히 구비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를 경제적 측면과 정책 리더십 측면으로 나눠 살펴 본다.  
 
① 기대에 못 미치는 제조 인프라 구축 속도 
 
우선 외자기업들에 대한 인도 투자환경 조사 결과를 보면 그 동안 제조업 부문에 대한 직접투자를 꺼리는 이유 1위로 제조 인프라 기반 부족을 꼽고 있다. 제 1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대비 지난 해말 전력, 교통, 물류, 통신 등 인프라 투자의 목표 대비 달성률은 평균 28%에 머물렀다(<그림 6> 참조). 향후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제 10차 경제계획 기간 대비 2.5배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나 민간의 호응과 참여를 보장할 수 없고 정부 재정 여력에도 제약이 큰 상황이다.
 
② 저임 노동력은 풍부하지만… 
 
양질의 노동력 확보도 중요한 이슈다. 이제껏 중국은 제조업 육성에 필요한 저렴한 노동력을 농민공이라는 형태로 농촌에서 도시로 대량 유인해 냈다. 현재 약 2억 명에 달하는 이들 농민공들에 대해 국가 및 기업차원의 기초 직업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저임의 생산인력으로 양성, 중국 경공업 발전의 초석이 됐다. 최근 중국의 고민은 더 많은 농민공들에 대한 수요가 여전한데 비해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점에서 볼 때 인도는 유리한 조건에 있다. 인도의 지난 2005~2009년까지 5년간 경제활동인구 연평균증가율은 2.1%로 중국의 0.7%에 비해 세 배나 높다. 현재 평균 연령도 27세 미만 인구가 전체 인구의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은 이미 2003년에 평균 연령이 33세를 넘어섰다. 문제는 이 같이 젊은 인구를 흡수할 일자리가 부족하고 교육체계마저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해 양질의 생산노동력화 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비록 중국에 비해 더 젊은 노동력을 가지고 있고 경제활동인구 증가율이 높을지라도 이들을 수용할 고용기회가 충분치 않으면 장차 사회와 정부에 대한 잠재적인 불안 세력화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도 전체 인구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농민인구의 태반 이상이 실업 상태에 있다. 2008년 기준 등록된 농업부문의 고용인구 비중은 전체 농업인구의 16%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은 44%에 달한다. 실업상태의 인도 농민들은 생존을 위한 일자리와 교육기회를 찾아 도시로 몰려 들고 있으나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대부분 일용직 건설노동자 아니면 도시빈민화 되어 있는 상태다.  
 
중국의 초중등학교 9년제 의무교육은 이미 1985년 실시 되었으나 인도는 올해 4월에야 초등학교 의무교육제도가 정립되었다. 유휴노동력에 대한 제대로 된 육성 미비는 비록 절대임금 수준은 낮더라도 기술력과 숙련도 측면에서 격차가 벌어지게 만든다. 결국 인도의 영세 및 중소기업들의 제조업 경쟁력이 중국 기업들에 비해 열세에 처하게 되는 원인이 됨으로써 인도의 제조업 입국에 장애가 되고 있다.
 
③ 생산시설 입지를 위한 토지 확보의 어려움 
 
내외국 자본을 불문하고 특히 어려운 부분은 현지 생산공장을 세우기 위한 토지확보의 어려움이다. 인도에서 외국인 직접투자는 사상 최대인 포스코의 오리사(Orissa)주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의 경우 450여 세대에 불과한 소수 지역주민의 토지강제수용에 대한 반발과 NGO의 환경훼손 문제제기로 인해 5년 이상 지연되고 있다. 영국계 기업인 베단타(Vedanta Resources PLC)도 같은 오리사 주에서 NGO 단체의 환경문제 제기로 보오크사이트 광산 투자가 중단되기도 했다.  
 
비단 외국기업만이 아니다. 타타자동차와 같은 인도 국민기업조차도 자동차공장 건립을 위한 토지확보에 있어 웨스트 벵갈(West Bengal) 주의 현지 주민 반발로 인해 생산공장 입지를 구자라트(Gujarat) 주로 옮겨야 했다. 이처럼 토지를 둘러싼 분쟁으로 철강산업에서만도 지금까지 약 800억 달러 상당의 외국인투자 유입 기회를 잃었다.
 
