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7일 일요일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 (Rent a Wife,Prete-Moi Ta Main)

 

이 영화를 못보셨 분들에게만 추천해드리는 기막힌 제목의 로맨틱코메디 한편을 소개합니다.

저도 정말이지 이 영화가 개봉되었는지 조차도 몰랐을 정도이고, 못봤다면 정말이지 후회할

영화이기에 이렇게 과감하게 포스팅을 하므로써 많은 분들에게 알려드리자 합니다.

 

한글 제목으로 정말이지 기막힌 작명에 이끌려 본 것인데 [결혼하고도 싱글로 사는법]

정말이지 땡기는 제목으로 인하여 아니볼수 없었던 영화에 내용 구성 또한 잘 짜여져 있으며,

더불어 웃음까지 선물해주는 친절한 센스에 참으로 경의를 표하는 작품되겠다^^

 

한글 제목으로 봐서는 유부남, 유부녀의 로망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나만의 생각인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제목을 보고 영화를 선택할때의 심정이 왠지 공감이 가면서 많이 땡긴건 사실이다.

나의 선입견 중에 '프랑스 영화'하면 로맨틱 코메디에서는 약하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선입견 때문일까? 프랑스 영화에는 잘 손이 가지않는다고 할 수 있다.

 

내가 프랑스 영화를 보게된 것은 지금으로 부터 20여년 전 '소피마르소' 주연 [유콜잇러브]를

본 이후부터 뜨문 뜨문 국내의 화제작을 보기 시작했고 [그린카드], [라빠르망],[택시]등을

봐왔고 이 외에도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 다수의 영화들을 감상했지만 프랑스어의 친밀함을

느끼지 못하고 영어에 길들여진 나 로썬 프랑스 영화하면 왠지 선택을 하지 않았던 이유다.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본 영화의 영어제목은 [Rent a wife]이다. '아내를 빌리다'인데, 만약 아내를 빌릴 수 있다면...

꼭~ 한번 빌려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너무 들이덴건가?)

사람들은 쉽게들 말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결혼은 해도 후회, 않해도 후회'라고 하는데

이왕이면 해보고 나서 후회하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하고 조금더 추가한다면 후회하지

않게 잘 살도록 비상한 노력으로 가정에 충실 / 아내에게 충성하는 길이 최선의 방법?이다.        

 

1남 5녀의 가정에서 중간쯤에 태어나 여자형제가 많다보니 남자로써 본인의 주장을 내세우기가

힘들고 성인이 되어서도 역시나 엄마와 여자 형제들에게 짖눌려 살게되는데 이 집안의 특징이

있다면 아버지가 돌아가지 전까지 생전에 아버지께서 가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G7'이라는

가정내의 가족평화 위원회를 자체적으로 설립하고 본인과 아내와 성인이 된 자녀 5명과 함께

식탁에 앉아서 가정내의 여러가지 현안들을 'G7' 구성원에게 물어보고 찬성과 반대의 다수결

원칙으로 의제들을 해결하는 독특한 원칙을 만들었다. 이들의 현안과제들 중 하나를 엿본다면

우유 하나를 선택해서 가족전체가 먹는것에 관하여도 회의 구성원이 모여 찬성/반대로 표결

처리를 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지고 자연스레 의장은 어머니한테로 넘겨져 그 명맥을 유지하는데

그러던 어느날 이 집안의 유일한 남자인 아들이자 동생이자 오빠가 결혼을 하겠다고 여자친구를

가족들에게 선보이면서 엄마와 여자 형제들 모두에게 반대표를 받고 이 집안의 장남은 깊은

시름과 '여친 반대' 충격에 의해서 여친을 사귀되 원나잇스탠드만 즐기게되고 결혼 생각없이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40을 훌쩍 넘겨 이젠 엄마와 여자 형제들이 본인을 귀찮아해서

제발 결혼하라는 성화와 형제들이 어떻게해서든 결혼시키려 본인들의 싱글 여성들을 소개팅

시켜주는 웃지못할 해프닝을 벌이게 된다. (줄거리는 요기까지만...)

 

본 영화에 대해서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네티즌 평점도 좋게나오고

코멘트도 좋게 나와 있다. (추천51 : 별로3)

아직 못보신 분들이 있다면 아마도 웹하드 쪽에 영화가 올려져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찾아서

감상해 보시길 바란다. 웹하드 리스트는 오른쪽=>에 있으니 굳이 힘들게 찾지 마시길......          

2009년 9월 25일 금요일

◎전기차 충전에서 다양한 사업모델 나온다

LG경제연구원 '전기차 충전에서 다양한 사업모델 나온다'

 

최근 전기차가 등장하면서 충전 인프라 구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가정용 충전을 비롯하여 배터리 교체, 급속 충전, 무선 충전 등 다양한 충전 방식이 등장하고 있고, 새로운 사업모델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최근 베를린의 도로변에는 RWE라고 쓰인 작은 파란색 박스가 등장했다. 박스 옆면에 달린 뚜껑을 열어보면 전기 콘센트가 보인다. 콘센트 구멍이 다섯 개인 것을 보니, 가전 제품이나 노트북에 사용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길 한복판에서 누가 전기를 사용할지 궁금해질 즈음, 길 건너편에서 ‘e-mobility Berlin’ 라고 크게 써붙인 다임러의 소형 전기차 Smart가 콘센트에 플러그를 꼽는다. 독일의 4대 전력회사 중 하나인 RWE가 올해 7월에서 10월까지 진행하는 전기차 로드쇼 현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전기차가 등장하면서 충전소에 대한 관심도 부쩍 증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유럽에서는 시험 운행 중인 전기차와 충전소가 심심찮게 눈에 띈다. RWE가 로드쇼를 개최하고 있는 베를린의 다른 한 편에서는 올해 4월부터 또 다른 전력회사 Vattenfall과 BMW가 충전소와 전기차 Mini E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전력회사 EDF와 도요타, 일본에서는 동경전력과 미쓰비시, 후지 중공업 등이 전기차 및 충전소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우리가 전기차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이, 전기차 개발 및 충전소 구축을 위해 해외 자동차 업체와 전력회사들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충전소의 등장 
 
조만간 유럽과 미국에서는 전기차가 도로를 주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듯하다. 빠르면 내년부터 양산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 11월부터 벤츠로 유명한 자동차 회사 다임러는 2인용 승용차 Smart의 전기차 버전을 프랑스의 Hambach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GM은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엔진을 보조 발전기로 사용하여 전기를 충전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Volt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노르웨이의 Th!nk, 영국의 Lighting Car Company, 미국의 Tesla, 독일의 RUF 등 신생 기업들도 전기차 생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전기차 보급에도 전제조건이 있다. 충전소 구축이 뒷받침되어야하는 것이다. 기존 자동차가 주유소에서 석유를 공급받는 것처럼 전기차도 배터리를 충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금의 전기 자동차처럼 한 번 충전으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200km에 못 미칠 경우, 장거리 운행시에는 중간에 들를 수 있는 충전소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배터리를 제때 충전하지 못할 경우, 길 한가운데 멈춰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수도 있다는 소비자들의 걱정을 줄여주기 위해서도 충전소 구축은 중요하다. 따라서 손쉽게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를 곳곳에 구축하는 것은 전기차 보급을 앞당기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보급을 지지하는 각 국 정부를 중심으로 충전소 구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전기차 보급을 주도하는 이스라엘 정부는 신생기업 Better Place사와 함께 지난해 Tel Aviv에 총 17개의 충전소를 설치했고, 내년까지 전국에 10만 개의 충전소를 보급할 예정이다. 독일의 베를린에서는 전력회사 RWE가 주차장을 중심으로 56개의 충전소를 시험 운영하고 있으며, 2010년까지 약 5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리서치 전문 회사 Pike Research사는 2015년까지 미국에서만 1백 만개의 충전소가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양한 충전 방식의 구체화 
 
전기차 충전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사람들의 생활공간인 가정이나 빌딩 주변의 충전 인프라 확충, 배터리 교체, 급속충전, 무선 충전 등을 위한 다양한 대안이 고려되고 있다.  
 
① 가정용 충전 
 
전기차의 보급 초기에는 가정이나 빌딩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된다. 충전소 설비가 널리 보급되지 않은데다, 충전에 걸리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현재 가정용 전원 220V를 사용할 경우 전기차를 완전히 충전하는데 약 6~8시간이 걸린다. 대량 양산 체제를 갖춘 미쓰비시의 iMiEV는 7시간, 닛산의 LEAF는 8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일반적으로 하루 주행거리가 길지 않아 실제 충전 시간은 다소 짧아질 수 있다. 이처럼 전기차 충전은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정이나 일터에서 이루어질 확률이 높다. 소비자들은 저녁에 퇴근해서 전기차를 충전기에 꼽아두는 습관을 몸에 익혀 갈 것이며, 기업이나 관공서는 전기차 충전을 위한 주차시설을 따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기존 콘센트에 전기차 충전 플러그를 연결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안전과 과금 때문이다. 우선, 전기차 충전은 기존 가전제품보다 많은 양의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두꺼비 집과 같은 안전장치의 오작동 및 화재, 감전 사고의 위험이 있다. 단독 주택의 경우에는 콘센트와 플러그를 실외로 끌어내야 하고, 이마저도 눈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사용하기 힘들다. 따라서 안전 검증을 받은 별도의 가정용 충전 설비가 등장할 전망이다. 이미 90년대 말 캘리포니아 주를 중심으로 전기차를 도입했던 미국에서는 충전기 표준 및 안전 수칙, 설치 요구사항 등이 NEC Article 625에 명시되어 있다.  
 
또한 가정용 충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과금 방식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누진세가 적용되는 요금 체계에서는 가정용 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한국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승용차의 하루 주행 거리는 약 41km이다. 24kWh짜리  배터리를 장착한 닛산의 LEAF가 한 번 충전으로 160km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림잡아 매일 6kWh씩, 한 달에 180kWh의 전기가 필요할 것으로 추측된다. 이 경우 매달 약 3만원(250kWh)을 내던 가정에서는 8만 6천원씩, 5만원(330kWh)을 내던 가정은 12만 9천원씩을 내야 한다. 따라서 심야 전력 혹은 별도의 전기차용 요금제를 위한 미터기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5월, 친환경 기기 보급을 위해 지열 히트펌프에 한해 별도의 요금제를 적용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소비자가 항상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장거리 주행 중에 배터리가 소진될 경우, 운전자는 길가에서 예닐곱 시간을 그냥 기다려야 한다. 또한 전기 충전기가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는 하루 이상 머무는 것이 힘들어 지면서 여행, 출장 등이 제한될 수 있다. 어떤 날은 전날 저녁 전기차 충전 플러그를 꽂는 것을 잊어버려 아침부터 다른 교통 수단을 찾느라 분주할 수도 있다. 이처럼 충전시간이 길다는 점은 소비자들이 예상치 못한 불편을 겪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충전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제안되었다. 하나는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높은 전압과 전류를 공급하는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② 배터리 교체 
 
Better Place사는 휴대폰 배터리를 교체하듯이 자동차도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배터리 교체소에서 다 쓴 배터리를 새로운 배터리로 교체하면 8시간이 걸리던 충전시간을 5분 이내로 단축시킬 수 있다. 이 아이디어를 실험하기 위해 Better Place는 닛산과 함께 일본의 요코하마에 50만 달러를 투자하여 최초의 배터리 교환소를 선보였다. 자동차 정비소처럼 생긴 이곳에서는 모든 공정이 자동화되어 있어서 자동차가 들어와서 배터리를 교체하고 출구를 나서기까지 2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배터리 교체방식은 자동차 회사와의 협력 및 배터리 표준화가 관건이다. 자동차 배터리의 크기와 무게에 따라 교체기기가 달라질 뿐만 아니라, 교체소가 다양한 종류의 배터리 여분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경우 재고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혁신적인 사업 모델과 충전 방식에 힘입어 Better Place사가 배터리 교체소의 조기 확산이 성공한다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의 협력 가능성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③ 급속 충전 
 
높은 전압과 전류를 공급할 수 있는 충전설비를 갖춤으로써, 전기차 충전 시간을 30분 이내로 단축시키는 급속충전 방식도 등장하고 있다. 배터리 충전은 전력망에서 공급하는 전력량이 많고, 배터리에서 전력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를수록 빨라진다. 즉, 일반 가정용 전압보다 더 높은 전압과 전류를 전기차에 공급함으로써 상당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높은 전압과 전류에 잘 견디고, 전력 전달 효율을 높인 급속 충전기가 주목받고 있다. RWE와 다임러는 현재 독일에서 진행하는 로드쇼에서 400V, 32A로 20kWh 배터리를 1시간 이내 충전할 수 있는 급속 충전기를 선보였다.  
 
이는 자동차 설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충전기에서 공급하는 전압과 전력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에서도 별도 장비가 필요하기 대문이다. 최근 미쓰비시에서 출시한 전기차 iMiEV는 충전 플러그가 두 개이다. 하나는 가정용 전기로 충전할 수 있는 것(100V/15A, 200V/15A용)이고, 다른 하나는 50kW의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급속 충전기용 플러그이다. iMiEV의 경우 전압이 100V, 200V인 가정용 전기를 사용할 경우 완전히 충전하는데 각각 14시간, 7시간이 걸리지만, 급속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30분이면 80%를 충전할 수 있다.  
 
다만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더라도 아직까지 30분에서 한시간 가량이 걸린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기술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주유소에서 소비되는 시간이 채 5분을 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긴 시간이기 때문이다. 또한 전력 소비량이 큰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전력망 증축이 필요할 수도 있다. 향후 다수 기업의 참여를 통해 충전 속도를 5분 이내로 단축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술적 돌파구 마련이 기대된다.  
 
④ 비접촉식 충전 
 
향후에는 지금처럼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는 대신 전자기 유도 방식을 사용한 비접촉 충전 방식도 가능하다. 충전기 쪽에 붙은 코일에 교류 전류가 흐르면 자동차 쪽에 붙은 코일에서 전류가 생성되는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지난 90년대 말, GM이 선보인 최초의 전기차 EV1은 코일이 삽입된 넙적한 플라스틱 판을 자동차 헤드라이트 사이에 집어넣는 방식을 택했다. 플러그를 직접 꽂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설비가 복잡해서 가격이 높고, 코일간 거리가 멀어질수록 효율이 낮아진다는 단점도 있다.  
 
최근 닛산은 비접촉식 충전이 무선 충전으로 진화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충전기에 해당하는 코일을 지정된 주차장 바닥에 깔아두면, 바닥에 코일을 붙인 자동차가 그 위에 주차하는 방식이다. 이는 과거 비접촉식 충전처럼 코일을 사용한 전자기 유도 원리를 똑같이 응용하되, 기술혁신을 통해 보다 먼 거리에서 두 코일간 충전이 가능해지는 것이 관건이다. 과거 헤드라이트 사이에 집어넣는 방식일때 자동차와 충전 플라스틱 판과의 거리가 5cm 내외였다면, 무선충전일때는 코일간 거리가 주차장 바닥에서 자동차 밑판에 이를 정도로 늘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신규 충전 서비스 사업자가 등장  
 
소비자에게 상황에 맞는 다양한 충전방식을 제공하는 것만큼이나, 관련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상황과 목적에 따라 가정용 충전, 배터리 교체, 급속 충전 중 가장 적합한 충전 해법을 제시함으로써 소비자 편의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또한 가정용 충전 요금과 외출시 급속 충전 요금이 다르거나, 충전하는 곳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안될 경우, 근처에 사용 가능한 전기차 충전소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경우 등 소비자 불편을 해소시켜 주는 것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다수의 충전소 관리 및 고객 서비스에 기반한 과금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사업모델을 가진 새로운 충전 서비스 사업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전기차 충전 서비스 운영자는 신생기업인 Better Place이다. 2007년, Better Place사가 배터리를 빌려주고, 전기차 운전자에게 주행거리만큼 돈을 받는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제안했다. Better Place의 서비스에 가입한 소비자는 가까운 충전소에서 배터리를 충전하고, 급할 때는 배터리 교환소에 들르면 된다. 자신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가 어디에 있고, 어느 충전소가 비어 있는지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Better Place사에서 총 사용 요금을 정산해서 알려주기 때문에 소비자는 매번 충전할 때마다 요금을 내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고객 기반을 넓히려는 기업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Coulomb Technology는 Charge Point라는 무인 충전소를 곳곳에 설치하고 소비자에게 Smart ID 카드를 발급한다. Coulomb사는 선불 요금제, 월정액제, 시간대별 요금제 등 다양한 요금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Better Place처럼 배터리를 소유하고, 배터리 교환소를 구축하는 대신 Charge Point 설치 장소를 제공하는 외부 업체와 수익을 공유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모색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전력회사들도 전기차 충전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 충전은 미래의 새로운 전력 소비처이기 때문이다. 일부 전력회사들은 직접 충전소를 설치하고, 과금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독일의 전력회사 RWE가 시험운영 중인 충전소는 충전과 과금 기능을 동시에 갖춘 무인 충전소이다. 서비스 가입자가 무인 충전소와 전기차 사이에 케이블을 연결하면 자동차는 충전소와 전력선 통신(PLC)을 통해 자동으로 인증받고, 즉시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전기 사용량 및 요금 정보가 내부에 탑재된 통신 기기를 통해 전력회사로 전송되면 월말에 전력요금에 합산되어 청구된다.  
 
향후 전력망에서 역할 확대  
 
전기차 보급이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설 경우, 전기차 충전은 전력망 측면에서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전기차의 배터리가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자원으로 활용될 경우, 전력회사 입장에서도 충전 서비스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전기차의 배터리는 신재생 에너지의 보급을 뒷받침하는 저장 장치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태양광, 풍력 등은 기존 화석 연료와 달리 발전량 조절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갑작스럽게 구름이 끼거나, 바람이 멈출 경우에 대비하여 저장장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향후 전기차의 배터리는 이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풍력 발전이 발전 총량의 20%를 차지하는 덴마크에서는 바람이 강할 때 생산한 전기를 자동차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자동차 배터리가 소비자에게 전기를 공급하는 EDISON(Electric Vehicles in a Distributed and Integrated Market using Sustainable Energy and Open Networks)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전기차 배터리는 전력망의 효율적 관리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즉, 전기 생산이 전기 수요보다 많을 때는 배터리에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기 수요가 갑자기 증가할 때는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다시 전력망에 보내는 V2G(vehicle to Grid)가 가능해질 것이다. 집에서 TV를 보는데 갑자기 정전이 발생하면,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전기차 배터리에서 비상 전력을 끌어다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전기 가격을 특히 발전량이 많을 때는 낮게 책정하고, 수요가 많을 때는 높게 책정함으로써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피크 타임(peak time) 발생을 막을 수 있다. 이는 전력회사의 설비 투자를 줄이고, 소비자의 충전 요금을 덜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가 자동차로서의 기능과 저장장치로서의 기능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전기차 배터리를 조율할 수 있는 지능형 장비의 역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전기차 충전과 함께 소비자 가치제고에 중점을 둔 충전 서비스가 새로운 사업 기회로 부상함에 따라 우리 기업들도 촉각을 세우고,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기차 회사와 충전사업자 간의 협력, 국제 표준화 참여 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 이미 각 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은 해외 기업들은 다수 기업간 컨소시엄을 맺고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국제 표준화에 나서기도 한다. 일례로 IEC 62196란 국제 인증을 받은 충전플러그는 RWE가 제안한 것이다.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끝>

◎IT 강국, 헬스케어 IT는 부진

LG경제연구원 'IT 강국, 헬스케어 IT는 부진'

 

가중되는 의료비 부담을 해결하고 서비스의 질적 측면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세계적으로 많은 국가들이 헬스케어 IT의 적극적인 활용을 모색하고 있다. 헬스케어 IT는 다양한 장소와 시점에서 발생하는 모든 헬스케어 활동에서의 정보화를 의미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헬스케어 IT의 도입과 활용은 아직 미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간 병원정보 시스템을 중심으로 양적인 발전이 이루어진 측면은 있으나, 의료기관 규모에 따라서도 정보화에 큰 격차가 존재하고 있고, 표준화나 개인정보 보호, 보안에 대한 인식도 매우 낮은 것이 현실이다. 헬스케어 IT의 사업화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는 법·제도 정비 미흡, 표준화 작업 부진 등 관련 기반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고 있는 점이 주로 지적되어 왔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의료계·소비자·기업체 등 각 주체들이 헬스케어 IT의 기대 효과를 확신하지 못해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과 활용을 주저하고 있는 점도 활성화를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헬스케어 IT의 도입과 확산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서비스 사용자들이 IT의 활용을 통해 충분한 편익과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시급하다. 새로운 시스템의 구축과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초기 투자부터 비용 분담 주체를 명확히 하고, 각 주체들이 협력하여 다양한 형태의 수익 모델을 개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 목 차 > 
 
Ⅰ. 헬스케어 IT의 부상 배경
Ⅱ. 헬스케어 IT의 유형과 기대 효과
Ⅲ. 국내 헬스케어 IT 활성화를 위한 과제
 
 
 
IT는 금융이나 보험 등 타 서비스 산업에서는 이미 높은 수준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아직 그 파급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그림 1> 참조). 그러나 폭증하는 의료비 지출 부담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정보화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의료보험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이 의료비 지출을 절감하기 위해 내놓은 우선적인 대책도 IT를 활용하는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향후 5년 동안 약 100억 달러를 투자하여 모든 병·의원에 전자의무기록을 도입, 진료 업무의 효율화를 도모하고 비용 상승 요소를 제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IT의 융합과 활용은 기존 병원 중심, 고비용 구조인 헬스케어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향후 IT의 활용도는 헬스케어 시스템의 효율과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Ⅰ. 헬스케어 IT의 부상 배경 
 
 
의료정보화, 의료 IT 등으로도 지칭되는 헬스케어 IT(Healthcare Information Technology, HIT)는 헬스케어와 관련된 모든 활동에서 발생하는 정보나 Data, 지식 등을 정보처리 기술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저장·분석·전달하는 과정을 포괄하는 의미이다.  
 
헬스케어 IT는 1990년대 들어 병원의 보험청구 시스템을 시작으로 처방전달 시스템(Order Communication System, OCS), 영상정보 저장전달 시스템(Picture Archiving and Communication System, PACS) 등의 도입과 함께 성장하였다. 최근 수 년 동안에는 병원 내 진료 정보를 전자 문서화하는 전자의무기록(Electronic Medical Record, EMR)의 도입이 주요 관심사로 부상하였다.
 
이처럼 과거 수십 년 동안 헬스케어 IT는 병원 내에서의 진료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한 측면에 국한되어 발전해 왔다. 그러나 헬스케어의 패러다임이 점차 병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확대됨에 따라 IT의 역할에도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병원 내 정보화는 포화 상태에 도달하여 발전의 여지가 상대적으로 작은 반면, 병원과 병원 간, 병원과 소비자 간 정보 교류가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정보화의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정보 교류 환경은 의료인 및 소비자의 정보 접근성을 향상시켜 불필요한 의료 이용을 줄이고 의료 사고를 방지하여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등 헬스케어 시스템의 효율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헬스케어 IT는 기존 치료 중심적인 시스템에서 예방과 관리를 중시하는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할 중요한 도구로 활용될 전망이다. 조기 질병 진단이나 일상적인 건강 증진 활동, 치료 후 건강 관리는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환자나 일반인이 가정과 직장 등에서 독립적으로 혹은 전문인의 도움을 받아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정/모바일 환경에서의 헬스케어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기기와 시스템이 필요한데, IT의 도입과 활용을 통해 비로소 현실적으로 사용 가능한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현재 통상적으로 쓰이고 있는 ‘의료정보화’ 라는 표현 대신 ‘헬스케어 IT’라는 용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그 이유는 ‘의료’라는 용어가 환자와 의사 사이에서 일어나는 의료서비스의 제공만을 가리키는, 단지 병원 안에서의 IT 활용에 국한되는 느낌을 준다고 판단해서이다. ‘헬스케어 IT’는 다양한 장소와 시점에서 발생하는 헬스케어 관련 활동을 모두 포괄하는 것이다. 즉 헬스케어 IT는 소비자, 병원, 정부 및 민간보험자, IT 시스템 공급자, 의약품/의료기기 제조 및 유통업체 등 헬스케어 시스템에 참여하는 모든 주체들이 관련된 정보화를 의미한다.  
 
 
Ⅱ. 헬스케어 IT의 유형과 기대 효과 
 
 
헬스케어 IT의 유형을 제공 가치의 형태별로 구분하면 서비스나 컨텐츠, 제품(의료기기/의약품 등) 등으로의 분류가 가능하다. 그러나 헬스케어의 특성 상 서비스와 컨텐츠, 제품 등이 개별적이라기 보다는 복합적으로 제공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형태에 의한 분류보다는 실제 사용하는 주체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보다 이해하기 명료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이하에서는 병원(의료인)·소비자·제조 및 유통업체· 보험자 등 각 사용자의 관점에서 헬스케어 활동의 흐름에 따라 IT가 활용되는 모습을 간략하게 살펴본다.
 
1. 병원 관점으로 본 헬스케어 IT 
 
병원정보 시스템은 의사나 간호사, 행정직 등의 업무 활동에 근거하여 크게 진료 지원, 환자 관리, 경영 관리 등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이 중 가장 큰 분야를 차지하는 진료 지원 시스템은 이미 20여 년 전부터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도입이 진행되어 부문별로는 성숙된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그림 2> 참조). 그러나 단순히 기존의 병원 내 정보 공유 시스템(EMR)에 그치지 않고, 병원과 병원 간 정보 공유(EHR), 병원과 환자 간 정보 공유(Personal Health Record, PHR) 시스템 환경으로 시장이 연계, 확대되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진료 지원 시스템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진이 환자의 진찰, 검사, 치료 등을 수행하면서 발생하는 각종 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데 IT의 이용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진단 및 처방, 검사·처치·투약 등의 기록을 전산화하는 시스템은 국내에서도 이미 많은 병원들이 도입한 상태이다. 최근에는 단순한 진료 기록의 저장·전달에 그치지 않고 임상 의학정보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하여 진단, 처치 등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임상의사결정 지원시스템(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 CDSS)으로 진화, 발전하고 있다.  
 
병원과 병원 간, 병원과 환자 간 각종 진료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니즈가 커지면서 병원 내 정보시스템은 외부 병원이나 개인과 연결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우선 병원과 병원 간 진료 정보의 공동 활용은 의료사고를 감소시키고(<그림 3> 참조), 불필요한 검사 등을 줄일 수 있어 시간적·금전적 자원을 절약하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의료진과 환자 간 정보시스템 환경에서는 환자의 과거 병력, 건강검진 기록, 투약 정보 등 특징적인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따라서 의료진이 진료 시점에서 환자의 상태를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환자의 편의를 제고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그림 4> 참조). 이처럼 병원과 병원 간, 병원과 소비자 간의 정보 교류는 의료서비스의 질적 측면을 개선하고, 시스템 전반의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진료정보 교류 체계를 구축, 지원하는 사업을 이미 시행하고 있는 중이다.
 
환자 관리 시스템 
 
병원에 내원한 외래 및 입원 환자의 관리에 필요한 제반 IT 시스템을 의미한다. 진찰·검사 대기 현황, 검사·처치·투약 정보 등을 휴대형 단말기를 통해 환자에 전달하는 모바일 안내시스템, 입원 환자의 위치 정보나 투약 정보 등의 지속적인 파악이 가능한 Patient Tracking System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와 같은 의료진과 환자 간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사용자 편의적인 인터페이스를 보유한 다양한 기기 및 시스템이 등장하고 있다. PDA를 비롯하여 MCA(Mobile Clinical Assistant) 등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MCA는 블루투스 및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터치스크린 기반의 Tablet PC로서, 의료진이 각종 진료 기록을 휴대하면서 기록할 수 있도록 한 기기이다. 이러한 시스템 환경에서 의료진은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환자에게 전달하여 오진 및 의료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진료 절차를 개선하여 업무 부담이 감소되고, 결과적으로 진료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영 관리 시스템 
 
진료 이외의 또 다른 중요한 축인 경영 분야에서도 IT시스템은 병원의 운영 효율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먼저 기본 원무, 전자문서 교환(Electronic Data Interchange, EDI)을 통한 건강보험 청구 등의 정보 인프라는 오래 전부터 도입되기 시작하여 이미 대부분의 병원에 구축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효과적인 고객관리를 위한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DM(Data Mining) 등 전문 솔루션의 도입은 아직 미진한 상태이다. 물류 및 재고관리 분야 또한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은 영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RFID나 바코드를 활용한 의약품, 소모품 등의 사용 실태 관리 시스템의 경우 아직 개발 및 도입 초기 단계에 있다. 그러나 병원의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대책이 의약품, 소모품 등의 재고 관리라고 할 수 있어 이와 관련해서 고급화된 프로그램이 등장할 경우 엄청난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2. 소비자 관점으로 본 헬스케어 IT 
 
소비자는 다양한 헬스케어 활동에 연관되어 있는 주체로서 IT에 대한 니즈와 활용도 또한 가장 높은 사용자 집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헬스케어 시스템 내에서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IT 시스템의 개발 및 적용은 극히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어 시장 형성이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Google이나 Microsoft 등 주요 IT 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의료 정보의 DB화 및 디지털 컨텐츠화 작업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따라서 조만간 국내에서도 Portal 개념의 건강관리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와 같은 Portal에서는 컨텐츠 제공, 건강상담, 진료예약 대행, 보험청구 지원 등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격의료는 IPTV나 휴대형 PC 등의 단말기, 가정용 의료기기 등의 발전에 힘입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소비자 중심의 헬스케어 IT 사업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되나, 파급 효과 측면에서 볼 때 의료정보 Portal과 원격의료 시스템이 대표적인 분야로 평가되고 있다.
 
의료정보 Portal 
 
소비자가 병원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필요한 IT 인프라는 앞서 병원정보 시스템 분야에서 언급한 모습과 거의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병원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기 전이나 사후관리 활동을 지원하는 다양한 컨텐츠의 제공에 있어 새로운 시스템과 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다. 이미 다수의 건강/의학 Portal 사이트 등에서 질병 증상 및 대응에 대한 정보, 병원 선택에 필요한 의료인·의료기관 평가 정보, 보험 관련 정보 등의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Portal에 개설된 각종 커뮤니티는 환자 및 가족, 전문가(의료인), 보험자 등을 연결하여 병원 이용, 재택 관리에서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개인의 건강 기록(PHR)을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매체로도 정보 Portal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대표적인 건강 Portal 사이트인 WebMD에서는 가입자가 등록한 건강정보를 바탕으로 현재의 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주는 방식의 서비스 사업을 통해 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격의료 시스템(Home/Mobile Care) 
 
원격의료 서비스는 기존 병원 중심 의료서비스의 시·공간적 한계를 해결한다는 측면에서 혁신적인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IT의 발달과 도입이 원격의료 서비스의 실제적인 구현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원격의료가 곧 헬스케어 IT를 의미하는 용어로 표현할 정도로, 원격의료의 도입이 헬스케어 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보기술을 이용한 재택/모바일 관리 시스템에서는 스마트 센서를 장착한 가정용/모바일 의료기기를 통해 건강 상태 모니터링, 원격 상담 등이 가능해지면서, 질병의 조기 진단, 만성질환자의 관리, 건강 증진 활동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그 동안 원격의료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어 온 것과는 달리 상용화에는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관련 법/제도 개선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발전 가능성이 더욱 촉망되고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3. 제조업자 및 보험자 관점으로 본 헬스케어 IT 
 
각종 진료 및 건강정보 데이터베이스의 구축, 제조업체-병원·약국-보험자 등 각 기관을 연결하는 정보망의 구축을 통해 병원이나 소비자 등 의료서비스의 실질적 참여자 이외에 제조업체, 보험자 등 제 3의 집단에서도 다양한 편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그림 4> 참조).  
 
임상정보 데이터베이스 
 
의료진과 소비자 개개인이 방대한 임상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여기에 의약품 및 의료기기 제조업체들 또한 연구개발 목적으로 접근이 허용된다면, 제조업체의 R&D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 확대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환자의 증상이나 진단에 관한 각종 진료 Data를 이용하면 임상시험을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되며, 신제품의 의학적, 경제학적 편익의 수준을 나타내 주는 지표를 개발하는 데 있어 풍부한 근거 자료로서 활용이 가능하다. 제조업체가 의사나 소비자 대상으로 마케팅을 할 경우에도 풍부한 임상 관련 Data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건강정보의 2차 사용에 대해서는 개인의 동의를 구하는 단계를 거쳐야 하고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적인 체계가 마련되어야 하는 등 어려움도 예상되지만, 임상정보의 활용은 제조업체의 R&D 비용을 줄이고 첨단 제품의 개발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보험자의 입장에서도 진료 행태를 분석하여 급여의 범위와 가격을 결정하고, 가입자의 건강증진 및 효과적인 의료이용을 위한 정책 마련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국가적 차원에서도 임상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유통정보 시스템 
 
의약품의 경우 현재 정부가 주도하여 생산(제조업체)-공급(도매업체)-판매 및 사용(병·의원 및 약국)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그 흐름과 세부 내역을 정보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와 같은 의약품 유통정보 시스템이 출현하게 된 배경은 의약품 거래 내역을 투명화하여 리베이트 등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막고, 신속한 배송 체계를 구축하여 병·의원 및 약국의 재고관리를 지원하는 목적에 있다. 의약품 유통정보 시스템의 성공적인 구축은 의약품 사용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보험자(건강보험 관련 기관)의 급여 정책을 지원할 뿐 아니라, 제약회사에도 의약품 개발 및 시장 규모 추산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통계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그림 5> 참조).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IT를 활용함으로써 병원에서는 의료서비스 품질을 제고하는 데 기여하고, 소비자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건강관리 시스템을 통해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 평생 건강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헬스케어 IT의 발전은 헬스케어 산업 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효과를 가져다 주고 있다. IT의 도입을 통해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u-Health 서비스, 의료정보 Portal, 의약품 구매 대행 등 전자상거래 서비스 등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IT의 도입에 의한 가장 큰 효과는 비용 절감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비영리 전문 연구 기관인 CITL에 의하면, 환자의 시간 낭비 및 중복 검사로 인한 손실 등을 감안하여 추산할 때, 헬스케어 IT의 비용 절감 효과는 연간 약 78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하였다. 따라서 많은 국가들이 헬스케어 IT가 보건의료 정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사안임을 인식하고 정부의 주도 하에 적극적으로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Ⅲ. 국내 헬스케어 IT 활성화를 위한 과제 
 
 
헬스케어 IT의 다양한 기대 효과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업의 활성화에 있어서는 아직 많은 장벽이 존재하고 있다. 법·제도 문제는 오래 전부터 사업화의 주요한 장애 요인으로 지적되어 왔으며, 새로운 기술 및 서비스가 등장할 때마다 관련된 법·제도 기반 정비와 지원에 대한 요구 사항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그 중 논란을 거듭하여 온 원격의료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지난 7월 정부가 입법 예고를 통해 의료인-환자 간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허용한다는 입장을 밝혀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원격의료 수가 결정의 어려움, 의료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불명확 등의 문제는 아직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로 남아 있다.  
 
IT의 도입과 활용은 헬스케어 산업의 혁신 차원에서 각 주체의 관심 속에 적극적으로 검토,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변화하는 헬스케어 환경에서 개별 기관의 독자적인 시스템 구축만은 아무 의미가 없으며, 상호 파트너십의 기반 하에 모든 주체의 정보화 수준이 함께 향상되어야 한다. 전세계적으로 볼 때도 개별 기관이나 기업의 주도에 의해서라기보다는 국가 차원의 과제와 실행 계획을 통해 헬스케어 IT의 도입과 확산을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하에서는 헬스케어 IT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전략적 과제를 선진 사례에서의 교훈을 참조하여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의료계·소비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 수 있는 유인 발굴 
 
헬스케어 IT의 도입과 확산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의료서비스 제공자와 소비자가 IT의 활용을 통해 충분한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의료진들의 경우 업무 생산성의 향상 등 편익을 기대하기에 앞서, 새로운 시스템에 익숙해지기가 어렵고 시간이 요구되는 등 IT의 활용을 오히려 부담의 요인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의료진과 소비자 등 서비스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먼저 헬스케어 IT 솔루션 업체가 시스템 설계 시부터 각 주체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최대한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 제공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교육 등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업무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등록 프로세스 등을 단순화시켜 새로운 시스템 사용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참여 주체들의 동기 부여를 위한 효과적인 도구로 인센티브 제도가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전 국가적인 정보교류 시범사업(National Health Information Network, NHIN) 수행 시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수혜의 불균형을 해결하려는 시도를 한 사례가 있다. 미국 사례에서 보면 인센티브 제도로 병원이 투자한 비용의 일정 부분을 보조해 주는 투자 인센티브, 정보교류 사업에 참여한 정도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P4U(Pay for Use) 인센티브, 의료의 질 평가에 근거하여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P4P(Pay for Performance) 인센티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검토되었다. 이와 같은 인센티브제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서 정부는 새로운 시스템에 의해 발생하는 편익 측정 지표를 개발하여 모니터링하고,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발생하는 수익을 보상해 줄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제도를 갱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부는 각종 헬스케어 IT 관련 시스템 및 장비를 이용하고 구매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수가화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소비자의 저항을 줄이고 보다 넓은 계층으로 이용을 확대시킬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2. 비용-편익의 비대칭성을 보완할 재원 조달 방안 수립 
 
각종 IT 시스템의 구축 및 기록의 디지털화 등에 소요되는 비용의 조달 문제도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그 동안 병원 중심의 독립적인 IT 환경에서는 이제까지 특별한 이슈가 되지 않았지만, 병원과 병원 간, 병원과 소비자 간 정보 교류를 위한 인프라 구축 시에는 비용 부담 주체가 모호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원격의료나 병원 간 정보 공유 등에 필요한 IT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는 관련 장비 및 S/W의 구매/개발, 사용자 대상의 교육 등 초기 투자 시 적지 않은 경비가 소요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초기 투자 시 비용 부담 주체가 민간의 경우 병원이나 주요 통신서비스 사업자, 공공의 경우 보건복지부나 지자체 등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선진 사례에서도 보면 초기 인프라 투자에 있어서는 정부나 공공 부문이 주도적으로 개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병원의 입장에서는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 있어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IT 시스템의 도입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이러한 시스템의 도입에 따른 대부분의 혜택은 소비자나 보험자가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헬스케어 IT의 비용-편익 차원에서 수혜의 비대칭성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의료비 절감이나 이용 편의성 제고 등의 효과를 바로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보험자나 소비자가 일정 수준으로 필요 비용을 분담하는 방법을 병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여력이 낮아 정보화로의 이행이 저조한 중소 병원이나 의원의 경우 연합체의 구성을 통한 공동 투자 등 대형 병원과는 차별화된 방법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또한 헬스케어 IT 관련 사업은 대부분이 신(新)서비스 사업이라고 할 수 있어 재무적 효과가 아직 명확히 검증되지 않고 있어 상당한 위험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초기 인프라 구축 이후 헬스케어 IT 관련 사업이 지속적으로 유지, 운영되어 나가기 위해서는 병원 등 의료기관과 통신사업자, 솔루션 개발자 등 이해 관계자가 중심이 되어 다양한 형태의 수익 모델을 개발하는 데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3. 강력한 개인 건강정보 보호 및 보안 체계 마련 
 
헬스케어 관련 정보의 교류가 본격화될 경우, 네트워크나 웹 상에서의 진료 기록 정보 유출 및 개인 프라이버시 등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진료 정보의 교류 시에는 보통 다수의 기관이 동시에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에, 만약 정보가 유출된다면 정보의 발송 주체 및 수신 주체 모두 분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공공 의료기관장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정보교류체계 수립에 있어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개인정보 유출과 보안 문제를 꼽고 있다(<그림 6> 참조). 따라서 이와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교류에 참여하는 병원이나 Portal 등 모든 주체의 보안 수준이 향상될 필요가 있으며, 네트워크 상의 보안 수준 또한 함께 개선되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에 관련된 여러 문제를 통제하고 관리할 건강정보 보호법의 마련에 있어 의료인-시민단체 등 핵심 이해당사자의 의견차가 커 입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보안 기술 개발 부진, 의료 전용 폐쇄형 통신망 부재 등으로 개인 건강정보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인프라의 구축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과 유럽의 사례를 보면 비교적 쉽게 적용이 가능한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체계가 이미 다수 존재하고 있다. 미국의 HIPAA(The Health Insurance Portability and Accountability Act), 유럽의 DPD(Data Protection Directive) 등이 이에 해당한다. 1996년 제정된 HIPAA에서는 전자 식별이 가능한 모든 헬스케어 정보에 대해, 기밀 유지와 보호를 위한 포괄적인 표준 및 건강정보의 사용 범위를 규정하고 있다(Page 41 참조). 따라서 우리나라도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을 위해 일관되고 표준화된 지침을 개발하고, 임상 혹은 비 임상 기관의 무분별한 진료 정보 사용을 관리하고 규제할 수 있는 관리 주체의 확립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고령화의 진전 및 신기술의 등장으로 인해 헬스케어 관련 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중되는 의료비 부담을 해결하고 서비스의 질적 측면을 개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전세계적으로 많은 국가들이 헬스케어 IT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활용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보화 수준은 세계적으로 볼 때 높다고 알려지고 있지만,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IT의 도입과 활용은 아직 미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간 병원정보 시스템을 중심으로 양적인 발전은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나, 의료기관 규모에 따라서도 아직 큰 격차가 존재하고 있고, 표준화나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에 대한 인식도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지식경제부 등 관련 부처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IT의 개발과 육성에 대한 각종 정책 과제가 추진되고는 있지만, 법·제도 정비 미흡과 표준 미비 등으로 사용자의 관심과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를 들면 의사는 대표적인 전문가 집단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 신기술에 대해 비판적인 경우가 많다. 소비자 단체 또한 까다로운 요구 사항을 내세우는 경향이 있다. 결국 주요 이해 당사자의 협조를 얻어 내는 것이 헬스케어 IT 활성화의 열쇠라고 볼 수 있다.  
 