이는 과거 외국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중국의 태도와는 천지차이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흔한 현상이다. 중국은 중앙정부의 입김이 지방 말단에까지 비교적 쉽게 통하지만 인도는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의 결정을 뒤집는 경우도 빈번하다. 중국 중앙정부의 사실상 일당독재에 의한 국가주도 전략과 인도의 정당간 느슨한 연립정치체제에서 오는 중앙-지방간 관계에서 기인하는 차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차이는 인도에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들로 하여금 투자유인을 갖기 어렵게 만든다. 양국의 투자에 기반한 경제성장 기여도 차이를 유발하는 이유 중 하나다(<그림 8> 참조).  
 
④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는 제조 집적단지  
 
인도 경제가 제조업 비중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취하고 있는 전략 중 하나가 중국이 과거에 효과를 봤던 경제특구 전략이다. 경제특구를 허브로 하고 그 성과를 점차 주변으로 확산시킨다는 소위 점-선-면 전략이다. 인도는 2005년 경제특구(SEZ)법을 제정, 투자 기업들에게 관세 및 세금감면 조치와 통관상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조업 분야 외자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중앙의 통제력 부족으로 인해 주정부의 경제특구 유치 경쟁이 과열된 나머지 유명무실한 특구가 많다는 점이다. 대규모 종합산업 특구도 중국에 비해 부족하다. 중국은 5개 종합산업 특구의 면적이 3만 8천 ㎢임에 비해 인도는 수 백 개의 제조특구를 합쳐도 전체 면적이 1,885㎢에 그친다. 중국은 중앙정부와 성정부가 직접 재정투자를 함으로써 책임 있는 관리가 가능한 반면 인도는 관리가 부실한채 마구잡이로 민자유치, 규모가 작은 특구가 난립할 유인이 있다.
 
경제특구 중 상당수가 토지분쟁으로 인해 정책이 계획대로 실행되고 있지 못한 상태다. 현재 전체 750여 개 경제특구 중 운영중인 111개와 토지를 확보한 공식승인 특구 225개를 제외하면 과반 이상이 계획만 있고 토지도 확보되지 않은 유령특구이다.
 
현재 운영중인 특구 중 IT서비스산업 관련 경제특구가 전체의 62%를 차지해 제조업 비중이 아직 적다. 지난 해 말까지의 누적 투자규모는 전체 외국인직접투자의 19%에 그치고 고용창출 인원수도 50여 만개에 그쳐 제조업 클러스터화 전략에 걸맞는 역할을 아직 충분히 하고 있지 못한 상태다.
 
⑤ 외자 기업에 대한 공정한 규율 미흡 
 
중국과 인도 양국 모두 외자기업에 대해서는 유치산업보호의 관점에서 자국기업에 비해 엄격한 규율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기업활동과 관련한 세제 면에서 중국은 현재 외국자본의 투자를 선별해서 받을 만큼 콧대가 높아졌다. 2007년에는 세법 개정을 통해 과거 제조업 육성을 위해 외국자본에 대한 파격적인 대우를 해줬던 것을 없애고 내외자 기업 모두에게 기본 소득세율 25%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중국은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외자기업에 대해 특혜를 많이 주었었다. 2007년 세법 개정 전만하더라도 내자기업에 대한 소득세율은 33%였던 반면 외자기업은 15~24%로 외국자본 유치를 위한 혜택이 컸다. 이에 비해 인도는 외자기업에 대한 세율이 전반적으로 더 높다. 기본 소득세의 경우 지방마다 차이가 있으나 내자기업 대비 5~10% 이상 높다. 법인세는 내국기업이 33.2%임에 비해 외자기업은 42.2%로 10%p, 관세도 8%p가량 외자기업에 대한 세율이 더 무거운 상황이다. 최근에는 외국자본의 본국으로의 과실송금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외자기업에 대한 세무조사가 시행되고 있다.  
 