미국과 영국의 사례를 볼 때 ONCHIT, NHSIA(NHS Information Authority) 등 헬스케어 IT 사업 담당 주체가 존재하여 공공 및 민간 이해 당사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필요 제품 및 서비스의 개발과 유지 등을 책임적으로 관리,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주도하여 헬스케어 IT 산업 전문가, 정책 담당자, 의료인, 환자 및 소비자 단체를 아우르는 협의체를 구성, 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체계적인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이해 당사자의 협의를 이끌어 내고 필요 시 이들의 요구 사항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 국가적인 보험체계를 확립한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태생적으로 헬스케어 IT의 도입과 확산이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우수한 국내 의료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 하에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헬스케어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헬스케어 IT가 견인차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끝>

◎3-스크린, 한국 IT 제조업체에 유리한 기회

LG경제연구원 '3-스크린, 한국 IT 제조업체에 유리한 기회'

 

하나의 컨텐츠가 PC, 휴대폰, TV에 끊김없이 제공되는 3-스크린 서비스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통신사업자 및 컨텐츠 사업자보다 단말 제조사들이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휴대폰과 TV 산업에서 우위에 있는 한국 단말 제조사들은 시장 지배력을 더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근래 AT&T, 버라이즌, 오렌지 등 통신 사업자를 중심으로 3-스크린 서비스 전략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향후 도래 할 IP 기반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의 핵심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편리하고 끊김없는 컨텐츠 사용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TV에서만 즐기던 HD 방송 컨텐츠를 그대로 휴대폰과 PC에서 즐길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관련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통신 사업자 및 컨텐츠 사업자들은 아직 서비스 기반을 다지는 수준이지만 단말 제조사들은 발빠르게 대응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스크린 서비스란  
 
3-스크린 서비스는 ‘하나의 컨텐츠가 PC, 휴대폰, TV를 통해 끊김없이 제공되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이는 통신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QPS(Quadruple Play Service;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 전화, 휴대폰, IPTV 네트워크 서비스를 묶어 고객에게 저렴하게 제공)와는 구분이 되는 개념이다. QPS와 3-스크린 서비스는 사업대상 영역이 다를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치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QPS는 통신사업자가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 전화, 이동통신, IPTV 서비스 등을 묶어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3-스크린은 네트워크 서비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여 TV, PC, 휴대폰 등 단말기기간 컨텐츠가 장애없이 끊김없이 연계될 수 있도록 서비스함으로써 마치 PC 모니터와 TV, 휴대폰이 하나의 공유 스크린인 것처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점이 있다. 예를 들면 TV가 있는 거실에 들어서자 마자,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새로운 사진, 음악, 비디오가 무선으로 TV로 자동 전송되어 재생되는 것과 같은 서비스이다.  
 
3-스크린 서비스는 아직 기반 마련 중  
 
3-스크린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기 위해서는 대용량 데이터 전송 네트워크 구축과 같은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하고, 동일한 컨텐츠가 다양한 단말기기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컨텐츠와 단말기기들의 구현방식에 대한 표준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한 이렇게 표준화된 컨텐츠의 양적, 질적 개선을 위한 활동도 필요하다. 최근 인터넷 컨텐츠의 사용 범위가 점차 확산 적용되고 있고, 컨텐츠 사업자들도 HD급 컨텐츠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종전에는 PC로만 접속 가능했던 인터넷 컨텐츠가 휴대폰과 TV에서 접속 가능해졌다. TV에서 인터넷 컨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플래쉬(Flash, 영상 압축 포맷) 기술이 적용되고 있으며 고화질 컨텐츠 구현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아도브(Adobe)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네트워크 측면에서는 HD급 컨텐츠를 PC와 TV로 전송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휴대폰까지 전달하기에는 아직 용량 측면에서 제약이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2010년부터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2001년 시작되어 시장에 자리잡는데 6~7년 정도 소요되었음을 감안할 때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의 대중화는 2010년대 중반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컨텐츠와 네트워크 측면의 3-스크린 서비스는 이제서야 도입단계에 있다. 하지만 컨텐츠 및 통신 진화 방향을 감안했을 때 반드시 다가올 미래이므로 3-스크린으로 인한 시장 환경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3-스크린 서비스 시대, 경쟁 환경의 변화 포인트  
 
3-스크린 시대에는 네트워크 지원이 강화된 브로드밴드 TV와 같은 PC와 TV의 융합형인 컨버전스 단말이 일반화되고, 통신사업자가 자신의 통신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하여 휴대폰뿐 아니라 TV, PC의 유통까지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산업 내 교섭력도 이전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3-스크린 서비스를 구성하는 컨텐츠 산업, 통신 서비스 산업, 단말 제조 산업으로 구분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컨텐츠 업계 지각 변동  
 
컨텐츠 사업자들에게 3-스크린 서비스는 하나의 컨텐츠가 네트워크, 단말에 제약 받지 않고 일관되게 구현되는 것이다. 이 경우 드라마 등 TV 컨텐츠와 인터넷 컨텐츠를 모두 갖는 컨텐츠 풀(Pool) 확보가 이슈가 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과거 타임워너와 AOL의 합병처럼 구글과 드림웍스, 폭스 등 인터넷 컨텐츠 업체와 TV 컨텐츠 업체들의 합종연횡 또는 이들간의 산업 지배력 확보를 위한 대립 등이 예상 가능하다.
 
통신 사업자, 단말기기 유통에 영향력 확대 
 
통신 사업자에게 3-스크린 서비스는 하나의 컨텐츠를 통합 연계된 네트워크로 휴대폰, TV, PC 등 다양한 단말기기에 제공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통신 사업자들은 네트워크 특성에 맞게 컨텐츠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단말기기와 플랫폼을 제공하여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환경에서 통신 사업자가 자사의 유통망을 통해 직접 PC, TV까지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PC, TV 등도 통신 사업자의 보조금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구매 장벽이 낮아진 이들 제품의 소비는 기존 양판점 체제의 전자 제품 유통 시장을 통신 사업자 중심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말 전문 업체보다는 종합 업체가 유리 
 
단말 제조사들에게 3-스크린 서비스는 하나의 컨텐츠를 일관되고 편리하게 PC, 휴대폰, TV에서 구현시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3-스크린 시대에 단말 제조사들은 PC, 휴대폰, TV 각각 단품 경쟁에서 벗어나 통합 제품 또는 솔루션 단위에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단말을 구매하는 통신사업자들도 변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은 단품별로 계약하기 보다는 3가지 제품군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제조사와 일괄 계약하여 거래비용을 줄이려고 할 것이다. 이로 인해 기존 PC, 휴대폰, TV 등 각 산업별로 각개 전투하던 체제에서 이들 제품군을 통합하여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HP, 델(Dell) 등 각 산업별 1~2위로 구성된 Top5간 진검 승부를 벌이는 체제가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경쟁 환경에서는 단말 전문 업체보다 종합 업체가 유리할 것이기 때문에 노키아(Nokia)는 곧 출시될 넷북을 포함해 PC, TV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으며, HP와 에이서(Acer)는 PC, 모니터 중심에서 TV, 스마트폰 사업으로 강화해 나가는 모습도 예상 가능하다.  
 
3-스크린 시대를 준비하는 해외 단말 제조업체들 
 
이러한 변화에 단말 업체들이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로도 쉽게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대다수가 모두 컨텐츠 유통 사업에 진출했으며, 3-스크린 서비스를 자사의 지배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애플 : 통합적 제품/서비스 개발형 
 
대표적인 예가 애플(Apple)로 자사의 OS, 통합 UI 등 소프트웨어 역량을 바탕으로 단말과 서비스를 결합한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애플은 OS를 통해서 단말간의 연결된 사용환경을 제공한다. 그리고 아이튠즈, 모바일미, 앱스토어 등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단말과 서비스간의 일관된 사용환경 및 컨텐츠 접속을 가능하게 해준다. 그리고 PC와 TV간 컨텐츠 공유를 위해 Apple TV(유·무선 랜을 통해 TV로 PC와 컨텐츠 공유하고 유튜브, 아이튠즈 등을 접속하게 하는 셋탑박스) 제품을 제공하며 하드웨어간 원활한 컨텐츠 공유를 가능하게 해 준다.  
 
소니 : 단순 컨텐츠 공유 플랫폼 제공형 
 
소니(Sony)는 다양한 단말에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Media Go”라는 컨텐츠 공유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제품간의 통합된 사용환경보다 단말들간의 컨텐츠 공유라는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아직 PC, 휴대폰, 게임기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향후 TV, 디지털 카메라 등에서도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소니의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및 휴대폰을 통해 자신의 컨텐츠를 저장할 수 있으며, 자사의 게임, 음악,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컨텐츠를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다.
 
노키아 : 특정 단말 집중형 
 
PC, TV 제품군이 없는 노키아는 휴대폰을 컨텐츠와 소통하는 매개체가 되도록 전략을 개발/실행하고 있다. 이는 휴대폰이 PC, TV 등 정보기기들의 허브(Hub)로서 소비자의 사용환경에 맞게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도록 하여 사용자들의 사용빈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키아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컨텐츠가 휴대폰 중심으로 소통되도록 "OVI"라는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했다. 그리고 노키아는 주변환경 인식을 통해 소비자가 필요한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금융결제를 가능케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휴대폰의 사용 빈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접목시키고 있다.  
 
3-스크린은 한국 기업에게 유리한 사업 기회 
 
해외 업체들의 움직임과 비교할 때 한국 기업들의 대응은 느린 편이다. 그러나 오히려 TV, 휴대폰 영역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3-스크린 시대를 잘 활용만 한다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3-스크린 대응을 위해 PC, 휴대폰, TV 등 3가지 제품을 통합 관점에서 컨셉을 잡고 개발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통일하거나, UI를 통일함으로써 사용자들에게 단말기기에 대한 일체감을 주고 사용의 편리성을 높여 줄 수 있다.  
 
TV 중심의 컨텐츠 유통 채널 구축 
 
기존 업체들을 보면 애플은 휴대폰에서는 강하지만 TV 제품 라인업이 없어서 Apple TV라는 셋탑박스를 통해서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언급된 노키아 또한 "OVI"라는 컨텐츠 서비스를 휴대폰 중심으로 제공하고 있다. 반면 이미 TV에서 강점을 가진 국내 기업들의 경우에는 TV 중심의 컨텐츠 유통 채널 개발이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양질의 HD급 컨텐츠를 유통시키며 TV의 성능을 향상시켜 TV판 앱 스토어를 출시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애플이 앱스토어를 성공시킨 것처럼 우선 컨텐츠 개발/제작사, 통신 사업자 등과 협력을 통해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켓 인사이트와 리더십이 필요 
 
국내 기업들이 3-스크린 시대를 잘 대비하기 위해서는 단말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고객 관점에서 3-스크린 서비스의 새로운 컨셉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컨텐츠 업체, 네트워크 업체 등과 컨텐츠 포맷 및 표준, 전송 규격 등에 대한 협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특히 TV 컨텐츠의 효율적인 압축기술 개발 등을 통해 휴대폰 컨텐츠와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TV 산업, 휴대폰 산업 및 컨텐츠 산업에 걸친 전방위적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2010년 국내외 경제전망

LG경제연구원 '2010년 국내외 경제전망'

 

각국 정부의 금융안정화 정책이 효과를 거두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호전되고 있다. 미국 주택경기가 개선 조짐을 나타내고 글로벌 금융기관의 손실 규모도 감소하고 있어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각국의 경기부양 효과가 민간부문에 점차 파급되면서 세계경기는 당분간 빠른 회복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인도 등 거대 개도국들이 내수부양을 통해 고성장하면서 세계경제 성장에서 이들 국가가 차지하는 기여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내년 초부터는 경기부양 약효가 떨어지면서 세계경제의 성장속도도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세계경제보다 빠른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경제는 원화강세, 부양효과 소진 등으로 유리한 여건들이 점차 소멸되면서 세계경기 흐름과 동조화될 것이다. 정부정책 효과는 감소하는 반면 민간 부문의 자생적인 소비 회복의 힘은 크지 않아 내년도 내수 경기는 완만한 회복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수출은 중국효과, 우리 주력제품의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경제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 중심 성장으로 고용회복은 성장에 비해 더디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화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안정으로 2%대 후반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0.6%, 내년에는 4.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 목 차 > 
 
Ⅰ.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
Ⅱ. 세계경기 전망
Ⅲ. 국내경제 전망
 
 
 
Ⅰ.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 
 
 
2008년 9월 리만 브라더스 파산 신청 이후 씨티, AIG 등 대형 금융기관의 위기와 GM 파산 등 여러 차례의 고비를 겪어 온 글로벌 금융시장이 위기 발생 1년이 지난 현재 완연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위험도를 나타내는 TED 스프레드나 LIBOR-OIS 스프레드 역시 위기 이전 수준으로 안정돼, 신용위험과 자금경색의 정도가 완화되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주식, 채권, 외환시장과 은행 부문의 불안정성을 포괄적으로 나타내는 미국 금융 스트레스 지수(Financial stress index)도 2009년 9월 현재 서브프라임 모기지 및 그와 관련된 파생금융상품의 손실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2007년 후반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난다.
 
국제 금융시장 회복세 지속 
 
이번 금융위기의 진원이 된 미국 주택경기 침체와 금융기관의 파산위험도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미국의 대표적 주택가격지수인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S&P/Case-Shiller Home price index)가 2006년 2분기 이후 3년 가까이 하락세를 지속해 오다 2009년 2분기 들어 전월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융기관의 자산상각 규모 역시 축소되었다. 2009년 2분기 금융기관의 자산상각 규모는 1,270억 달러(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금융기관 기준)로, 이는 금융시장의 붕괴위험이 고조되었던 2008년 4분기의 1/3 수준이다.  
 
이는 금리인하와 양적 완화 정책, 금융기관에 대한 유동성 공급 및 자본확충 지원, 주택 및 소비자 금융 지원 등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출구전략 가시화되면서 현재의 저금리 기조 약화될 전망 
 
국제금융시장의 안정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주요국의 금융완화정책 기조가 당분간 유지되는 가운데, 주식과 회사채 등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계속 확대되고 그 동안 부진했던 금융기관의 대출도 서서히 늘어나면서 금융시장이 제 기능을 되찾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신흥경제권으로부터 대거 이탈했던 외국자본 또한 지난 상반기 이후 다시 유입되는 추세여서, 개도국의 금융불안 및 외채위기 우려가 완화될 전망이다.  
 
다만 국제금융시장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아직도 적지 않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금융기관의 자산 부실화가 계속 진행되면서 경영실적이 악화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위기의 수습 과정에서 나타난 일부 자산가격의 급등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고, 정부재정의 건전성이 크게 훼손됨으로써 향후 금리와 물가가 불안해질 위험도 있다.
 
따라서 미국, 일본, 유로지역 등 주요 선진경제권의 출구전략은 그 시기와 강도에 있어 금융시장이나 실물경제의 회복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 수준에서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들 국가의 정책금리 인상은 가계, 기업 등 민간부문의 뚜렷한 회복세를 전제로 내년 중반 이후에, 그리고 중국, 호주, 노르웨이 등 현재 경제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나라들이 그보다 먼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여겨진다.
 
주요 선진국이 정책금리를 올리는 데 신중을 기하더라도 전반적인 시장금리는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한 각국의 정부채 발행의 필요성은 다소 줄어들겠지만, 경기호전으로 인해 자금수요가 늘어나고 여기에 물가상승 기대까지 반영되면서 시장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확대되면서 회사채 등의 신용 스프레드는 축소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회사채, 기업어음, 자산유동화증권 등을 통해 나타나는 경제주체들의 실질적인 금리부담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안정에 따라 통화가치의 완만한 조정 예상 
 
금융위기 국면에서 안전통화로서 강세를 나타냈던 달러화의 가치는 금융시장 안정이 지속되고 세계경제가 회복되면서 완만한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기관의 안전자산 선호 및 현금보유 성향이 약화되고,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저금리를 이용한 달러 캐리 트레이드까지 나타날 것으로 보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수요는 점진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2009~2010년 동안 3조 달러 규모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와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도 달러 가치 위협요인으로 잠재해 있다. 다만 미국의 소비 부진 및 저축률 상승으로 인해 글로벌 불균형이 완화되고, 여기에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 유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합의와 협력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달러 가치는 일방적인 하락보다는 완만한 약세 국면이 예상된다.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달러 수요의 상당 부분은 유로화 쪽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유로 지역은 일본에 비해 주식, 채권 등 금융시장이 발달해 있어 투자처로서의 규모가 큰 편이다. 게다가 거시경제 운용에 있어 재정지출 및 물가에 대한 관리가 상대적으로 중시되고 있어, 느린 경제회복 속도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 유인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1990년대 장기불황 이후 지속되고 있는 일본의 낮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달러당 90엔 남짓한 엔화환율은 구매력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된 수준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현재 위축 상태에 있는 일본의 해외투자가 재개되고, 특히 향후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상당 부분이 엔화 조달로 대체되면, 엔 캐리 트레이드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2005년 전후와 같은 엔화 약세 흐름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의 위상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크게 제고되었으나,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산재해 있다. 소비, 투자 등 내수 부문의 성장기여도가 높아진 데다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한 환율절상 억제 또는 약세 유도 가능성은 당분간 위안화 절상 속도를 완만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Ⅱ. 세계경기 전망 
 
 
금융시장의 안정에 힘입어 세계 실물경제도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분기 대부분의 국가들이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2분기 들어서면서 하락폭이 컸던 개도국을 중심으로 빠른 반등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공업국들이 2분기에 높은 전기비 성장을 기록했고 선진국 중에서도 1분기 성장률이 급락했던 독일, 일본 등 제조업 중심 국가들이 2분기중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미국과 유로지역도 경기하락 속도가 크게 완화되면서 성장률의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었다.  
 
주요국들의 성장률을 가중평균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추정해보면 2분기 중 세계경제는 전기대비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한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경기 낙관적 전망 확산 
 
세계경제에 대한 전망도 점차 낙관적으로 바뀌고 있다. 주요국들의 소비자 기대지수 등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가 등도 낙관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주요국 성장률에 대한 전망치도 상향조정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미국, 유럽에 대한 성장률 전망치 컨센서스는 지난해 위기 이후 계속 하향조정되었으나 올 6월 이후에는 다시 상향되고 있다.
 
실물경기가 이처럼 조기에 호전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각국이 세계적인 공조 속에 재정 및 통화 확장정책을 통하여 적극적인 경기부양을 펼쳤기 때문이다. 주요국들은 또한 자동차세 감면, 보조금 지급 등 소비 유인책으로 민간수요 회복을 유도했다.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고 정부부문에서 대규모 수요를 창출하면서 실물경기 하락의 악순환이 멈춘 것으로 평가된다. 유가의 안정도 경기회복에 기여했다. 지난해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는 올초에는 40달러 수준까지 하락한 바 있다. 유가하락은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을 높여 다른 부문에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을 높여주었으며 또한 전반적인 소비자물가를 안정시켜 금융완화의 여지를 높여준 것으로 판단된다.  
 
하반기 회복추세 가속될 듯 
 
재고조정도 상당부분 완료된 것으로 평가된다. 작년말 금융위기와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들이 신속하게 재고조정에 나서 과거 어느 침체기보다도 빠르게 재고가 급감한 바 있다(<그림 5> 참조). 과거 세계경제 침체기 중의 선진국 재고 추이를 보면 재고 감소가 경기정점 이후 약 5~12분기까지 완만하게 진행되었지만 이번에는 재고가 매우 빠르게 줄어들었다. 리먼쇼크 이후 3분기 동안 주요 선진국(미국, 독일, 일본)의 평균 재고는 10.5% 급락해 과거 경기하강 때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 재고의 하락폭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영상음향기기, 자동차 등 내구재와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건축자재 부문의 재고가 급격히 감소했다.  
 
중국의 경우 1분기에 크게 줄었던 재고가 2분기에 이미 증가세로 돌아서 재고축적 과정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선진국의 재고 급감 추세가 멈추고 지역 및 산업별로 재고축적(restocking)이 재개되면서 하반기 중 재고는 생산증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소비, 수출 등 민간부문의 수요가 점차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경제의 수요부문별 성장률을 보면 1분기 중 마이너스 성장했던 소비가 2분기 중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민간부문의 수요가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그림 6> 참조). 투자는 아직 부진하지만 수출은 빠르게 회복세를 나타나고 있다. 하반기에 경기부양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수요 확대의 효과가 민간부문으로 파급되면서 세계경기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완만한 상승세 
 
2010년에도 주요국들은 상당 규모의 경기부양을 계획하고 있어 정부수요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2009년에 비해서는 부양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므로(’09년 GDP의 2.0%→’10년 1.5%, G20 기준)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그림 7> 참조). 더욱이 기록적인 재정적자 누적으로 각국은 내년 중 재정건전화를 위해 세수확대에 나서게 될 것이다. G20 국가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은 ’07년 1.0%에서 ’09년에는 8.0%로 급등한 바 있다. 각국 정부는 수년에 걸쳐 재정적자 규모를 점차 축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 가계부채 조정 역시 향후 수년간 소비의 빠른 회복을 제한하면서 세계경기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그림 8> 참조). 현재 미국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120%를 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가계가 감내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은 약 80~100%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가계가 저축을 늘려 부채부담을 줄이는 과정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OECD는 미국의 저축률을 ’09년 5.4%, ’10년 6.5%로 전망한 바 있는데 이는 미국 GDP 0.8% 규모의 소비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요인들을 감안할 때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3%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2000년대 평균 성장률 4%보다 낮은 수준이다(<그림 9> 참조). 세계경제가 위기 이전인 2008년 3분기의 실질 GDP 수준을 회복하는 시점은 내년 3분기 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인플레 압력 크지 않을 듯 
 
경기부양 과정에서 본원통화가 크게 늘면서 향후 인플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유례없는 통화확대 정책으로 미 FRB의 자산이 2조달러를 넘어 위기 이전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한 바 있다. 선진국 대부분이 낮은 금리를 유지하는 등 금융완화 정책을 쓰면서 통화량을 크게 늘려왔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통화량 증대로 인해 최근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내년 중에는 이와 같은 초과유동성이 급격한 인플레 압력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경제의 인플레이션 갭을 추정해보면 리먼 쇼크 직전인 2008년 3분기까지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인플레이션 갭이 존재했으나 이후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그림 10> 참조). 실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최근까지도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수요의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까지도 디플레이션 갭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 정부들이 내년 중반 계획대로 출구전략에 나선다면 통화환수의 시점이 크게 늦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시아 개도국이 세계경제 회복 주도  
 
지역별로 보면 중국, 인도 등 거대 개도국이 수요확대를 주도하는 현상은 내년에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그림 11> 참조). 2010년 세계수요 증가의 절반 가량이 중국과 인도에 의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경제의 경우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7.9%를 기록하는 등 선진국보다 빠르게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 수출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공공투자, 개인소비 등 내수 확대가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내수회복의 기폭제가 된 공공수요의 증가세는 2010년에 다소 둔화될 것이다. 하지만 4조 위안의 경기부양책이 2010년에도 이어져 공공수요가 급감할 가능성은 낮다.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보조금을 통한 소비 진작책이 자산시장의 호조와 내구재 생산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와 같은 내수확대 기조는 2010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세계경제의 성장세 회복으로 위축되었던 중국의 수출수요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여 2010년 중국경제는 8.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경제도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IT 아웃소싱 등 서비스업 수요 확대, 철강 및 석유화학 제품 가격 상승과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서비스업과 제조업 부문에서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등 금융부문의 시장개방 확대 조치와 소매유통 부문에서의 외국인 투자지분 제한 완화 등으로 외국인 직접투자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인도 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이들 지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공업국 경제도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 한국, 대만 등 신흥공업국(NIEs)과 ASEAN, 베트남 등은 내년 성장에서 수출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선진국 내수 회복 지연될 것 
 
선진국 경제는 올 하반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0년에도 성장세는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선진국은 내년 성장의 상당 부분을 수출에서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소비와 투자 등 내수증가율은 경제성장률을 밑돌 전망이다(<그림 12> 참조). 따라서 주변국으로의 수요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올 3분기 중 전기대비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개도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회복으로 수출이 늘면서 경기회복을 선도하겠지만 내수경기 회복은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기부양책은 2010년에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책정되었으나 재정지출이 앞당겨 집행되고 있어서 2010년 하반기에는 정책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 조정이 소비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과거와 같이 소비가 성장을 주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부동산 가격의 하락추세가 멈추면서 수년간 큰 폭으로 위축되었던 주택건설 투자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로경제는 자동차 구입 지원 등 각국 정부의 감세 및 소비 유인 정책의 효과로 인해 2009년 중반 이후 경기급락세가 서서히 멈추고 있으나 고실업 문제 등으로 소비와 설비투자의 자율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부동산 버블 붕괴의 충격이 컸던 아일랜드, 스페인 등 일부 국가는 가계부채 조정으로 소비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세계경기의 회복에 힘입은 수출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내수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2010년 유로경제는 플러스 성장을 회복하는 데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올해 성장률이 -5.5%로 선진국 중 가장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내년에는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는 수출수요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및 세계경제의 회복에 힘입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회복의 또 다른 견인차인 정부의 공공수요도 서민생활을 중시하는 민주당 정권의 등장으로 2010년에도 확대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기업의 수익도 점차 개선될 전망이지만 막대한 과잉설비와 과잉인력 부담으로 설비투자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원보유국의 회복과 러·동구의 상대적 부진 
 
적극적인 경기 부양과 높은 내수 비중으로 글로벌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피한 브라질은 빠른 회복이 예상되지만 기타 중남미 국가들은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럽 경기의 지속적인 부진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경제는 원유 등 에너지 자원 수출가격의 상승으로 위축된 경상수지 흑자폭이 다시 늘어나겠지만 외국인 직접투자와 해외 자금조달 부진으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지속, 실물경제는 더딘 회복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유럽에 대한 수출과 외자 의존도가 높은 동유럽 국가의 경우 개도국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으면서도 경기부양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폴란드와 체크는 상대적으로 회복이 빠르겠지만 대외 개방도가 높아 극심한 신용경색과 실물경제의 급랭을 경험하고 있는 발틱 국가들은 2010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경제는 국제유가의 회복과 함께 국제금융시장도 상대적으로 안정을 찾으면서 석유생산 능력이 확충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우디 아라비아, UAE 등 주요 산유국들의 수출이 호전되고 각종 개발 프로젝트가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Ⅲ. 국내경제 전망 
 
 
최근 국내 실물경기는 세계 주요국가들에 비해 빠른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세계경제가 전기대비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국내경제는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된 바 있다. 2분기 들어서는 국내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2.6%(연율 11.0%)에 달해 경기회복의 속도가 매우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세계경제보다 유리한 여건으로 빠른 경기회복 
 
이처럼 우리경제가 세계경제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세계경제에 비해 유리한 몇 가지 여건 때문이다(<그림 14> 참조). 우선 수출 측면에서는 중국의 고성장에 따른 수혜를 크게 보았다. 높은 대중수출 의존도와 고환율에 따른 점유율 상승 효과가 유리하게 작용했다. 중국이 전세계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 내외인데 반해 우리나라의 대중수출 비중은 21.7%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급락했던 중국의 수입수요는 연초부터 내수용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났는데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중수출도 7월까지 연초 대비 74.9% 고성장했다.  
 
내수부문에서는 주요국보다 높은 경기부양책 규모가 내수의 빠른 위축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IMF 분석에 따르면 G20 국가의 평균 GDP 대비 경기부양 규모는 2.0%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3.7%로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난다. 유가가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한 점도 우리나라에 더 유리하게 작용했다. 우리나라의 석유소비 비중은 GDP 대비 8.9% 규모로 전세계의 평균 비중 5.1%보다 높다. 유가가 높아질 때는 이에 따른 타격이 크게 나타나지만 유가가 떨어질 때는 그만큼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연말부터 상승속도 점차 완만해질 전망 
 
이상의 요인들 중 중국효과는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은 여전히 8%대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에 따른 우리나라의 대중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요인들은 점차 효력이 약해질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자본유입으로 원화가 대부분의 경쟁국 화폐에 대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엔화에 대해서는 내년 중 평균 15% 이상의 높은 절상이 예상되어 대일 가격경쟁력의 약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도 완만한 상승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경기부양 효과도 향후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올해 계획된 재정지출 규모 272.7조원중 8월까지 199.3조원을 집행하여 월평균 25조원을 지출하였다. 이에 따라 남은 기간 동안의 재정집행 규모는 월평균 18.4조원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특히 정부는 남은 재정집행을 3분기에 더 집중시킬 계획이어서 연말로 갈수록 정부수요 확대효과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말에는 현재의 빠른 경기상승 추세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경제의 빨랐던 성장속도가 하반기와 내년 초반까지 둔화되는 조정국면을 맞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게 유리했던 여건이 줄어들면서 국내경기는 점차 세계경기 흐름과 동조하는 추세를 보이게 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4분기에 5%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겠지만, 전기에 비해서는 1% 미만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주도로 내년 국내경제 성장률 4.2% 전망 
 
2010년 국내경기는 상승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상승의 주된 원동력은 역시 세계경기 회복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미뤄놨던 내구재 등에 대한 대기수요(pent-up demand)가 나타나면서 우리 제품에 대한 수요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 설비투자의 위축현상도 진정되면서 철강이나 화학 등의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게 될 것이다. 다만 세계경제의 상승 속도가 빠르지 않은 데다 원화강세가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수출경기 상승을 어느 정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정부의 부양규모 또한 내년 중 금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 우려 및 국가부채 확대 부담으로 정부는 재정적자 규모를 올해 51조원(GDP 대비 5.1%)에서 내년에는 30조원(GDP 대비 2.7%) 규모로 줄일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공공근로 등 고용확대 정책 규모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민간부문 수요를 약화시킬 전망이다.  
 
그러나 수출부문에서의 소득창출이 국내 수요 부문으로 파급되면서 내수경기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금년 중 우리경제는 교역조건 개선 등으로 성장에 비해 실질국민 소득 증대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효과도 있지만 반도체, LCD 등 주력 수출용 부품의 국제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단가의 하락추세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 이후 경쟁 격화로 열위 기업들이 생산대열에서 탈락하는 등 산업내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이들 제품의 단가가 회복된 결과이다. 이에 따른 실질소득의 상승은 주로 기업들의 수익증대로 유보되어 있는데 이는 점차적으로 투자나 임금 및 고용확대로 이어져 완만한 내수경기 회복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상의 요인들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는 내년 중 세계경제 성장률보다는 다소 높은 4% 내외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림 15> 참조). 국내경제가 위기 이전인 2008년 3분기의 실질GDP 수준을 회복하는 시점은 내년 2분기로 세계경제(내년 3분기)보다 다소 빠를 것으로 보인다.  
 
소비회복,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 
 
수요부문별로 보면 소비의 회복은 완만하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아직까지 민간부문에서 자생적인 소비회복의 힘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의 소비지표 호전은 상당부분 정책효과와 관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최근 3개월(5~7월)동안 소매판매액이 전년동기비 3.0%로 회복된 것은 정부의 자동차세 감면 등 수요진작책에 기인한 바 큰 것으로 보이며 자동차 판매를 제외할 경우 증가율은 0.7%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에도 소비회복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수출부문에서의 소득 창출, 소비심리의 회복 등으로 민간소비 증가의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이지만 정부부문에서의 수요견인력은 점차 약화될 전망이다. 또한 높아진 가계부채 수준 역시 소비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올 2분기 기준 GDP의 83.6%로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이나 영국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독일, 일본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2008년말 기준 미국 98.7%, 영국 108.7%, 독일 61.5%, 일본 29.2%). 미국과 같이 급격한 부채조정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금리 상승 등으로 적자가계들은 저축 확대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별로는 내구재 등 선택적 소비항목에 대한 지출 회복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외환위기 이후 경기 회복기 중 TV 등 교양오락용품, 자동차 구입 등 개인교통비 지출이 크게 늘어난 바 있다(<그림 16> 참조). 물론 경기회복 속도가 당시보다 완만할 것이지만 위기 중 미루어두었던 대기수요가 부분적으로 현실화되면서 내구재 수요가 전체 소비회복을 주도할 전망이다.  
 
설비투자, 올해 줄어든 부분 만회하는 수준 
 
작년 말 이후 불확실성 증대와 비관적인 경제전망에 따라 설비투자는 올 상반기 -19.5%(전년동기대비)로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급감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설비투자 여건은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올초 61%까지 하락했던 제조업 가동률이 2000년대 평균 수준인 78% 수준까지 빠르게 상승했다(<그림 17> 참조). 기업 수익성도 아직 예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연초 대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특히 전체 설비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기업(최근 3년간 종업원 1000명 이상 기업이 전체 설비투자의 84% 수준을 차지)들이 이번 위기에서 큰 타격을 받지 않아 투자여력이 큰 편이다.
 
다만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또 원자재 공급제약, 선진국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중장기적으로도 세계경제 성장의 탄력이 2000년대 중반처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장기적 시각에서의 기업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설비투자 증가는 올해 위축되었던 부분을 만회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별로 보면 자동차, 전기전자, 철강 등 내구재 및 장치산업 부문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다(<그림 18> 참조). 이들 산업들의 설비투자 조정압력(=생산 증가율-생산능력 증가율)이 연초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수익성도 높아지는 추세이다. 세계적인 내구재 대기수요 및 중국의 SOC 관련 수요가 늘면서 이들 부문의 투자가 전체 설비투자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건설 투자 소폭 반등 예상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설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정부의 대규모 SOC 투자 등 토목 건설이 전체 건설투자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내년에는 주택부문의 투자가 소폭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 SOC 투자는 다소 둔화되면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건설투자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보금자리 주택건설 확대, 지자체 등 공공부문의 재건축/재개발 주도 등으로 주택건설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다소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림 19> 참조). 그동안 주택공급 물량의 감소가 지속되면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난이 심화되고 있어 주택건설과 관련된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장기적 공급부진이 가격상승 기대심리로 표출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다소 강세를 띨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택경기 반등의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분양 주택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14만호로 예년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2000~2007년 평균 5.1만호), 준공 후 미분양 비율이 36.9%로 2002년 4월 이후 최고치에 이르는 등 미분양 적체 문제는 향후 주거용 건물 건설투자 회복을 지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미분양 중 85㎡ 이상 중대형 주택이 전체의 57%를 차지하고 있어, 중대형 주택 비중이 높은 민간부문 건설이 더욱 큰 부담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토목건설의 경우 4대강 살리기, 녹색 교통망 구축 등 녹색뉴딜 사업과 같은 대형 SOC 투자사업이 내년부터 본격 시행될 계획이다. 그러나 전체 SOC 예산이 올해처럼 크게 늘어나기 어려워 공기업 투자 확대, 민간자본투자 유치 등의 보완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2010년 토목건설 증가세는 둔화될 전망이다.  
 
중국효과로 수출경기 상승 지속 
 
우리 수출은 지난해 말의 급격한 위축에서 벗어나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중에는 원화약세로 경쟁국의 시장을 가져올 수 있었던 점이 수출회복의 주된 요인이었다면 향후에는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측면의 호전이 우리 수출에 긍정적 측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의 수출 회복 추세를 감안할 때 4분기 중에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우리 수출에 가장 긍정적인 요인은 최대수출국인 중국이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연초 급감했던 중국의 수입은 내구재 소비 지원책과 SOC 확대정책 등으로 빠른 상승세를 보였으며 이는 우리나라 수출의 호전에 크게 기여했다. 중국 정부가 내년에도 올해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내수 확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수출 단가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장기적으로 빠른 하락추세를 보였던 우리나라 수출 단가는 올 들어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그림 20> 참조). 중국 등 개도국 중심의 철강, 화학, LCD 제품 수요 증가가 예상보다 빠른 반면 급격한 경기침체를 우려한 전세계 기업들이 가동률을 크게 떨어뜨리고 설비투자를 자제하면서 이들 제품의 글로벌 공급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내년 중 올 상반기와 같은 단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과거와 같은 하락추세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LCD와 반도체 등 주요 전자부품의 경우 중국의 가전하향과 북미 지역의 디지털 방송 전환 등으로 전방 산업인 가전 부문의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가격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및 석유화학 제품 또한 중국 등의 공공투자 확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압력 등으로 당분간 수출가격의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다만 환율여건은 올해보다 악화될 전망이다. 원화는 내년 중 대부분의 경쟁국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 얻었던 가격경쟁력 우위 효과가 대부분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화에 대해 15% 이상 원화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일본에서 가져왔던 시장점유율을 일정 부분 내주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림 21> 참조). 과거 추이를 보면 원/엔 환율은 약 반 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와 일본의 상대적 수출비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내년 중 수출이 금액기준으로 두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화강세로 수입이 더 크게 늘어나면서 무역수지 흑자폭이 올해보다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환율 하락으로 여행수지도 다시 큰 폭 적자로 돌아서면서 내년 경상수지 흑자는 100억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하락으로 물가상승 압력 크지 않아 
 
우리나라는 다른 주요국들과 달리 상반기 물가상승률이 크게 둔화되지 않았다. 이는 원화 약세요인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된다(<그림 22> 참조). 그 동안 우리나라는 경기침체기에 환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이번 위기에서도 금융위기에 따른 급속한 자본이탈로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른 바 있다. 특히 이러한 충격은 수입의존도가 높은 식료품비에서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OECD의 7월 식료품비는 평균 0.6% 올랐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6.9%나 상승했다. 향후 환율 하락이 수입물가 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역시 위기 이후의 총수요 급감으로 수요가 공급능력에 비해 부족한 초과공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기회복 속도를 감안할 때 이러한 상황은 내년 하반기 경 해소될 것으로 판단된다. 저금리, 초과유동성에 따라 자산가격이 상승하면서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점차 자극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 우려되기는 하지만, 올 연말 또는 내년 초부터 한국은행이 점차 정책금리를 인상시키는 등 출구전략을 시행할 것으로 판단된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2% 후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중 일자리 증가, 성장에 비해 미미 
 
현재 우리나라의 고용 사정은 빠른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2분기 중에도 전년동기대비 13만4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경기회복이 고용 창출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수출 제조업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 내수 회복이 아직 가시권에 들지 않은 가운데 정부의 토목공사 및 공공근로 중심의 일자리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에 후행하는 고용의 특성상 하반기 중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것을 감안하면 올해 말까지도 고용은 지난해 대비 감소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중 우리나라가 4% 수준의 경제성장을 달성하면서 취업자수는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다. 그러나 2000년대 비슷한 성장률을 기록했던 시기와 비교하면 늘어나는 일자리 수는 훨씬 적을 전망이다. 2000~2007년까지 우리나라 평균 성장률은 약 4% 내외인데 취업자수 증가는 약 30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내년 취업자수 증가는 20만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내년 경기회복이 수출 등 제조업 부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소비 등 내수경기 회복은 상대적으로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그림 23> 참조). 더욱이 약 25만명에 달하는 희망근로 취업자도 경기부양책의 규모가 줄어들면서 내년 중 고용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업 등 여타 산업 부문이 제조업의 인력 이탈을 받아들이는 현상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다. 토목공사 및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으로 건설업 부문에서 일자리 창출이 일부 이루어질 전망이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산업 고도화와 고급 인력에 대한 수요 확대 등으로 사업서비스, 교육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가 늘어날 것이다. 반면 고용유발 효과가 큰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부문에서는 자영업 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정책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 상승 
 
실물경기의 회복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내년 국내 시중 금리 수준은 전반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이 낮아지면서 경제주체들이 체감하는 전반적인 금융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실물경기 회복은 가계 및 기업의 자금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늘어난 자금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예금금리 인상이나 CD 및 채권 발행 같은 시장성 수신 증가도 시중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융위기 중 악화된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금융당국의 건전성 및 유동성 규제 강화, 정부의 신용보증 축소,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금융기관들이 대출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여, 대출증가율이 금융위기 이전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경제주체들의 금리부담 수준은 다소 높아질 것이다. 아울러 경기회복에 따른 물가상승도 시중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경기회복에 따라 경제주체들의 신용위험이 낮아지면서 신용도에 따라 부가되는 가산금리가 줄어들 전망이어서 경제주체들의 금리 부담이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은행은 2008년 9월 이후의 금융경색에 대처하기 위해 시행하였던 은행채 등의 RP 대상편입 및 총액한도대출 확대 등의 비상조치를 해제한 후, 경기회복 속도와 물가상승 등을 감안하여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경기개선 흐름이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 여타 개도국보다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감안하면 금리인상 시작 시기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상반기 중이 될 것으로 보이나, 경기회복의 지속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상 폭은 내년 말까지 1.25~1.5%p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 하락 속도는 완만해질 듯 
 
금융위기 상황의 극심한 불안국면에서 벗어난 원화환율은 내년에도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09년 8월을 기준으로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이 100을 밑돌아 기준시점(2004년 11월)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인데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내년까지 지속되고 외국인 투자 및 해외차입 또한 순유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위기로 크게 위축되었던 신흥경제권에 대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고금리 국가로의 자금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자본의 순유입 규모가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환율의 하락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약세로 인한 수출증대 효과가 올해 하반기 이후로는 약화되어 경상수지 흑자 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고,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국제유가의 완만한 오름세 또한 경상수지의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최근 호조를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 또한 경제여건의 변화에 따라 워낙 유동적이기 때문에 향후 지속적인 유입 확대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연평균 원화환율은 올해 달러당 1,200원대 후반이 예상되며, 내년에는 1,140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들어 나타난 원/엔 환율의 하락세 둔화는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시화됨으로써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축소되고 일본 국내로부터의 해외투자가 늘어나면서 다시 하락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재정적자 정책기조 유지, 중장기적으로 재정건전성 확보대책 마련 
 
경기급락을 막기 위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재정적자 규모가 올해 GDP의 5%에 이르는 등 재정건전성이 크게 악화되었다.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되면서 당초 계획된 세입이 줄어든 반면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가부채 역시 GDP의 3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중장기적인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재정건전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경기확장 기조는 유지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내년에는 국내외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출구 전략에 대한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상 시기와 폭, 재정정책 기조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질 것이다. 우리 경제가 내년에 4%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 정부의 경기확장 기조가 어느 정도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올해보다는 수위가 낮더라도 금융 완화와 재정확대 정책은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경제가 빠른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적극적인 정부의 부양책에 상당부분 기인한 것으로 아직 민간부문의 자생적인 수요회복력은 약한 상황이다. 고용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희망근로 등 정부의 고용확대 정책에 의한 측면이 강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책기조가 급격히 긴축으로 선회할 경우 민간부문 회복의 불씨가 꺼지면서 경제가 다시 침체상황에 접어들 수 있다. 경제의 실질생산 규모가 여전히 위기 이전 수준보다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기부양의 효과가 인플레이션으로 발현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
 
대공황, 오일쇼크 등 과거 세계경제의 심각한 위기 상황 이후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회복을 낙관한 정부의 긴축기조 선회로 인해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졌던 경험을 한 바 있다. 경기침체는 세입을 축소시켜 재정상황을 더욱 어렵게 할 수도 있다. 경기정책의 기조는 경기의 안정적인 상승세 지속 여부와 물가압력 지표를 바탕으로 결정되어야 할 것이며 재정적자 문제는 보다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지만, 폭이나 속도면에서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더욱이 우리가 다른 나라들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외국투자자금 유입으로 원화의 빠른 강세, 자산시장 변동성의 확대 등의 부작용이 클 수 있다.  
 