고용 등 노동관계에 있어서도 현재 100인 이상 외자기업의 사업장에서 고용관계를 해제하려면 관할관청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하고 복수노조가 인정되는 등 노무관리 상 까다로운 규칙과 절차가 많다.
 
⑥ 정부의 약한 정책추진 리더십 
 
더욱이 국가가 정책추진에 있어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향후 제조입국 성장전략 추진에 있어 중요한 이슈다. 올해 초 미쯔비시 UFJ 증권에서는 투자환경 조사를 위해 인도 대표 도시들을 방문 후 현지답사 보고서를 냈다. 여기엔 인도를 보는 긍·부정적인 면들을 흥미롭게 담고 있다. 우선 긍정적인 면들로는 곳곳이 공사 중인 데서 알 수 있듯 인프라 건설과 도시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 정부가 미처 파악하지도 못해 세금도 못 걷을 정도로 많은 개인소비재 부문 소기업들을 볼 때 인도 경제의 GDP가 분명 과소평가 되어 있을 것이라는 점, 수직통합 되어 있고 외국 기술 수용에 적극적이며 가족경영 체제를 갖추고 있어 한국 대기업처럼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강한 민간 기업들이 있다는 점 등이다.
 
부정적인 면으로는 도시화에 따라 세계 최대의 뭄바이 빈민촌 다라비(Dharavi)로 상징되는 농촌에서 도시로 흘러 들어 온 가난, 중국의 호구제와 같은 통제수단이 없어 통제 불가능한 노동력 이동, 제대로 파악조차 안되어 있는 인구, 누가 소유주인지 알 수 없어 토지나 건물 임대료를 누구에게 줘야 할 지 모르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 이로 인한 사회인프라 개발 제약, 불안정한 농업생산력, 물가 급등 등을 들었다.
 
이 보고서가 담고 있는 인도의 문제점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경제, 사회에 대한 국가의 행정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 중국은 달랐다. 중국은 철저히 국가주도로 성장에 대한 장애물들을 제거했었다. 지난 14일 끝난 말 많고 탈 많았던 영연방게임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비교해 보면 중국의 국가주도 전략과 인도의 국가 半방임전략간의 극명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중국은 31개 경기장을 유명 디자이너의 설계 하에 새로 건설할 만큼 올림픽을 통한 국가이미지 제고를 경제성장으로 연결시키려는 의지가 강했다. 베이징시의 대기오염이 문제 되자 행사기간 동안 교통량 통제, 공장가동 중단은 물론 심지어 대기정화를 위해 인공강우까지 내리게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는 예정보다 앞당겨진 경기시설 완료에 일정을 여유 있게 가지고 갈 것을 권고하기까지 했다. 그야말로 총력전이었다.
 
반면, 인도에게는 행사개최까지 7년간의 긴 시간 여유가 있었다. 주경기장을 제외하고는 지난 1982년 아시안게임 때 사용했던 경기장을 개보수하는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개최가 임박한 시점까지 준비 완료가 안 됐고 일부는 행사가 끝난 현재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선수관리와 위생 문제 등 경기 진행에서도 숫한 허점을 보였다. 영연방의 상징인 영국 여왕이 불참하는 예는 영연방게임사상 처음이었다.  
 
이처럼 세계의 공장이 되기에는 아직까지 부정적인 면들이 많이 혼재돼 있는 인도 경제를 볼 때 과연 인도 정부가 의도한 대로 중국식 경제성장 전략이 통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제조업 관련 외국기업들의 설비, 연구개발 투자가 최근 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고 기업간 인수합병을 통한 구조조정이 활발히 일어나는 등 느리긴 하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다.  
 
 
Ⅲ. 구조조정 중인 인도의 산업 지형 
 
 
인도는 지금 산업·기업 구조조정 중 
 
인도는 전 세계적인 IT경기 호황에 힘입어 과거 서비스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전통 제조업의 구조조정을 미처 이뤄내지 못했다(<그림 9> 참조). 금속, 석유화학 등 대규모 장치산업이 소수 독점기업에 의해 지배되고 있고 섬유, 기초 소비재 등 경공업 부문은 영세기업들이 난립하는 매우 양극화 된 기업분포를 형성하고 있다(<그림 10>참조).  
 