향후 세계 경제는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유동성 확대나 재정지출로 인해 경기 상승세가 높아지는 반면, 그로 인한 후유증이 나타날 가능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미국의 저축률이 다시 떨어지면서 소비주도로 성장이 높아진다거나 유동성 환수조치 실기 등으로 인해 더블딥이 나타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유동성 확대가 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급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LTV, DTI 규제 등 미시적인 금융정책을 통해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제고와 부동산 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하다.  <끝>

2009년 9월 10일 목요일

◎직장 내 Y세대에 대한 오해와 Y세대 리더십

LG경제연구원 '직장 내 Y세대에 대한 오해와 Y세대 리더십'

 

2010년경에는 전체 노동 인력 중 Y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한다. Y세대가 빠르게 노동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로서 Y세대가 경제와 산업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처럼, 기업 구성원으로서 Y세대도 기업 경영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들의 개성과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업 현장에서 이들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닌 듯 하다. Y세대는 직장에 대한 충성도가 낮고, 이직률이 높으며, 기존 세대와의 갈등을 낳는다고 보는 시각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Y세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오해에서 비롯된 경우도 많다. Y세대가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은 물론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기업 경영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리더가 조금만 도와주면 풍부한 정보력과 새로운 시각으로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직장 내 Y세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들에게 맞는 경영 방식과 리더십 포인트에 대해서 살펴본다. 
 
< 목 차 > 
 
Ⅰ. Y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Ⅱ. 직장 내 Y세대에 대한 오해
Ⅲ. Y세대 관리, 이렇게 접근하라
Ⅳ. Y세대 스스로도 변해야 한다
 
 
 
Ⅰ. Y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여기 두 사람의 대한민국 기성 세대 관리자들의 대화를 한 번 살펴보자.
 
강부장: “우리 팀에 들어온 신입사원 OOO씨 말이야… 일은 야무지게 하는 것 같은데, 뭔가 좀 이상해. 회의 시에 불쑥불쑥 자기 의견만 이야기 하고… 게다가 불평이 왜 그리 많은 건지…” 
 
최부장: “자네 팀 신입사원도 그런가? 우리 팀 OOO대리는 입사한지 3년이나 되었는데, 같이 야근을 하자거나 팀 회식을 하자고 하면, 자기는 회계 학원을 가야 한다면서 6시만 되면 동료들 눈치도 안 보고 퇴근해버리는 거야... 도대체 요즘 젊은 사람들은 회사를 제대로 다니려는 마음이 있는지 모르겠어.” 
 
밀레니엄 세대, N세대, 와이어드(Wired) 세대 등 여러 이름으로 일컬어지는 Y세대가 직장으로 몰려오고 있다. KPMG의 보고서에 의하면 Y세대들은 취업 시장에서 이미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2010년경에는 노동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1. Y세대의 정의와 특징 
 
그렇다면 Y세대는 과연 누구인가? 기본적으로 세대의 구분은 출생연도로 한다. 많은 학자들은 1978부터 1995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을 Y세대로 규정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현재 취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직장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Y세대 신입사원으로 한정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Y세대들은 대부분 전후세대(Baby Boomer)를 부모로 둔 에코부머(Echo Boomer)세대로 볼 수 있다. ‘나는 고생하더라도 내 자식만은 최고로 키우겠다’는 과도한 관심을 받고 자란 이들로, 부모의 높은 교육열로 인해 지식과 어학 및 첨단 기술 활용 능력이 그 어느 세대보다 뛰어나다. 또한, 이들은 다양한 가치와 환경에 노출되어 왔기 때문에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특성이 창의적 아이디어로 이어진다면, 향후 직장 내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26~27면의 “우리나라 Y세대의 8가지 특성” 참조)
 
최근 딜로이트(Deloitte) 컨설팅의 보고서에서는 Y세대를 ‘험난한 글로벌 경제의 주역이 될 잠재력 높은 숨은 발전소’라고 표현하기도 하였다.
 
2. Y세대에 대한 평가 
 
그러나 Y세대에 대한 평가가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다. 특히 이들의 개인주의적 성향과 인내심 부족 등으로 인한 잦은 이직과 직장 내 기존 구성원과의 갈등 등 부정적인 면도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잡코리아가 국내기업 1,094개사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퇴직율’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정규직으로 채용한 신입사원 가운데 입사 후 1년 이내에 퇴사한 직원의 비율이 약 29%나 된다고 한다. 특히, 신입사원의 퇴사가 평균적으로 가장 많이 이뤄지는 시기는 ‘입사 후 1~3개월 미만’으로(응답자의 약 37%) 나타났다.  
 
신입사원들이 직장에서 100일도 보내지 못하고 떠나면서, 기업도 막대한 비용 손실을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기업에서 바라보는 시각과 Y세대가 말하는 퇴직 이유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신입사원이 꼽은 퇴직 이유 1, 2위가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와 ‘다른 기업에 비해 보상 수준이 낮다’인데 반하여,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인내심과 참을성이 부족해서’와 ‘조직에 적응하지 못해서’를 1, 2위로 응답하였다.
 
한편, 최근 Y세대 신입사원들과 기존 세대 구성원들 간 갈등이 존재하는가라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5%가 ‘갈등이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갈등이 생기는 주요 이유는 ‘예의범절 등에 대한 기준이 틀려서’, ‘대화법 및 말투가 차이가 나서’, ‘회식 문화가 맞지 않아서’, ‘업무 진행 시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아서’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주된 원인은 신입사원과 기업의 기존 구성원들이 서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세대 간 갈등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은 Y세대가 기업의 성공을 위해 중요한 구성원이라는 것이다. 80~90년대에 X세대가 기업으로 들어와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기업의 성장에 이바지한 것처럼, Y세대도 불확실성이 높은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Y세대가 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미 하나 둘씩 입증되어가고 있다(“Y세대의 경제 활동” 참고)
단지 서툰 예의범절과 기존 세대 구성원과 달리 개인주의적이고 계산적이란 이유로 이들이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높은 잠재력을 기업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기업은 Y세대 구성원들의 개성과 기존 세대와 다른 색다른 생각들이 업무 수행 과정 속에서 창의적으로 발현되도록 동기부여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최근과 같이 창의성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그러하다.  
 
 
Ⅱ. 직장 내 Y세대에 대한 오해 
 
 
포춘(Fortune)지는 Y세대 직장인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Y세대 직장인은 요구도 많고 질문도 많다. 정당한 이유가 없는 야근을 싫어한다. 평소에는 그다지 일에 매진하지는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에 재미를 느낄 때에는 오히려 기존 세대 구성원들보다 더 잘 몰입한다.”  
 
이런 특징들 때문인지 기업의 기존 세대 구성원들은 ‘젊은 친구들은 일하는 게 맘에 안 들어!’라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기존 세대 구성원들이 Y세대 신입사원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나타난 편견과 오해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지금부터 우리나라 직장 내에서 흔히 나타나는 Y세대 구성원들에 대한 오해를 짚어보고, 이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몇 가지 시사점을 도출해 본다.
 
1. ‘나도 젊을 때는 그랬었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기업의 기존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 가운데 하나는 Y세대가 보이는 다양한 특성들을 그저 젊은이들이 보편적으로 보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예컨대, “Y세대라고 별다를 것이 없다. 한 1~2년 지나면 기존 구성원들처럼 조직에 잘 적응할 것이다”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알아본 것처럼, Y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다른 패러다임이 지배하는 환경에서 성장하였기 때문에 기존 세대 구성원들과는 다르게 사고하고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 어찌 보면 이 같은 차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조직 내 세대간 갈등이 생기는 것인지 모른다. 게다가 Y세대 구성원들이 지닌 잠재력을 키우고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기업은 이들의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해 주고, 이것이 긍정적인 에너지로 발현될 수 있도록 적극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일방적인 조직 사회화 과정에 익숙해져 있는 기존 세대 구성원들의 사고와 행동을 바꿀 필요도 있다. 여기서 조직 사회화(Organizational Socialization)란 새로운 구성원이 조직의 활동에 참여하여 그 조직의 가치, 규범 문화, 업무수행 방식들을 습득하여 조직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융화되는 과정이다. 그런데 다양성 관리를 연구해 온 테일러 콕스(Taylor Cox) 교수에 따르면, “조직 사회화 과정에서 자칫 잘못하면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조직에 전파하기도 전에 조직에 순응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한다. 이는 기업의 Y세대 구성원 관리 방식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실상 기업이 Y세대 구성원에게 기대하는 것은 이들이 기존 세대 구성원들보다 더 창의적으로 일할 잠재력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들을 채용하는 것만으로 이러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이들의 다양한 관점과 개성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발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만일 조직이 이들의 색다른 특성과 스타일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려 하기보다 기존 세대 구성원과 똑같이 행동하길 바란다면 이 같은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Y세대 구성원들은 개성을 잃고, 기업은 이들의 잠재력을 활용할 가능성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반면 구글(Google)이나 애플(Apple)같은 기업은 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단순히 조직에 융화되고 적응하는 조직 사회화에 주력하기 보다 젊은 신입 직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산하도록 돕는데 더 많이 신경 쓴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즉각적으로 경영에 반영했던 것이 이들 기업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한다.
 
2. ‘과연 우리 회사에서 오래 근무 할까?’ 
 
‘Y세대는 로열티가 떨어진다’ 혹은 ‘한 회사에 오래 근무하는 것을 꺼린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편견일 수 있다. 세대 연구 전문가인 브루스 툴건(Bruce Tulgan)이 직장 내 세대 간 의식 차이를 조사하기 위한 인터뷰에서 “당신은 로열티(Loyalty)가 높습니까?”라고 물은 적이 있다. 이에 대해 기존 세대들은 “요즘과 같은 상황에는 로열티라는 것이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저는 꽤 높은 편이지요”라며 절반은 ‘예’, 절반은 ‘아니오’로 답했다. 반면, 대부분의 Y세대들은 즉시 “예, 저는 로열티가 높습니다” 라고 답했다고 한다.  
 
Y세대가 기존 세대 구성원들보다 오히려 로열티가 높다고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두 세대의 로열티의 대상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기존 세대가 로열티의 대상을 회사로 보고 있는 반면, Y세대는 고용 계약 자체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툴건 박사는 “Y세대의 로열티는 기존 세대보다 훨씬 더 계산적인 측면이 있는데, 회사와의 계약 관계에 있어서도 미래의 어렴풋한 가능성보다는 현재의 실질적인 조건 자체에 더 관심을 보이는 성향이 있다.”라고 지적한다. 이를 놓고 볼 때, 향후 Y세대 구성원들에게 기존 세대 구성원들과 똑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이들의 로열티를 끌어내기 어려워 보인다. Y세대 구성원들의 로열티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이들의 마음에 소구할 수 있는 인력 관리 방식을 좀 더 세심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 회사와 함께하면 5년 혹은 10년 후에 높은 위치에 올라 많은 것들을 얻게 될 것이다’라는 식의 어렴풋한 가능성 제시보다는 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거나, 고용 계약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예컨대, 각 직무나 업무별로 얼마 만큼의 성과와 역량 수준에 도달하고 고객 가치 창출에 기여하면 어느 정도의 보상과 승진 기회 등을 받게 되는지 등을 보다 분명히 하는 것이다.
 
3. ‘허드렛일은 하기 싫어한다’ 
 
Y세대 구성원들은 허드렛일을 하기 싫어하고 중요한 일만을 하기를 원한다는 오해도 있다.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사원이 단순한 일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오해가 생기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Y세대 구성원들은 기존 세대 구성원들보다 좀 더 솔직히 자기 표현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신입 사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허드렛일보다는 중요한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은 자연스런 마음일 것이다. 그런데 Y세대 구성원들은 이 같은 속내를 쉽게 비추는 반면 기존 세대 구성원들은 이를 당연히 받아들이고 참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다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기존 세대 구성원들의 눈에는 Y세대가 참을성 없이 불평한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Y세대 구성원들이 기존 세대보다 허드렛일을 더 싫어한다고 보는 것은 바람직한 생각이 아니란 얘기다.
 
오히려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할 포인트는 부모와 선생님의 칭찬에 익숙한 Y세대는 직장에서도 누군가 자신이 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인정해 줄 것을 기대한다는 점이다. 만일 리더나 선배 사원들이 ‘단순한 일이니 알아서 해라’는 식으로 행동한다면, 이들은 쉽게 실망하고 일에 흥미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 따라서 기업은 Y세대 구성원들을 기존 세대보다 더 많은 관심으로 개별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다양성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 또한 이들은 기존 세대보다 호기심이 많고 다양한 일을 경험해보고 싶은 욕구를 지녔다는 점도 그 필요성을 높인다 하겠다.
 
4. ‘직장에 놀러 다니는 것도 아니고…’ 
 
흔히 Y세대는 재미있는 직장을 선호한다고 한다. 기업들이 사내에서 각종 이벤트 등을 열어 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려 노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 또한 편견일 수 있다. 직장에서 Y세대는 그저 재미만 추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Y세대도 기존 세대 구성원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한 명의 프로패셔널로 대접받기를 원한다. 이들은 직장을 선택 할 때, 상대적으로 기존 세대보다 ‘자신이 원하는 일’, ‘좋아하는 일’,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으려고 한다. 그렇다고 일을 즐기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일을 하고 싶어하는 이 같은 욕구를, 재미있는 직장만을 다니려고 하는 것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될 일이다. 오히려 이들은 배울 것이 많고, 책임과 권한이 주어지며, 고객에게 많은 가치를 전달하는 직장을 원한다.
 
또한 기존 세대가 가지고 있는 일을 대하는 태도도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일을 고되고 치열하게 하는 것이 미덕이었던 기존 구성원들에게, Y세대가 일을 즐기는 태도는 다소 장난스럽게 비추어 질 수도 있다. 소위 헝그리 정신, 근성 부족이라는 이미지로 Y세대를 평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기업 환경에서 요구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일을 즐길 때 더 많이 나온다고 알려져 있다. 많은 기업들이 즐겁고 재미를 강조하는 업무 환경을 조성하려고 노력하는 진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5. ‘일을 시켜놓으니까 반만 해 온다’ 
 
Y세대는 기존 방식을 바꾸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구태의연한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문제를 발견해내고, 아무도 풀지 못하는 문제를 자신이 해결하려 하고, 새로운 것을 발명해 내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상사들은 자신이 지시하지 않은 방식으로 업무를 해 오는 것을, 제대로 일을 끝마치지 못했다고 판단하기도 한다. 이것이 Y세대 구성원들은 ‘일을 시키면 제대로 해오지 않는다’ 내지는 ‘반만 해 온다’는 식으로 일 처리의 완결성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낳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새로운 업무 방식을 불편해 하는 기존 세대에게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정말 지혜로운 상사라면 구성원들이 설익은 업무 결과물이라 하더라도 새로운 방식과 아이디어로 시도한 것이라면 이를 오히려 칭찬하고 격려할 줄 알아야 한다. 이들이 왜 그런 방식으로 일했는지 그 아이디어에 귀 기울이고 다양한 시도를 장려하는 묘미도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하는 과정에서 자주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자신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상사가 모르던 다른 방법을 발견해 냈는지’, ‘어떻게 하면 일을 더 빠르고 쉽게 끝낼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자주 의견을 나누어 보라는 것이다.  
 
6. ‘복리후생은 꼬박꼬박 챙기려 하고, 돈밖에 모르는군…’ 
 
Y세대는 금전적 보상에만 관심이 있다라고 생각하는 오해도 있다. 사실 Y세대는 누구보다 돈에 관심이 많다. 이들은 어느 세대들보다 풍족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고도 경제 성장기의 주역으로 일해온 부모 세대가 급격히 부를 축적하는 과정을 지켜보면 커왔다. 부는 축적되고 생활은 풍족해졌지만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식의 물질 만능주의에 영향을 받은 것도 Y세대가 지닌 특성일 것이다. 때문에 Y세대에게 있어 금전 보상은 최소한의 마지노선이다. 손쉽게 직장을 옮겨 갈 수 있는 환경에서 이들은 ‘다른 직장에서 받을 수 있는 수준, 그들의 기본 소비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 또는 회사가 지급 가능한 만큼의 수준에서 어느 정도는 보상 받아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Y세대만이 유독 금전 보상을 중요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러한 오해는 그들이 금전 보상에 관하여 의사소통 하는 방식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기존 세대 구성원들은 금전 보상에 관해 공개적이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했다. 그러나 Y세대는 회사에서 자신의 값어치를 상사와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어찌 보면 이런 솔직하고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Y세대 구성원들이 돈 밖에 모른다는 오해를 부추기고 있는지 모른다.
 
 
Ⅲ. Y세대 관리, 이렇게 접근하라 
 
 
그렇다면 Y세대의 개성과 장점을 살리면서, 이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업이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 지금부터 직장 내 Y세대 관리 방안을 살펴본다.
 
1. 입사 전후 현실을 직시하도록 도와야 한다 
 
인재 전쟁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은 채용 시 장밋빛 미래만을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 다양한 복리후생과, 해외 연수 기회 제공 및 MBA 프로그램 지원 등으로 지원자들을 유인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일을 하면서 겪게 될 어려움들에 대한 이야기는 비교적 적게 언급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신입사원이 기업에 처음 들어와서 겪게 되는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 팀의 막내로 각종 심부름과 단순 반복적인 업무 때로는 장시간 근무와 퇴근 후의 잦은 술자리 등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신입사원들은 입사 후 몇 개월 지나지 않아서 ‘이게 아닌데… 내가 여기 이런 것을 하러 왔나?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기업에서는 신입사원을 공채로 뽑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무리 신입사원의 적성과 희망을 반영한다고 해도 업무 배치가 무작위로 이루어지기 쉽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르고, 해당 부서에서도 누가 오게 될지 예측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부작용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채용 단계에서 그들에게 기대하는 역할과 그들이 하게 될 직무에 대해서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기업에서는 입사시에 Y세대에게 ‘왜 우리 회사에서 당신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 당신이 하게 될 일은 어떤 것들이 될 것이다’를 분명히 알려주어야 한다. 전형단계에서 기업 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구체적인 스트레스 상황을 제시하여 보거나, ‘현실적 직무 시사(Realistic Job Preview)’ 등과 같이 현장 가까이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2. 빠르게 실무를 경험하게 하고, 빈번히 피드백을 하라 
 
Y세대는 높은 학습 및 성취 욕구를 가지고 있다. ‘나는 달라, 나는 남들이 못하는 일을 해낼 수 있어, 내가 얼마나 유능한지 보여주겠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들에게 단순 반복적인 저 부가가치의 업무만을 시키면 쉽게 지루해하고 의욕을 잃게 된다. 자기 성장과 커리어에 진전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업 현장에서는 ‘밑바닥에서 한 2~3년은 굴러봐야 뭘 좀 알겠지’라며 신입사원에게 기계적인 업무만을 지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Y세대가 업무에 몰입하도록 하려면, 작은 규모의 업무라도 결과물이 명확하여 이들이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는 업무에 참여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피앤지(P&G)의 경우 신입사원이라 해도 일정 지역에서의 구매, 판촉 등 한 분야를 담당할 수 있는 업무를 맡긴다고 한다. Y세대 구성원들은 그 일을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여겨 혼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막연한 자신감과 현실의 괴리를 느껴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조기에 할 수 있다. 또한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자신의 장/단점과 소질, 적성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상사가 업무 진행 과정에서 잦은 미팅을 통해 피드백을 해 주는 일이다. 또한 작은 목표를 하나하나 설정하고 거기에 도달할 때마다 격려를 해주는 것이 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3. Y세대의 고객 중심 마인드를 바로 잡아 주어야 한다 
 
Y세대는 이해 타산에 밝으며 소비자 입장에 익숙하다. 일례로, 이들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하루 결강을 한 교수에게 ‘등록금을 내는 고객에게 강의라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으니 해당 강의 시간만큼의 등록금을 보상해 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는 세대이다. 그러나 이들이 직장에 들어와서도 소비자처럼 행동하는 것은 문제라 할 수 있다. 예컨대, ‘회사는 왜 이런 것을 해주지 않는가? 상사와 선배들은 왜 나를 이렇게 대접하는가?’라고 불평을 늘어놓는 경우이다. Y세대 신입사원들의 고객 마인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자신이 하는 일이 실제로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지 이를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일깨워 줄 필요가 있다.  
 
4. 보다 밀접한 관리와 협력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 
 
부모의 과잉 보호를 받아온 Y세대는 가정과 학교 어디에서나 관심받고 칭찬받기를 좋아한다. 이런 습성은 직장이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직장에서도 누군가 자신을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의지할 사람을 찾고 싶어할 것이다.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별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작은 성취에도 인정을 해 줄 수 있는 현장 관리 감독자들의 감성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또한 모든 일을 부모에게 상의하고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해온 Y세대는 직장에서도 리더와 끊임없이 대화하기를 원한다. 그저 강압적으로 명령을 내리는 리더십 스타일은 Y세대가 익숙한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스타일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먼저, 지식과 경험의 공유를 통해 세대간의 차이를 줄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언급한 툴건 박사는 “구성원 개인별로 적어도 일주일에 20~30분씩 미팅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정한 시각에 일정한 장소에서 정기적으로 만나서, 업무 진행에 어려움은 없는지, 그 외 부분에서 도와줄 일이 없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보아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Y세대를 잘 리드하려면 존경 받는 상사가 되어야 한다. Y세대는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을 존경하지 않는다. 뛰어난 경험과 지식을 보유했음을 증명한 사람들을 존경한다. 특히, 그러한 사람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한다면, Y세대는 회사 내 누구보다 그를 믿고 따를 것이다.
 
 
Ⅳ. Y세대 스스로도 변해야 한다 
 
 
Y세대 역시 기업이라는 새로운 환경으로 들어옴에 따라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여태까지의 사고와 행동에서 벗어나 소속된 직장의 가치와 요구를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1. 조직 내 자신의 역할을 파악하고, 신중한 의견 개진을 해야 한다 
 
기업에서 사원의 역할은 기업의 리더와 실무자들을 도와주는 것이지, 회사의 정책과 상사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직장 경험이 부족한 Y세대가 처음부터 마음대로 조직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일을 할 수는 없다. 기업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하는 저부가가치의 업무도 존재한다. 신입사원인 Y세대는 우선 이러한 업무를 맡아 하면서 현실 감각을 익히고 역량을 키워야 한다.
 
또한, 생각나는 대로 즉흥적으로 의견을 내며 ‘왜 나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일까?’라고 불평하지 말고, 한발 물러나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아야 한다. 일주일 정도의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제시한 아이디어가 기존의 관행과 어떠한 차별화 포인트가 있는지, 어떤 제약 조건들이 있는지를 고민해 본 후, 단계별 구체 실행안을 보고서 형식으로 진지하게 상사에게 보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담당 업무의 마스터가 되어야 한다 
 
상사의 인정을 받고 싶으면,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의 마스터(Master)가 되어야 한다. 다음은 한 마케팅 팀장의 이야기이다. 팀 회의 시 유럽 지역에 나가서 자사의 판매 전 과정에 대한 진단을 해야 할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고 하자, 한 신입사원이 그 일을 맡아서 해보겠다고 나섰다고 한다. 팀장이 그 사원에게 ‘정말로 하고 싶은가?’ 라고 묻자 대답은 ‘예’였다. 그 프로젝트는 많은 것을 경험하며 배우고, 경력에 도움이 되는 소위 폼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질문을 바꿔서 ‘그 일을 책임지고 완수할 수 있는가?’라고 묻자, 그 팀원의 답변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준비는 되지 않고 의욕만 앞서는 신입사원에게 일을 맡길 수는 없었다고 한다.
 
열심히 하는 것과 책임을 가지고 일의 성과를 내는 것은 다른 일이다. Y세대는 하고 싶은 일만을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자기의 담당 업무에 대하여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개선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보고, 현재 위치에서 필요한 역량을 차근차근 쌓아갈 필요가 있다. 그 후에 본인의 자신감이 생기고 주변에서도 인정을 받을 때, 상사에게 원하는 일을 상의하는 것이 순서이다.
 
3. 선배 사원과 상사를 잘 활용하라 
 
신입사원은 업무를 처음 접하면서 필연적으로 많은 실수와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다. 이러한 상황이 닥쳤을 때 자신의 역량이 탄로날까 두려워 문제를 숨기거나 혼자서 해결해 보려고 끙끙대는 것은 자신에게나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직장의 상사는 일이 잘못되었을 때 팀원을 꾸짖거나 비난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의 구조적 원인을 파악하여 팀원이 일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상사는 이미 기업 내에서 현재 Y세대가 있는 자리를 거쳐갔으므로, 구성원이 어떠한 어려움을 겪고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짐작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때 Y세대가 진실을 숨긴다면 상호간에 신뢰가 무너지게 된다. 상사가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진실을 이야기하여야 한다. 진심이 통할 때 상사가 진정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줄 수 있고 적절한 지시를 할 수 있다.
 
또한 Y세대는 먼저 상사에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 여태까지는 부모와 선생님이 먼저 나서서 Y세대를 도와주고 지도해 주었겠지만, 기업에서의 상황은 다르다. 업무와 관련하여 지시하는 일만 기계적으로 한다면 남들에게 뒤쳐지고 조직에서 필요 없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 항상 업무와 관련하여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상사에게 보고하고, 어려움이 생기면 신속하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4. 회사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임을 명심하라 
 
Y세대가 기업에서 얻으려 하는 것과 회사에서 Y세대에게 기대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Y세대들은 고용가능성(employability)을 높이기 위해 직장에서 자신의 지식과 기술 향상에 매진하는 반면, 기업이 이들로부터 원하는 것은 높은 수준의 성과물과 주어진 업무와 조직에 헌신하는 로열티이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사실은 구성원 개인 혹은 기업 둘 중 하나가 실패하면 다른 한쪽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개인의 성과 없이 기업의 성과가 나올 수 없으며, 기업이 실패하면 개인도 설 자리를 잃게 된다.
 
Y세대는 자신의 조직에 대한 로열티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과 같이 불안정한 경영 환경에서 정작 찾기 어려운 사람은 로열티를 가진 인재이다. 기업은 아무리 어려운 시장 기업 환경에서도 회사와 운명을 같이할 수 있는, 회사의 미래를 맡길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 자신의 가치관과 회사의 기업 철학과 가치 그리고 기업문화가 잘 맞는 직장을 찾았다면, 회사에 온 열정을 바치는 것이 진정한 인재가 되는 지름길이다. 예전보다 회사에 더 바라는 것이 많은 Y세대라면, 예전보다 회사에 더 많은 공헌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Y세대 관리에 힘써야 할 때… 
 
새로운 세대를 이해하고 그들에게 적합한 동기부여 및 관리 방법을 찾는 일을 소홀히 하는 기업은 불황이 끝나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서 물밀듯이 빠져나가는 젊은 구성원들을 보면서 후회하게 될 지도 모른다. 보다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미래가 될 리더들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우리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시간이 흐르면서 기존 세대들이 은퇴하고 기업 내 승진 등의 인력 이동이 일어나면서, 그들은 점차 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지금 Y세대를 더 잘 파악하고 그들의 개성과 잠재력을 기업의 성과 창출로 연결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 내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차이를 조직의 목적에 맞게 활용할 줄 아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끝>

◎주요국 전략을 통해 본 포스트-교토 협상

LG경제연구원 '주요국 전략을 통해 본 포스트-교토 협상'

 

교토 의정서에 따른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 의무시한인 2012년 말을 3년여 앞두고, 2013년 이후의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많은 경우 포스트-교토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을 전망하곤 한다. 협상에 참여하는 192개국이 모두 협상 전략이 상이하고, 그 결과 이들간의 공통분모를 발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하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은 이미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각국 정부의 의지가 훨씬 약했었던 지난 교토 협상에서도 선진국들의 감축의무 설정이라는 결론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이 글에서는 포스트-교토 협상에 대한 간략한 소개에 이어 포스트-교토 협상을 성공시키기 위한 주요국들의 전략을 중심으로 협상 성공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유럽연합, 미국, 중국이 중심이 된 이번 협상에서 유럽연합은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높은 기준을 선언하여 스스로 퇴로를 차단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미국과 중국은 각각 여타 선진국과 개도국을 대변하며 동시에 적절한 감축과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된 시장에서의 지위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오는 12월 코펜하겐에서 이루어질 포스트-교토 협상에 참여하는 우리에게도 최적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 목 차 > 
 
Ⅰ. 포스트-교토(Post-Kyoto) 협상의 의미
Ⅱ. 포스트-교토 협상의 주요 쟁점
Ⅲ. 주요국의 온실가스 감축 협상 전략
Ⅳ. 협상 타결 전망과 시사점
 
 
 
Ⅰ. 포스트-교토(Post-Kyoto) 협상의 의미 
 
 
포스트-교토 협상이란 
 
지난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인류는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지구상에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였고, 그 결과 지구 온난화의 90%가 인류의 화석연료 사용에 의한 결과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온난화의 피해를 막기 위한 전 지구 차원의 협력은 이미 40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1972년 최초의 UN 환경회의가 개최되었으며, 본격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글로벌 협정은 1992년 6월 이른바 ‘지구 정상회의(Earth Summit)’로 불리는 리우 데 자네이루 협약를 통해 시작되었다. 이 기후변화협약(the UN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에는 154개국이 참여하였고, 1994년 3월 협약으로 공식 발효되었다.  
 
기후변화협약의 구체적 이행을 위해 1997년 교토에서 이른바 ‘교토 의정서(Kyoto Protocol)’가 채택되어 온실가스 배출기준 산정시점을 1990년으로 정하고, 2012년까지 선진국들이 온실가스를 평균 5.2%를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게 되었다. 교토 의정서에는 모두 182개국이 참여하였으며, 이 가운데 37개 선진국과 유럽연합이 국별 감축의무를 부여 받았다. 당시 미국이 교토 의정서에 대한 최종 비준을 거부하였지만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 55% 이상을 차지하는 55개국 이상의 비준을 거처 2004년 11월 마침내 발효되었다.
 
그런데 이 ‘교토 의정서’에 따른 기후변화협약 이행 합의안이 2012년이면 종료된다. 이를 새로이 논의하기 위한 협상이 오는 2009년 12월 코펜하겐에서 개최될 이른바 ‘포스트-교토’ 협상인 것이다. 교토 회의에서 2012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 노력이 결정되었다면 이번 코펜하겐 회의에서는 최소한 2020년까지, 그리고 추가적으로 그 이후 2050년까지의 시기를 포괄하는 협상이 이루어지는데, 21세기 최대의 글로벌 아젠다로 부상한 온실가스 감축 논의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선진국, 개도국 모두가 참여하는 최초의 협상이 될 전망이다.
 
이제 협상의 시한은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3개월 후면 글로벌한 초미의 과제인 온실가스 문제에 대한 해결의 매듭이 풀릴 것인지, 아니면 협상 타결 연기로 몇 년간의 세월을 더 낭비하게 될 것인지, 혹은 최악의 경우 협상이 무산되고 지금과 같은 온실가스의 지속적인 증가가 이루어져 세계 각국은 21세기 전반에 걸쳐 GDP의 5~20%를 줄이는 수준의 환경비용을 치루게 될 것(2006년 스턴 보고서 추정)인지가 판가름 나게 될 것이다.
 
 
Ⅱ. 포스트-교토 협상의 주요 쟁점 
 
 
선진국과 개도국간 감축의무를 둘러싼 공방가열 
 
포스트-교토 협상에서는 교토 의정서에서와는 달리 개도국까지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참여하느냐 여부가 핵심 쟁점이다. 온실가스 감축의 근본적인 목표는 금세기 말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평균 2℃로 제한하는 것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 외에도 최근 급격하게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나고 있는 개도국들의 배출 감축을 위한 구체적 목표와 계획 또한 절실히 요구되기 때문이다.  
 
미국, EU 등 선진국들은 개도국들의 실효성 있는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1990년 이후 지금까지 중국 178%, 인도 125%, 이란 158%, 사우디아라비아 103% 등 전세계 평균 39%를 훨씬 웃도는 배출량 증가가 있었던 만큼, 개도국들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달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림 1> 참조).  
 
반면 개도국들은 선진국들이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고려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교토 협약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의무 이행을 이루지 못한 많은 선진국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1850년에서 2002년까지의 누적 온실가스 배출량을 살펴보면 선진국들이 76%, 개도국이 24%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누적기준으로 전체 배출량의 3/4을 넘어서는 온실가스를 배출한 선진국들이 더 큰 감축의무를 가져야 한다는 점에 다수 개도국들의 공감대가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그림 2> 참조).  
 
선진국과 개도국을 나누는 기준 
 
선진국과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 의무 수준이 달라져야 한다면 선진국과 개도국은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나뉘는 것인가? 일반적인 국제 협상에서는 OECD 참가국들이 선진국으로, 나머지 국가들이 개도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온실가스 협상에는 다른 틀이 사용되어 왔다. 협정 당시에는 OECD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참여국(부속서 I 국이라 표현)이 결정되었다. 하지만 현재는 이들 국가 가운데에 미국이 부속서 비준을 거부하고 유럽연합이 27개국으로 확장되어 모두 포함되는 등 변화가 있었으며, 그 사이 한국과 멕시코는 새롭게 OECD에 가입한 바 있다.  
 
이러한 현실들을 모두 고려하여 지난 2007년 12월 개최된 발리 로드맵에서는 공식적으로 협상을 두 개의 틀로 나누어 진행하기로 하였다. 즉 모두가 부담을 느끼는 새로운 틀을 만드는 대신 기존 틀을 그대로 유지하여 교토 의정서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직접 선언했던 선진국중심의 논의 틀과 선진국, 개도국 모두가 참여하는 또 하나의 작업반을 만들어 협의를 진행시키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 선진국들이 중심이 되어 과거 부속서 I (Annex I) 국가의 의무부담을 새롭게 논의하는 틀(AWG-KP, Ad hoc Working Group on further commitments for Annex I Parties under the Kyoto Protocol)과 선진국, 개도국 모두가 참여하여 전지구적 온실가스 감축 및 재정·기술지원 방안을 논의 하는 틀(AWG-LCA, Ad hoc Working Group on Long-term Cooperative Action under the Convention)로 협의가 진행되는 것이다(<표 2> 참조).
 
그런데 이러한 협상의 틀은 불명확한 국별 구분과 너무 많은 협상 참가자로 인해 주요 협상 파트너들의 대화가 진행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실제로 선진국들의 협상이 주로 이루어져야 하는 AWG-KP에서는 미국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협상 주요 참가자들이 논의에 끌어들이고자 하는 한국, 멕시코 등의 선진 개도국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AWG-LCA에서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의무 분담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는 틀이어서 미국과 한국 등이 유럽이나 일본과 직접적인 논의를 진행시키기 어렵게 되어 있다.
 
이에 따라 논의는 형식적으로는 AWG-KP와 AWG-LCA로 나누어진 틀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선진국 내의 의무분담과 개도국과 선진국의 온실가스 삭감을 위한 틀을 만드는 방식으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08년 일본 도야코, 2009년 이탈리아 아퀼라 등에서 개최된 선진국들의 모임인 G8 정상회의에서 한국, 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 온실가스 다배출국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포스트 교토 협상을 준비한 것을 들 수 있고, 이번 9월에 UN에서 미국, 중국 등 세계 각국 정상이 모이는 기후변화 정상회의 또한 협상 진전에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같은 논의에서는 실질적으로 부속서 I 국에 미국 등을 포함하여 주로 선진국으로 지칭하고 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선진개도국, 나머지 국가들을 개도국으로 칭하기도 하는 등 <표 2>의 공식 협상 작업반 구분과는 다른 틀에서 실질적인 의무 분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실질적인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해서 협상의 주요 당사자를 살펴보면 우선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이 2008년 현재 가장 큰 배출을 하고 있는 당사자로 전체 배출의 56.5%를 차지하는 협상의 최대 당사자라고 할 수 있다. 교토 의정서 당시의 비준 기준의 하나인 배출량 55%를 넘어서는 것이다. 여기에 러시아와 인도가 포함되면 66.4%, 일본과 한국, 캐나다가 포함되면 75%로 전체 배출의 3/4를 차지하게 된다. 이와 같이 전체 15개국의 다배출 국가들에서 전체 온실가스의 85%를 차지하고 있다(<그림 3> 참조).  
 
특히 중, 미, 유럽연합의 핵심 3개국간의 논의가 중요하다. 이들 국가들 차원에서의 협의가 이루어지면 과거 교토 의정서 비준의 경험에서 볼 때, 비준을 위한 기본 조건이 상당부분 충족되며, 이 협상구도에서는 개도국은 중국이, 선진국은 미국과 유럽연합이 대표하는 구도가 된다.
 
 
Ⅲ. 주요국의 온실가스 감축 협상 전략 
 
 
다음으로 유럽연합, 미국, 중국의 3개 주요 협상 대상자들이 포스트-교토 협약을 성공시키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전략을 살펴보자. 먼저 유럽연합의 경우 다른 국가들에 앞서 자신의 전략을 공표하고 퇴로를 스스로 차단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에 대응해 미국과 중국은 각자의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의 높은 잠재력을 내세워 향후 협상에서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그림 4> 참조).
 
1. 유럽연합의 확언 전략(Strategic commitment) 
 
유럽은 이른바 확언 전략(Strategic commitment: 전략적 확언(確言), 전략 결행 혹은 자박(自縛) 전략)을 선택하였다. 즉, 유럽연합의 전략은 남들보다 앞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포스트-교토 목표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으로 집약할 수 있다. 유럽연합의 포스트-교토 목표는 잘 알려진 대로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20% 감축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과거 교토 협약에서 미국, 일본을 넘어서는 8%의 감축을 공언한 바 있는 유럽연합은, 이번 2012년 이후의 목표에서도 다른 선진국들보다 높은 수준의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여타 협상 당사자들을 공세적으로 견인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에서는 다른 선진국들이 자신들의 목표에 상응하는 온실가스 감축을 약속할 경우 1990년 대비 30% 감축으로 목표수준을 추가 상향조정할 수도 있음을 공언한 바 있다.  
 
유럽의 목표는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한가지는 전략적 확언을 통해 유럽이 환경분야에서 다른 국가들을 선도하려는 기존의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유럽 연합 내에서 부상하고 있는 다양한 환경관련 산업분야에 장기적인 성장목표를 안정적으로 약속하는 효과를 가진다. 배출권 거래제 등 역내에서 성장하고 있는 다양한 신성장 산업들을 위해 최소한 유럽연합 내에서라도 장기적인 성장 목표 설정이 가능하도록 전망의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대외적으로는 유럽의 감축목표가 다른 국가들의 감축목표 설정을 위한 유력한 참고기준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다른 선진국들이 상응하는 온실가스 감축을 실행할 경우에는 유럽연합이 1990년 대비 30% 감축을 이행하겠다는 한 차원 더 높은 감축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다른 국가들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설정 수준을 과감히 끌어올리도록 유인하는 것이다.   
 
유럽의 전략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글로벌 합의 준수와 친환경 산업을 통한 성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에 모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은 이미 교토 협약 시기의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의무를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온실가스 감축과 친환경 산업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일정한 성공을 거두었다. 유럽연합은 다음 온실가스 협상에서도 교토 협상의 틀이 유지되어 온난화의 피해를 방지하면서 배출권 시장 등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된 시장을 보존하는 구체적인 성과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다만 유럽연합의 이러한 확언전략 방식은 추후 협상의 진행과정에서 국제사회에 추가적으로 제안할 협상카드 마련이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유럽연합 측에서는 추가적인 협상카드로 개도국에 대한 금융 및 기술지원, 산림보전에 의한 온실가스 감축분 인정 및 유럽 배출권거래제 경매수익의 개도국 배분 등이 논의되고 있다.
 