전체 제조업 생산의 31%를 차지하는 중화학 공업 등 장치산업은 고용유발 효과가 여타 경공업보다 작아 인도의 젊은 노동력을 흡수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 2천 6백만 개로 추정되는 피고용인 10인 미만의 영세 및 중소기업(MSME)은 5,900만 명의 고용을 창출, 인도 전체 등록된(Organized) 부문 고용인구의 2배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면화, 방직 같은 전통 제품에서 첨단기계 부품에 이르는 약 6천 여 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그림 11> 참조). 그런데 전체 제조업 생산액의 45%, 수출의 40%, GDP의 8%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사업장의 80%가 개인 및 가족단위 수공업 형태로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영세성은 인도 정부가 2006년까지 투자규모 20만 달러 이하의 영세기업만이 생산할 수 있는 상품을 지정해 놓는 등 과도한 보호를 한 것이 한몫했다. 그 결과 노동력 규모에 비해 1인당 생산성은 등록(Organized) 제조업의 14% 수준으로 매우 낮다. 이는 2000년 이후 지난 해까지 인도 제조업 평균 노동생산성이 중국의 52%, 총요소생산성(TFP)은 53% 수준에 그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다(<그림 12> 및 <그림 13> 참조).  
 
대부분의 MSME 사업장이 등록 요건을 갖추지 못할 정도로 매우 영세해 이 부문 효율성 개선과 사업구조조정을 통한 중소기업 비중 확대가 인도 산업구조조정에서 매우 중요하다. 현재 MSME 중 중소기업 비율은 4.9%로 95.1%가 영세 가내공업 수준의 기업들이다. 과거 우리나라, 대만, 중국 등 제조업 중심의 공업입국에 성공한 후발 산업국가들의 경우 산업화 초기에는 섬유 등 경공업에서 시작해 점차 고부가가치 중화학공업으로 생산비중이 커지는 과정을 거쳤었다. 그 과정에서 역량 있는 중소기업들이 중고급 수준의 인력과 기술들을 지속적으로 양산해 내는 구도였다. 그리고 대기업들은 이런 중소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산업간 및 산업내 기업간 역할 분담과 수직계열화를 이룸으로써 급속한 제조업 성장을 견인할 수 있었다.
 
이에 제조업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인도 정부의 개입이 본격화 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2007년부터 영세 및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 및 자금지원, 시설근대화, 교육 훈련 지원, 판로 개척 및 인프라 공동사용 경제특구 확대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해 이들의 제조업 생산증가율은 연 13%로 전체 제조업 생산증가율 8%를 상회했다.  
 
인도 대기업들도 자동차, 엔지니어링, 항공우주, 제약, 철강, 화학, 전자 등 우수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첨단 제조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선진 외국기업들의 기술과 경영시스템을 신속히 내재화함으로써 첨단기술력에 바탕한 저가 제조라는 새로운 전략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타타(Tata) 자동차의 저가차 나노(Nano)와 란박시(Ranbaxy) 등 제약기업의 일반의약품(Branded Generic) 제조가 대표적인 사례다.
 
규제완화, 세법 개편, 교육 확대 
 
인도의 제조업 비중 확대에 가능성을 보여 주는 기타 요인으로는 규제 완화 폭 확대, 세법 개정, 교육체계 개선 등을 들 수 있다. 그 동안 인도 경제는 허가경제(License Laj)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규제가 많았다. 인도는 개방정책으로 전환 이후에도 선별적인 개방과 서비스 중심의 성장으로 중국처럼 외국인 투자 증가가 크지 않았다. 1997년 이후 지난 해까지 중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누적투자액은 7,844억 달러였음에 비해 인도는 1991년 개방 이후 지난 해까지 1,721억 달러가 들어와 누적 기준으로 중국의 22%에 그친다.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 정치적 표심을 의식한 통제 등을 이유로 한 규제들도 많았으며 심지어는 명문화 되지 않은 규제도 관료주의 하에서 남발되기도 했었다.  
 