2. 미국과 중국의 동반 전략 
 
미국과 중국은 유럽연합의 전략과는 상반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유럽이 전략 선도자의 입장을 이용한 확언 전략을 사용하여 전체 시장을 이끌어 나가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 미국과 중국은 ‘전략적 추종자(strategic follower)’의 입장에서 온실가스 관련 시장을 나누어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과거 온실가스 변화에 따른 국제 공조의 움직임에 대해 상호 비방과 비토 전략을 통해 개별적으로 대응해 왔다. 미국과 중국은 서로 상대방이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을 경우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없다는 전략으로 국제사회에 온실가스 감축을 거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양국 상호간 공동 대응에 의해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국제적 명분과 자국의 온실가스 관련 산업 발전이라는 실리를 동시에 추구하려는 움직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편으로는 지금까지의 비토 전략에 따라 유럽 국가들에게 시장 선도자의 지위를 빼앗긴 것에 대한 반성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실제로 2008년 현재 전세계 배출권 거래에서 호주, 캐나다, 미국의 시장점유율은 17%에 머물러 있는 등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연합의 기세에 크게 밀려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자국내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를 대대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배출권 거래 등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된 시장기회를 방치하기 보다는 유럽연합의 시장기회 독점을 견제하는 암묵적 시장 동반자로 협력할 때 향후 더 큰 이익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미 유럽연합이 상당한 감축목표를 선언한 바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감축목표를 제시하게 될 미국과 중국은 협상의 진행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된 새로운 시장기회를 키우는 동시에 자국 산업의 발전을 위한 시간까지도 확보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전략에서도 미국과 중국은 각각 선진국과 개도국이라는 상이한 입장에서 협상에 임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미 미국과 중국은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각각의 관심 분야에서 상당 부문 시장 확대를 경험하고 있다(<그림 5> 참조).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자국내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 및 세제혜택을 집중하고 있어,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급격한 시장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각 신시장의 핵심 부품이나 특허, 그리고 서비스 사업시장 등의 부문에서 이미 온실가스 시장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온 유럽에 많이 뒤져있는 상황인 만큼, 단순한 시장의 확대는 자칫 유럽 주도의 시장 고착화라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글로벌 시장의 확대를 위한 노력과 자국 시장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동시에 필요한 것이다. 이런 공통된 이해관계가 미국과 중국간 전략적 협조를 이끌어 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협조는 지난 1년 6개월간의 협상에 따른 결과물로서, 이르면 2009년 가을 양국의 공통안이 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중국측에서 미국과의 공동노력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이후, 양국간 기술 협력을 통해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을 20% 감축하며, 추가적으로 온실가스 포집 및 저장 기술 개발을 통해 감축을 늘리기로 하였다. 여기에다 미국 에너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여 공동 에너지 연구 센터 건립 등을 합의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은 석탄 의존도가 높은(미국은 에너지 수요의 22%, 전기 생산의 49%, 중국은 에너지 수요의 약 2/3, 전기생산의 80%를 석탄에 의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각자 자국내의 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들을 육성한다는 동일한 전략적 목표를 갖고 있는 만큼,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 논의와 관련한 양국의 협력적 관계 설정은 중요한 전략적 시사점을 가지고 있다. 그 동안 수 차례의 전략적 대화를 통해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접근해온 중국과 미국이 온실가스 감축 부문에서도 더 이상 제시할 방안이 남아있지 않은 유럽연합을 대신하여 상호 공조하에 전지구적인 논의를 주도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양국은 서로간의 온실가스 감축을 자국 온실가스 감축의 조건으로 제시하거나 상대방의 보다 높은 감축기준 설정을 요구하는 대신 양국의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의 협력과 코펜하겐 포스트-교토 협상에서의 공조를 약속하고 있다.
 
① 미국의 전략 : 온실가스 감축을 부담이 아닌 기회로 
 
미국은 과거 교토 의정서 상의 7% 감축의무를 자국 내에서의 비준 거부를 통해 일방적으로 거부한 바 있다. 부시 행정부 시기의 미국 공식 입장은 온실가스 협상에 대한 비토 전략이었다. 미국은 이 전략에 따라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구체적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국제사회가 합의한 보편적 논의의 틀이 아닌 자국 중심의 새로운 틀을 제시하는 등 독자노선을 선택한 바 있다. 실제로 미국은 교토 협약에서 합의된 온실가스의 절대량 감축을 거부하고 아태기후변화파트너십(APP)와 같은 협력체를 통해 집약도 방식의 온실가스 감축과 같은 자국에 유리한 방식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절대량 방식의 감축은 1990년 대비 2020년 20% 감축과 같이 온실가스의 절대량을 특정 기준년에 대비하여 감축하는 방식인 반면 집약도 방식의 온실가스 감축은 GDP로 대표되는 경제 성장에 비례하여 온실가스 감축을 수행하자는 논의이다. 이러한 방식의 온실가스 감축은 특히 경제성장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국가에서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며, 미국은 2030년까지 25%의 에너지 집약도 개선을 약속한 바 있었다.
 
하지만 미국도 이번 협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전향적 온실가스 감축 의지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2013년 이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글로벌 협약의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의 경우 과거 부시 행정부와는 달리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한 미래세대와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에 분명한 의지를 표시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하원을 통과한 Waxman-Markey 법안(The American Clean Energy and Security Act)은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17%, 2050년까지 83%의 온실가스 감축, 연방정부 차원의 전국적 연비규정 제정과 자동차 환경기준 강화 등 온실가스의 실질적인 감축을 위한 목표와 수단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 협상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는 발리 로드맵을 수용하는 등 전체적으로 지난 정부와는 다른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이 최근 통과한 Waxman-Markey 법안에서 국별 온실가스 감축 여부와 온실가스 다배출 상품에 대한 이른바 국경세 조치(온실가스 협약을 수용하지 않은 나라에서 수출하는 온실가스 다배출 상품에 대한 수입관세)를 포괄한 것은 향후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 협상 자세와 관련한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럽연합 내에서도 다양한 국경조치가 아직 논의되는 상황인 만큼, 미국이 국경세 카드를 들고나온 것은 이번 포스트-교토 협상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국가들에 대한 중대한 압력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미국의 이러한 신속한 입장의 변화에는 크게 두 가지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가지는 실질적인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위협요인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13개 정부기관과 주요 연구단체들이 연합으로 작성한 최근의 미국 정부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증가는 미국 전역에 폭염, 폭우, 수확감소, 해양환경변화, 대형 산불 등을 유발하고 이에 따른 인프라 시스템의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이러한 요인은 유럽에서도 온실가스 증가와 관련해 일반적으로 제기하는 지구 생태계와 경제 시스템의 안전성에 대한 위협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한가지 요인으로는 미국이 온실가스 증가를 안보에 대한 위협 요인으로 보게 되었다는 점이다. 2009년 미국 국가안보국(NIC)에서는 각지역별 국별 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 증가가 어떠한 안보상의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는지를 점검하기 시작하였다. 예를 들어 인도와 방글라데시 지역에서 기후변화에 의한 몬순 악화나 만년설 해빙에 의한 피해가 해당 지역 안보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가를 분석하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의 부시 행정부 시기의 에너지 안보 중심에서 에너지와 기후변화 모두를 고려하는 보다 종합적인 방식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안보 관점이 변화한 것이다.
 
미국은 온실가스 변화를 위협의 증가로 인식하는 동시에 성장의 기회로도 인식하고 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녹색 산업 분야를 통한 고용과 경제성장을 모색하기 시작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이 더 한층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② 중국의 입장: 집약도 방식을 통한 부담 경감 
 
온실가스 감축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대외적으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전반적으로 개도국들이 주장하는 “공통의, 그러나 차별화된(common but differentiated)” 책임원칙이다. 전지구적인 환경 이슈에 대응해 모든 국가가 공통적으로 환경보호의 의무(duty)를 부담하되, 국가별 경제상황과 해결 능력, 환경문제에 대한 역사적인 원인제공 정도에 따라 차별화된 책임(differentiated Responsibility)을 진다는 원칙이다. 이에 따라 개도국들은 자국의 일인당 온실가스 배출이 선진국에 비해 월등하게 낮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입장은 일반적인 여타 개도국들과는 입장이 다르다. 중국은 최근 들어 다양한 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서 집약도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훨씬 뛰어넘는 경제성장을 이룰 경우 높은 경제성장과 상대적으로 낮은 온실가스 배출증가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논리의 틀을 국제사회에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집약도 방식은 앞서 부시행정부 시절 미국이 주장했던 것으로 지금은 중국이 자국이해득실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방식이다. <그림 7>은 2007년 현재의 주요국별 온실가스 배출 비중과 함께 가상적인 두 가지 온실가스 배출 허용량의 전체 대비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가운데 두 번째 그림은 C&C(Contraction and Convergence) 방식에 의해 이번 세기에 일인당 동등한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분이 이루어지는 경우이고, 세 번째 그림은 집약도 방식에 의해 온실가스 배분이 이루어질 경우의 주요국별 온실가스 배출 허용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집약도 방식에 따르게 될 경우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도 현재 수준보다도 늘어날 수 있게 된다. 반면에 많은 저개발 개도국들과 인도에서 원하고 있는 C&C 방식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 유럽의 온실가스 배출 허용비중은 장기적으로 현재 수준에 못 미치게 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전략에 따르면, 중국은 단순한 개도국 지위에 머물기 보다 온실가스 산업에서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찾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원의 해외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중국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앞서 <표 3>에서 보았듯이 이미 여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투자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부분의 산업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점차 이 부문 산업 발전에 대한 자신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은 2009년 3월 중국과학원 명의의 ‘2009 중국 지속가능발전전략보고서’에서 저탄소 경제를 위한 전략적 목표와 방침을 제시한 바 있는데, 2020년까지 GDP의 단위당 CO2 배출량을 50% 감축한다는 목표를 설정하였다. 이 보고서에서는 국제적인 자금 및 기술지원이 있을 경우 2040년경에는 온실가스 배출이 정점에 달하고 이후부터 온실가스 감축이 실제로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그런데 최근 중국 정부에서는 좀 더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내세우고 협상에서 이를 바탕으로 전향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의 보고서가 나온지 6개월이 채 안되어 국제사회에 2030년 이후로 온실가스의 실질적 감축을 시작할 수 있다는 새로운 보고서(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2050년 중국의 에너지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를 통해 더욱 전향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그림 8> 참조). 특히 중국 정부는 탄소세 도입 등의 조치를 통해 2010년 탄소 톤당 100위안, 2030년 200위안의 세금을 부과하면 온실가스를 BAU(Business As Usual, 기준 성장) 시나리오 대비 24%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 여타 주요국 및 개도국의 입장 
 
여타 주요국의 입장 
 
이들 국가를 제외하고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들의 입장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선진국 가운데에서는 호주, 노르웨이, 일본 등을 들 수 있다. 호주와 노르웨이와 같은 경우는 유럽연합과 같이 적극적인 감축 의지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 일본의 경우에는 교토 협상에서 자신들의 전략이 보다 유연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는 입장이어서 포스트-교토 협상에 대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한국의 선진국 대우 혹은 이에 준하는 의무 부여에 적극적으로 입장을 개진하고 있다.  
 
하지만 교토의정서의 주최국이었던 일본이 포스트-교토협상 자체에 대한 비토를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일본 민주당의 경우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25% 감축안을 내세우고 있어 현 집권당의 1990년 대비 8% 감축안에 비해 훨씬 진보된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 블록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논의가 진전될 가능성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개도국의 상황 
 
개도국 내에서 인도는 특정 수준의 감축의무 강제는 수용 불가능하다는 가장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인구 증가가 빠르게 일어나 급격한 온실가스 배출 증가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중국 주도의 온실가스 감축 방안이 개도국 모두에 적용되는 방식에 대해 합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도의 경우 환경관련 NGO인 Germanwatch가 종합한 환경평가에서 7위를 기록, 10대 온실가스 다배출국 중 독일에 이어 2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 미국, 중국도 인도와 같은 국가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동의하기 위해서는 현재 사용되는 청정개발체제(CDM)와 유사한 방식의 다양한 개도국 지원체제가 갖추어져야 한다는 데에 동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금융 지원 외에도 기술 이전 등 다양한 방식의 지원이 논의되고 있다.
 
 
Ⅳ. 협상 타결 전망과 시사점 
 
 
1. 가상적 전망 
 
미국과 중국의 전향적인 협조 전략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중국, 유럽이라는 가장 큰 온실가스 3대 배출 국가(권역)의 포괄적인 협조가 가능해진다. 포스트-교토 협상의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포괄적 협조를 통해서 유럽은 같은 선진국인 미국을 절대량 감축이라는 틀로 끌어들이게 되는 전략적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반면 미국은 자국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 압력에 중국과의 전략적 협조와 낮은 수준의 감축목표로 대응하면서 전체 협상을 성공시키는 일석 이조의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자신들이 과거에 주장했던 집약도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을 주요 협력 상대자로 끌어들임으로써 자국에 대한 압력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국은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의 자본과 기술을 끌어들여 차세대 성장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고, 아울러 자국에 가장 유리한 온실가스 감축 제도를 실현하게 되는 이점이 있게 된다.  
 
미국이 현재 Waxman-Markey 법안이 제시한 수준의 감축을 실행하고, 중국은 집약도 방식의 온실가스 감축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타결된다면 글로벌한 관점에서는 온실가스 협상이 타결에 이르게 된다는 면에서 성공으로 평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수준이 다른 선진국들의 기대수준에 크게 못미치고, 중국은 집약도 방식에 따르면 세계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임에도 불구하고 2030년까지는 지속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증가시킬 수 있는 제도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된다는 점에서, 많은 논란을 야기할 소지가 있다. 결국 이번 협상의 결과와 제도적인 맹점에 대해 불만을 가지게 될 많은 여타 국가들을 만족시키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또 다른 협상카드가 필요하게 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2. 개도국 참여 확대를 위한 방안 
 
개도국을 포스트-교토 협상에 동참시키기 위해 4가지 지원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이 방안들은 산림 이용에 대한 권리 보장, 기술이전, 국별 적응전략에 대한 지원, 금융 지원 등의 방안이 제안되고 있다. 가장 먼저 REDD(개도국의 산림 전용(轉用) 방지 활동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 인정) 방안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 등 개도국들의 산림 전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이를 국제적으로 제어할 필요성이 높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해당 국가의 정당한 경제 및 산업 발전 권리를 국제사회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최근 온실가스 감축논의의 주요 핵심 논제로 등장하고 있다. 선진국과는 달리 최빈국의 경우 삼림 훼손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이 많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개도국의 경우 온실가스 전체의 33%, 최빈국의 경우 62%, <그림 9> 참조) 개도국 국가들의 경우 개도국 벌채 방지 활동을 배출권으로 인정하는 특례 규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아울러 교토의정서와는 별로도 새로운 삼림보호제도로서 삼림보호기금 설치에도 합의가 이루어져 가고 있다.
 
다음으로 금융지원의 경우 환경단체들은 개도국에 대한 지원기금을 통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소 매년 1600억 달러 이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금액은 선진국들의 배출권 할당에 대한 10%의 경매금액으로 조달될 수 있고, 추가적으로는 항공 및 해상 부문에서의 추가적인 분담금으로 조달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도국들에 대한 지원의 경우 기존의 공적개발원조 외에 자금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선진국 GDP의 0.5%~1%의 지원금액이나(멕시코案), 배출권 경매를 통한 자금조달(노르웨이案), 선진국의 온실가스 배출톤당 2달러의 환경세와 같은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술이전과 관련해서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 의견차이가 여전히 매우 큰 상황이다. 개도국들은 에너지 절감 기술 등을 특허와 관련 없이 이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틀 구축을 요구하고 있으며, 선진국들은 기술 유출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소극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개도국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으로 온실가스 감축 기술 공탁(供託)에 의해 국제기구에서 선진국들의 특허를 가진 기업에 대한 별도의 지원을 수행하고 개도국들이 이 기술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대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진 이러한 분야 외에 국제 무역과 관련된 논쟁이 남아있다. 선진국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지 않는 국가에 대해 국경조치를 통한 관세부과에 적극적인 반면 개도국들은 개도국에서 수출하는 제품에 대한 탄소 배출을 국별 탄소 배출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실제로 2002~2005년 사이 중국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증가분 가운데에 절반가량이 수출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 가운데에 약 60%가 서방 선진국 대한 수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수출 증가에 의한 온실가스 증가의 21%를 차지한 전자제품 수출 가운데에서 전체 수출의 30%는 미국, 18%는 유럽연합, 그리고 13%는 일본에 대한 수출이었다. 다만 수출과 관련된 온실가스 협상은 그 자체로 국제 무역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는 만큼 선진국, 개도국 모두 조심스러운 입장에서 의견을 교환하는 상황이다.  
 
3.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이상에서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들의 협상 전략을 중심으로 포스트-교토 협상의 향후 전개 방향에 대해 점검해보았다. 지금까지의 협상 진행 경과만으로는 아직 국제사회에서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협상이 정확하게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 지, 또 협상 타결시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의무 부담이 어떤 수준에서 결정될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정부에서는 최근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에 대해 기준 성장 시나리오(BAU, Business As Usual) 전망치 대비 21%, 27%, 30% 감축안을 제시하였다. 이는 2005년 대비 절대량 기준으로 환산하면 각각 8% 증가, 동결, 4% 감축이 이루어지는 수준이다. 먼저 이 수준은 일반적으로 선진국들이 개도국들에게 제시하는 BAU대비 15%~30% 감축 목표 범위 내에 있다. 그러나 선진국들에게 요구되고 있는 1990년 대비 40% 감축, 혹은 선진국들에 대한 현실적인 타협안으로 제시되는 2005년 대비 15~30% 감축과는 상당히 많이 떨어져있는 상황이다. 또 중국이 집약도 기준으로 GDP 단위당 50% 배출 감축을 제안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우리의 앞서의 감축안(집약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각각 65%, 60%, 57% 수준)은  개도국인 중국에 비해서도 목표가 다소 낮게 설정된 것으로 나타난다.  
 
물론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선택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너무 높은 감축 목표를 설정할 경우 산업계의 반발과 더불어 우리 산업의 국제경쟁력에 부담을 주게 되는 난점이 있는 반면, 너무 낮은 감축목표를 제시할 경우 향후 국제 사회의 논의 과정에서 협상 주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최종 협상 결과의 일반적 수용을 강요 받는 처지에 몰리게 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향후 우리의 협상 전략을 지나치게 개도국 감축안에 고정시키기 보다는, 선진국 가운데에 가장 낮은 감축의무를 부여 받는 쪽으로 운영하는 등 보다 유연한 방식의 의제 설정 변화를 위한 노력도 필요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G2 중심의 논의구도와 이에 대응하는 여러 선후진국들의 다양한 전략과 제안 사이에서 국가이익을 극대화하는 협상의 기술을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끝>

처음 본 그녀에게 프로포즈하기(The Pleasure of Your Company)

황당 설정 시츄에이션 블랙코메디를 보시고자

한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전체적인 설정 모두가 엉성하고 이상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보면 볼수록 우끼는 코메디영화

아메리칸파이로 우명한 제이슨빅스와 쇼퍼홀릭

으로 조금더 유명해진 아일라피셔 출연.

 

아일라피셔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그녀가 출연했던 작품으로는 쇼퍼홀릭,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웨딩크래셔 등등이 있는데

그 중 웨딩크래셔에서 나왔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출연했다고 하니 그런줄 알고 그냥 넘어갑니다.

 

본 영화는 2006년 작품이고 그녀가 유명하지

않았을 당시 첫 주연작이라 볼 수 있겠는데

영화명도 처음 미국에서 개봉했던 당시와

2007년에 영화명을 변경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본 영화의 첫 영화명은 Wedding Daze(황당한 결혼) 였는데, 2004년인가에 같은 제목의

영화가 있어서 아마도 현재의 이름으로 바꾼것 같은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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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동명의 영화

이미지출처 : www.amazon.co.uk


 

또한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저에게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코메디 영화로써 극장에서

봐도 영화비가 아깝지 않을 그런 영화이기에 오늘을 포스팅을 올리게되는 이유입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나서 감동과 여운이 남지않았던 영화들에 비해 본 영화는 그나마

극장에서 나온 뒤 '우끼고 재밌다'라는 생각만큼은 남게하고 아일라피셔의 슈퍼동안

이면서 귀여운 배우가 나오기에 재미가 조금 상승작용을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맨 마지막 장면에서 출연 배우들의 이름을 알리는데 아주 확실한 방법으로 처리한 점도

한 몫을 했다라는데 있습니다. 이번주 데이트할때 영화 뭐볼까? 하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2009년 9월 4일 금요일

◎중국의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버블 전망 外

삼성경제연구원 '중국의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버블 전망 外'

 

 

Ⅰ. 중국의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버블 전망- 2009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월에 최저치를 기록함에 따라 최근 거론되던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혼선이 가중
- 2009년 3월부터 부동산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대도시 주택가는 2007년 최고치에 근접
- 본 보고서에서는 부동산 가격 급등의 원인을 살펴보고 경제성장과 버블간의 균형을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

Ⅱ. 바이두(百度)와 디스커버리(Discovery)의 전략적 제휴
- 2009년 7월 바이두와 디스커버리 네트웍스 아시아(DNAP, Discovery Networks Asia)가 제휴해 디스커버리 채널(Discovery Channel) 중문 사이트(discovery.baidu.com)를 출범
- 바이두는 디스커버리 채널 중문 사이트의 구축과 운영을 담당하고, 디스커버리 채널은 최신 과학∙교육 콘텐츠를 제공
- 본 보고서에서는 바이두와 디스커버리간 제휴의 전략적 의의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Ⅲ. 主要 經濟統計
Ⅰ. 중국의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버블 전망
Ⅱ. 바이두(百度)와 디스커버리(Discovery)의 전략적 제휴
Ⅲ. 主要 經濟統計

2009년 9월 2일 수요일

◎新서비스로 본 통신시장 트렌드

LG경제연구원 '新서비스로 본 통신시장 트렌드'


최근 통신시장에 다양한 신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신서비스는 통신사업자, 통신서비스 이용자, 연관산업의 기업 등 통신시장의 참여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효용을 주고 있다.  
 
신서비스들은 출시 의도에 따라 가격 파괴형, 가치 추가형, 타 산업 연계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주로 유무선 융합 및 타 산업과의 융합 등 컨버전스가 신서비스 등장의 핵심 동인이 되고 있다. 연관산업의 기업들이 신서비스를 통해 통신시장에 진입하는 사례도 있고 통신시장의 전통적인 수익모델과는 다른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신사업을 출시하는 경우도 있다.  
 
다양한 신서비스의 출시로 통신서비스의 개인화가 확산되고 통신시장의 수익구조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업의 범위가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되면서 통신업체가 종합서비스 업체로 진화하는 모습도 예상된다. 
 
< 목 차 > 
 
Ⅰ. 통신시장 신서비스 출현 배경
Ⅱ. 신서비스 유형 및 사례
Ⅲ. 신서비스 출시 특징  
Ⅳ. 신서비스 등장에 따른 파급효과
 
 
 
현대사회에서 통신서비스 없이 하루라도 살 수 있을까? 휴대폰은 이제 전 국민의 필수품이 된지 오래고, 휴대폰을 통해 할 수 있는 일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도 마찬가지다. 검색, 신문 읽기, 이메일 확인을 위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은 중요한 일과 중 하나다. 최근 통신 요금 인하가 전국민의 사회적인 이슈가 된 것도 통신서비스가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통신시장의 여러 지표를 들여 다 보면 통신서비스의 확산 정도를 잘 확인할 수 있다.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2009년7월말 기준으로 4천5백만명을 넘어 보급률은  100%를 향하고 있다. 시장 규모 측면에서 봤을 때 정보통신산업 통계연보에 의하면 정보통신서비스산업의 전체 매출 규모도 꾸준히 증가해 2008년 기준으로 58조 원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통신서비스는 네트워크 연결 기반의 서비스가 일반적인 형태였다고 할 수 있다. 즉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 이동전화 서비스 모두 착신, 발신 가입자간 회선을 연결해 주거나 가입자를 인터넷에 연결시켜 주는 서비스인 것이다. 이들 서비스 모두 서비스 자체로는 차별성을 갖기 힘들어 범용화(Commodity화)되고 있다. 즉 고객에게 요금 이외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려워졌다.  
 
최근 이러한 정형화된 기존 서비스를 넘는 다양한 신서비스들이 출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들 신서비스는 네트워크 연결 중심의 단순한 수준의 서비스보다 한층 고도화된 서비스들이다. 가령 연결형 서비스에 컨텐츠/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하거나 비즈니스 모델 변화를 통해 수익원을 변화시키거나 타 산업과의 연계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IPTV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동통신에서도 음악, 영상 등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활용하는 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하에서는 해외 통신시장에서 출시되고 있는 신서비스 동향과 이에 따른 영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국내 통신시장도 해외와 유사한 시장환경을 보여 이들 신서비스가 국내에도 일부는 이미 도입되어 있거나 향후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들 신서비스는 결국 통신시장의 진화 방향을 보여주고 있어, 이를 통해 향후 통신시장의 미래 트렌드를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Ⅰ. 통신시장 신서비스 출현 배경 
 
 
통신시장 신서비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기에 앞서 최근 들어 신서비스들이 출현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통신사업자, 고객, 연관 산업 등 통신시장을 구성하는 요소들과 함께 통신시장의 외부 환경 요인 중 영향력이 큰 기술, 정책 측면에서 신서비스 출시 배경에 대해 살펴보자.
 
<그림 1>과 같이 통신사업자, 고객, 연관산업 등 통신시장의 주요 구성 요소의 신서비스 창출에 대한 니즈는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고, 기술, 정책 등 외부 환경 요인도 이를 지원하고 있어 최근 신서비스 출시가 확산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각 요인 별 구체적인 선서비스 출시 배경은 다음과 같다.
 
신성장 동력 발굴에 목마른 통신사업자 
 
통신시장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할 때 자주 언급되는 말은 ‘시장 포화’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국내 이동통신서비스 보급률은 100%에 육박하고 있다. 해외 주요 선진국의 이동통신 보급률도 유사한 상황을 보이고 있으며, 이미 100%을 넘은 국가도 적지 않다. 즉 가입자 증대를 통한 시장 성장에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한편 유선전화시장은 인터넷전화의 저렴한 요금에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시장포화를 지나 점점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시장 포화 속에서 최근 통신사업자들은 성장을 위한 돌파구 찾기에 분주하다. 가령 결합상품도 그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 등의 기존 서비스를 번들(Bundle)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다. 하지만 결합상품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보다는 사업자간 이동을 감소시켜 기존 시장을 유지하는데 그친다. 따라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 제공을 통해 신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신서비스에 대한 니즈는 증대되고 있다.
 
기술 진화에 따른 신서비스 기회 
 
기술 발전은 신서비스 출현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배경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3G 이동통신 도입 이후 무선 데이터 전송 성능이 수 Mbps 급으로 향상되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더욱이 4G에서는 이동통신 환경에서 데이터 전송성능이 100Mbps 급으로 획기적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전송 성능 향상으로 고용량 컨텐츠/애플리케이션의 원활한 이용이 가능해 멀티미디어 관련 신서비스 창출이 용이해지고 있다. 한편 유선 인터넷 속도는 지금의 100Mbps급을 넘어 기가급 인터넷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신서비스 창출에 대한 기술적 지원은 확대될 전망이다.
 
전송 매체의 인터넷으로의 통합(All-IP)은 하나의 네트워크로 모든 컨텐츠를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인터넷 망을 통해서 방송, 음악 등 모든 컨텐츠를 전송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는 것이다. 또한 유무선간의 연동 기술도 새로운 신서비스 출시를 앞당기고 있다. 가령 WiFi와 이동통신간의 핸드오버로 유무선간 끊김 없는 서비스가 가능하게 되었다.
 
신서비스를 위한 컨텐츠, 단말의 역할 증대 
 
통신사업자들은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관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컨텐츠, 단말 등과 연계한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게 되었다. 따라서 통신서비스에서 컨텐츠/애플리케이션 및 단말의 비중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 신서비스 발굴을 위해서는 차별적 컨텐츠/애플리케이션이나 혁신적 단말의 제공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결국 통신시장의 신서비스 출현은 연관산업에게도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이폰을 통한 AT&T의 성공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AT&T는 아이폰이라는 혁신적인 단말의 독점적 공급과 이를 통해 제공하는 다양한 컨텐츠/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성공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런데 통신서비스에서 컨텐츠, 단말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이들 업체들이 자신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 직접 통신시장에 진입을 시도하는 사례도 있다. 구글은 직접 이동통신서비스 제공을 시도하고 있고, 스카이프도 모바일 인터넷전화로 이동통신 시장을 잠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서비스 출현에 대한 고객 니즈 
 
고객들은 통신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가치있는 서비스에 대해 높은 수용도를 보이고 있다. 가령 음반 시장은 이미 온라인 음원시장으로 대체되었고, 출판시장도 전자책(e-book)의 출현으로 유사한 경로를 밟을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 비디오 시장도 역시 온라인 VoD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이유는 통신서비스와의 융합이 그만큼 고객에게 편리함을 주기 때문이다. 이는 다양한 신서비스의 출현에 고객들의 잠재된 니즈를 잘 보여주는 사례들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고객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신서비스에 대응해 고객들은 충분히 자신들의 지갑을 열 용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지금까지 통신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이동전화 등 전통적인 서비스에 대해서는 지갑을 가능한 닫으려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단체의 요금인하 압력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신서비스를 촉진시키는 규제 및 정책 
 
신서비스 출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정책적 지원도 생기고 있다. 특히 망임대를 통해 통신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하는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의무화 제도는 다양한 서비스 도입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컨텐츠, 단말업체 등 연관 산업의 업체들도 네트워크 임대를 통해 자신의 강점을 살린 신서비스 출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신규 사업자 등장의 길도 열리게 될 전망이다.
 
융합서비스 활성화 정책도 통신시장 신서비스 출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표적 융합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 IPTV도 이러한 정책적 지원 하에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컨텐츠 활성화 정책도 신서비스 출시를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요금인하 압력도 통신시장의 신서비스 출현을 간접적으로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주요 수익원에 대한 요금 인하 압력에 따른 통신사업자의 매출 감소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대한 노력을 증대시키기 때문이다.
 
 
Ⅱ. 신서비스 유형 및 사례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통신시장 환경은 신서비스 출시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어떤 신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는지 해외 사례를 중심으로 신서비스 출시 의도와 구현 네트워크에 따라 구분하여 살펴보자. 먼저 신서비스들은 구현 의도에 따라 가격 파괴형, 가치 추가형, 타 산업 연계형 등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가격 파괴형이란 와해성(Disruptive) 기술, 비즈니스 모델 변화를 통해 이용자에게 기존 서비스 요금보다 훨씬 저렴하게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다. 가치 추가형이란 기존 서비스에 고객에게 추가적인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서비스로 재탄생된 경우다. 타 산업 연계형이란 통신서비스와 타 산업의 컨버전스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한 경우다. 이들 각각의 유형은 다시 구현되는 네트워크에 따라 유선, 무선, 유무선 융합형으로 나눌 수 있다(<표> 참조). 각각의 경우에 대한 주요 사례는 다음과 같다.
 
가격 파괴형 
 
모바일 스카이프가 가격 파괴형 신서비스의 대표적 서비스다. 영국의 이동통신사업자 3UK는 ’07년 10월 스카이프폰 출시했다. 3UK 가입자가 스카이프폰을 이용할 경우 스카이프 가입자간에는 무료로 전화통화와 메신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3UK의 모바일 스카이프는 데이터망이 아니라 음성망을 통해 구현되어 스카이프 가입자간 이외의 일반 국내전화에서는 요금 절감 효과가 없다. 반면 국제전화에는 시내전화 요금과 스카이프 요금만으로 통화가 가능해 요금 절감에 효과가 크다. 3UK는 스카이프폰을 통해 스카이프간 무료 통화와 저렴한 국제전화를 제공하는 등 저렴한 요금제를 무기로 가입자 기반이 작은 신생사업자의 약점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노키아는 N97모델 휴대폰에 데이터망을 이용한 모바일 스카이프를 기본 탑재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데이터망을 이용한 모바일 스카이프도 쉽게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경우 모든 통화를 스카이프를 통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요금 절감 효과는 훨씬 커질 전망이다.  
 
미국의 훌루(Hulu)는 세계적인 미디어그룹인 News Corp와 NBC가 설립한 인터넷 동영상 VoD 서비스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이용 요금이 무료라는 것이다. 무료라고 해서 컨텐츠의 질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News Corp와 NBC가 보유한 컨텐츠를 포함해 최신 영화와 드라마를 볼 수 있다. 단, 판권 문제 등으로 미국 내 인터넷 이용자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훌루의 수익원은 무엇일까? VoD가 시작할 때 나오는 광고다. 훌루는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대표적인 동영상 사이트라고 할 수 있는 유튜브(YouTube)에 버금가는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유튜브가 수익모델 부재로 고전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광고 수익 기반인 훌루의 성공은 이에 대비되고 있다.
 
일본의 KDDI는 유무선 무료통화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KDDI 유선 가입자는 모든 KDDI 휴대폰에 무료 통화를 할 수 있다. 또한 KDDI 휴대폰 가입자는 자기 집 전화가 KDDI 전화라면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KDDI는 소프트뱅크의 화이트플랜 출시 이후 일본시장에서 격화되고 있는 요금경쟁에 유무선간 무료 통화로 대응하고 있다. 유선시장에서 기반이 작아 유무선간 무료 통화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를 증대시킨다는 전략이다.
 
싱가폴의 스타허브(StarHub)는 저렴한 요금제의 펨토셀(FemtoCell) 서비스 홈존(Home Zone)을 출시한 바 있다. 팸토셀 기지국이란 가정에 연결된 초고속인터넷에 가정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초소형 기지국을 설치하는 것을 말한다(<그림 2> 참조). 즉 펨토셀 기지국을 설치할 경우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무선 트래픽은 기존 기지국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 내 펨토셀 기지국을 거쳐 초고속인터넷으로 이동통신망에 연결된다. 따라서 펨토셀을 활용할 경우 무선 자원을 이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어, 결국 저렴하게 이동통신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스타허브는 월 32싱가폴달러에 무제한 통화가 가능한 펨토셀 서비스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가치 추가형 
 
독일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T-Mobile의 web’n’walk box는 무선 인터넷을 이용한 서비스지만 유선 초고속인터넷과 경쟁하는 상품으로 볼 수 있다. 집에 설치된 web’n’walk box는 3.5세대 이동통신 표준인 HSPA(High Speed Packet Access)를 통해서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이다. 집 내에서는 유선 LAN이나 WiFi로 PC로 연결하게 된다(<그림 3> 참조). 미국의 Sprint, Verizon도 유사한 개념의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AT&T도 휴대폰을 USB 케이블로 PC에 연결해 모바일 환경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Tetherin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 접속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선 초고속인터넷을 대체하는 추가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홍콩 PCCW의 Eye 단말은 인터넷전화, IPTV, PC 기능을 가지고 있는 기기라고 할 수 있다. PCCW는 홍콩 유선시장의 자연독점 사업자로서 우리나라의 KT와 같은 사업자라고 할 수 있다. 유선시장의 자연독점 사업자는 대규모 유선전화 가입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매출 감소 우려로 이들을 인터넷전화로 전환시키기 쉽지 않다. 이런 입장을 감안해 PCCW는 기존 유선전화 시장 잠식(Cannibalization)을 방지 하기 위해 인터넷전화 단말에 IPTV 기능을 더해 추가적인 수익 창출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Eye 단말을 통해 간단한 인터넷 접속, 음악감상도 가능하기도 하다. PCCW는 후발사의 인터넷전화에 대응해 Eye를 출시한 것이다.  
 
일본 KDDI의 Lismo는 음악 감상 서비스인데, 휴대폰, PC, 소니 워크맨의 컨텐츠 연동이 가능한 서비스다. 휴대폰나 PC에서 구입한 음악파일을 휴대폰, PC, 소니 워크맨에서 들을 수 있다. KDDI에서 제공하는 음악파일을 PC에서 듣기 위해서는 전용 플레이어를 설치해야 한다. 휴대폰이나 PC로 다운받은 음악을 워크맨으로 들을 수는 있지만 워크맨의 음악파일을 PC나 휴대폰으로 듣는 것은 불가능하다. PC나 음악을 동영상으로 확대시킨 Lismo video도 최근 도입되기도 하였다. 음악과 유사하게 다운 받은 동영상을 PC나 휴대폰을 통해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Lismo는 기존 음악이나 동영상 파일을 단지 휴대폰이나 PC에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추가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타 산업 연계형 
 
일본의 KDDI는 스마트 스포츠(smart sports)라는 서비스로 건강에 관심이 많은 고객군을 대상으로 한 특화된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에서는 휴대폰이 개인의 전속 운동 트레이너와 같은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또 다이어트를 위해 식단을 분석하고 자신에 적합한 식단을 추천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한편 단말의 경우 휴대폰을 가지고 운동하기에 적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가령 휴대폰을 꺼내지 않고도 조깅을 하면서 무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제품이 있다.
 
NTT docomo는 노인층 대상 산업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TT docomo는 노인층에 특화된 단말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가령 혈압계, 맥박계, 만보기 등 노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기기들이 탑재된 라쿠라쿠폰이라는 휴대폰을 출시하고 있으며, 이들 기기와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해 노인층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일본의 acTVila는 마쓰시다, 소니 등 일본의 주요 TV 제조업체들이 공동으로 설립된 VoD 서비스업체인데, 셋탑박스가 내장된 TV로 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cTVila는 방송 VoD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과 더불어 게임, 광고, 온라인 쇼핑 등과 연계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령 광고의 경우 인터넷 기반 서비스의 양방향성 특성을 활용해 지역의 상점 정보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Ⅲ. 신서비스 출시 특징 
 
 
위의 사례들을 통해 볼 때 최근 출시되고 있는 다양한 신서비스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컨버전스가 통신시장 신서비스 창출의 핵심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컨버전스는 단말 컨버전스 또는 유무선 컨버전스 등 통신산업 내 컨버전스와 타 산업과의 컨버전스로 구분할 수 있다. 단말의 컨버전스로는 위에서 언급한 사례 중 PCCW Eye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유무선 컨버전스는 스타허브의 펨토셀과 T-Mobile의 web’n’walk box가 대표적인 사례다. 컨버전스를 통해 비싼 원가의 무선서비스를 저렴한 유선 서비스로 대체하는 등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타 산업과의 컨버전스는 통신서비스의 범위를 확대시키는 역할을 한다. 최근 산업 전반의 메가트렌드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비쿼터스화일 것이다. 즉 개인이 언제 어디에 있든 원하는 서비스를 받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무선 통신 네트워크의 활용이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신서비스 창출이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텔레메틱스, 스마트그리드 등과 같이 다양한 산업이 통신서비스 영역에 포함되고 있다.
 
둘째, 연관산업의 업체들이 신서비스를 통해 통신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컨텐츠업체나 단말업체는 자신의 역량을 바탕으로 통신서비스 영역에 진입하는 것이다. 모바일 스카이프나 acTVila가 이러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의 역량을 기반으로 통신사업자 대비 서비스 품질이나 요금제에서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활용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타 산업과의 컨버전스로 다양한 산업이 통신서비스 영역에 포함됨에 따라 타 산업 참여자들이 통신시장에 직접 진입하는 경향도 증대될 것이다.
 
셋째, 전통적인 통신시장 수익 모델과 다른 새로운 사업 모델의 신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광고 수익 모델의 무료 VoD 서비스인 훌루다. 훌루는 막강한 컨텐츠 경쟁력을 통해 광고주를 확보해 고객에게 무료로 VoD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존 서비스의 범용화로 요금인하 요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광고 등을 활용한 혁신적 사업모델에 대한 시도는 계속될 전망이다.  
 
 
Ⅳ. 신서비스 등장에 따른 파급효과 
 
 
통신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신서비스 출시에 대한 시도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신서비스의 출현이 향후 통신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개인화되는 통신서비스 
 
첫째, 통신서비스의 개인화가 확산될 것이다. 다양한 신서비스 출시로 고객 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경영학의 예언자’라고 불리는 프라할라드교수는 그의 저서 ‘새로운 혁신의 시대’에서 미래 경영 환경을 ‘개인화’로 대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객 개개인마다 독특한 특징이 있어 제품은 소비자 한 명의 고유 경험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대중을 대상으로 한 매스시장(Mass Market) 용 제품/서비스로는 더 이상 사업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개인화된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하나의 기업이 모든 것을 할 수 없어 자신의 역량과 함께 글로벌 역량소싱을 통해야만 고객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프라할라드가 예측한 경영 환경은 미래 통신시장에서도 잘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통신시장은 음성전화, 단문메시지와 같이 정형화된 서비스를 기반으로 고객 확보 경쟁이 주를 이루었다. 그래서 통신시장에서 가장 큰 서비스 차별화 요인은 보조금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향후 고객 개개인의 특징과 요구사항이 다양해지고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이러한 정형화된 서비스를 통한 대응은 유효하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다양화되고 있는 서비스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확산될 전망이다.
 
다양한 신서비스의 등장으로 고객들은 통신서비스를 통해 원스톱(One Stop)에서 서비스를 받는 경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통신사업자의 비서형 고객 케어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NTT docomo는 i-concierge라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거주 지역에 맞는 날씨, 뉴스, 교통 정보를 제공하고, 좋아하는 가수에 따라 콘서트 일정, CD 발매 일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통신시장의 수익구조 변화 
 
둘째, 통신사업자의 수익구조에 변화가 예상된다. 통신사업자의 가장 큰 수익원은 음성전화 수익이다. 국내 이동통신사업자의 경우 매출의 80% 정도가 음성통화에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음성전화와 같은 기존 서비스들은 범용화(Commodity화) 되고 있다. 즉 서비스로 차별화가 어려운 상황으로 요금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매출 감소분은 결국 신서비스 매출로 대체할 수 밖에 없다. 즉 기존 통신서비스 관련 매출은 감소하는 반면 다양한 산업의 컨텐츠/애플리케이션과 연계한 신서비스 비중은 증대될 것이다. 특히 앞으로 서비스들은 와해성 기술이나 신규 사업모델을 활용한 저가 대체 서비스들의 출현으로 가격 경쟁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이동통신시장은 수익구조 변화 현상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일본에서는 최근 할인 요금 경쟁과 분리요금제 실시 등으로 음성전화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데이터서비스 매출은 증대되고 있다(<그림4> 참조).  
 
통신사업자의 종합서비스업체로 진화 
 
셋째, 통신사업자는 사업 범위가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로 확장되어 통신사업자라기 보다는 종합서비스업체로 진화할 것이다. 타산업과의 컨버전스로 산업 전반의 서비스가 통신사업자를 통해 제공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M2M(Machine to Machine) 통신의 확산으로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실제로 통신사업자들이 무선 신용카드 결제, 전력/가스 등의 원격 검침 및 제어, 경비/보안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등의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결국 통신사업자는 유무선 네트워크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통신망을 활용한 서비스를 발굴하여 사업화하는 종합서비스업체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통신시장에서 출현하고 있는 신서비스 동향을 살펴보고 이에 따른 향후 통신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최근 통신시장 환경을 볼 때 신서비스의 창출은 계속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환경 속에서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신서비스의 등장으로 통신시장의 사업구조에 변화가 예상된다. 이러한 시장 구조 변화에 대응해 통신사업자들은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사업자들은 신서비스를 발굴을 위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과거 네트워크 구축 후 투자비를 회수하는 장치산업 운영 경험만으로는 더 이상 수익 창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서비스 창출을 위해 시장 기회를 탐색하고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한편 정책당국의 정책 방향도 네트워크 투자를 촉진시키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신서비스가 출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끝>