이에 현 정부는 인도 경제의 고성장을 위해 시장개방과 규제개혁이 필요함을 인식, 외국인 투자 100% 자동승인제를 축으로 대부분의 산업에서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 활성화와 인프라 투자 관련 분야에 대한 개방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2006년 외국인 투자 제한 완화 조치 발표를 통해 대부분의 항목에 대한 투자 금지 및 지분한도 지정제도를 철폐하고 있다. 영세 소매유통, 국방, 사행산업 등 일부 금지 업종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전 분야가 자동 승인되어 있다. 과거 영세기업(MSME) 고유 업종으로 지정된 400여 개 업종들 중에서도 108개 분야의 투자제한을 철폐했다. 통신, 종합유통업 분야 등에서도 외국인 투자 지분을 확대하거나 철폐하려는 입법이 추진 중이다(<표 2> 참조).
 
주마다 복잡한 세제로 외자기업들에게 어려움을 줬던 세제도 신통합세제(GST, Goods & Service Tax)로 통일되어 내년 4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통합세법 발효는 그 동안 불투명한 세제로 인해 급행료 등 불필요한 추가비용 부담을 완화함으로써 기업활동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법인세는 1~2%p, 관세도 인프라 관련 수입제품에 한해 낮아지는 추세다.
 
무엇보다도 기초교육과 산업화에 요구되는 직업교육에 있어 국가의 지원이 늘고 있는 점도 주목할 일이다. 인도의 교육은 대부분 개인부담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국가의 역할이 미진했다. 인도의 웬만한 도시들에서는 상품광고 못지 않게 사립교육기관들의 학생유치 광고 경쟁이 뜨겁다. 가난한 농촌의 젊은 실업자가 도시에 나와 교육을 통해 고용기회를 찾고, 산업역군으로 성장하기란 스스로의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교육체계 보완은 15세 이상 인구 문자해독률 73%에 그치는 인도 인구 대다수를 차지하는 농촌의 젊은 층과 여성인구를 산업현장으로 유인하기 위해 절실히 필요하다.
 
 
Ⅳ. 맺음말 
 
 
20년이라는 시간을 개혁개방에 투자해 왔지만 인도가 갈 길도 멀다. 최근 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향후 인도 경제가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와 고용증가에 힘입어 2011~2015년간 평균 9.5%의 실질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자리도 2020년까지 1억 3천만 개 이상을 창출, 같은 기간 동안 중국의 2,300만 개에 비해 월등히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여기엔 단서가 붙어 있다. 제조업 부양과 고용법 개혁 등을 통해 노동집약산업을 육성하고 노동시장을 유연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현재와 같은 산업구조와 성장전략으로는 장래가 불확실하다고 보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인도 정부가 거대한 복지국가를 지향하며 가난을 재정으로 마냥 떠안을게 아니라면 남은 유력한 선택은 중국과 같은 세계의 공장이 되어 산업성장, 자본축적, 기술확보, 고용창출을 달성하는 길이다. 그러나 공업입국 인도가 되기 위해 해결할 과제는 많고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외국자본이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는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인도정부의 정책 리더십에 대한 신뢰결여가 가장 크다. 옳고 그름을 떠나 중국은 일당독재 하에서 국가주도의 경제성장을 해 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인도 정치민주주의의 유전자는 중국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시간에 개의치 않는 합의제 정치제도의 전통이 강하다.  
 
지난 총선에서 성립된 통일진보당(UPA) 단독정권은 독립 이후 수십 년 만의 역사적인 사건이다. 7억이 넘는 유권자가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투표를 해서 나타난 정치구도는 젊어진 인도가 성장에 대한 욕구를 강하게 느끼고 있음을 반영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첨단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 수준의 강한 민간기업, 높은 수준의 연구개발 기술력, 풍부한 젊은 노동력, 급증하는 외국인 투자, 교육제도의 점진적 보완 등 제조입국 인도를 위한 환경은 점차 무르익고 있다. 국가 비전을 제시하면서 추진력 있는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만 좀더 강화된다면 인도 경제의 미래는 지금보다 한층 밝아질 수 있을 것이다. 인도인들이 과거 중국인들처럼 성장의 맛을 느끼기 시작했음에 기대를 걸어 볼만 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